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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험담]2008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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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밝음이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1,923회 작성일 10-10-0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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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감이 있긴 한데, 새해 좋은 경험 했습니다.





먼저, 저 우리말 무척 좋아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 어느 외국인이 우리말에 대해서 물어보면, 언제, 누가, 왜, 어떻게 등등...





부지런히 설명하며, 영어로는 설명하지 못하는 단어와 문장이 한글에는 다양하게 있다고 아주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해 줍니다.





그럼, 그네들은 우~와.. 대단하다 합니다.








하지만, 영국이라는 동네로 날아올때, 비자를 기다릴때의 심정으로, 부지런히 우리말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학교에서 한국인이





우리말로, 무언가를 물어보면, 영어로 대답하고... 플랏쉐어도 한국인 없는 곳에서 하고, 암튼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새해 첫날, 함께 사는 사람들이 무진장 파티를 좋아해 그날도 당연하듯이 파티를 즐기고 Regent's park 근처로 갔습니다. 많은 인파속에서





불꽃 놀이를 보고, 미국인이 Trafalgar square 까지 걸어가고 싶은데, 함께 가자는 제안에, Okey.(저도 걷는거 좋아합니다.)





가던 도중, 왠 덩치 좋은 영국인(발음으로)이 먼저 인사를 해, 우리도 인사를 하고 함께 걸었습니다.











너, 일본 or 타이완 or 한국에서 왔냐?





한국에서 왔다.





지금까지는 좋았습니다. 이 후로... 그 영국인 어디서 배웠는지 모르지만, 훌륭한 우리말로 부지런히 말하더군요. 반말로...





전 정중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네가 하는 말은 처음 만난 사람에게는 해서는 안될말이고, 상당히 예의가 없는 말이다. 우리말에는 '경어'





라는게 있다. 부지런히 설명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가며...





그랬더니,





그 영국인...





"에이, 새해 첫날인데, 뭐 어때?"





참, 어이가 없어서, 좀전에 말했지만, 넌 그렇게 말해서는 안되고, 정중하게 이야기 해야 한다. 계속 그렇게 말하면, 나 기분 좋지 않다.





그랬더니, " 새해 첫날엔 모든게 다 용서될 수 있잖아."





그러면서, 계속 반말.





옆에선 미국인이 무슨일이냐고 계속 물어보길래, 하나하나씩 설명하는 사이, 또 다른 옆에선 덩치 좋은 어떤 영국놈이 부지런히 반토막





우리말을 사용하고...





결국, 한마디 했죠. 나 기분 나빠질거 같으니, 너 가던길 가라고 했죠. 물론, 인상도 조금 구겨졌죠. 그 영국인 역시 인상을 구기면서





뒤돌아 가면서 한마디,,, 저 분명 들었습니다.





" 개새기, 시새기, 조나 더러 새기. "





영어로 욕을 하면, 그냥 그래, 니네 말이고 하니, 새해 첫날인데 이해하려 했는데, 우리말로 그러니 순간 화가 나더군요. 저 한국에서





살때도 저런 욕은 하지 않았습니다. 전 영국인을 불렀죠.





" 야, 너 이리 와봐. 당장" 그랬더니, 오더군요. " 넌 지금 나를 화나게 만들었고, 당장 사과해라. 그럼 나도 사과를 받아들이겠다."





그랬더니, " 새해 첫날인데, 다 용서할 수 있잖아요" 갑작스러운 경어에 화가 더 나더군요. 경어를 알고 있으면서, 태도가 그랬다?





" 암튼, 사과해라, 나 더이상 화 나게 만들지 말고."





겁 없이 자랐고, 군대도 이상한 곳에서 무사히 마쳐서인지, 덩치의 크고 작음은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한동안 인상쓰면서, 말 없던 그 놈의 한마디 " 싸울래?" 순간 저의 목소리가 5배 이상은 커졌습니다.





" 니가 원하면 당장 싸운다. 그 전에 당장 사과해" 그래 새해 첫날부터 화끈하게 운동해보자. 이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갑자기 나타난 주먹에 그 덩치가 그냥 아스팔트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미국인의 주먹. 그리고, 저보다 더 화가





난듯한 미국인을 말려야 했습니다. 그 사이, 그 영국인은, 사람들이 많은 버스 정류장으로 신속하게 대피했습니다. 미국인에게





왜 그랬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 나 한국말 모르지만, 네가 하는 말로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었다." 라고 하더군요.





미국인에게 고맙다고 했습니다. 그 친구 아니었음. 수많은 CCTV에 주인공이 될 뻔 했습니다.





어이 없게, 영국인은 우리말로, 저는 영어로 이렇게 대화하다 미국인의 주먹 한방에 상황 종료.





솔직하게, 그 영국인 보다는 영국인에게 한글을 가르쳐준 사람이 무척이나 미웠습니다.








혹시, 주변의 외국인에게 우리말을 가르칠 일이 있으면, 한번은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아래에 사연을 쓰신분. 당당하게 생활하세요. 스스로가 당당하고, 자랑스러워야 합니다. "난 동양인, 옷 형태가, 언어가,





행동이, 문화 등등.." 절대 스스로를 합리화 시키거나 초라하게 만들지 마세요. 모든일을 스스로 해결하려 도전하고, 노력하셔야





합니다. 이 세상과 good-bye 하기전까지는 그렇게 하셔야 합니다. 몇달전에 무척이나 인생을 고민하던 이탈이아 인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Sometimes, we need to be a pioneer for our future and mankind as former people did.





다시한번 상기해 보세요. 왜 여기에 왔는지를...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kdmgr
글 잘 읽었습니다. 왠지 지난 날들을 생각케 하는 글인듯 싶어서 고맙습니다
김영호
상황이 정확히 표현된 건 아니겠지만, 화내시는 것 보다는 대화로 좀 더 풀어 나가셨더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게 지성인의 미덕이죠. 글쓰신 한국분께서 연세가 좀 있는 분이라면 화낼만도 하시겠지만.
엘리자베스같이
영국애들은 술이 좀 들어가면 좀 많이 맛이 가는 거 같아요. 잘하셨습니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요 더러워서 피하지...근데 어떻게 그런 단어들을 배웠는지 신기하네요.
큐우
많은 생각을 하시고 지내시는 분 같군요... ....글 잘 읽었습니다.... ....
영국가자고~
그들이 경어를 이해하기는 약간 힘들 수 있습니다.. 문화의 차이가 있으니 그런 생각을 조금은 하시고 이해로 풀어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도 좋은 것 같습니다~
바둑군
휴우.... 암튼 기분은 많이 나쁘셨겠어요...ㅡㅜ;; 어학 연수차 영국에 온지 이틀 밖에 되지는 않았지만, 여기에서도 영어를 배우는 것과는 별개로 제 나라와 언어에 자신감을 가지고, 그리고 책임감을 가지고 지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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