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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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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얀우유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2,598회 작성일 10-10-03 12:05

본문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행동은 같이 좋아하는 것이다.
하지만, 만약 그럴 수 없다면 그 다음에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행동은 절망을 주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둘 사이에 애인으로서는


전혀 희망이 없음을 분명히 인식시켜주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작은 희망 하나로 그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계속 당신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에겐 본능적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싶은 욕망이 있어서,
자신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인데도


그 사람은 자신을 좋아하길 바란다.

술에 취해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목소리 듣고 싶어 전화했어"라고 전화를 한다든지
사귈 마음이 전혀 없는 사람과


그냥 괜찮다는 이유만으로 데이트를 한다든지,
싫어서 헤어지면서 이유는


집안이 어려워서, 옛 애인을 못 잊어서,
혹은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말을 한다든지 하는 행동들은


모두 상대방에게 "희망"을 주는 행위들이다.



그러나 이런 행위들은 그 사람 가슴에 안타까움과 속상함,
집착등을 남겨 큰 상처를 줄 수 있다.

이런 행위를 나는 "희망고문" 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웬만하면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런 고문을 하지 말자.



당신이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면 그 사람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는 희망을 주지 않음으로써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을 찾아 떠나갈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니까.



박진영의 수필집 <미안해>中




짝사랑에 지쳐 힘들어하고 있을 때


이 글을 보게 됐었어요.


원래 사람을 좋아할 때 간격 조절을 잘 못하는 편이라


엄청 힘들었었거든요.


아닌 거 나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사람 등만 바라보며 있는 거... 많이 했었죠.



가슴이 딱딱해졌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또 금세 바보 같이 두근거리고.


딱지가 생길만 하면 떼어내 버려서 아물지 못하는 상처처럼.


쓰리고 아프고, 이제는 큰 흉터로 남은 내 오랜 짝사랑 기억이 나네요.



내가 그랬으니까,


얼마나 아프고 힘든지...


내가 너무너무 잘 아니까.



나는 희망고문이 정말 싫어요.


내가 당하는 것은 물론, 내가 남에게 하는 것도.



내가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확실하게 끊어주는 것이 그 사람을 위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해요.




검색을 하다가 '어장관리'라는 말도 발견했어요.


매우 악의적이고 의도적인 '희망고문'이래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심심할 때 즐길 상대 정도로


관리하는 거라고 하네요.



좋은 사람이라


친구라는 이름으로 곁에 두려고 하다가도


이 말이 다시금 마음을 다잡게 해 주네요.



나는 내 외로움이나 슬픔 때문에


사랑으로 오해해서 누구를 아프게 하기는 싫어요.


누구에게도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할 권리는 없으니까요.




참.. 많이 슬퍼요.


오늘.



그냥 한없이 슬퍼졌어요.


바람이 심하게 부는 비오는 바닷가에서 엉엉 울고 싶은 날이예요.


비워내고 비워내다 보면 괜찮아지겠죠.



덧, 노래는 박진영의 '너의 뒤에서'라는 곡이예요.


초등학교 때 나온 노래인데도 한동안 엄청 빠져 있었어요.


테이프가 늘어질 정도로 들었으니까.. 그래서 애늙은이 같다는 소리를 들었나;;;






