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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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hlagh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43.101) 댓글 1건 조회 5,112회 작성일 16-10-05 02:23본문
14년간 키운 우리 개.. 2kg 밖에 안되는 작은 소형견..
워낙 나이도 많아 걸음도 느리고 눈도 귀도 잘 안보이고 안들리지만 그래도 장난치고 잘먹고 잘싸고
나 회사가면 혼자 집에서 알아서 잘 자다가 퇴근하고 돌아오면 놀자고 난리치고
오랜 외국생활동안 둘도없는 친구였었는데
저번주말 코츠월드로 캠핑가려고 준비해서 가던도중 두번째 발작.. (첫번째는 몇주전)
급히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갔지만 심장쇼크로 인한 stroke 인데 병원에서 뭔가 할거는 없고
진정시켜주면 좋아지는건데 얘는 나이가 많아 운에 맡겨야 한다는.. 그날 산소마스크 쓰고 눈에 촛점 잃고 깨앵깨앵 거리는 녀석을 보고 옆에 앉아있는데 눈물이 난다..
그날이후로 오른쪽 반쪽이 마비되어서 걷지도 못하고 자꾸 꼴아 박고.. 집에서 걷다가 계단 굴러 떨어지고..
공간을 막아놓고 밥도 먹여주고 변도 치워주고.. 그 와중에 내가 잠시라도 안보이면 깨앵 깨앵 울어대는 녀석..
나이든 개를 돌봐야 한다는건 참 힘든 일이다.. 어쩌면..
그리고 너무나 정이 많이 들었기에 더욱 이런 과정을 지켜봐야 하는것이 힘들고..
오늘로써 휴가는 끝났고 내일부터 회사를 나가야 하는게 걱정이다..
이녀석 혼자 두고가면 아무것도 못하는데..
일단 이번주는 오후 재택허가가 나서 오전에만 나가고 오후에는 집에서 일하라고 해서 다행이고..
다음주는 집에 누가 있어줄수 있을거 같아 일단은 괜찮을거 같지만 계속 이상태라면 어쩌나..
나이가 많아서 사실 마음의 준비는 하고있지만
항상 언제나 편안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아프지 말고..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22.♡.26.70) 작성일
저희 집에서도 누나가 항상 개를 길렀었는데 계속 애들이 나이들어서 죽으니까 작년에 죽은애를 마지막으로 다시는 개 안키우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저희집에 왔던 애들은 다들 15년 이상씩 장수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