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못해서 서럽다.. ㅜ > 영국일기

한국떠나 10년넘게 영어만 쓰면서 외국생활 중인데

그렇게 잘하고싶지만 안되는게 바로 영어임..

처음 중동에서 영어로 일시작할때.. 영어못해서 데스크잡만 하고 급여도 적었고

몇년지나 조금 익숙해지니까 뭐 사는데도 크게 지장 없고.. 승진안된다 뿐이지 ㅋ

워낙 당시 엔지니어가 부족할 때라 큰 문제는 없었다.

대부분 같이 일하는애들이 말레이 필리핀 인도 다른중동지역이 대부분, 유럽인도 있지만 아주 적고 뭐 그러다보니

그냥 대충 말하면 다들 대충 알아듣고 뭐 그렇게 저렇게 일도 하고 친구도 사귀고 잘 살았었다

그런데 이게 영국에 오니까 왜케 다 네이티브인거임... (당연한 말쌈 ㅜ)

나도 첨올때 못하는건 아니었는데 여기 회사에 오니 나만빼고 다 네이티브

이 회사 다닌지 2년됐는데 그래도 처음 1년간 했던 프로젝트들은 머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냥 서로 조금씩 불편한거지 뭐.. 어느정도 의사소통만 되면 그냥 회의도 다니고 외부에 가서 발표도 하고 다 했었는데

지금 10개월째 하고있는 프로젝트는.. 아놔.. 팀장님 장난 아니심.. ㅡㅡ

다른건 다 좋은데 말귀 못알아들으면 바로 째려보고 신경질.. (사실 이냥반 표현이나 발음이 듣기 좀 어렵기도 함.. ㅜ) 이거 사람 특성이라 지금까지 몇명 이런사람 만난적은 있는데 이게 팀장이다 보니 매일매일이 가시밭길이다

머 어쩔수 없으니 그냥 참고 자존심 죽이면서 1년가까이 하고 있는데..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다. 다른애들한테는 다 친절하게 대하면서 나하고는 말도 안하려고 하고 말을 해도 인상쓰면서 이유없이 계속 화를 내니..

여러번 참다 한번은 너무 심하게 머라하길래 나도 같이 화냄.. 뭐 어쩌라는거냐고.. 나가죽을까? 사과받고 그러고나서 좀 나아지긴 했는데 머 지금하는 프로젝트가 워낙 정신없는거라

어쨋든 머 나보다 한참 경력적은애가 나한테 일지시하고 스케줄 체크하고있고.. 인포라인이 다이렉트가 아니다보니 나도 뭐가 뭔지도 모르고 하고있고.. 팀장하고의 대화는 계속 불편해 죽겠고.. 말할때마다 초긴장. 집에가면 녹다운.

여기가 야근이나 강력한 조직문화도 없고 일처리나 회사 시스템 복지 같은건 다 좋으니 그냥 참고는 있는데

이거 프로젝트 ㅋㅋ 작년가을에 끝난다더니 연말에 끝난다더니 올해 3월에 끝난다더니 끝날 기미는 아직도 보이지 않고 ㅋㅋ

힘들어서 다른프로젝트 하면 안될까여.. 하고 프로젝트매니저한테 말햇는데 씨알도 안먹히고 ㅋㅋ

가끔은 왜 난 하필 한국에서 태어나놓고 한국정서가 안맞아서 외국나와 여태 이고생일까 싶다가도

또 한국사람임에도 영어 잘하고 국제적인 감각까지 타고난 사람들 보면 아 나만 문제군 ㅋㅋ 그러긴 하지만..

머 어쩌겟누.. ㅋㅋ 열개중에 7-8개가 만족스럽다면 나머지 2-3개는 참아야지..

오늘도 참는다 ㅋㅋ 그래도 이렇게 매일 긴장속에 살았더니 영어는 이프로젝트 하는동안 엄청늘었음.. 머 시간 지나면 점점 나아지겠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