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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마법에 걸린 사랑 -똥뙈지와 환각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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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런던 여름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2,881회 작성일 10-10-0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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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한민국의 한 여성으로서 아놔 몸이 어찌나 좀 거시기해주시지 말입니다.


그래서 잠을 청하기 위해서... 어제의 소주에 이어... 오늘은 일파운드짜리 샴페인을 머그잔에 다 넣어서 찔끔찔끔 맨밥이랑 같이 마시면서


여름이의 사랑타령과 함께 가능한 위선에 대해 생각해보려 합니다.





오른쪽 상단을 보니까 마법에 걸린 사랑..이라는 영화 배너가 나와있네요?


오늘 티비 보니까.


enchanted 인가 모 이 영화가 저 영화인데 왜 제목을 저따구로 번역한건지.. 꼭 월트디즈니필 나게끔..





아무튼 뉴욕의 맨홀 뚜껑을 열구 공주님이 세상에 나타나 좌충 우돌...


몹시 지적이며 성공한 변호사와 아웅다웅 하는 사랑의 이야기?





이런 참 호랑이가... 다음카페 운영하던 시절의 이런 고루한 주제를 가지고는... 만든 영화가


근데 열심히 나를 잡아끌었던 이유는..





내가 마치 맨홀 뚜껑 열은다음 뉴욕 한복판에 나타난 중세시대 공주같네요.


내가...


요새 내 친구를 좋아하구 있죠.





꽤 오랜 시간 영국이라는... 내 피부처럼 살가운 그러나 늘 멀기도 했던.. 이나라에 살면서


단한번도 정말 단 한번도 영국 소년에게는 끌려본 적이 없었던 내가..





흠..도서관병아리는 순수 동아시아인이었슴다...





그랬던 내가 왠일인지 요새..


친구 정말 친구 고추장에 밥비벼먹듯이 자연스럽고 아무 느낌이 없는 친구...


거기다 뚱땡이..





이녀석이 어느날 진짜 어이가 아리마생이게끔. 심장을 강타하더니


동공에 허리케인이 밀려오는 육감 칠감 제 삼의 감각이 발동하는듯 하더니


어제까지는 그저 뚱땡이였을 뿐인데


오늘부터 너는 그저 뚱땡이가 아니다.


뚱땡이는 그저 뚱땡이가 아닌 뚱땡이 그 이상의 무엇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뚱.땡.





새싹 여친이랑은 여전히 잘되구 있구


난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에 '그와 그의 여친이 쪽박나게 해주세요..'라는 소원은 적어내지를 못하는 새가슴이라..





여전히 나의 빌어주는 축복 속에서...


이 쉐리... 나중에 지 웨딩 들러리 서달라는 거 그래 손가락 걸어 약속하마 꼭 서주께... 이 ㅈㄹ 을 하는 내 시린 가슴 한쪽에서...


그와 그녀는 여전히 이쁘게 사랑하고 있습니다.





뚱땡이는 뭐 늘 그렇듯이


날 보면 방귀를 뀌고 그 방귀 냄새를 나한테 맡으라면서 뭐 그런 장난 치기에 바쁘고


깔고 뭉개고 때리고 정신없으면서 아주 유아적인 아주 기초적인 허그...(내가 애기들 가르쳤을때 애기들이 나에게 하던 허그와 같죠.)


를 날리면서..





난... 그렇게 장난에 여념이 없는 뚱땡이를 볼때마다


이제는 방귀 끼고 냄새 맡으라고 지 궁둥이 주변의 바람을 쉭쉭 나에게 손으로 몰아주면


그런 것 마저도 왠지 슬프게 느껴져서 조용히 쳐다보고 웃고 있는 내 심정을 요녀석이 알런지 모르겠어요.





맨홀 뚜껑을 열고 뉴욕 한복판에 떨어진 공주처럼 난 늘...


