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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런던 생활 5년차 (타인을 배려하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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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ettyDolly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2,329회 작성일 10-10-03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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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영국도 한 겨울이라서인지 무척 춥네요. 작년에도 이렇게 추웠나 싶을 정도로 올해는 정말 춥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모두들 건강하게 겨울 나시길 바라며…








앗! 그러고 보니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네욧!!!











.





.





.

















오늘은 영국 사람들의 매너에 대해 얘기 해보려고 합니다.











영쿡 싸람둘.. 종말.. 예의 바룸니다. ^^;;; (오늘 왜케 오바를..)











제가 한국에서 영국에 온지 얼마 안 되었을때 느꼈던 것중 하나가 사람들이 서로 배려하는 잘 한다는 것이었는데요.








길을 가다가 조금이라도 부딪칠듯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가도 ‘Excuse me.’





혹여나 살짝 건들기만 해도 ‘Sorry.’





작은 행동 하나에도 고맙다는, ‘Thank you.’





사소하게 부탁같은거 할 때도, ‘Please.’








그 동안 영국에서 가장 많이 들어오고, 또 저도 많이 사용해온 영어 표현인 것 같습니다.








보는대로, 느낀대로, 내 맘대로 얘기해 보자면, 이렇게 넘쳐나는 예의바른 표현들이 영국식 영어와 미국식 영어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도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영국인들은 미국식 영어가 굉장히 버르장머리 없는 영어라고 폄하하듯 말하잖아요.








‘서방 예의지국’이라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친절 시민들이 모여사는 나라 영국. 저는 특히 사람들이 지나칠때 웃는 얼굴로 살짝 살짝 인사 하는 것이 제일 인상적이었는데요. 물론 리버풀 스트릿이나 본드스트리트 같은데서 이런 인사를 기대해서는 안되겠지요. 사람들이 웃을 시간도 없이 어디론가 바쁘게 바쁘게 스쳐 지나가버리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친절 영국인’은, 학교 가는 기차 안에서 만났던 한 영국 할머니였습니다. 영국 할머니들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가 알고있는 그런 할머니의 이미지가 아닌, 정말 ‘곱게 늙으신 소녀’라는 표현이 딱 맞는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날은 학교를 가기 위해 급하게 기차에 올라 탔는데, 한 노부부가 앉아 있는 자리에 마주보고 앉게 되었습니다.(아시겠지만 어떤 트레인들은 테이블이 있어 마주보고 앉을 수 있도록 되어 있잖아요.) 그리고 잠시 후에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시려고 물 뚜껑을 열다가 물이 테이블에 좀 흘렀지 뭐예요. 앗.. 난감해라..








저는 얼른, ‘oops, sorry.’ 하면서 가방을 뒤져 휴지가 있나하고 보고 있는데, 그 할머님, 우아하게 자신의 휴지를 꺼내며 수줍은 듯 미소를 띄우시며 물 위에 올려 놓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리고 입가에 살며시 미소를 지으시며 하신 한 말씀, ‘that’s okay.’








Oh, my…








순간 저는, ‘아니.. 이런 천사같은 할머님이 다 있나..’하며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너무나 소녀같은 해맑은 미소를 갖고 있던 할머님. 친절한 마음과 타인을 배려하는 자세는 그냥 어디서 하루 아침에 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신랑 할아버님과 다정하고 넘 편안하게 앉아계셨던 천사 할머니.. 당신은 진정한 ‘친절 영국인’ 입니다.








한번은 제가 이사 하면서 여행용 가방에 책을 옮겼던 적이 있었는데요. 잘 아시겠지만 여행용 가방에 가득 들어있는 책이 좀 무겁습니까? 도착한 역 계단에서 가방이 하도 무거워 들지도 못하고 서 있는데… 아니… 그 날은 또 왜 사람들이 처다도 안 보고 바삐 지나쳐가고 있는 것인지… 그래서 낑낑 거리며 한 두 개단 가방을 억지로 들어 올리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늘의 ‘친절 영국인’ 등장. 가방을 들고 있는 것을 보니 퇴근하는 듯 했습니다. 그 분은 ‘가방을 계단 위로 올리면 됩니까?’ 물으시더니, 제 케리어를 낑낑 들고 올라가시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순간 ‘가방이… 좀 무거워요…’ 하며 넘 미안하게 말씀드렸는데, 우리의 친절 영국인 아저씨… 가방을 들고 올라갈 수록 얼굴이 목에서부터 뻘-게-지시는데… 그만 됐다고 할 수도 없고, 넘 민망하고 죄송하고… 함께 따라 올라가면서, ‘Sorry… that’s too heavy…’이렇게 말하고...








