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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이 너무 섹시하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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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런던 여름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2,603회 작성일 10-10-0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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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내가... 수업 들어갔다가 교수님에게 완전 반해서 넋을 놓고 수업을 들었다는 그런 이야기를 영사에 한 적이 있었어요...





흠 기억나는 사람 손! (없을거에요 ㅋ)





어찌나 넋을 놓구 황진이 표정으로 앉아있었던지... 내가 남자의 몸에서 가장 먼저 보는 곳은.. 뒷테이다.. 목뼈부터 벨트선까지 이어지는 그 곡선이 바로... 나의 남자보는 기준이다. 완벽한 등짝 그리구 구김하나 안간 반듯한 하얀 와이셔츠..강의실 벽에 붙어있던 no smoking이 no stoking 으로 보였다는 그런 얘기...


그리고 교수님 손가락에서 반짝 반짝 거리던 반지...





결국 그렇게 시험이며 에세이며 한없이 착하시다는 교수님 수업을 혼자 당당하게 페일하구 에세이 들구 찾아가서 피드백 받으면서두 어찌나 개념없이 설레이던지...





일년 잊어버리구 지내다가..후배들 수업에... 도강을 하게 되었다.. 교수님께 허락두 받아놓구...허락받을 때





교수님 저요 교수님 수업 페일했는데요.. 수업 후배들 할 때 같이 들으면 안될까요? 어떻게? 목석과도 같이 그림자와도 같이..





교수님은 그러셨다..





니 맘대로 하세요.





그래서 나는 긴장하며 흥분한 탓에 나도 모르게 미스코리아 절을 하며 나왔더니 교수님이 웃으면 안되는 자리에서 누가 발바닥을 간지른 것 같은 이상한 웃음을 웃으셨다.








허락은 받았지만 도강은 아니지만 도강이기두 하지.. 모두 우리 이어 학생은 아무도 없으니까...





사막처럼 마르고 지친 요사이의 마음과 몸이라... 씨디루 가려질 만큼 조막만해져버린... 우울증과 싸우던 우리의 불량소녀.. 아니 불량처녀..의 얼굴은 정말 청순을 넘어서서 청승에 이르는 초췌초췌...





교수님이 잘 안보이는...작은티비로만 그저 볼 수 있게 구석 가려진 자리에 가서 숨어서는 한동안은 교수님에게 현혹되지 않구 나름 수업을 들을 수가 있었는데





그러다가 아아무 생각없이 두서너대다서여섯칸 가운데 앞켠으로 김연아 스텝으로 쭉쭉 미끄러져 갔다가 그만...


보고야 말았던 거야.....





여전히 아름다운지라는 토이의 노래가 있지...


여전히 섹시하신 우리 교수님..





일년이 지나도 어쩌면 저렇게 섹시하신지...


눈물이 나면서 가슴이 툭 떨어질 것 같았다.


여전히 반듯이 다려서 갖춰입은 와이셔츠에...


반짝반짝반짝 거리는 그손가락의 그반지며...


셔츠가 뒷테는 사정없이 꾸겨졌드라만... 일년전에는 뒷테역시주름하나 없었는데.. 사모님께서 살짝 긴장 풀으셨나..아하하;;;





교수님은 휴그랜트의 29살 때의 모습을 붕어빵에다가 찍어놓은 것처럼 생겼다. 아름답다 정말... 그리고 그 섹시함은 우선은 미칠듯한 사투리에서 나오구...또 전혀 남을 의식하지 않으면서 강의에 열중하면 마구 찡그려졌다 펴졌다 하는 정직한 표정에서 나온다...





사투리...


정말 섹시한 사투리..


특히...스트럭쳐.. 모모제이션.....쥐이... 이런 발음할 때는 정말 미칠듯이 섹시한 발음이 나온다..





얘네들이 볼때는 런던에서 온애들이 볼때는 이 사투리가 경상도 사나이의 격한 사투리 쯤으로 들리겠지만... 나는...나마저 영어 사투리를 약간 쓰기 때문에... 이 교수님의 격한 사투리는 섹시하다 정말 섹시한거다..





