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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험담]영국 회사 면접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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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의전차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5,861회 작성일 10-10-03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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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왔네요. 어제 아침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이제 정말 봄인가 보다 했는데, 갑자기 흐려지고 추워지면서 비가 오더니 급기야 밤에는 눈이





오는 황당한 영국 날씨가 재밌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금요일 오전에 영국 회사에서 면접을 봤습니다. 여기 온 지 두 달만에야 제대로 된 면접을 보게 되었네요. 그 동안 면접 기회도 없어서





좀 초조하기도 하고 답답했는데, 기회라도 주어지니 기분이 좀 나아지더군요.





아직 면접 결과도 안 나왔는데--; 경험담을 쓰는 게 좀 이른 감이 없진 않습니다만, 다른 할 일도 없고 혹시 참고하실 만한 분이 계실까 해서





글을 씁니다.








면접 통보는 약 2주 전에 받았는데, 그 동안 취업 참고 서적(영국책)을 보면서 예상 질문에 대한 답도 준비하고, 면접 보기 며칠 전에는





이발도 했습니다.





면접 당일에는 정장을 입고 좀 여유 있게 집을 나서서 기차를 타고 면접 볼 회사에 도착했지요.





1층(영국이니깐 Ground Floor 겠지요)에 있는 접수원에게 이름을 말하고 출입증 받아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약속한 시간이 되니





면접관 중 한 분이 오셔서 면접 장소로 안내해 주시더군요.





면접장소에 도착하니 인사부에서 나온 여자 한 분, 실무 부서의 부서장급인 남자분 한 분이 기다리고 계셨고,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알고 보니 저를 안내해 주셨던 분도 실무 부서 직원이시더군요.





먼저 저를 안내해 주신 분이 회사 소개를 전반적으로 해 주셨고, 그 후에는 제 신상에 대한 질문 (언제 영국에 왔느냐, 결혼은 했냐 등등)





이 있은 후, 실무 경험에 대한 질문을 하시더군요 (설계를 하다 보면 설계가 크게 수정되어야 할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 어떻게





대응할 거냐? 이런이런 설계프로그램은 얼마나 써 봤고, 어느 정도까지 쓸 수 있느냐 등등). 그런 후 인사부에서 나온 분이 '너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느냐?', '단점은?' 이런 질문들을 하셨고, 이 질문에 대해서는 미리 준비를 했기에 그리 어렵지 않게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물론 제가 영어를 잘 못해서 그리 유창하게 표현하지는 못했지만...--;ㅋㅋ). 대강 이런 질문과 답이 오간 뒤





마지막으로 물어 보고 싶은 게 있느냐고 물어 보더군요. 웬만한 얘기는 다 했기 때문에 그냥 없다고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러면 안 되는 거였더군요. 면접 본 후 플랏 메이트 형과 얘기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그 때 질문을 꼭 해야 된다고 하더라구요.





회사에서 일하게 되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요즘 일하는 상황은 어떤지 등에 대해서 물어 봄으로써 그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 줘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저는 그 때 그걸 몰라서 그냥 없다고 대답하고 말았으니,





그 회사에서 제가 일하고 싶은 의지가 별로 없는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여기서 면접이 끝난 게 아니고, 일단 그 장소에서는 마무리가 되어 인사부에서 나온 분과 처음에 저를 안내해 주셨던 분은





돌아가고, 실무 부서 부서장급 분이 저를 다른 사무실로 데려 가서 실제로 컴퓨터 앞에 저를 앉게 하더니, 설계프로그램을 작동시켜





'이런 거 한 번 해 봐라' '이걸 입력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하면서 제가 그 프로그램을 얼마나 잘 쓸 수 있는지 테스트를





했습니다. 많이 써 본 프로그램이라 테스트 받는데 그리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암튼 이렇게 해서 면접이 모두 끝났고, 그 부서장급분이 저를 배웅해 주시는 걸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면접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1시간 반에서 2 시간 정도 걸렸지요.








