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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쓰는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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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슬초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2,583회 작성일 10-10-0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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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0 살이 되는 영국 여성.


나의 보스.

나이에 비해 꽤 어려보이는 얼굴에 매력적인 성격.


2년을 알아 왔지만

어제 다른 아이로 부터 그녀의 비밀된 남자관계를 듣고 난 후

난 그동안 커다란 거짓말 속에 살았다는 충격에 지금도 휩싸여 있다.



아니, 생각 할 수록 구역질이 나오려 한다.








남자친구와 사귄지 22년 함께산지 20년.

그렇지만 그녀는 이 남자친구와 결혼하지 않은 상태.

'뭐.. 영국이 꽤 자유로운 나라니까 결혼 하지 않고도 함께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20년 함께 살았으면 결혼 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녀의 베스트 프렌드.



남자친구와 그녀 그리고 이 베스트 프렌드는 삼각 관계이고

수년전 이들은 하나의 계약을 맺었다.


남자친구와 그녀가 애인관계를 지속하며 함께 살아가는데 둘다 동의 하지만


그녀의 베스트 프렌드와의 애인관계도 계속되기를..


그렇게 20년을 살았다.






아무리 아무리 아무리 아무리

이나라 사람들 정서가 우리와 꽤 다르다고 해도

이것은 예외적인 일이다.






한마디로,

이 나의 보스분 두 남자와 한번에 결혼 하다시피 한거다.



불쾌하고 어이없지만 생각해보면

어쩐지 너무 이상한 구석이 많았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남자친구는 부자다.

페라리 몰고 다니고 베버리 힐즈, 바베이도, 홍콩 등등 잘다닌다.

영국치고는 꽤 커다란 2층집에 (하얀 그랜드 피아노도 있고 영국치고는 보기드문 온돌 난방 (카페트 깔려 있기는 하지만 바닥에서 열이 나옴) 가든은 무슨 정원사 맨날오는 것 같은, 정말 극장 같은 에이브이룸도 따로 있고 헛. ㅡ.ㅡ)


그렇지만 이남자 나의 보스에게 방세 받는다.


깜짝이야! 뭐라고?




아니 뭐 여기서 함께 살면서 방세 각각 내는 커플들 많지만

그건 20대 말하는 거고 30대 말에 그렇게 돈 잘벌면서 왜 방세를 받어?

18살 부터 쭈욱 사귀어 왔다는 커플인데?





그것을 제외 하고도 나는 이 남자친구 지난 2년 동안 딱 한번 봤다.


그 베스트 프렌드는 7번은 더 본거 같고.

하우스 파티 때마다 함께 오는 남자는 그 베스트 프렌드라고 소개해준 남자였다.



'아 아무리 친해도 그렇지 맨날 저애랑 다니나?'




이야기 할때도 보면 자기 남자친구는 어디 어디로 할리데이 갔는데 자기는 돈이 없어서 못갔고

남자친구꺼 내꺼 물건 다 따로 있는것 같고 남자친구한테 뭐 부탁할때도 어려워 하고 그래서

난 뭐. ' 아 까다로운 새X. 그런애를 왜 사귀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설마... 그런 계약을 맺었을 줄이야.




말로는 남자친구 꽤 사랑하는 것 같은데.

18살 부터 사귀어 왔다고 하고, 남자친구 이야기도 자주 하는 편이고 비상연락처도 남자친구인데..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어쩌다가 페스티벌가서 만난 사람이 해준 말.,,



"모르고 있었나요? 꽤 오래 전이 였죠. 맷이 에마와 나가지 못할 때마다 존이 에마를 관리 해 주기로..'


'존과 에마는 애인 사이에요. 맷과 에마는 함께 사는 애인사이죠.'












나라면, 나 라면, 나아 라면,


절대 이렇게 못한다.

누구의 입장이 되어 봐도 이 세사람이 동의한 이 관계.


내가 누구를 정말 정말 사랑하는데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면서 다른 사람도 사랑한다고 하면.


님들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저는 그 애 잊느라고 죽어라고 죽어라고 힘들어도 그러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그애한테 말할껍니다.

"야, 하나만 골라."




혹, 나를 골랐다고 해도 나는


'너 정말이니? 앞으로 2주동안 시간을 줄테니까 나랑도 걔랑도 만나지마.'

'혼자 조용히 정말 생각해보고 하나만 골라.'



그리고나서 그 기간이 내 인생에 최악의 2주가 되더라도 난 이애가 혼자 결정내리도록 보겠습니다.

아무리 그아이를 가지고 싶다고 해도 둘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것 보다 하나를 택하는 쪽이 옳은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아니면 내가 그 나의 보스의 입장이었으면 둘다 사랑하는 이상황.

모르겠습니다.

