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size="2">영국에서의 최고의 순간..? ^^</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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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꿍럽깡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1,827회 작성일 10-10-03 12:58본문
등업 이후로 첨 글 올려 봐요~~ 벌써 영국에서 연수 생활 시작한지도 4개월에 넘어가네요~ 하지만 그대로인 영어 실력... OTL
뭔가 대단한 향상을 기대하고 온 게 아니라 직장 생활에서 너무 지쳤던 터라 재충전의 기회로 선택한 1년이긴 하지만, 과연 이정도 비용 투자로 얼마 만큼의 효과가 있을까 회의가 들기도 하고 요즘 살짝 우울모드에요... ㅡ.ㅜ 그래서 영국에 온 이후로 가장 가슴 설랬던(?) 순간을 떠올리면서 기분 전환 해보려고 제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때는 바야흐로 지난 12월 중순 무렵.... 런던에서 너무 너무 멋진 뮤지컬을 보고, 다시 캠브리지로 돌아오는 길... 벅찬 가슴은 쉽사리 가라 앉지 않았죠~ 그 때 봤던 뮤지컬이 빌리 엘리엇이었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어요. 위키드, 라이온킹 등 보다 더... ^^ (여담이지만 남친과 통화하면서 "오빠! 너무 벅차서 눈물이 났어요~" 하니깐 "알아듣기 많이 벅찼구나!" 했더라는... ?미~ ㅋㅋ)
어쨌든 기차역에 도착해서 막스앤 스펜서에 잠시 들러, 푸딩을 하나 고르고... 계산대에 섰는데... 옴마야~ 아무데나 쑤셔 놓은 돈이 당췌어디 있는지 찾을 수가 없는 거에요... ㅡ.ㅜ
캐셔는 계속 기다리고 있고, 당혹스러움에 얼굴은 점점 닳아오를 무렵... 뒤에서 기다리던 한 금발의 중년 부인이 말하기를...
"I`ll pay for her."
캐셔는 황당한 표정으로 물었죠.
"Are you sure? But why?"
그 때 들려온 중년 부인의 대답은...
"Of course! Because it`s Christmas!
Because it`s Christmas!
Because it`s Christmas!!!!!"
마치 영화 대사같은 그 한마디에 전 순간 난 머리가 띵 했어요.
다행히 바로 그 순간 돈을 찾아 계산을 마치고 나왔는데도, 왠지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아 멀리서 기차역을 사진으로 찍어 두었죠.
1파운드가 채 되지 않는 돈이었지만, 단지 크리스마스라는 이유로 남을 위해 저런 멋진 아량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이나 될까요...?
"신사의 나라"라는 애칭(?)이 어디서 나온 거야 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불친전한 영국인도 많이 만나봤지만 그 순간 만큼은....
영국에 온 이후로 가장 멋진 순간이 아니었나 싶네요! ^^
여러분들의 영국 생활에서 최고의 순간은 언제였나요...?
왈왈개미니 | 전 영국한번도안가본고등학생ㅠㅠ부러워요~비커즈잇츠크리스마스!!멋져요 ㅋㅋ |
꿍럽깡 | 전 왈왈개미님의 젊음이 부러운데요! ^^ 부디 그 나이에 누릴 수 있는 것들 마니 마니 즐기세요~^^ 그리고 남을 위해 1파운드를 기꺼이 내 놓을 수 있는 넉넉한 어른(?)으로 성장하시기를...!! |
세숙 | 와........감동스토리네요 ㅋㅋㅋㅋ 와우 최고!! ㅠㅠㅠㅠ 뒷이야기가 궁금해요~~ ㅋㅋㅋ 전 그냥 누구나 다 겪는 무거운거 들고 계단올라갈때 슬며시 웃으면서 들어준 남정네 ㅋㅋㅋㅋ 저 눈에 하트 생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꿍럽깡 | ㅋㅋㅋㅋㅋ 하트 뿅뿅~ 누구나 다 겪는 얘긴 아닌 듯 한데요! ^^ 뒷이야기랄 껀 없고 다시 한 번 그 아주머니께 고맙다고 말 하고 싶었는데 어리 버리 그냥 헤어지고 말았죠 뭐~ 그래서 좀 아쉬워요... |
