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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뼈를 묻기로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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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간통조림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2,215회 작성일 10-10-0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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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졸업을 한다,


매번 에쎄이 쓰는 게 어렵다고 투덜거렸었는데,


마지막 학년이 되니까 한 문장 두 문장 이어나가기도 어렵던 에쎄이가


조금이나마 수월하게 써지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시간이 그만큼 성큼 앞으로 다가가고 있었다는 사실,



얼마전 누군가 고 이경운 님의 사건을 게시판에 올렸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다, 사실 읽고서 한동안 움츠리고 뭉클했었다,


그리고 떠올랐던 게 내 친구의 일.


사라진 이야기, 잊혀진 이야기, 그리운 이름,




망원경, 현미경으로 세상 구석구석 들여다 본다면


말, 피부 색깔, 문화가 달라도


그것들과 관계없이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곤 하는데,


아마도 그 경우인 것 같다.



2003년 5월에 친구가 군대에서 이유도 근거도 없이 의문사로 억울한 죽음을 당했었다.


하나도 맞지 않았던 '의문사'라는 구실,


아까운 젊은이의 생명을 앗아갔던 군대라는 게, 군대라는 게 너무 싫어서


한동안 군복 입은 사람들만 봐도 막 욕이 나오고 눈물이 나와서 ㅡ_-;; 퓨,,


의사선생님은 군복 입은 사람들이 다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라고 해서......


생각을 바꾸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리고 벌써 4년도 넘었고,


매년 친구가 죽었던 5월이 되면 우울증처럼,


가만히 앉아서 방향도 알 수 없는 하늘을 보다가 한숨을 쉬게 된다.



벌써 그렇게.





아무튼 처음 영국에 와서 본머스 바닷가에 앉아 희미하게 다짐을 한게 있었다,


나는 이 땅에 뼈를 묻어야지ㅡ 라고,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렇게 생각했다.



생각해보니, 대학 졸업하고 정말 영국에 남아서


직장을 잡고, 영국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섞이고 섞여서


몇 년이 흐르고 또 몇 십 년이 흘러도,


계속 영국에 남을 것 같다.


딱히 뭐가 좋고 뭐가 어쩌구 저쩌구는 아닌데...




어찌보면 참 황당한 일인데,


누구도 내게, 뭐라고 강요하지 않은 이 땅은


딱히 정이 든 것도 아닌데


마음이 편안하다.





