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전쟁 벗어나고 싶다아아아아아 > 영국일기

세상이 험해서 사는데 밝히기도 꺼려지지만 (예전 중동에서 누가 사람들 글 다 뒤져서 개인정보 다 알아내서 협박하고 그랬음 ㅡㅡ) 뭐 이직+이사갈날도 얼마 안남았고 찌끔 밝히자면...

직장은 유스턴역 부근 사는곳은 왓포드 부근. 집이 좀 외진곳이라 가장 가까운 오버그라운드역까지 1km 걸어가서 거기서 바로 유스턴 가는 굼벵이 오버타거나 (45분걸림) 아니면 반대쪽 왓포드로 가서 거기서 유스턴행 직행기차 타고 출근 (35분걸림). 왓포드쪽 가는게 좀 늦게 오는지라 어떻게 가든 유스턴 도착시간은 비슷 어떻게 가든 자리는 뭐 대충 있음. 런던 사무실들이 잘하는것중 하나가 플렉시블 출퇴근제. 많이들 하는거 같음. 이거 하는 이유가 출퇴근 교통지옥을 좀 완화시키려는거라고 함.

전에는 갈아탔는데 요즘은 귀찮아서 그냥 굼벵이 오버타고 앉아서 푹잔다.

예전 골더스 그린 살때는 유스턴까지 15-20분밖에 안걸렸지만 음.. 난 튜브가 매우 불편했다. 출퇴근시간 자리도 별로 없고 서서가면 멀미남.. 공기도 안좋음

사실 기차가 제일 편하긴 한데 기차의 단점이라면 연착 캔슬이 빈번하다는거.. 첨엔 좀 놀랬다. 툭하면 연착 캔슬 이유도 뭐 전광판에 '케이블 문제' 내지는 '선로 혼잡' 뭐 이렇게만 뜨고.. 기다리는 사람들도 또 그런가부다 하고 별 불만없이 기다리고.. ㅎㅎ 한국이면 난리 났을텐데.. 나도 뭐 슬슬 적응은 되지만 사실 이거 힘들다 한달에 두세번은 이런일 있는듯 ㅋ 어제 퇴근시간도 기차 다 캔슬이라 오버타고 갔는데 기차못탄 사람들이 다 오버로 몰리면서 꽉차서 집에가서 기진맥진..

오버는 넓고 비교적 늦게만들어진거라 쾌적하고 지상철이라 멀미적고 공기도 좋고 인터넷도 볼수있고 자리도 비교적 늘 있고 그런건 좋은데.. 옆자리 무매너가 많아 좀 짱날때가 많음. 젤싫은게 다리꼬고 앉는 뾰족구두녀. 오버 흔들릴때마다 얼마나 불안한지 ㅜㅜ 실제 종아리나 바지단 차인적도 몇번 있고.. 오늘아침은 왼쪽 다리꼰녀 오른쪽 아예 한쪽다리 수평으로 올려놓은남 중간에 낑겨 다리가 저릴정도로 신경쓰여서 그냥 일어났다 ㅜㅜㅜ 다행히 내가 또 자리복은 있어서 일어나서 2-3정거장 가고나서 다른자리 나긴 했지만 ㅋㅋ

참 이해 안가는것중 하나가 영국사람들 조금만 툭치거나 별거아닌거에도 쏘리 쏘리 그렇게 유난 떨면서 왜 기차나 오버에서 다리꼬는건 아무렇지 않게 꼬는지 모르겠다.. 난 무지 신경 쓰이는데 ㅜㅜ

이 외에도 쩍벌남, 팔꿈치 쭉 내밀고 폰이나 책보면서 계속 옆구리치는사람, 큰소리 전화통화나 수다 뛰어다니는애들 큰소리로 떠드는 학생들 냄새나는 사람들 이어폰음악 다들리는사람 등.... 좀 오버그라운드 다니는 지역이 못사는 지역인지? (나포함 ㅜㅜ) 약간 수준 떨어지는 사람들이 많은듯

이게 사실 뭐 그날그날 복불복이라 대부분은 운이 좋아서 앉아서 푹 자면서 편하게 오갈수 있는데 가끔씩 발생하는 일이긴 한데다 한국이나 두바이하고 비교해도 많이 불편한 수준은 아니다. 한국 그 짐짝처럼 낑겨가는 출퇴근 지하철이나 50m-100m 씩 비오는날 줄서서 타는 광역버스, 꽉 막힌 고속도로, 대중교통 없어서 황야의 무법자들 천지에 도로시스템도 엉망개판인데다 한번사고나면 1시간씩 도로에 갇혀있어야하는 두바이 아부다비 1시간씩 운전하는거보다는 진짜 훨씬 낫다 (교통비 빼면 쿨럭) 그래도 어쨌든 아침저녁 1시간씩 에너지 소모가 하루종일 사무실에서 일하는 8시간보다 더 심한건 맞는듯..

그래서 이번에 리던던시 그룹포함되어서 기왕 옮기는거 런던시내는 아예 지원도 안하고 최대한 지방쪽을 지원했었다. 런던시내는 집값도 너무비싸고 별로 살고싶은곳은 아닌데 또 교외에 살면 어쨌든 이 출퇴근 전쟁+어마어마한 교통비를 감당해야 하니까.. 한국은 또 웬만한 직장이 다 서울에 몰려있는데 여기는 지방에도 많이 있다

뭐 기왕이면 난 스코틀랜드 맨체스터 요크셔 이쪽을 원해서 힘들게 면접도 보러 댕겼는데 그쪽은 운이 아직 아닌거 같고.. (나중엔 꼭 북쪽으로 갈꺼임 !!! ㅋ) 그래도 런던시내는 피해서 이번에 좀 한적한 주변지역에 직장+집을 구했다 직장까지 걸어갈 거리는 아니지만 운전해서 갈수도 있고 자전거타도 되고 뭐 로컬기차 타더라도 10분만 타면 되니까 ㅎㅎ 훨 나을듯

그래서 빨리 이직+이사할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다 ㅜㅜ 출퇴근 힘듬

어제 퇴근할때 만원오버 낑겨가고 오늘아침 꼰녀꼰남 사이에 낑겨오느라 신경쓰여서.. 지금 좀 컨디션 안좋음 ㅜ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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