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튼사는남자 > 영국일기

안녕하세요!!

영국에 온지 한달뿐이 안된 새내기랍니다

아! 한달이 왜 이렇게 빨리 흘러가 버리는걸까요

군대 땐 지지리도 안가던 시간이 여기오니 배신을 때리네요ㅋ

오늘 전 사파리를 돌아다니는 탐험가마냥 기웃기웃 혼자 브라이튼 시내를 돌아다녔답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브라이튼은 축제기간이지요

브로셔를 보니 대부분의 이벤트가 이른 저녁에 몰려있어서
저녁을 마치고 바로 시내로 나가봤어요

와~ 퍽하니 오는 느낌이 낮보다 훨씬 정겹고 활기찬거더군요

다만 혼자인게 조금 쓸쓸했어요

이런 제맘을 아는지 지나가던 미녀가 손 흔들어 줬어요

여기오면 여러나라 친구들을 사귈 줄 알앗는데

주변 환경이 뒷받침 안되니까 어렵네요

클래스 메이트가 다 어르신들 뿐이거든요

하여간 가만히 길가에 앉아선 사람 지나가는거 보면서,

거리의 악사가 부르는 노래 들으면서

혼자 고개 절레절레 흔들며 거리의 풍경을 즐겼답니다

그저 보고 듣는게 신기하고 즐겁긴 했어요

여기 사람들은 참 친절하고 이상한거 같아요

가끔 누가 지나가면서 소리지르면 파도타기 마냥 이리저리

호응해 주구 누가 노래 부르면 같이 옆에서 따라불러주구

나도 저 무리에 껴서 자유롭게 즐기고 싶다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원래는 낮가림따위 없었는데

여기오니까 시집 온 새색시마냥 모든게 다 부끄부끄하네요

브라이튼에 한국분들 많다던데 전 단 한번 봤어요

차이니즈레스토랑에서요

온통 재패니즈아님차이니즈...애넨말이안통해서

길가다 붙잡고 같이 다닐수도 없자나요 ㅜㅜ

한달째 차분히 공부만 할 수 있어서 좋긴하지만 이곳만의 젊은 문화속에 풍덩 빠지고 싶은데 ...말이 안통하네요

언제쯤 그럴수 있을까요 에휴

혹시 이런 저와 관대함으로 함께 어울려 주실분 없나요?

런던도 가보고 싶은데 혼자가기 싫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