내가 이여자를 정죄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돈이 필요해서 이 남자한테 계속 붙은거라고도 할수 없고

(방세 내는 상황에 무슨 다른것을 해줬겠습니까?)

나는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나라면 한남자만 골라서 둘이 멀리 떠나던가 아니면 나 혼자서 훌쩍 다른곳으로 가겠습니다.




무슨 한국 드라마 처럼 아름다운 상황이 결코 아닙니다.


이 여자 지난 20년 동안 두남자와 잠자리를 함께 해온 거고 그 두남자는 여기에 동의 했다는 겁니다.




거를 두살림 차렸다고 하는 것인가요?




나는 궁금할 껍니다. 궁금해서 미쳐버릴 껍니다.

'너 그애랑 뭐했니?' '너 걔한테도 이렇게 키스해 줬니?' '너 그애 나만큼 사랑하니?' '너 그애 지금 보고싶니?'







지금 저혼자 난리를 부리는 건가요?


지금 내 보스 얼굴도 못보고 있습니다.


자꾸 그 생각이 나서요.

역겨워요.



lady at greenpark
윗분 말씀처럼 그냥 그건 님 보스이 사생활입니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법이 다를 뿐이구요. 님의 도덕적 관념을 남들도 똑같이 같고 있을거라고 생각은 마십시요.. 제가 이런 말을 하는건 저두 어렸을때 10여년전 영국에 첨 왔을때 님같은 생각을 했었어요. 그때마다 주위에 오빠 언니들이 웬 참견이냐뭔서 그냥 그대로를 받아들여라. 남을 내 잣대로 재지 말라 라는 말을 들었어요. 그말이 정답이란 생각이 드네요.
jyasmin
맞아요,, 한국에 내 후배는 동거경험있는 남자직원을 멀리하는 경우까지 봤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내후배가 별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집에만 사는 것과,, 외지에 사는 경험있는 경우와 다 달라요,,,, 환경과 여건에 따라 짝짓기 형태는 달라지는 법^^
Jessie
위에 쓰신분들 얘기들어보고 대체로 저도 동의하는 분위기인데요. 우슬초님 ! 너무 한국인 잣대에 맞추어 상대방을 평가하지 마십시요.(하긴 요새 10대/20대 한국인들 사고방식도 장난이 아닙니다만). 그분(보스)은 그분대로 살아가는 방식이 있을겁니다. 사람의 살아가는 방식은(특히 personal life) 옳다/그르다를 얘기하기전에, 아 저사람은 또 저렇게 살아가는 방식이 있구나하고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도 그분이 꼭 옳다고는 얘기 못하지만, 꼭 영국인이 아니라 미국인, 또 다른나라 사람들도 많이 비슷하게 사는사람들을 보아왔읍니다. 여기에 도덕적인 규율(?)등을 결부시키면, 좀 그렇죠........
이슬공주달리다
왜요! 편리하고좋내여. 집에 같이사는 경제적인 보험하나와 땜빵용 하나.하하 솔직히 이번에 한국다녀와서 놀랬습니다. 그렇게 두집살림하는 유부남 유부녀가 많다죠. 근데 다들 숨기니까 너 폐쇄적이고 더러워진다더군여. 그런거에 비해 그 보스는 그나마 좀더 깔끔한게 아닐까여?
kate moss
저도 영국가서 자유로운 연애방식에 놀랫엇지만 오히려 쉬쉬하며 당당하지 못한 우리나라와 비교되더군요 영국에서 오래사셧다고 했지만 아직도 한국인 정서는 어쩔 수 없으신가봐요 윗분들 말씀대로 그냥 잣대두지 마시고 내비두세요 얼굴도 못보는건 .... 서로 계약하에 이루어진거라면 역겨운 정도는 아닌것같네요
슬플비[悲雨]
"나라면, 나 라면, 나아 라면..... ".... 갑자기 배고파 지네요... 헐... OTL
디아
저희나라가 아니고 우리나라입니다..ㅡㅡ;
kate moss
고硬음.
세상을다가져요
참 다들 다양하게 살아가는 거 같아요. 저라도 그런 이야기 들으면 정말 충격적일 거 같아요. 근데 왠지 같이 산다는 그 남자도 다른 여자가 있을 거 같은 예감이 100%드네요.
올랭피아
아내가 결혼했다..소설책이 생각나네요..헐헐..
이슬공주달리다
전 부부클리닉이여!호호~
thinkaboutyou
그런 묘한 관계가 20년이나 계속되었다면 분명 이유가 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제삼자인 우리들로서는 이해하기 힘들고 또 알수도 없는 사생활 부분이니까 간단히 흑백으로 단정지을 수 없는 거겠죠.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삶이 있듯이 모든 사람들을 포용하는 것도 불가능할 지 모릅니다. 다만,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을 찾아서 마음을 나누는 것이 답인것이지, 다른 생각을 갖는 사람을 미워할 이유는 없겠죠.