이제부턴 면접 소감!! ㅎㅎ





사실 제가 영어를 잘 못하기 때문에 좀 걱정스러웠습니다. 기본적인 내용은 알아 들을 수 있지만, 전부를 정확하게 알아 듣는 수준은





아니고 혹시 상대방이 발음이 좀 안 좋거나, 너무 빨리 말하거나, 전화 통화를 할 때는 절반도 못 알아듣는 수준인데다, 말할 땐 더듬





더듬 말하고 사용할 수 있는 단어도 극히 제한되어 있으며, 문법도 많이 틀리는 편이지요. 근데 막상 면접에 들어가 보니 다행히도





다들 발음이 좋으셨고^^;, 추상적인 질문은 거의 없이 업무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을 하셔서, 안 되는 영어 실력이라도 대답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가끔 잘 못 알아 들어서 'Sorry?'를 몇 번 하긴 했지만...--;





한국에서의 면접보다 더 구체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질문의 대부분이 실무에 대한 것이었고, 직접 컴퓨터에 앞에 앉아서 테스트





까지 하는 걸 보면, 면접 볼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일단 실무 경험과 능력인 것 같습니다.





또 한국에서의 면접보다는 좀 덜 formal한 것 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일단 면접을 원탁 테이블에 둘러 앉아서 했고, 가끔 농담도





주고 받으며 얘기를 나누었는데, 한국보다는 격식을 덜 차린다는 느낌을 주네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아직 면접결과가 나온 것도 아닌데 너무 주저리 주저리한 것 같아 좀 민망하기도...^^;





이번에 읽은 취업 참고 서적 중에서 힘을 얻은 글귀가 있어 그걸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면접관은 네가 면접을 잘 보길 바란다. 절대 위축되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아라"





그렇습니다. 면접 보라고 불렀다는 것은 어느 정도 회사에서 필요한 사람이라고 판단했다는 말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불필요하게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게 되는데, 그럴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면접관은 지원자가 면접을 잘 보길 바라고, 또한 그 기회에 그 사람을 뽑고 싶어할 것입니다.





영국에서든 한국에서든 취업 준비하시는 분들께 행운이 있길 빕니다.





일단 저도 좋은 결과를 얻어야 하겠지요...ㅎㅎ ^^;


