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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숱한 짐들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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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님_아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1,898회 작성일 10-10-03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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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라는 거친 바다를 헤쳐나가야하는 젊은이는
그 출발점에서 항해에 필요한 여러가지 짐들을 옮겨 싣는다.



그 짐에는 사랑, 성공, 출세등 이런 저런 이름표가 붙어있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바다는 워낙 거칠고 험하기 때문에
그 모든 짐들을 싣고 가기란 쉽지가 않다.



그래서 숱한 사람들은 남들보다 앞서가기 위해
짐을 하나씩 던져버리기 시작하는데
이러기를 잘하는 사람은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기 마련이다.



물론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목적지에 남들 보다
일찍 도착할 수는 있겠지만 불행하게도 도착해서 보면
그에게 남는 것은 아무것도 실려 있지 않은 공허한 배일 뿐이다."



가끔씩은 슈바이처박사가 한 이말을 가슴속에서 꺼내어
견주어 볼 때가 있습니다.
인생이라는 이 긴긴 항해에서 나는 제일먼저
어떤 이름이 붙은 짐을 던져 버릴 것인가 하는....



어느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있겠습니까만
꼭 버려야만 하는 때가 온다면 나는 무엇을 먼저 버릴것인가,
그리고 내 인생 마지막까지 남겨두어야 할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하는....



한번도 그럴 수 있으리라 자신한적은 없지만
늘 가슴속에 심어둔 해답 하나 결국에 모든 것
다 버려야 하는 날이 온다 해도 내 인생 마지막까지
버리지 않아야 한다고 끊임없이 고집하는 것은
바로 사랑이라는 이름표가 새겨진 짐입니다.



-박 성철님의 산문집에서-


----------------------------------------------------------------------



┃그동안 숨어서만 봐왔던 제가..(덩치에 맞지않게..^^;)
묵혀있던 메일을 정리하다 읽은
글과 함께 몇자 적어 올립니다..
어제처럼 feel이 충만하지 못해 살짝 걱정이 앞섭니다만..ㅎㅎ




┃여러분들은 인생의 숱한 짐들 중에 어떤것을 짊어지고 이곳에 오셨나요?
그리고 무엇을 끝까지 지키시겠습니까?



디자인을 전공하는 저로써는 유럽의 문화문명,
선진기업의 경영과 디자인, 이곳,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의 생활,생각
등등 이들에 대해 눈여겨 보고 느끼는
어느것 하나 소중한 경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영어는 말할 것두 없구여..


하지만 약도 없다는 '게으름'이라는 병때문에 주어진 기회를 스스로 놓치고 있었으니..
어리석게도 말이죠..



┃미래와 행복을 위해 많은 짐들을 짊어지고 살아가는데
때로는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지켜야 할지 모를때 가 있지 않나요?



지내오면서..뜨거운 열정으로 자신을 아끼고 사랑 할 줄아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뜨거워짐을 느꼈습니다. (여기서 뜨거움은 부끄러움과 피어나는 열정일 것입니다.)
다른 생각, 다른 경험, 다른 꿈들..이러한 것들은 귀를 쫑끗하고 듣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번은 어느분과의 짧았던 만남에
그분에게 했던 모든 말들이 제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었음을 알고는
제 자신을 똑바로 보게 되었습니다..그리고 무엇이 중요하고 지켜야 할지 깨달았습니다.



오늘은 계기로 모든 분들께 감사 드려요~^^;




┃저에게 시간은 전광석화 같이 흘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반환점을 지나치고 말았지만
지나간 일들에 대해 연연해하거나 자책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떠날 여행을 즐길까 해요.
물론 할껀 하고 지킬껀 지키고..
자신과 세상을 받아 들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여행이 기다려지네요!




┃암튼,,
몇번 비가 오더니 엊그제 밤하늘은 맑고 별..*'..★"도 잘보였는데
오늘은 흐리군요..조금 쌀쌀하긴 해도 런던 날씨 맘에 들어요!



