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앞집 의 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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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비와 산책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2,723회 작성일 10-10-03 13:17본문
앞집에 사는 토니 라는 사람은 혼자 사는데 항상 바삐 앞만 보고 걷는 답니다.
사실 아무런 직업도 없고 바쁜 일도 없는데 그저 어찌나 바쁘게 앞만 보고 걷는지.
폴이 말하길 토니는 예전에 회계사 였고 머리가 좋았는데 어느날 갑자기 직장을 그만두었고 .. 정신이 온전하지 못하게 되었데요
내가 우리집 강아지를 산책시킬때도 매일 같이 보는데도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 . 세상 모든것에 관심 없이
그저 재빨리 앞만 보고 걸어서 인사 할 겨를 도 없답니다.
인사를 걸면 분명 받아줄 사람이라고 . 정신이 좀 온전치 못할 뿐이지 먼저 인사를 하면 분명 인사로 답할거라 하는데
왠지 인사 하기도 좀 겁이 났답니다.
한번은 아주 추운 겨울 맨발로 다른 도시 의 거리를 거의 뛰다 시피 해서 경찰 들이 우리 동네 까지 모시고 왔다 합니다.
영국 판 좀머씨 아저씨 같아서 처음은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할수 록 마음이 아프더군요.
며칠전 폴이 토니에게도 크리스 마스를 건네 줘야 하나 하고 묻길래.. 물론 그래야지. 하고 우린 토니 우체통에
크리스 마스 카드를 넣어주었어요.
어제 저녁에 이쁜 흰 강아지 가 그려진 .. 우리집 강아지와 너무나 닮은 강아지와 산타가 그려진 카드가
우체통에 있는걸 발견했어요,.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더군요.
Thanks for your card
From Tony
토니가 왜 그렇게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지 .. 그 모든것을 이해 할수 있을것만 같았어요.
상처 받지 않은 사람들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요 ?
어디에 살던 우리는 그다지 다른게 없는거 샅아요.
부디 상처 받은 모든 사람들이 충분히 행복감을 느낄수 있는 새해가 왔음 해요.
Wherever you go , there you are .
호모사피엔스 | 가슴이 아프네요. 뭔가 상처를 받아 자유로운 영혼이 되었나봅니다.. 보호자는 같이 살고있나요... |
Hello♡ | 정말 좀머씨 아저씨 같네요. 행복한 날이 오길 바랍니다! 혹시 그 사람이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
Alain | 우리 옆집 아저씨는 학교에서 프랑스어를 가리키다가 학생이 성희롱으로 고발을 해서 충격 받아 가지고 밖에도 나오지 않고 집에만 있어요. 평생을..... 할머니와 둘이 사는데 맘이 않좋아요. 그 할머니도 90이 되어가고 매일 아픈데.... 뭐 남 걱정 할 일이 아닙니다. 내 코도 석자라 내 앞 가림도 답답해요. 영어를 못해서..... |
Yunni22 | 사람사는 건 국적을 불문하고 어디나 똑같다는 말을 한해 한해 먹을수록 더 와닿네요. |
사비와 산책 | 토니의 보무님은 오래전에 돌아가셨고 가끔 누나가 찾아 온자고 하네요. 프랑스 선생님 이야기.. 역시 가슴이 아파요. 순수한 사람일 수록 상처 받기 쉽죠. |
Ksdpz1124.s2rz0 | 정말 훈훈한 글이네요, 제목부터 글 까지 마음을 사로잡혔습니다.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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