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Km 의대장정?! > 영국일기

에笭-

지난 주일부터 오늘까지 4일간 총 43마일은 걷고왔습니다.

111km정도되네요...

제가 일하는 곳과 옆도시까지 관장하는 다이오시스 에서 주최하는 청소년 성지순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애들이 하는건데 뭐 얼마나 힘들겠나 싶어서 걱정을 별로 안했었더라죠.

저야 리더자격으로 가는거고 뭐 안힘들겠지..했죠...

허이고 근데 이제 장난이 아니더라구요.ㅠ

제가 제가 신발이 저하고 잘 안맞는 바람에 발에 물집이 아주 작렬...

이틀째 되는날부터 악화가 되더니 오늘과 어제 정점을 찍었네요.

거의 오른쪽발을 끌다싶이해서 오늘 최종 목적지인 웰스 대성당에 도착하고나서

정말 이건 기분이 말로 표현이 안되더라구요.

지금껏 한국이건 영국에서 살면서 이렇게 몸이 힘들었던적은 처음인것같아요.

정말 나중에는 걷는게 정말 아무생각없이 다리가 그냥 움직이는 느낌이었어요.

사흘 내내 잠은 각 지역 교회 바닥에서 슬리핑백 덮고 자고- 아침 7시에 기상하고

저는 너무 힘들었는데- 같이있었던 아이들은 정말 잘해내더라구요. 대견했어요-

하는동안 그래도 아이들과 좀더 많이 가까워졌네요- 가사 기억도 잘 안나는 팝송 불러제끼면서-

오랫만에 바다구경도 많이하고- 백사장도 마음껏 걷고-

영국 한적한 시골 구경도 맘껏하고- 퍼블릭 풋파스 걷는데 정말 양이랑 소들 제 앞으로 뛰어 다니고-

냄새는 물론 아주 향.기.로.웠.습.니.다.

아- 자연의 향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일내내 비한번 안내리고 정말 운도 좋았네요!!

힘들긴했어도 내가 여기 왜 왔는지 내가 지금 이걸 하면서 얻는게 무엇일지 혼자 생각도 많이하고...

이제 한국 돌아갈날이 몇개월 안남았어요..

불과 저번달까지 정말 집에 가고싶어서 죽을껏같았는데... 정말로... 모든게 다 싫고 부모님이랑 친구 보고싶고.

일하는것도 정말 지치고 그랬는데..

이거 하고 나니깐 생각이나 마음이 싹 정리 말끔하게 된것같아요.

일단 저의 스트레스의 기본적인 원천이었던.ㅋㅋ 워킹&플랏메이트인 아이는 오늘 돌아오자마자-

남친 만나러 사우스 아프리카로 휴가 슝- 갔네요.ㅋㅋㅋㅋ 저는 다음주에 파리 고고씽.ㅋ

근 일주일간은 저의 세상.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집에와서도 혼자 조용한 노래 들으면서 이런저런 생각하고 돌아보는데-

정말 저한테 좋은 기회였던것같아요... 아마 한국돌아가면 이런기회는 다시 없을것같고..

이래저래 몸은 힘들지만 기분은 너무 좋네요.

물론 다리가 만신창이되어 계단도 못올라가서 지금 화장실도 못가고...........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