=양태=
답답하고 우울할 때는 해운대 바닷가에서 깡소주 한병까고 세상아 덤벼라!! 사랑따윈 꺼지고!! 라고 외쳤던 기억이...힘내요~
하얀우유
학교 다닐 땐 시내버스만 타면 가는 게 바닷가였는데.. 그립네요.
onlyformomo
흠... 오늘 제가 아는 많은 분들의 기분이 바닥인 날이예요... ... 희망고문... 저 대학 다닐때,,, 깨달은건데,,, 예전에는 누구 맘 상처줄까봐 딱 잘라 말을 못했었죠... 오다가다 만난 낯선이가 그러더군요... 사람 가지고 놀지말라구... 내 배려가 남에겐 상처가 되는걸 그때 깨달았어요... ... 그 뒤로는 눈 딱 감고,,, 냉철해지죠... ... 그게 절 조금이라도 좋아해준 사람에 대한 배려라는걸 알게 되었자나요... ... 암튼,,, 사람에게 괜한 희망을 주는건 좋지 않죠... ... 한없이 슬퍼질때는 그냥 우세요... ... 전 울면,,, 좀 속이 시원해지더라... ... 어제는 비가 내렸어... 너도 알고있는지... 이노래,,, 정말 좋죠... ...
하얀우유
펑펑 울고 나니 속이 좀 시원해요^^
fudge
많이 우울했나보네요. 좀 괜찮을줄 알았는데...그게 아닌가봐요. 지금 잘 하시고 계신겁니다. 저는 멋모르고 어렸을때부터 같이 좋아해줄수 있는거 아니면 단칼에 배자 주의였던거 같아요. 크고나선 성격이 나빠서 주욱 그랬던거 같고. 하지만 그게 그당시 상대편에게 최선의 방법이었던 아니었던간에 남의 가슴을 아프게한건 내칠땐 몰라도 나중엔 꼭 후회가 되더군요. 저도 짝사랑은 맘이 어쩔수없이 시키니 하지만 좋아라 하진않는답니다. 내 자신을 컨트롤할수 없는걸 즐기는편이 아님 ㅎㅎ
하얀우유
괜찮은 줄 알았는데 실감이 안 나서 그랬나 봐요. 점점 괜찮아지겠죠.^^
fudge
이노래 예전에 느낌이란 드라마에서 처음 들었을때 부터 좋아했던 노래!! 느낌 중딩때 잼나게 봤었는데..우유님은 초딩때군요 -0-
하얀우유
박진영의 흐느끼는 듯한 목소리가 정말 좋아서^^ 리메이크도 많이 하던데 전 원곡이 좋아요.ㅎㅎ
유야☆
저도 마음 줄 사람아니라면 아예 희망조차 주지 않는게 그사람을 위한거라고 생각해요^^ 짝사랑을 너무 오래 했더니 공감되요 ㅜㅜ
하얀우유
짝사랑 오래 하셨다구요? 저도 첫사랑 3년 동안 좋아했었는데.. 짝사랑 너무 오래 하지 마세요. 자기 자신이 초라해지는 느낌 때문에 저는 정말 힘들었어요.ㅠ
유야☆
저도 약 3~4년을 한사람만 좋아했어요~ 그때는 짝사랑하는게 너무 힘들고 지치고 포기하고싶고 그랫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도 그때가 가장행복햇던 순간인거같아요^^ 나중에는 남자친구가 생겨서 감정이 없어지긴했지만...그래도 헤어지고나서는 남자친구보단..첫사랑이였던 짝사랑이 더 생각나는건....ㅋㅋㅋㅋㅋ 나쁜여자라 그런가 ㅎㅎ 여튼 전 짝사랑이 아프기도하고 힘들기도 했지만, 행복햇던 기억도 잇어서 그냥 추억으로 생각해요^^
KIMs
너의뒤에서란 곡 정말 좋아했었는데, 정말 오랫만에 듣네요. 저도 아주 가끔 하얀우유님하구 비슷한 기분으로 우울해 질때가 있어요, 그럴땐 조용하구 슬픈노래를 듣곤하는데, 지금은 님 글 읽고 오랫만에 슬픈노래들 듣고있어요. BMK 하루살이, 바이브가부른 그남자그여자,,거미의 통증,,그대돌아오면,,등등등.. 쭉 듣다보니 괜히 저도 살짝 우울해지네요 ^^ 우유님, 우울해질때는 실컷 우울해지는게 차라리 나아요.. 저는 슬픈노래 잔뜩듣고 잠들면 자고인나서 기분이 한결 가벼워진답니당. 우유님, 우울한기분은 오늘까지만요,, 내일은 즐거운 맘으루 시작하세요
하얀우유
노래 취향이 저랑 비슷하신듯. 그남자그여자 한동안 제 싸이 배경음악이었는데... 단지 단점이라고 한다면 우울해진다는 거?ㅋ 이제 많이 괜찮아졌어요. 겉으론 웃을 수 있는 경지?ㅎㅎ
순대렐라
이런거였군.
하얀우유
순대렐라님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건가요?^^
지금,여기
힝 힘내세요 ㅠㅠ
하얀우유
고맙습니다.^^
Jenniferstory-.
배려삼아 냉랭하게 구는거, 기분 그렇게 좋지 않았아요.. 한결같이 선을 긋고 나이스하지만 거리를 두는.. 나는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장관리.. 충격이삼.. 진짜 진짜 타락했던(?) 시절에는 서로서로 어장관리(?) 해주면서 재미삼아 flirt하고 살던때도..^^;; 서로 어장관리라는거 알면서 관리하면(?) 그것도 나쁜 기분은 아니었는데^^;
하얀우유
상대는 아닌데 혼자 진심이 되어 버리면 너무 힘들잖아요. 흑흑.
시간통조림
왜 분위기 잡고 그러삼 .. 힌우유 힌두교..같다 아이디.. 죄송.. ㅎ 전 예전에 너무 짝사랑하던 선배가 저랑 사귀게 되어서 넘 좋았는데 그 자식이 나랑 제일 친한 연극과 얼굴도 나보다 이쁜 ㅠㅠ 언니랑 바람이 나서 완전 열받았다는 거;;; 휴학해버렸음 나쁜 ㄴ ㄴ 들 꼴 보기 싫턴어서..
하얀우유
오랜만에 분위기 좀 잡았죠?ㅎ 곧 다시 돌아올 거예요~
꿈에서깬아이
동감이 가는부분이 참 많은글이네요... 슬픈내용, 슬픈 노래를 듣고있으니 기분이 가라앉네요.. 오랜만에 느끼는 슬픔...옛생각이 간절하네요.
하얀우유
기분을 가라앉게 만들었다면 죄송해요. 그냥 이런저런 얘기가 하고 싶었어요.
ToDo
아 공감 공감..ㅠ.ㅠ~ 힘내세요!!
하얀우유
네~고맙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몽블랑
뭐지? 이 말은 네가 누군가에게 두번째 최선의 자비를 베풀었다는 겐가? 절망을 선사한겨? 허! 믿을수없군 ㅡ.ㅡ;
하얀우유
그냥 주저리주저리하는 얘기예요. 깊이 생각 안 하셔도.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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