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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안에서 , 그장밖에서 있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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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가자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1,871회 작성일 10-10-0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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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레스터 스퀘어 프린스 찰스 시네마에서 혼자 영화를 보았습니다. 자리가 띄엄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남자가 극장안을 휙 둘러보고 제 옆에 일부러 앉길래, 마음속으로 ' 오늘 화장과 의상이 먹혔나보다 아싸' 를 외쳤으나....하필...결론적으론 그 사람은 성추행남이었습니다.





그 사람이 아주 소심하게 제 팔과 다리쪽을 여러차례 더듬었죠. 제가 둔한데다가 더듬는 그 남자의 손이 미세하게 부르르 떨려서 핸드폰 진동인줄로만알고 그냥 무시했었었는데 말이죠....핸드폰이 아니라 손이라는걸 알고 아주 놀라서 옆을 확 돌아보며 큰소리로 "익스큐스미"라고 했더니 아주 놀란 표정을 지으며 쏘리라고 한후 반대쪽으로 착붙으시더라구요.





그때 옆 남자 얼굴을 제대로 봤는데.. 나이많이자신 할아버지였어요. 할아버지라서 그렇게 손을 떨었나봐요. . 스티븐호킹박사랑 거의 흡사하게 생겨서 갑자기 확,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고 이후에는 제가 양쪽 팔걸이 다 차지하고 편하게 봤지만, 영화보는 내내 기분이 언짢고 이렇게 아무일 없던듯이 집에가면 완전 더더더 기분이 똥될것 같아서 영화끝나고 정중하게 사과받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옆 할아버리 부리나케 나가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나가시는 할아버지 팔을 잡으면서 "잠깐 할말이 있는데요" 그랬더니 제 팔을 뿌리치고 냅따 뛰시더라구요.그래서 저도 제 짐 팽개치고 잡으러 따라 나갔어요. 업치락 뒤치락 거리면서 극장밖 골목에서 결국 잡았습니다. 못도망가게 양 어깨를 잡고 벽에 붙인후에 " 하우 데어 유!!! 나한테 사과해! " 소리쳤어요. 영화를 볼땐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조용하게 타일러야지 생각했는데 잡으러 나가면서 나도 모르게 분노의 헐크 같은 힘과 거친 야성이 솟아 난것 같아요.





기어가는 소리로 "쏘..쏘리.." 하셨지만, "뭐라고? 안들려 다시말해!" 악을 지르다시피 말한후 "아임..쏘..쏘리" 답과 함께 " ? " 하고 있는 힘껏 빰을 한대 올리고 바로 돌아섰죠. 극장에서 따라나온 사람들이 뒤에서 보고있었다는걸 알게됐지만 뺨한대로인해 , 숨은 계속몰아치고 있어도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가방을 찾으러 극장안에 들어갔습니다.





나갈때 useless 남자 직원이 매니저가 기다리고 있다고 가보라고해서 자초지종설명했죠. 여러차례 나를 더듬었다. 처음에는 경찰서를 갈까했지만 나이많은 사람인걸 알고 영화 끝난후에 너희들에게 알리고 다시는 못오게한다음 사과받고 보내려고 했다. 아까는 너무 화가났지만 사과듣고, 뺨한대 치고 나니 난 후련하다. 너희들이 그사람얼굴 봤는지 모르겠지만 못오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니까.





그 사람 여기 자주오는 단골인데 우리가 못오게 하겠다...뺨까지 암튼 너 대단하다, 그 여자 매니저가 엄지 손가락을 들고 웰던! 하십데다..극장나오면서 완전 상습범인것 같은데 임자만난거지, 나를 뭘로보고, 어쩌다가 이런 떡대를 건드려서...요즘 너무 잘먹었나 나한테 이런힘이 어서 나온담...이렇게 시원하고 화통한 생각이 30 초 들었어요. 그다음엔.....





스티븐박사의 애처롭고 놀란 그 어눌한 표정과 슈렉의 고양이 눈빛이 교차되면서 나이드신 할아버지한테 내가 너무한건 아닌가,,,혹시 놀란 가슴에 도망가면서 교통사고라도 나는건 아닌가....악질도 아닌것 같은데... 뺨은 때리지 말껄 그랬나, 얇은 얼굴 가죽때문에 손바닥이 어찌나 뺨에 ?! 붙던지요....불쌍한 마음과 자책감이 드는거 있지요...





그 사람 할아버지라해도 참 나쁜 사람인데...소심한 사람이나 어린이, 청소년들이 당하면 평생 지울수 없는 마음의 그늘이 되는데, 나로인해 그 할아버진 다시는 안그러겠지...잘한거다 잘한거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요, 내가 당하고서 되리어 이런 찜찜한 마음이 드네요. 에잇.... 여러분, 제 마음의 짐좀 덜어주세요. 저 백번 잘한거 맞죠?