엘리자베스같이
건축 설계 쪽으로 면접 보신 건가요? 한국에 비해서 영국이 건축 쪽으로는 job offer도 많고 대우도 괜찮다고 하던데 정말 그런지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carolina
제 친구-독일인-의 경험을 비춰보면 그친구는 독일에서 공부하고 1년가량의 경험만 들고 런던에 와서 3개월 조건부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회사에서 이 친구를 쓰는게 긴가민가하더니 4개월째 되던날 그냥 1주일 노티스를 주더군요. 물론 난리도 아니었는데. 그 4개월도 나름 경험이어서 결국은 3일만에 인터뷰 보고 바로 그 다음주에 다음 회사로 직행했죠. 건축 쪽은 많이 괜찮던데, 근데 건축 설계 쪽인지는 몰랐네요? 여튼 잘 되시길 바래요
불의전차
엘리자베스 님/carolina 님 감사!~ㅎㅎ 건축 설계는 아니고, TV 보다 보면 석유관련 뉴스에서 바다 한가운데서 불을 뿜으며 석유 뽑아 올리는 시설이 나올 때가 있잖아요? 그런 시설을 설계하는 일이랍니다. 건축설계와는 좀 다르지만, 기본 개념은 비슷한 경우도 있지요. 한국에서 건설회사인 D산업에 다닌 적도 있지만, 건축이 아니라 플랜트 설계부서에서 근무했습니다. 건축설계든 플랜트설계든 한국보다 월급은 더 많이 주는 것 같지만, 세금 떼고 또 물가 수준(특히 집값!!--;) 감안하면 그리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ㅎㅎ
BIGSTEP
플랜트사업 말씀하시는가 보네요...D산업이면..플랜트로 유명한 두산중공업??!ㅋㅋ 잘되시면 좋겠습니다....저도 7월말에가는데...한국에서 사귄 뉴질랜드 친구도 건축설계로 취직되어 지난달에 런던에 가있는데...부러워요 ㅎ
신시아에염♡
오 마지막 부분 맘에 짱 와닿는데요?ㅎㅎ
맛난인생
Good Luck!!
LikeStPaul
잘 읽었습니다. 좋은 결과있을 것 같은 예감~
이슬공주달리다
전차님! 잘될거에요! 이슬이가 오늘 물떠다두고 천지신명님께 기도드렸습니다.*^^* 잘 되면 이슬이 고기사주삼! 물고기!
다임 공화국
전차님! 잘될거에요! 다임이가 오늘 물떠다두고 달님께 기도드렸습니다.*^^* 잘 되면 저에게 고기사주삼! 물고기 빼고요!
carolina
얼- 저도 불의전차님에게 잘보여야겠군요.. 제 낭군의 친구가 석유회사에 트레이더로 있는데, 보너스가 연봉이랑 같아서, 다들 공부도 젤 못한애가 젤 돈 많이 번다고 부러워했는데.. 그 쪽 돈 잘 준대요-.. 친하게 지내요오-*^^*(나도 괜히 따라서,,,)
불의전차
신시아님, 한참 전에 번개모임에서 잠깐 얼굴 뵙고 말았는데, 잘 지내시는지? 나중에 면접 볼 일 있을 때 제가 책에서 본 말을 되새기면 조금 도움이 될 것 같네요...ㅎㅎ //맛난인생님, StPaul님 감사...ㅎㅎ//공주님, 다임님, 취직되면 고기는 물론, 떠다놓고 기도해 주신 물을 맥주나 와인으로 보답해 드리도록 하지요...ㅎㅎ//BIGSTEP님, 감사합니다...근데 두산중공업은 아니에요...ㅋㅋ//carolina님, 이 쪽 분야도 참 다양해서 회사나 하는 일에 따라 천차만별이랍니다...아쉽게도 그 친구분처럼 연봉 정도의 보너스를 받을 일은 없을 것 같네요...ㅎㅎ 글고 아직 결과도 안 나왔는데, 이런 말까지 나오니 민망...>.<
BB cream
아,,면접 보셨군요...좋은 결과 있길 바랄께요..전 아직 지원도 안했는데 좀 위축되어서 요즘엔 홍콩, 싱가폴 쪽을 뒤적거리고 있답니다...-_-;; D 산업이 어딘지 저는 알지요 ㅋ 플랜트 사업부가 여의도에 있고 건설 사업부가 광화문에 있는 D 산업 맞죠? 제 client 였어요 ㅋㅋ 아,,그래도 글을 읽고 나니까 왠지 용기가 생기네요 ㅋ
시러시러
cheers!
푸른하늘친구
전차님 영국에서 학위를 하신건지요? 면접보신 회사는 어디에 위치하는지요? 전 스코틀랜드에 있는 학교 중 하나에서 학위를 할 예정인데 그 학교도 oil & gas engineering으로 상당히 유명합니다.. 나중에 잘 되시면 업데이트를 해주시길..행운을 빌어요
불의전차
cream님, D산업과 같이 일하셨군요...ㅋㅋ//시러시러님, 감사!~//푸른하늘님, 한국에서 학부 졸업한 게 전부입니다. 혹시 engineering 쪽으로 공부하실 계획이신가요? 면접본 회사는 런던 남서부 Leatherhead에 사무실이 있습니다. 꽤 크더군요. 본사는 미국에 있구요. 참고할 만한 거 알게 될 때마다 업데이트하도록 하지요...감사!~
onlyformomo
면접 보셨네요...^^ 윗분들처럼 저도 님의 좋은 결과 기원합니다. 잘될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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