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을 깨면 요리가 보인다 > 영국일기

또 이상한거 해먹었어요.

밥은 이래야 된다, 반찬은 이래야 된다라는 개념을 깨고 상상력을 동원한 요리에 연륜이 좀 쌓이면 이상해도(이름없는 음식이기 때문에...) 맛있는 거 많이 해먹을 수 있습니다.

어제 Tesco갔더니 노란 호박이 나왔더라구요. Halloween에 쓰는 호박 같이 생겼지만 크기는 메론 정도만 한거요.

처음으로 사봤습니다. 그냥 쪄먹을까 하다가 이렇게 해봤어요.

수박자르 듯이 잘라서 씨를 빼고 껍질을 벗긴후, 작은 토막으로 썰어서 냄비에 담고,

겨우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끊여서 익으면 포크로 대충 으깬후,

씻은 쌀을 조금 넣고 가끔 저어가면서 익힙니다.

쌀이 익은 후에, 전 소금으로 간하고 거기다가 건포도랑 참깨를 넣었어요.

먹으려고 볼에 담았더니 배는 고픈테 너무 뜨겁길래 냉장고에 있던 soya milk를 좀 부은 후 저어서 먹었습니다.

Believe or not 맛있었어요.

tip? 식성에 따라 파마산 치즈나, Extra virgin olive oil, golden syrup 등도 넣어보세요....

여러 종류의 오랜지류가 있는 데요, 한국의 귤은 satuma라고 합니다.

맛있는 거 드시구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조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