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경험담]영국 온지 두달만에 홈스테이 4번이나 옮긴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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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간을돌리고싶은..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4,902회 작성일 10-10-03 13:19본문
제가 이전에 썼던 글을 읽어보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영국 온지 두달만에..홈스테이를 4번이나 옮겼어요.
그럴거면 차라리 쉐어를 찾아보는게 나을거란 분들도 계시겠지만 정말 쉐어를 구할 틈도 없었어요;;;
정말 제가 생각해도 기가 차네요...
첫번째는 제가 한국에서 영국으로 가기전에 홈스테이를 첫달 4주 계약을 하고 영국으로 왔습니다. 학원에서는 저에게 아무런 언급도 없었고 홈스테이 할머니께서 원래 학원에서 2주계약한거 알고 있냐고 얘기하시면서 자기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해서 더이상 홈스테이 할 수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너무 좋으신 분들이라서 헤어지기 싫었고 아쉬웠죠..그래서 더 속상했고..저렇게 일처리를 한 학원에게 화도 많이 났구요. 물론 지금도 연락드리고 제가 처한 상황에 대해서 걱정도 많이 해주셨어요. 이사가면 집에 놀러오라고 하시고 여름이 되면 같이 휴양지도 가자고 하셔서 더 아쉬움이 많이 남는거 같아요.
그렇게 2주가 지나서 들어간 두번째는...왈가닥 꼬맹이들과 싱글맘이 있는 집이었어요. 아이들도 가끔은개구졌지만 넘 사랑스럽고 코믹해서...시트콤 보는 것같단 소리도 많이 들었어요 ㅋㅋ아줌마도 서글서글하셨고 인심도 좋으셨는데...남자친구가 진상이라서 옮길 수 밖에 없었어요. 제가 얘기하면 대놓고 킥킥거리고 웃기도하고 화장실에 제 수건으로 샤워하고, 저녁식사시간이라고 거짓말해서 방문열게 만들고는 네방에서 박하향이 난다는 둥..제가 2층에 방이 있는데도 애들 아빠집으로 보내놓고 광란의 파티를 벌이고 침대생활까지 들려주는데 -_- 솔직히 남자친구 얘가 너무 무서워서 학원에 말하고 당장 옮겼지요.
그렇게 들어간 세번째는 더 기가 막힙디다 ㅋㅋㅋ처음에 갔을 땐 집 인테리어도 엄청 화려하고...화장실 처음 들어가서는 그 위엄에 눌려서 볼일도 제대로 못봤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ㅋ화장실안에 향수병이 쫙 전시되어있고 외국서적이 꽃혀있고 ㅋㅋㅋ벨벳커튼이 쳐져있고 고급커튼이 깔려있는데..세수할때도 물 흘릴세라 ㅋㅋㅋㅋ근데 문제는 주인들의 인성이 초라하더라구요. 같은 공간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저는 냉동식품먹고 노부부는 홈메이드음식을 먹고 ㅋㅋ 요구르트도 주인은 3파운드짜리 저는 1파운드짜리 먹고...아침에 먹는 빵도 저는 싸구려 식빵 그들은 좋은식빵 ㅋㅋ케찹도 저는 테스코 케찹 주인은 비싼 외제케찹 ㅋㅋㅋ게다가 인터넷도 전혀 안되고 핸드폰도 전혀 안터져서...이건 정말 사람사는게 아니다 싶어서..무슨 개밥주듯이 밥을 주는데....학원에다가는 인터넷이 안되는데 개선의 여지가 안보이니 옮기고 싶다고만 했어요 학원에서는 분명히 인터넷이 되는 집인데 왜 안되냐고 하더라고요..물론 그 주인은 신나게 인터넷하죠..무선공유기가 없으니 저만 못하는거구요...제가 옮기겠다고 주인에게 말하니..7월까지 예약해놨으면서 벌써 나가면 자기는 다른학생 7월까지 못받게 되었다며 68세의 할머니가 제게 따지는데 솔직히 별로 미안하진 않더라고요..제가 예약한것도 아니고 학원에서 임의로 해놨다는 생각은 했죠..그러고는 날짜채워서 일요일날 나가겠다니까 더 빨리 나가라고 그러더군요...그날 저녁엔 일부러 냉동치킨까스를 다 익히지 않은채로 주더군요 ㅋㅋㅋㅋ나참 기가 막혀서..아침도 준비안하고 싹 치워놨길래 저도 열받아서 냉장고에 그들이 먹는빵 구워먹고 나왔어요
솔직히..전 생활면에서 예민하지도 않고 오히려 무딘편인데..제가 홈스테이를 3번이나 옮기는게 무슨 과민반응하는 노이로제 걸려있는 사람같아서 너무 답답하고 우울했어요..한국유학원에서도 많이 도와주시더라고요..솔직히 여기오기전엔 유학원도움 얼마나 받을까 했는데 어려움이 닥치면...한국에 계신 부모님이랑 유학원밖에 믿을데가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제가 다니는 학원에는 상담교사제도가 있는데 학원선생님들이 학생 몇명씩 맡아서 상담역할을 하는거거든요..제 상담교사가 제 얘기를 듣더니...제가 너무 불쌍했나봅니다. 자기 집에 들어와서 홈스테이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사전에 와서 저녁식사하고 결정하라면서요. 같이 저녁먹으면서 얘기도 해보니 가족들 다 친절하고 좋아서 그 집으로 옮겼어요.. 이전 홈스테이 주인이 더 빨리나가라고 해서 엄청 당황했는데 다행히도 선생님이 저를 그 날짜에 맞춰서 더 일찍 받아주셨고 선생님와이프께서 데리러 오셔서 짐도 수월히 옮길 수 있었어요. 제가 겪은 일은 다 알고계셔서 그런지 더 신경써주시는 거 같고 ....하....고생끝에 낙이 오는건가....이렇게 마음을 놓고 있어요...