얼굴을 안보구 처음에는 소리만 들었는데... 내 나쁜시력... 정말 나쁘지만 렌즈 착용 안되는 민감한 눈 그리고 잃어버린 안경..그래서 희미하게 실루엣만 보이던 교수님의 목소리만 들을 때는 그래도 강의 내용이 들렸는데..다만 스트럭쳐 제이션 쥐이..이런 발음할 때마다 움찔 움찔 했을 뿐...





근대...얼굴이 눈에 다시 오는 순간.. 강의내용이 하나도 들리지가 않았다.





쉬는시간에 물이랑 몸에좋은사탕을 사서 애들 오기 전에 얼른 들어가서 책상에 올려놨다. 교수님 꺼...라고 써서..


정말 지나가는 척하면서 올려놓는데 챙피해서 죽을 것만 같았지..





교수님이 들어오셔서 다른 교수님이랑 같이 왔다가 발견 그러나 옆 교수님은 놀리시는데 휴 교수님은 걍 무시..





왠지...... 아무래도 내가봐도 그런 짓 할 학생은 나밖에 없는 거 같아서 괜히 귀까지 뻘개져서 교수님의 시선이 좀 느껴지는 것 같자 벌떡 노트를 펴들고 연필을 들구 이리저리 공부하는 척 하다가 쓸 말이 없어서 노트에다가 열심히 똥그래미를 그리구 있었다.





메모지에 모모교수님 꺼..라구 쓰지 말걸..


저런 유치한 표현을 하게 생긴 녀자애는 미스코리아 인사하면서 뒷걸음으로 문열구 나가던 유일한 동양미인 나 하나밖에없으면서..


또한 이 교수님의 이름을 이렇게 정확히 벌써 기억해서 교수님꺼~라구 써놓을 학생 역시 작년 학생인 나 하나 뿐이잖아..





수업이 끝날 때까지 왠 피죽도 못 먹은 것 같은 미스코리아가 귀까지 시뻘개져서 노트에 동그라미를 그리면서 고개를 들지두 못하구..... 나중에 이 못한 공부를 회복할테야 라는 핑계를 가지구 열심히 녹음을 했다.





내 눈이랑 귀는 호강했는데 정말 집중이 안되더라..


선생님 인기많으면 공부 잘한다 소리 누가 지어낸거냐..





시골이니까 가능한 풍경...





시내버스 타구 읍내 나가는데 버스비를 맨날 안 받는 버스기사님들 (한사람이 아니구 여러사람이다.)


버스비 내면


'언능 주머니에 도루 넣어 안받을래!' 이러시는 기사님들...


시골이니까 가능한 풍경.





앞머리 자르는 값 3파운드 동네미장원... 아줌마 포대기도 안 씌워주고 목에 수건만 두르구 짜르는데 정확히 경사 0.5도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완만한 곡선을 그리신다..





어떠냐 이쯤 됐냐 아가? 하는데.....





저기 쪼끔만 더...아줌마..하니까..





?堧 쪽을 좀더 짧게 긴 쪽은 좀 길게 지조있게 또 한번 가위질...





아줌마 손가락 눈에 막 부딪히구 아이쿠 아이쿠 하면서 당황하는 나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삐뚤은 앞머리...





너무나 만족하는 아줌마..머리카락두 안 털어준다..





시골이니까 가능한 풍경..





그렇지만 뭐가뭐니뭐니 해두... 이렇게 섹시한 사투리... 서울말루 질문하는 학생과 사투리로 대답하는 교수님..그리고 난 대체 정체가 뭔지 정체성이 뭔지... 사투리 서울말 그 중간쯤 어디인 사투리루 꿍시렁 거리는 나...





강의 끝난다음 괜히 서성거리다가...


문이 안열려갖구 세차게 열어볼려다보니 잠긴문


문이 푸시인데 열심히 잡아댕기는 것이 나의 특기





갑자기 오른쪽 문이 활짝 열려서 완전 놀래자빠지자 교수님이 문을 열어주시구 잡고 계시더라..지나가라구..


