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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취업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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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엘리자베스같이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5,323회 작성일 10-10-0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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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했다는 글 남기기를 작년 중순부터 기다렸는데 올해 겨울에 쓰게 되네요.


갖은 고생을 겪고 드디어 어제 합격했다는 통보와 함께 연봉 확정서를 받았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쓴 이력서를 살펴보니 영국에서 50개 이상, 한국에서도 40-50개 되는 거 같네요. T-T



영국에서 구인하면서 느낀 점은


1. 2년 비자로도 무지하게 취직하기 힘들구요. 그나마 디자인이 마케팅이나 머천다이징/바잉보다는 됩니다.


2. 당신이 중국어나 일본어 할 줄 알면 더 가능성이 있습니다.


3. 헤드헌터 보다는 직접 회사에 넣는 것이 그나마 인터뷰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주어지는 듯 합니다.


4. 인맥 열라 중요.



한국에서 구인하면서 느낀 점은


1. 나이와 얼굴을 많이 보더라...-_-;; 특히 디자이너는 얼굴과 몸매를 많이 본다고 하더군요.


2. 서른 살 넘은 이직자들에게는 불리합니다.


3. 압박면접이 만연해 있습니다. 보고 나면 열라 기분 안좋아지는 경우 많죠


4. 패션인들은 명품에 목숨을 거나 명품 회사들은 거의 구인도 하지 않을 뿐더러 그들만의 리그 안에서 사람을 뽑습니다. 또한 26-28이라는 정도의 나이에 어시부터 시작하지 않은 사람들은 더더욱 진입하기 힘든 게 일당 다의 몫을 해야 하거든요. 바이어 한명이서 여성복 다 맡아서 하는 경우가 많아서 제일 잘 팔리는 게 3-4년차입니다.


5. 역시 인맥중요. 유학생들은 인맥이 없기에 더더욱 서럽거든요. 특히 내수 브랜드는 인맥으로 많이 갑니다.


6. 공백기간이 길면 인간 취급을 못받습니다 :(


7. 아쉽지만 여전히 대세는 FIT와 파슨즈입니다. 그게 현실이긴 하더군요.


"왜 영국에 가서 공부했는가?" 라는 질문에 명백한 답을 스스로가 갖고 있어야 할 듯 합니다.




제가 영국과 한국에서 본 면접을 통해 얻은 몇가지 점을 팁으로 적어보았습니다.




1. 유학했다고 영어 점수 안보지 않습니다. 점수를 따 놓으시는 게 좋습니다. TOEIC과 OPIC은 틈틈히 보세요.



2. 무조건 유학이 해결해 주는 시기는 끝났습니다. 전의 글에도 말씀드렸다 시피 한국은 나이가 어린 것이 장땡이기 때문에


(특히 패션계에서는) 너무 오랜 기간 공부한 사람은 안좋아하는 듯 합니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석사 경력으로 잘안쳐줍니다.참고사항일 뿐이죠.



3. 패션을 하고 싶은데 분야가 연결되지 않는 일을 하고 계실 경우: 전혀 연결이 안되는 일일 경우에는 일년 정도 이후에 그만 두시고 빨리 본 괘도로 접어드는 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 저는 그래도 3년은 일해야지 하면서 무역에서 버텼는데 실제로 제가 일하고 픈 기획쪽으로 갈 때 무역에서 3년 일했다고 더 인정해 주는 거 아니더군요. 2년이면 충분했을 것을 이라고 후회했답니다.



4. 해외 인턴의 경우 학부 졸업생의 경우 2-3개월은 좋은 참고사항이 되고 남들이 다 알만한 회사 인턴으로 일년 일한 것은 굉장히 좋은 참고 사항이지만 연봉에는 많이 반영 안됩니다. 그러니 나이가 어리신 분이라면 과감히 졸업 후에 일년 정도는 부딪혀 보시는 것도 좋지만 30이 넘으신 분들은 최대한 빨리 국내서 찾아보셔야 할 거 같습니다.



5. 엑셀..엄청 중요합니다. 자격증을 따든 연습을 해두시는 게 좋을 거 같네요. 패션 쪽 면접 보러가면 엑셀만 물어봅니다. 엑셀, 파포,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이런 거 잘하면 어필하는 거 같습니다.