익숙해져있어야 하는 이 나라가 아직도 낯설고


늘 좌충우돌 사고뭉치에


늘 어리버리...


사람들은 그런 나를 재밌어 하고


놀리면서 즐거워하고


나처럼 백프로 놀림당해주는 것이 좋아서 또 즐거워하고...





꼬맹이 꼬맹이 하면서 머리를 쓰다듬는 영국애들 틈에서 난 아직도


긴 드레스 입고 뒤뚱거리는 뉴욕 한복판에 떨어진 중세시대 공주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난 이런 환각 상태에서 벗어나야 되죠.


그리고 진심으로 난 내 친구가 여친과 잘되기를 바라고 있답니다.


언젠가 내가 말했죠.


'친구, 난 말이야 니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 니가 좋으면 나도 좋아'





그 심오한 뜻을 모르면서


친구는 엉덩이를 씰룩거리면서 또 옆에 와서는


야 너 지금 완전 좋냐? 왜냐면 내가 지금 완전 좋아 으헤헤... 내가 좋으면 너도 막 기분 좋다면서 으헤헤..





그런 친구를 옆으로 살짝 비껴서면서 정말 마음이 쓸쓸했었는데


친구는 또 나한테 방귀나끼느라 몰랐겠죠.





왜딩들러리를 해줄 자신도 있고...


그냥 이대로 감정을 잘 바느질해서 안터지게 할 자신도 있고...





그런데 참 사랑이든 아니든 누구를 좋아하는 것은


욕심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난 정말 보수적인 방식의 소유자이고.. 입만 열면 조선시대 머리속도 386 컴터 같은데..


그냥 문득 어제는 이런 생각이 들었죠.


난 내 안에 갇혀서 가치와 이래야 되는것과 저래야 되는 것..


여자다움... 한국인다움...나 다움.. 다움 다움..


좋은 여자.. 좋은여자 다움..





이런 것 속에서 어쩌면 유리성 속에서 머리카락은 새어가고 주름은 하나씩 생겨날지도 모른다는..


만약 내 친구가 어느날 나에게 와서


만화속 주인공같은 주먹질에 장난기가 가득한 허그에....





그런 거 말구 진짜 진지하게 나를 한번이라도 안아준다면


나는 그동안 길들여진 교육된 모든 가치와 해선되는 것 해선안되는 것을 모두 벗어 내려놓고


친구랑 함께 어딘가로 떠날수도 있을까요?





어쩌면 나의 성은 견고하고


나의 도덕은 잘 짜여진 그물처럼...


그렇지만 그 모두가 어쩌면 잘 준비된 잘 가꿔진... 잘 훈육된 나의 위선일지도 모른다는...





그것은 어쩌면..(이것은 어디까지나 어쩌면이다..왜냐면 난 사랑을 경험해 본적이 없으니)


어쩌면 뚱땡이가 나에게 와서 어느날 장난끼없이 진심의 허그를 주면


난 날 가둬놓은 여러가지 형식의감옥에서 한번에 탈출할수도 있을까 궁금해하는 나의 쓸데없는 나에 대한 그리고 사랑에 대한 호기심인 것 같아요.





누군가는 사랑타령하러 영국왔냐 그럴지 모르지만


사랑이 있다해서 삶이 치열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구..


이미 너무 오래 여기 살아버렸구..


삶이 여기에 있고


하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느 하나 한국여성 아닌 곳이 없이 난 정신적으로 속속들이 한국여자로서


자부와 책임으로 가득차서


아직 사랑은 한번도 만나지 못했으니


어쩌면 이렇게 그냥 끝까지 외로울지 모른다는 조바심이나는 건 이상한게 아니겠죠.





내친구 뚱땡이에게 나는 친구지만 여전히 비주류의 아시아의작은 소녀일뿐이고


그애에게는 오리엔탈에 대한 어떤 애정이나 관심도 없으며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보고 인식하고 있어서 어떤 특별함도 없는 '친구'란 관계가 생겨서 견고해졌는데..