런던에 처음와서 다양한 이야기와 개성있는 쇼윈도 디스플레이에 감동하고
최고의 관광도시 중 한곳일 수 밖에 없는 세심한 요소들에 놀라며 부끄러워 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KIMs
목표를 향해서 전속력으로 항해하는 쾌속정 좋죠, 보기에도 좋아요. 근데 저는요 이것저것 제가 실을 수 있는 것들 다 싣고 천천히 항해하는 화물선을 탈래요. 전 어느것하나 떨쳐놓고 가고 싶진 않거든요. 욕심쟁이라죠^^ 세상 사람들이 넌 왜 아직 거기까지 밖에 못왔니라고 할수 있겠죠, 현재 실제로 듣는 말이기도 하구요 ^^;;근데여, 전 나중에 제 인생의 마지막에 섰을때, 후회라는걸 하고 싶지 않아요. 누가 그러는데요,,, 사람들은 짧은시간을 돌아보면서 자신이 실수하고 잘못한 일에 대해 후회를 하구, 긴 시간을 돌아보면 자신이 하지않은 일에 대해 후회를 한대요.
KIMs
전 다른사람보다 천천히 항해하지만, 제가 보고싶고, 하고싶은것들 하면서 천천히 가렵니당. 그래도 사람인지라 게을러지기도하고, 감상에 젖어서 정서적불안에 빠지기도 하지만,,, 여지껏 제가 가려는길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잘 가고있답니다. 님두 영국에서 행복한 항해 하시구, 오실때 가지고 온것보다 더 많은 것들 얻고 귀항하시기 바래요 ^^
┃행님_아
장문의 댓글 고맙습니다~~^ 남들 다하는거 쫓아가다간 자신을 잃어버린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습니다. 현실이라는 벽때문에 자신만의 속도로 걷기가 쉽지 않을텐데 멋지십니다!!
하얀우유
지금여기님 못지 않게 감수성이 예민하시다는 사실을 들었었는데 이제야 실감하고 있어요^0^ 한 번씩 쉬어가며 자신을 뒤돌아 보고 다시 떠날 여행을 준비하는 여유를 가지셨으니 앞으로도 잘 헤쳐 나가실 거라 믿어요~
┃행님_아
지금 여기님에 비함 암것두 아니에요!! ㅎ
지금,여기
이거.. 아무리 생각해도 같이 나락으로 빠지는 것 같아요ㅋㅋ 어쩜 좋습니까
하얀우유
나락은 아닌데, 정말 두 분 다 글만 보면 여자분 같다는ㅋㅋㅋㅋ;;
┃행님_아
하지만 실제로 보면 전혀 아니라는거~ㅋ
fudge
전 자신의 선택에 대해 후회도 실패도 해보는게 나중에 자신에게 더 맞는 또는 나은 선택을 하기위해선 나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결과가 어떻게 되던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고 좋지않은 결과에 연연하기보단 받아드리는게 중요하다고 생각. 저는 짐이란 짐은 다 지고온거 같은데 (사람들빼고)....지금 보면 버렸다기 보단 작아진 짐들은 있는듯하네요. 크면서 가치관이 바뀌다 보니.......긴글 기다린 보람이 있는거 같습니다^^
fudge
아..그리고 감수성은......지금여기님과의 시간을 줄여보셈 -.-;; 서로 감수성 좀 적은 사람들을 찾아보도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간통조림
지금여기님하고 행님분하고 둘이 산문집 내면 되겠는데요...
┃행님_아
하하^^; 안그래도 지금여기님 5일 만에 봤습니다! 그사이에 전 버려진듯...ㅜ.ㅜ
지금,여기
이쪽도 나락으로 빠지는 것 같습니다ㅋㅋ
슬플비[悲雨]
항해의 목적지가 어딜까여...? 그 곳에는 무엇이 있을까여...? 이제 항구에서 벗어날 때는 아닌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행님_아
감사합니다~새겨 들을께요!! ^^;
런던 여름
wha?? what was meant to be? 행님_아 nim... do u understand rain oppa? I dont... what does it mean? 항구에서 벗어날 때 ...? anyway... rain oppa's destination is me.. whahahahaha... sorry... ive gone..행님_아 nim... anyway... 앞으로도 잘 헤쳐 나가실 거라 믿어요 too..
┃행님_아
쉽사리 설명하기 어려운 그 무언가가 있답니다~~~^^;
onlyformomo
전 빈배로 떠나서 먼가를 싫고 항해를 마칠려구요... 먼가는 역시 사람이 최고죠..^^
슬플비[悲雨]
운임은 받으실 거죠?? you ar eprett yhigh maintainance in cos tterms... 어쨋든 유람선이 배중 젤루 비싸 다던데.... 역시 인생을 아시는 군요
┃행님_아
어려워요...ㅜ.ㅜ
지금,여기
인생이란 거친 바다를 조종할 수는 없어도, 그 바다를 헤쳐갈 배의 선장이 될 수는 있겠지요. 무책임한 말일수도 있지만, 스스로의 선택으로 잘 해나가실 것 같아요. 화이팅.
┃행님_아
화이팅!!! *^^^*
Christine
사람도 끝을 향해 달려가는 존재라는 점에서.., 그저 세상만사가 부질없이 느껴져 내가 지금 이걸 왜 하고있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살다보면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동안만큼은 '내가 사는 이유'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거라고 믿습니다..어차피 시작할때와 마찬가지로 마지막엔 아무것도 없다고 해도 내 삶에 영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요..끝에 무엇이 남겨졌는가를 지레 염려하기보다는, 그걸 찾아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요...뭐 다들 나름대로의 방법으로요 ㅎ
Christine
참, 글 너무나 잘 읽었습니다...영국에 온 이유가 '나'에 대한 공부를 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굳어지는 요즘인데...마음에 팍팍 와서 닿았습니다..댓글들도 생각할 여지를 많이 주고요
┃행님_아
글을 쓰다보면 제가 처놓은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렇게 다른 분들의 생각들을 공유하게 되면 생각의 전환을 할수가 있습니다..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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