미스코리아 포즈로 또 빠져나왔다..





헛기침 막 하면서 학생 거의 나간 강의실 앞에 강단을 서성 서성 거려봤는데 물이랑 사탕이 없었다..





다행이다 효효.





그렇지만 교수님꺼~ 라구 써놓은 쪽지는 남겨두셨길래 냉큼 남이 안볼때 덥썩 집어서 주머니에 넣은다음 우아한 워킹으로 강의실을 빠져나왔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강의실 멀티 티비에 보였을 거 같기두 하구나...





교수님이 내 자리에 성큼성큼 걸어와서 왠 종이를 내밀었다.. 허걱..


그것은 출석부였다.. 도강하는 처지라 슬그머니 오른쪽으로 넘겼는데...아니 이 인디안 총각 하나가 왜 이름 안쓰냐구.... 에잇 인디안밥 하구 엎어놓구 때리구 싶은 것을 자제한다음 다시 다소곳한 포즈로 수를 놓듯이 연습장에 동그라미를 그렸다.





오늘은 정말 내 눈이랑 귀랑 행복했다. 냄새는 못 맡아봐서 코는 잘 모르겠구.. 우울증에 엄청난 차도가 보일 것 같다..





톤..억양.. 발음... 이 모든 사투리의 삼중주가... 상상하지 못할 섹시를 만든다.. 녹음해온 거 올려드리고 싶지만... 이거 정보통신법에 걸릴까봐 못올리겠다.





혼자 열심히 들어야지...





차갑구 섹시하구 이지적인 교수님의 목소리 열심히 잘 간직해야 되겠다.





교수님, 사모님이랑 오래오래 행복하시구


와이셔츠좀 처음과 같이 잘 공들여 다려주셔서 명품 뒷테를 빛내 주셔요..라구 사모님께 영어로 좀 전해주세요..