완두콩83 | because it's christmas~! 이거읽음과동시에 소름쫘~악 ~!!! 정말 영화한장면같아요 |
꿍럽깡 | 저두 그 말 들으면서 소름쫘악~ ㅋㅋ 담 날 친구들도 그러드라구요~ 거기 혹시 카메라 돌리는 사람 없었냐구요... ^^ |
착한청년영철 | 월급받을때-_-...주급이지참....거기다 팁이라고 돈 더줄때.. 그랬는데 알고보니 세금도 1패니도 안띠고 준걸 알았을때.. |
꿍럽깡 | 저도 알바 하고 싶어요... ㅡ.ㅜ 어떻게 좀... ㅎㅎㅎㅎ |
맹가이버 | 전 지난주말 레스터스퀘어 근처에서 출장온 친구가 미팅이 끝나기를 기다리다가, 배가고파 역근처의 쁘레따망제에 들어갔는데요. 캐셔분이 한국분이시더라고요. 근데 그분이 한국사람이라고 카푸치노 주문한거 공짜로 주셨어요. 하핫. |
꿍럽깡 | 역시 한국인의 정(아~ 한자로 쓰고 싶은데 어케쓰는지.... 흠흠)!! |
Rider~ | 하하 훈훈한 스토리!! 좋네요~!! |
꿍럽깡 | 이런 훈훈한 스토리 2탄을 기대해 보렵니당~ *^^* |
어리굴젓 | 김왕장이삼! |
꿍럽깡 | ㅋㅋㅋㅋ |
ullll | 전 나이 30에 슈퍼에서 술 사려고 하는데 신분증 보여달라고 했을때? ㅋㅋ 근데 뒤에 아줌마가 자기가 대신 사주겠다고 했던거랑... 세인즈버리에서 돈 모자라서 물건 빼려고 하니까 그냥 가라고 했을때 정도... ㅋㅋㅋㅋㅋ 아 너무 소소하네요 ㅎ |
대복호 | ㅎㅎ 저도 한국에서는 나이보다 늙어보인다고 구박 당했는데 여기서 술사러 갔더니 종업원이 18살쯤되어보인다고 ㅋㅋ 10년을 젊게 보다니...이런면에선 영국이 좋네요 크크 |
꿍럽깡 | 와우~~ 소소하지 않은 시리즈 인걸요?! 저도 열 살 어리게 봐준 경험이 두 번째 best moment라고 해야 되나..?ㅎㅎㅎ |
수딩 | 알게 되는 남자마다 나 좋다고 목맬 때. (*나도 여기선 먹히는구나!) 아하하! 죄송 |
꿍럽깡 | 전 한국에선 나름 잘 나간다고(?) 착각했는데, 여기선 영~ ㅋㅋㅋ 아하하! 죄송 ㅋㅋ |
bvlgari | 회사의 실수로 페이가 더 들어왔을 때 (그럴땐 가만히 있어 주는 센스!) |
꿍럽깡 | 저도 딱 한 번 경험해 봤는데, 한 달 내내 콩닥콩닥 했던 기억이... ㅎㅎㅎ |
jyasmin | 저도 런던에서 뮤지컬 몇몇 봤지만 빌리 엘리어트가 가장 좋았습니다. 다른 연극등은 그냥 재미가 있었다면 엘리어트는 감동이 있고 환상을 충족시켜주더군요,, 우리나라도 제작준비중이라던데,,,, 그리고 전에 크리스마스에 애딘버러에 갔을때 크리스마스라고 숙박비를 깍아주는 거 보고 가벼운 충격을 받았습니다.^^ 보통 우리나라는 돈을 더 받는데,, 반대로 알아서 깍아주니까 마음이 참 고맙더라구요,, |
꿍럽깡 | 아 우리나라에서도 한 번 봐야 겠네요~^^ 에딘버러에서의 크리스마스...멋진데요?! |
t3center | 말끝마다 러블리 러블리 ~~~~~~~~~~~~!!! 하는대 정말 쓰러지겠더군요 제가 무슨 똥강아지도 아니고....근대 그게 익숙해 지면서 사람이다 입쁘게 보이더군요......러블리 ~~~~~~~ ㅎ |
꿍럽깡 | 전 그 말 참 좋던데~~^^ 우리나라에서 "사랑스러워~"를 외치면 너무 어색하겠죠...? ^^;; (쌩뚱맞게 뭔 소리.. ㅋ) |
PrettyDolly | 빌리 엘리엇 보셨군요.. 정말 two thums up 입니다. '알아듣기 많이 벅찼구나..' 풉.. 남친께서 유머 감각이 참 뛰어나시네여.. 음.. 나는 영국에 있으면서 친절한 영국인도 불쾌한 영국인도 많이 보았구.. 글쎄요.. 최고의 순간이라.. 좀 늦게 유학을 왔는데, 전 저보다 어린 남자분들께서 관심을 많이 보여 주셔서.. 나이를 잊고 지낼 수 있었던 기억들.. ^^ (근데 지금은 다시 싱글예요..T.T) |
꿍럽깡 | 유머 빼면 시체(?)인 그 남친님이 오늘따라 참 그립네여... ㅡ.ㅜ 저도 늦게 연수 와서 나이를 잊고 지내려고 하는데 자~꾸 생각나요.. 흙 |
쵸코하임 | 정말 기분이 훈훈하고 좋으셨겠어요~! 근데 1파운드면 대부분 뭐 저도그렇고 내주지않았을까요 ^^; ㅎㅎ그것도 크리스마스! |
꿍럽깡 | 와우! 정말요?? 여기 멋진 분 한 분 추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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