우리의 친절 영국인 아저씨, 제 가방을 올려다 주시고는 ‘정말 무겁군요.’라는 말은 못 하시고, ‘안에 (도데체) 뭐가 들어있나요?’ 라고 물으시는 말씀에, 책이 있다고 하자 ‘ah… no problems.’ 하시며 곧 다시 계단을 내려가십니다.








물론 그 친절이 가식적이라고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 친절의 기저를 보면‘왜냐하면 나는 영국인 이니까.’라는 우월의식이 자리잡고 있음을 느낄 수 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느껴진다 할지라도 일단은 친절한게 낫지 않습니까?








그러나, 정말 순수하게, 그 천사같던 할머님의 경우처럼, 그 역에서 뵈었던 분처럼, 자연스럽게 인격을 타고 흘러나오는 친절을 경험하는 순간, ‘나는 영국인이니까.’ 이런거 정말 이해가 갑니다. ‘맞아… 영국인이니까 도와주지. 여긴 영국이잖아…?’








서로 문 열고 잡아주는 습관도 영국을 따라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처음엔 ‘저 사람이 나에게 저렇게 까지 해 줄 필요가 없는데…’ 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혹시 내가 무심결에 닫은 문에 다음 사람이 다치기라도 하면 어떡하나…?’ 하는 마음에서 문을 잡고 다른 사람이 올때까지 있어주는 것은 엄청난 배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버스나 튜브 탈때 남자분들의 ‘lady first’ 정신. 물론… 기분 좋습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그 이상으로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떤때는 그런 행동들이 ‘자기 방어’에서 나온다는 느낌을 받을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길을 가다가 누구를 툭 치고 지나갔는데, ‘Sorry.’라고 하는 것은 자신이 실수해서 사과하는 의미로 사용될 수 도 있지만, 예상되는 갈등(혹시 시비가 붙는다던가..)을 미연에 최소화 하려는 뉘앙스로 들려질때도 있는데요. 튜브가 서고 문이 열리는 순간, ‘Excuse me.’하고 뛰쳐나가는 사람을 보면, ‘저 지금 급하게 나가야 되니 방해하지 말고 길좀 비켜요.’이런 의미로 들릴 때도 있답니다. 그리고 정말 비판적인 시선으로 보자면 사람들이 서로 미소를 짓는 것은 '나는 당신에게 적계심이 없어요..'이런 의미로 전달될 때도 있습니다. 백인과 흑인 사이에, 동양인과 동양인 사이에, 그리고 당신과 나 사이에...








이랬거나, 저랬거나, 가식적이든 자기 방어적이든, 어쨌든 어렸을때 부터 남을 배려하는 습관이 생활화된 영국 사람들…





그러나 그들의 예의바른 생활속에도 그림자같은 이면이 있으니…








그것은 다음에 올리도록 할께요.








그럼, 이번 한 주도 따뜻…하게 지내세요.