정말 여기서 2달만에 많은 일을 겪어서 여기 온지 6개월은 되는거 같아요....
영국의 20대를 뺀 모든 연령대와 다 살아보는거 같아요.
70/80대 60대 40대 4세~10세의 어린이, 싱글맘, 장애우 모든 계층을 다 겪어보는군요 ㅋㅋㅋㅋ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좋은 경험을 한셈이겠죠;;;;;;
제 글이 완전 길어서 끝까지 읽으실 분이 몇이나 될 지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이게 제 나름대로의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인거 같아요 ㅋㅋㅋ
2주만에 인터넷 제대로 쓸 수 있어서 흥분하기도 한거 같아요 ㅋㅋㅋ
이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생활하려구요. 이거 말고도 별의별일을 다겪어서 한국가서는 용감해질것 같네요 ㅋㅋ
햄스테드히스가좋아요 | 학원 선생님들 중에서 간혹 쉐어 하시는 분들 계시던데.. 그런 집은 대체적으로 평 좋더라구요ㅋㅋ |
libertarian | 이제 좋은일만 생기실 꺼에요 ㅎㅎ 다 경험이죠 정말 |
꾸리1 | 공부하러 오셔서는..짧은기간에 온갖 경험을 다 하셨네요...이제는 공부하는일만 남았네요...홈스테이가 옮길수록 점점 더 안좋네요.... |
스마일99 | 집안 삐까번쩍한테 인간성 빵점인 그 60대는 영국인인가요? 예전에도 홈스테이 하던 여학생 한명이 불평하던것 들었는데, 주인이 저녁으로 고기먹을래 생선먹을래? 묻길래 오랜만에 맛난 생선 생각이 나서 생선 그랬더니... 접시에 참치캔 하나 따서 마이크로 웨이브로 데우고 그위에 냉동완두콩 녹여서 담아주더랍니다. 홈스테이는 정말 잘결려야 본전인거 같아요. 고생많았네요. |
시간을돌리고싶은.. | 네!영국인이에요 그집에 한국여학생이 있었단 소리도 들었어요 ㅋㅋ동일인물일수도 있단 생각이 드네요 ㅋㅋㅋ |
세류. | 참치캔에 완두콩 녹여서 주는게 어떻게 no problem인가요. 집에 놀러온 손님한테도 그렇게는 안하는데 돈을 받으면서 그딴 식이면 문제가 아주 많은거죠. 진짜 못된 사람들이네요. |
먼올사 | I was just about to delete the line,, couldn't wait for 2 minutes haha |
상큼이 | 홈스테이,,, 진짜 잘걸려야하는데...... ㅠ.....그래도 님은 옮길수있는 용기라도 있어서 부러워요.. 나는 왜 옮기고싶다는 말이 입밖으로 안떨어지는지 ..... 참고참고 참다보니 5개월이나 지났어요,,이제 좋은집으로 옮겼으니 공부열심히하셔요 ㅎㅎ |
ooooops | 정말 고생 많았어요.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참, 우리 맘 같지 않고 녹록하지 않더이다. 타지 생활이. 좋은 일만 생기길 바랄께요. 앞으로는. |
나무향기 | 요즘 영사 잘 안들어 오는데 님의 호스트 패밀리 문제가 어떻게 잘 해결되었는지 걱정도 되고 궁금도 하고 해서 들어 왔어요. 결국 끝에는 이렇게 잘 해결되어 참 잘됐네요. 단기간에 온갖 종류의 영국가정을 경험하셨으니 돈주고도 살 수 없는 좋은 경험 하신 거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어요 ^^ 그리고 님 글 읽다보면 길다는 생각 전혀 안들어요. 상황과 사정을 객관적인 면에서도 잘 알 수 있게 그리고 님 자신의 감정도 명료하게 잘 설명하시는 것 같아요. 님이 앞으로도 영국에서의 생활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시는지 자주 글 올려 주세요. |
^^^^^^^^^^^^^ | 전 옮기고 싶지 않았는데 본의 아니게 옮겼네요... 홈스테이 식구들 다 좋았는데...하......벌써부터 그립당.... |
세류. | 아휴 고생많으셨어요. 지금은 상황이 나아졌다니 다행입니다. 이제 마음 펴고 공부 열심히 하세요~ ^^ |
danielle | 고생많으셨어요; 닉네임이 홈스테이 악몽때문에는 아니셨길바래요 앞으론 좋은일만 생기실거예요^^ |
단미 | 진짜 고생많으셨네요... 저도 4월학기부터 듣느라 걱정이 태산인데... 홈스테이만 잘걸려도 참 좋을것가탕요~ |
sweetysweet | 홈 스테이를 안해봐서, 잘 몰라서 그러는데.. 홈스테이가 보통 주당 얼마씩 하나요? |
끙기 | 어디 계신가요? 저도 곧 영국 가서 홈스테이 하려는데 걱정됩니다. 그래도 그덕택에 잊지못할 경험도 하고 영어도 많이 늘으셨을것 같은데 아닌가요? 좋게 좋게 생각하세요.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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