빈센트 호호
하하하 정말 큰소리로 웃게 하세요.요즘 제 기분이랑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교수님 멋지면 수업하기 힘들죠.저희 교수님은 스코티쉬인데 말할때 간간히 섞이는 비음이..역시 한국어도 그렇고 영어도 사투리쓰는 남자들이 더 매력적이에요.
런던 여름
ㅋ 근데 여기는 멋있어요~ 이 말이 정확한 표현이 없어요.. 비슷한 표현들 말구 정확히'선생님, 너무 멋있어요' 이 말..이 없어... 뭔 느낌인지 알죠? 님? 진짜 교수님 진짜 너무 멋있어요~ 이렇게 한마디 했을텐데(참잘두 했겠다;;;ㅋㅋ) 영어는 부족한 언어야..진짜..
eoghk38
잼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런던 여름
어찌나 공손하신지..아닙니다 제가 감사하죠..읽어주시니
thinkaboutyou
저런 뒷태 자랑하는 교수님 한번 뵙고자와요...^^ 근데 저도 좋아하는 분 수업은 수업마구 안되고 그러던데...좋아하는 교수님이라고 수업다시 듣는 용기 대단해요..전 죽어도 못해용 ^^;;;;
런던 여름
아놔... 언니이~~~ 교수님때매 다시 듣는 거 아니라니까는...패일했다니까요 ㅎㅎ 모 하기는 패일했다구 다시 듣게 해달라는 것도 땡깡은 땡깡이죠.. 뭐... ㅋ
런던 여름
근데 하나 궁금한 것은 왜 물이랑 사탕을 받은 티를 안냈을까요?? 나같으면 아니.. 보통 교수님들은 뭐라구 한마디 하지 않나요? 이거 누가 갔다놨냐? 이거 뭐냐? 뭐 이런 식으루..왜 암말두 안하구 그냥 수업끝나구 가져갔을까요? 흠.. 해피하지 않았던 것일까 아니면 그냥 쑥스러워서?
thinkaboutyou
아마도 사탕이랑 물 받은 티를 내지 않은 것은 부끄러워서가 아닐까용^^;;; 그리고 그런거 받았다고 티내는 배짱있고 넉살있을 만큼 나이가 많으실 것 같지 않은데,,,편하게 해석하삼,,,,사실 그거 받고 기분 나빴을 리는 없잖아요...암튼 왕 부러버~ ^^;;;
런던 여름
정말 부끄러워서 그런걸까요? 다음번에는 뽁스를 갖다놀까봐...크은 상자..그런다음 그 속에 머리에 리본 묶고 들어가 있어야지...흠...
새벽기차
푸압! 늠 재미나게 읽고 갑니다, 미스코리아 절!에서 뒤집어졌어욤.-,.-;;; 근데 아디 사시는데, 그다지도 시골이신가요, 제가 사는 만체스터보다 더 시골이신가용.....하긴 만쳇은 시골이라기보단 읍내에 가깝지만서도...
런던 여름
만체스터가 시골이라니 루니랑 긱스가 자다가 벌떡 인나겠네요 ㅎㅎ 지성오빠두.. ㅋㅋ 만쳇이 읍내라니 만쳇은 대도시예욤.. ㅎ
Christine
왜 내가 기분이 다 좋지?? 그 녹음한 목소리 듣고 싶네요..그보담도..글 너무 재밌게 쓰세요..꼭 제가 그자리에 있는 것마냥..내일 상법 시험이 있는데 이거 읽다가 혼자 손뼉치고 웃음참느라 쿡쿡거리고..저희 옆집 부부가 그러겠어요..혼자 사는 옆집 아가씨 맛 갔다고... ㅎㅎㅎ 잘 읽고 갑니다~
런던 여름
녹음한 목소리는 나중에 갠적으루 만나서 들려드리지요..ㅋㅋ 그놈목소리 ㅎ 상법 시험? 으아... 나중에 개인과외좀 부탁드려요... 그렇게 똑똑한 법대생을 애타게 찾았건만...안 나타나시더니...에효효..
헝크
남의 남자 와이셔츠를 다리라 말라 왈가왈부할 처지가 아니네요 이번에도 fail하지 않으려면 공부하삼! <= 요렇게 쓰려다가 가뜩이나 요즘 의기소침한거 같아서 바꾼다. 요렇게 => 냄새맡는 순간 네 코가 썩을게야 암! ㅋㅋㅋ(나 못됐지? ^0^)
런던 여름
못됐네..
아드리안
아아잉 사진 올려 주시져잉
런던 여름
사진은 내 눈이 깜빡거릴때 찍혀서 내 마음속에 jpeg으루 저장되어있져..... 아이진짜 사진을 어케 찍어요...강의실에서 찍을수가 없자나..몰카를 할수도 없자나...나도 사진좀 갖구 싶다구여...좋은 방법있음 좀 알려주셈..가방에 카메라 설치해야 되요? 헐...그렇다구 교수님 사진 한장만 같이 찍어요....이럴 수는 없어요.. 무슨 연예인두 아니구.. 싸인좀 해주세요 이럴수도 없자나...
billybilly
지금 회산데 웃음 참느라 혼났네그려;;
런던 여름
흠...특이하셔요..
manx2
푸하하하하...! 여름님의 삶은 정말 코미디야요.. 늘 재미난 에피소드 그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역시 우울증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데 여름님이 늘 구명조끼 던져주시네욤..x
런던 여름
헐.... 모여...? 세글자로 예약하면 웃낀넘?? 흠... 어디서 웃어야 되요? 내 글 하나도 안 웃긴데.. 모 뽀뽀까지 남겨주셔서 무한감사드립니다.
아드리안
와하하
런던 여름
그나저나 지금 mp3파일로 만들어서 듣고 있는데....정말 그 결정적인 발음 나올때마다 몸이 찌릿찌릿거려요...아...음란해진짜... 이거 정말 었따 팔아먹구 싶다...어어찌나 섹시함을 불러일으키는지나원... 이 섹시함에 몸부림칠수록 내 사투리가 점점 심해지구 있다는거...
유학성공기원
글 정말 재미있게 쓰시네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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