저는 이번주에 가족들에게 크리스마스 카드 보내려구요. ^^





바이원겟원프리
영국은 정말 인삿말이 생활화 된듯. 하지만 '익스큐즈미'가 '좀 비키지?' 나 '너 뭐하는 거니?!' 정도의 가시돋친 말로 쓰일 ?도 많더군요. 그럴 ?는 그냥 대놓고 말하는 게 더 듣기 좋을듯 한데 말이죠.
PrettyDolly
결국 은연중에 '익스큐즈미'하는 나는 문화인인데, 당신은 무엇이니? 뭐 그렇게 말하는게 아닌가 싶을때도 있어요.
엘리자베스같이
Please 도 무언의 압박 멘트인 경우가 많죠.
-마린이-
저정도 센스는 우리나라사람들도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물론... 쏘리나 익스큐즈미나 이런말을 잘 안해서 그러지....
PrettyDolly
네 맞습니다. ^^
강밤
저는 영어식 표현중에 제일 무섭게 그리고 가식적으로 들리는게.. "maybe you can do...."라고 돌려 말하지만 사실은 명령하는 거일때에요.. 그리고 신을 믿지 않으면서 맨날 입에 오마이 갓과 지저스를 달고 다니는 사람들 보면 아니러니하더군요. 물론 문화적인 현상이겠만요..
PrettyDolly
저는 maybe.. 혹은 Let's see what will happen.. 뭐 이런식으로 모호하게 말하는 표현이 좀 짜증날 때가 있어요. 뭔가 확실하지 않을때 좀... 무책임하게 그렇게 얼렁뚱땅 얼버무린다는 생각도 들구..
착한청년영철
전 제일짜증나는게 ..IF you want입니다..-_- 뭐 알바가면 여자애들이 꼭 말다 해놓고 이말하는데 싫다고할수도없고 짜증납니다..ㅋㅋㅋ
착한청년영철
영국은 신기한게-_-;; 젊은여자애들은 여성스러움은 전혀없는 뭔...다 장군감인데 할머니들은 왜그렇게 친절하고착하신지... 이애들이 늙으면 저렇게 되려는지..참...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겠죠? 요즘애들 4가지없어서 패주고싶습니다..ㅋ
jyasmin
그런 애들이 싫어서 영국남자들이 참한 동양애인 찾는 게 아닐까요? ㅋㅋ
엘리자베스같이
그래서 영국 남자들이 다들 게이가 되는 거일 수도
Nicoleee
영국 : 보이는 매너 뒤에 수다쟁이 아줌마들의 엄청난 뒷담화 한국 : 보이는 매너별로 없음 그러나 이웃집 정문화 :P 뭐 요렇게 써보면 또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요? 물론 전 영국다녀와서 사람들이 툭툭 치고 지나가면서 죄송합니다 한마디도 안하는거에 엄청 짜증났지만,,,그땐 정말 영국의 excuse me 가 드립더군요, 허나! ㅋㅋㅋ 오래살아봐야 알일:P
PrettyDolly
좀 이중적으로 보일때도 있는듯 하지요. 앞에서는 한 마디도 안하고 있다가 뒤 돌아서면.. 저도 몇번 그런 경우가 있었는데, 그 영국 여자분은 한국사람 얘기를 나에게 하더라구요... 나 원 참... 어이가 없어서.. 뭘 어떡하라는건지.. 같이 맞장구를 칠수도 없구.. 대략 난감.. -.-;;;
기린빵야
제 친구가 일하는곳에선 아줌마들 뒷담화가 최고라고 하던데... 제가 있는곳은 뒷담화 아직 한번도 못들어보긴했는데- 그들도 사람인지라 제가 어리버리 까면 어디가서 제이야기할꺼같긴해요..ㅎㅎ 그리고 정말 영국 할머니들 너무너무너무너무 친절하고 좋아요ㅠ 제가 교회에서 일을해서 그런지 대부분이 노인분들이 많은데- 정말 처음와서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몸둘바를 몰랐었던...ㅎ 다만..애들은 정말 버르장머리없는 애들이 너무 많아서..한국같았으면 진짜 뒷통수를 갈겨버리...-_-...
PrettyDolly
영국에 그렇게 친절한 어르신들은 많으셔도, 영국 젊은이들에게 야단치시는 어르신들은 못봤네요.. 영국 젊은이들이 그래서 더 버르장머리가 없는지도.. 그 얘기는 담번에.. ^^
라라플라이
좋은글이에요~^^ 그런데 솔직히 익스큐즈미 이런건 굳이 꼭 막 "예의다" 싶다기 보다는 그냥 몸에 밴 그냥 생활이죠 서양에서~ (미국도 마찬가지이구요) 그래서 그런 비교할만한건 못되는것같다는~^^;
PrettyDolly
저도 그렇다고 생각되네여. 어느날 한국 식당에 온 프랑스인들도 '멜시 보꾸'가 입에 붙어서 나오더라구요. 뭐 꼭 영국인이라고 더 많이 쓴다고 할 순 없겠죠.
cerulean
저도 말끝에 if you want..붙이는거 너무싫어요. 책임회피하는 느낌 혹은 기꺼이 베풀어주마- 하는 느낌 든달까요
PrettyDolly
이건 완전 공감입니다. 쫌.. 한발 떼고 서서, '나는 제안했지만, 선택은 너에게.' 혹은 '후회해도 책임 못져.' 뭐 이런 뉘앙스로 찜찜하게 들린다고 할까.. 좀 소심한 표현같은
파워퍼프셩
저는 아직 1년차인데,, 재밌네요 ㅎㅎ 다음 글도 기대돼요 ㅎㅎ
PrettyDolly
감사합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글을 읽으시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글 올리는 내용에 은근 신경쓰이네요.. ^^ ;;ㅎㅎㅎ
스카보로
저두요 ㅠㅠ 계단에 캐리어 완전큰거 들구 가려는데 몇번이나 도움 받아서 감동감동ㅠㅠㅠㅠ 그렇지만 애들은 너무 무개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rettyDolly
예 맞아여.. 저는 그냥, 어느 나라를 가도 애들은 무개념이겠거니.. 그렇게 생각한답니당.. ^^
이가돌
은근히 느끼는 건데 가끔은 백인들보다는 흑인(영국국적) 들이 더 친절하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계단에서 끙끙댈 때 도와줬던 사람들이 거의 흑인이였거든요,,
PrettyDolly
아.. 그랬군요.. 저도 흑인중에도 점잖고 친절한 사람들 많이 봤습니다. 뭐 꼭 영국인만 예의바르라는 법은 없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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