영국오긴왔는데
최고에요~~전 그런 상황이었으면 나가서 잡기까진 안했을텐데..영어가 안되서,,,ㅋㅋㅋ 암튼 대단하십니다
Toby™
오오 굿잡 ㅡ.ㅡb 멋집니다 진짜,, 저도 그정도의 대처와 영어능력을 빨리 키워야 ㅠㅠ
GoCareer
와우 와우~~ 웰던 입니다~~~ 멋져요. 친구 하고 싶은데요. ㅎ
영국보이보이
하긴요, 스티븐호킹박사도 배우자분에게 뺨맞으며 지냈다고 뉴스에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슬공주달리다
정말 잘하셨어요- 근데 다음부턴 왠만하면 부뜰고경찰서로 가시던지 영화관 담당 매니져에게 가셔서 경찰서를 가시던지하세요- 왜냐하면 그 할아버지야 스스로 잘못을 인정했지만 만약에 그렇지 않고 오히려 뻔뻔하게 강하게 나오면 골아파요- 더군다나 그사람이 영국사람이라면..당연 외국인인 우린...좀 머리아파지죠- 더군다나 증거가 없는 상황에선요-뭐 우리나라에서도 버스나 지하철안에서 성추행하고 소리지르면 미쳤냐고 오히려 오해사잖아요..그런 상황이요- 그래도 정말 제가 속이 다 시원하내요*^^*
낙서쟁이:)
정말 백번, 아니 백만번 잘 하셨어요!! 진촤 웰던!!! 아무리 연약해 보이는 할아버지라도 성추행범은 엄연히 성추행범인거니까요! 정말 그런 인간 그냥 뒀다간 학교가자님 말씀처럼 소심한 사람이나 어린 애들은 큰 상처가 될 일 겪을 수 있으니 정말 잘 하신거예요.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요!!! 짝짝짝!! 진짜 멋져요!!! :))
carolina
저도 나름 자주 가는데, 저는 한국에서 대학 실기시험날 버스에서 그런 일을 당하고. 사실 너무 기분 나빠서 부르르떤게 다였다는-그리고 그학교 떨어졌어요-_-;;;, 멋있어요. 저도 그래봐야겠어요. 저는 문에 못참아서 보통 부르르르 떨다 마는데..
학교가자
잘했다고 해주셔서 감사해요, 마음이 편해지고 있어요. 저도 영어 잘 못해요. 오늘 어학원가서 그날 길에서 소리지른 영어가 문법적으로 맞는지 확인한걸요. ^^; 다만 저도 옛날에는 어찌할바를 모르다가 타이밍을 놓쳐서 몇일을 속상해서 분노로 앓은적이 있어서 그때 다짐한게 "걸리기만 해봐라, 다음번엔 절!대! 가만안두겠어" 였거든요. 그럼 이것도 "Dreams come ture" 중의 하난가? ㅋㅋ. 암튼 국제적으로 변태새끼님들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여자들은 강해져야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 그럼 모두 화이팅!
GoCareer
넘 잼있으세요^^: "국제적으로 변태새끼님들이 ---> 아니죠~ 변태 새끼놈들이죠" ㅎㅎ
모카홀릭♡
와 - 읽는 제 속이 다 후련하네요!! 근데 이슬공주님 말씀처럼, 인정하셨길래 망정이지 시치미뚝 떼고 더 일 커졌으면 큰일날뻔 했어요~ 그래도, 웰던입니다!! ㅋㅋ
karren
저도 2006년도 여름에 클럽에서 춤추는데 아랍계 남자가 제 드레스 안쪽으로 손을 넣어서 엉덩이를 쥐어짰던 적이 있어요-_- 너 뭐했니? 라고 제가 뒤돌아보?서 등작을 확 때려줬죠 ㅎㅎ 걸맞게 ?무늬 셔츠에 흰색수트와 흰색구두 그리고 부담스러운 구렛나루까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네요..
carolina
저는 소호에 라틴바에 친구들이랑 갔다가 어떤 술취한 냄세나는 뚱뚱한 화이트 잉글리쉬가 찝쩍되고 막 몸을 부비려고 하길래. 바쁘다고 나가서 친구들에게 말해줬더니. 친구들 둘이 몸으로 막더군요, 그 스멜리를..여튼 그래서 그 라틴바들은 동반여성이 없으면 못들어가게 하더군요,근데도-_-;; 으휴.. 아직도 생각만 하면 쏠립니다...
BIG BROTHER
나도 그 성추행 아저씨한테 한 삼,사년전에 당했는데... 처음엔 영화에 몰두하고 있어서 누가 내옆에 앉아있는지도 모르고 사실 저도 누가 만지고 있다는 생각을 못했거든요. 넘 살포시 만져서리...그땐 영어도 안되고 그냥 째려만 보고 ...있다가 아저씨가 그냥 자리를 피하던군요..그럼 그 못된 아자씨가 지금까지도 그러고 댕긴다는 말....님 !!!넘 잘하셨어요. 그 사건이후로 전 그 극장 안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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