fudge
아직까진 '한국에 돌아가야지'라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들어서인지 몰라도.....저는 이땅에 뼈를 묻어야지 라고 생각한적은 없는듯해요. 하지만 지금 이곳은 저에게 있어서 편안하다고 생각. 익숙함일지도. 에쎄이는 저에겐 언제나 느무 어려움 -.-;;
시간통조림
에쎄이의 압박 26일에 아주 중요한 에쎄이가...-_ - 후후후.. 오늘부터 시작하려고요.. 이 모듈 교수는 수업시간에 자꾸 나한테만 질문을 해가지고 미치겠어여..에쎄이 얼른 써서 괴롭히려고요-_- 피드백 내놔~~~ .... ㅡ..-
thinkaboutyou
어느새 익숙해져 버려서 그 전의 다른 익숙함 마저 잊어버리게 만들죠. 저도 어느새 이곳이 더 편하고 익숙해지기 시작하는데,,,내년이 되면 어쩌면 여기서 뼈를 묻어야지 라고 님처럼 생각하게 될 지도 모르겠어요...왠지 한국의 부모님 곁에 묻히기를 거부하는 것 같아 죄송스러워질 것 같아요...
시간통조림
저희 부모님은 제가 영국에 있는 걸 오히려 선호하시는 듯..속 편하고 좋다고.. ㅡ..-;; 말썽꾸러기가 없어져서여 히히히히.. 그래도 만약 나중에 제가 결혼을 해서 애낳고 막 그럼 몸조리할 때 엄마라도 불러야죠... 영국땅에 홀홀단신으로 여기 여자들은 애 쑥 낳고 샤워하고 토스트 먹는다는데, 헉 안 돼... 근데 정말 뼈를 묻어버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
새우군
그렇담 이말은 곧 저에게 언제나 이곳을 찾아도 숙소를 제공해 줄수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뜻인가요?? ^^;;ㅋㅋ(런던 집값거품이 장난이 아녀;;)
시간통조림
저.. 실례지만 누구시죠?
아드리안
두 분 ㅋㅋ 귀여우셔요 앙
새우군
이런식은 곤.란.하.다;;;;
시간통조림
ㄷㄷㄷ
꿈에서깬아이
통조림양 올만^^ 잘지내죠? 건강하시구....^^
시간통조림
뒷모습만 이정재인 오라버니도 잘 지내시는지~ 히히 나중에 울집에서 클쓰마쓰 파티할 것 같은데 시간되시면 다같이 놀러오삼..!! 물론 술은 각자 들고오는 걸로 ㅡ..-; 요리만 제가 ㅋㅋ (근데 어쩌다 보니 집에 깔루아, 디쏘로노, 와인, 소주, 백세주,보드카, 산사춘, 엘살바도르에서 사온 럼까지 ㅡ..-) 술이 넘침....!! 캬아악 좋아서 비명을 ㅋ 근데 마실 시간이 없다 ㅡ..-ㅔ;
sooner
남을려고 노력한 것도 아닌데 막상 몇개월 후면 떠난다고 생각하니까 왠지 아쉬움이... 부러운거 같으삼.
시간통조림
저를 버리고ㅡ 가지 마세요오...........
★Nicky★
저도 너무 오고싶었던 곳이라 처음에왔을땐 마냥 좋다가 한동안 향수병에 찌들어있다가-_- 현실을 직시한후 부턴 정말 편해졌다죠.ㅋ 역시 사람 마음먹기 나름인것같아요- 하지만 이러다가 크리스마스때 또 우울해질지도..-_-;
시간통조림
저는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이상하게 꼭 초대를 받아여.. 제가 얼마나 불쌍해 보였으면 ㅡ..-; ㅋ 그래서 친구네 집에서 한 일주일씩 지내고 그러는데.. 올해는 남자친구네 집에서 남자친구네 가족들이랑 같이 보내야하는데여.. 부담이 ㅡ..=; 헉 불편할 것 같아서 걱정이..-_-;; 차라리 전 혼자서 티비보고 뒹굴거리는 게 더 좋거덩여 _-_;;
슬플비[悲雨]
근데... 그럼 뼈 든 통조림 인건가여..? 먹을때 가시 발라 드시길...
시간통조림
아니 갑자기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삼..? ㅋㅋ
시간통조림
ㅋㅋ 지금 이해했음.. ㅋㅋㅋ 뭐에여.. 재미없는 조크 ㅋㅋ (근데 난 혼자 크게 웃었다 ㅡ..-;) ㅋㅋ
슬플비[悲雨]
오래 살아야 알아 듣는 건데.. 우띠... 주말에 머리 자르러 갈까 생각 중인데.. 다시 밥이나 드실래용?
시간통조림
(노땅조크인데 알아들은 나는 뭐지.. ㅋㅋ) 네 캬캬 그럼 이번 주말엔 제가 쏠게요 히히히..
슬플비[悲雨]
스크린 캡춰 해놨 거든요~ ^_^ 맛 난데 가자~ 뻐지 님게도 연락을 드려야지~!
시간통조림
뭘 또 캡처까지 ㅋㅋ 남자가 쪼잔하게.. 뭘 또 .. ㅋㅋ
헝크
전 crematorium을 고려중인데요. 암튼 영국날씨는 왠지 늙어서 고생할거 같다는 지금도 관절이 내맘같지 않은데 ㅡ.ㅜ;
시간통조림
나처럼 척추벼가 한개 더 있는 사람들은 더 쑤심-_-;; ㅎㅎ 저도 화장하려고요.. 무덤 있어봤자 뭐하나-_- 땅만 차지하고 ㅡㅡ;;
현지취업성공한다
이곳이마음이 편하다면야.....
시간통조림
근데 내년이 되면 맘이 바뀔 수도..>!
hoimy
어느 쪽으로든 마음을 결정하셨다니 편하시겠어요. 전 한국땅 떠나서 평생 살 자신은 없거든요. 여기 말고 날씨 좋은 곳에 가서 살다가 나이 들면 한국으로 갈까~하는 생각은 있어요. 에세이 잘 쓰세요.
시간통조림
에... 저도 그런 생각 많이 했는데... ㅡ..- 근데 영국이 그냥 살기 편한 거 같고.. 이곳저곳 돌아다니기 귀찮아서여-_-;; 사실 전 어디 돌아다니고 북적거리는 건 별로.. 이사하는 것도 워낙 피곤해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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