나는 뚱땡이의 웨딩들러리도 슬 것이구...


뚱땡이가 여친이랑 잘먹고 잘사는데 몹시 협조할 것이지만


한 곳에서의 나의 마음이 난 내가 원하는 것을 한번이라도 내놓아보아야 된다...


안고 싶으면 가서 안아봐야 된다.


왜냐면 난 곧 할머니가 되버릴지도 모르잖아.


뚱땡이를 갖고 싶으면 갖고 싶다고 말해봐야 된다.


단한번이라도 내 인생에서 용감해져봐야 한다.


무모해져 봐야해...





어릴때 난 엄마가 여자애는 리본도 비뚤어지면 안된다고 가르치셔서.. 앉을때도 스커트 주름하나 안가게끔..


허리를 꼿꼿이 세워서..


옷자락이 구겨지면 제 마음이 구겨지지 말입니다~ 라는 드라마 재섭는 여주인공 대사처럼..


그렇게 자라나서...


머리는 곱게 빗어서 리본은 똑바르게....


하지만 난 가끔요새 뚱땡이가 그리워요.


그리워하죠. 말그대로.. 그립게 생각하죠.


앞에서는 투닥거리면서 주먹질이나 하지만 나혼자 있으면 그립게 생각하죠.


그런 그립게 생각하는 것, 역시 어쩌면 나에게는 늘 금지되고 부끄러운 것이고 챙피한 것이고...


그렇게 자라왔으니까.. 글구 너무 단정하셨던 울 엄마 모습에서... 배우고... 교육되구..


하지만 난 요새 정말 뚱땡이가 그리워요


으하하..


난 단한번이라도 머리를 헝클어뜨리고 리본도 비뚤게 해봐야 한다...


갖고싶으면 갖고싶다구 말해봐야 된다...


난 원하며 난 원하는 것을 만져보려 해봐야 된다. 뭐 이런 강아지 소리..





으크크크크


강아지 소리..멍멍





그래요..그렇지만 난 크게 변화할 수 없지만..


어쩌면 이렇게 보내는 시간들 속에 잘 다듬는 마음의 격정들이...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하는 사랑이랑


별반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모든 것은 나름의 가치와 의미가 있는 거겠죠.


아 그렇죠?





맨홀뚜껑을 열고 나온 공주는 그래서 뉴욕커가 됐을까 드레스를 박박 찢어버리고?


아니면 맨훌 뚜껑 도로 열고 중세로 돌아갔나?





근데 enchanted가 왜 마법에 걸린 사랑이냐고


누가번역했냐.





젠똥








ㅅl나몬가루
심오합니다-ㅇ-
런던 여름
으잉? 주글래요? 모가 심오해~!!!
youneverknow
런던 여름님,,필히 나 만나서 인생상담 하십시다...세상에는요...안된다는 것이 없습니다. 내가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지. 내가 왜 안된다고 생각하는지는 그렇게 배웠기 때문이고, 세상에 그 외의 삶의 방식이 있다는 것을 다시 배우면서 자신의 생각은 그렇게 revise 되는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삶에 더 너그러워지고, 유연해지고, 행복이라는 것이 꼭 짜여진 배운대로가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찾아지는 것이지요. 사랑도 그런 과정들 속에 존재하구여. 하지만, 여름님이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쑥쑥 자라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여름님,,,되게 이쁜거 알죠? 정모때 봐요 ^^
kdmgr
글을 너무 잘쓰셔서,, 오히려 제가 읽는데 불편하군요 ㅠ 수식과 은유의 향연이라는..
런던 여름
흠...죄송하다그래야되나요? 흠..근데 수식이랑 은유 별로 없는데.. 은유는 잘짜여진 그물 하나밖에 없었는데.. 수식두 뭐 별루.... -_-아무튼 미안해요 ㅋ
런던 여름
글구 짝사랑중이라서 더 글이 그럴거에요..미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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