<면접에서>


6. 면접을 보시기 전에 회사에 대해서 잘 아는 게 중요한 듯 합니다. 시장 조사도 하시고 분석도 하시고 그런 자료를 ppt나 워드로 만들어 가셔서 보여드리는 것은 (특히 한국은 레이아웃이 중요하므로 잘 정리해서) 굉장히 좋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만약 회사의 미래에 대한 전략 제언까지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7. 압박면접: 영국에서 면접을 보면 " 넌 할 수 있어" 뭐 이런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긍정적인 분위기로 면접 봅니다. 대체로 외국인과 면접 보면 그런 듯 합니다. 그에 반해 한국 회사들은 대체로 분위기 어둡고 심지어는 읍박지른다고 느껴질만큼 압박면접을 보더군요. 특히 백화점이나 리테일 쪽이 심한 거 같습니다. 특히 저 같은 경우에는 기획이나 바잉 경험은 없는데 대학원을 기점으로 전환하려는 경우였는데 그때마다 당장 우리는 바잉 가야 하는데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후려치더군요(?)



한국에서는 압박면접 스터디도 많이 하는 편인데 저의 경우에는 이력서를 보면서 장점과 단점을 뽑고 압박할 수 잇는 요소들을 어떻게 커버할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압박면접을 대비한 준비가 필요할 듯 해요.



8.


면접을 준비하실 때


-최대한 간결하게 문장을 잘라서 말하는 준비를 한다. 결론부터 먼저 말하고 설명한다


-첫째, 둘째,셋째 이런 식으로 정해서 말하는 게 듣는 사람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다


-녹음 하면서 연습하면 도움많이 됩니다.


-다음에 있는 '닥치고 취업하자' 뭐 이런 카페 가서 자료도 구하고 스터디도 하고 하면 도움 됩니다.



그럼 영국에 있는 패션인분들...성공하세요.~






엘리자베스같이
감사합니다. 프리지아님.
내귀에 캔디
압박면접이라..ㅋㅋ 젬있네요..ㅋㅋㅋ
엘리자베스같이
잼있는 일도 여러 번 계속되면 피곤해지져 :)
Pearson
정말 축하드려요~저도 영국에서 산지 오래된지라 아직도 갈등중이랍니다. 한국서 취업할지 여기서 할지 ㅠㅠ 혹시 실례가 되지않는다면 한국나이로 몇살에 취업하신건가요?저도 지금 나이가 먹을만큼 먹어서 한국가기 무서워여 ㅠㅠ
엘리자베스같이
어제로 33이 되었습니다. 무섭겠지요. 전에 일했던 직종과 비슷한 곳으로 가신다면 공백기가 좀 있어도 그나마 괜찮습니다. 이직이라면 그들의 숱한 질문들에 어떻게 답변해야 할지 준비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하지만 냉정히 생각하면 영국에 계속 머물러야 하는 이유와 머무를 수 있는 방법, 2년 비자가 종료된 후에는 어찌해야 할지를 생각하신다면 돌아가는 게 낫겠죠. 30 살만 되어도 괜찮네요. 요즘 늙은 구직자들이 많아서
리망
축하^^ 왕부러워요^^
엘리자베스같이
고맙습니다. 하지만 유학생활 때 상상했던 유학 이후 내 모습과는 많은 거리가 있어요. 현실과 상상의 거리겠지요. 마치 영국에서 디자이너 공부하면 다 갈리아노 처럼 될거라고 생각했던 것과 비슷한 걸걸까요.:)
샹그릴라
저두 디자인하는 학생인데 한국에서 졸업하기전에 영어도 쌓을겸 시각도 넓힐겸 연수로 와있는데..정말 저에게 양분이 되는 글이네요! 해외에서 일을하고 싶지만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군요. 역시 인맥이 나라를 막론하고 중요하군요.ㅠ 인턴을 하고싶은데, 제가 여기서 학교를 다니는것도 아니고 고작 연수생신분인지라 어디서 정보를 얻어야하는지 잘 모르는데..기회가되면 인턴을 하고싶어서요. 혹시 어떻게 해야하는지 말씀해 주실수 잇을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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