Kirke
아무리 남의나라고 사람사는방식이 다 다르다고해도 이게 과연 정상인가요..;; 정말 이상하네요..;;;;;;;
런던 여름
전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과연 님이나 그 비밀스런 관계를 귀띔해줬다는 그 남자나 님의 보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님은 확신하나요? 님이 알고있는 것이 맞다? '몰랐었니'라고 했다는 그 남자도 확신하나요? 그남자가 어떻게 알죠? 본인들말고는 아무도 모르는 거죠. 그 두 남자가 님 보스랑 둘다 잠자리를 하며 그 두남자가 그녀가 두 남자와 잠자리한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동의했다... 이거 그 두 남자에게서 나온 말인가요? 영국사람들 물론 자유분방하고 혼전 성관계 자유롭죠. 그렇지만 자기 파트너가 다른 남자랑 몇십년을 잠자리하게 두면서 자기도 잠자리하는 그런 미친 엑스엑스는 없다 생각합니다.
런던 여름
또하나는... 저의 첫사랑이었던 친구요, 지 여친하고 동거시작하면서 방세 받았습니다. 결혼하기 전이고 그냥 동거라면 방세 받는 거는 이상할 게 없죠. 애인과 쉐어하면 같이 방세 내야지 혼자 집세를 다 감당해야 하는 것은 아니죠. 같이 산다면서요. 같이 살면서 집세 분담하는 거는 30대든 40대든 무슨 상관이겠어요. 님 보스가 님에게 직접 얘기한 것은 한명의 남친이 있다는 거죠 그렇죠? 그럼 왜 다른사람이 해준 말로 얘기도 안해보고 보스를 역겨워하세요? 제 첫사랑이 여친 말고 다른 여자랑 잤었죠. 저 그거 옳지 않다 생각해요. 저 그거 어떻게 알았냐면 본인이 얘기해줘서 알았습니다. 그때야 비로소 판단하죠.
런던 여름
다른 애가 제 첫사랑이랑 잔 여자가 어쩌구 그런거 얘기했을 때 그럴듯한 얘기였지만 저 믿지 않았습니다. 본인 입으로 말할때까지요. 그 세사람이 정신적 문제가 있지 않다면 님이 들은 이야기는 거짓일 가능성이 더 높아요. 또 thinkaboutyou님 말씀처럼 그 관계가 지속되었다면 다른 남들이 모르는 사연이 있을지도 모르고. 전 적어도 그세사람이 둘둘 잠자리를 중복해왔다는 것을 침실 들어가 본 사람들이 아니라면 님도 님 동료도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된다 생각합니다. 우슬초님뿐만 아니라 누구든 다 이해못할일이죠. 그러니까 그런일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커요. 쉽게 역겨워하지마세요.
런던 여름
20살때부터 20년을 한파트너와 동거해왔다면 그보스 님이 생각하는 것보다 착한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베스트프랜드니까 베스트 프랜드라고 하겠지, 저라면 그렇게 생각했을 거 같아요. 만약 그 보이프랜드가 파트너의 벳프를 인정해준 거라면 그거는 욕먹을 일은 아니겠죠. 정말 베스트프랜드라면요...? 만약 보스가 그 베스트프랜과 그렇고 그런 관계라면 그 남자를 숨기려하겠죠. 그게 여기 애들 바람피는 정서거든요. 여친몰래 잠자리를 하면 여친에게 숨기죠. 들키면 죽죠. 파트너에게 나 다른 남자랑 자면서 너랑 산다... 동의함? 이거 정말 너무 억지에요... 우슬초님 다운모습은 그 동료에게 '그래? 니가 봤어? 본인이그래?'
런던 여름
라고 물어보는 게 역겨워하는 것보다 먼저였어야 여기에 멋진 글써줬던 우슬초님 다운 모습아니었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댓글이 길어졌네요. 죄송.. 그리고 영국사람들이 문란하다 문란하다 하는데...솔직히 결혼전에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안그런 애들도 많고 또 일단 결혼했다 하면 여기애들은 바람피고 몰래 지저분한 짓 안해요. 결혼하면 부인에게 정말 충실하죠. 여자들에게 장난스런스킨쉽조차 결혼하고 나면 멈추고 공대하고 파티를 가고 어디를 가도 꼭 마누라 동석시키고 이게 또 영국문화입니다. 결혼하고 나서의 가정과 부인에게 하는 것으로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정갈한 문화라고 전 생각해요.
스터디잉글리쉬
얼마전 읽은 아내가 결혼했다를 보는듯 하네요....다들 한번쯤 읽어보세요.... 남자인 저로썬 그 남편이 정말 이해가 안됐었는데..ㅋ
다람살라
설마 두 남자와 같이 연인관계를 유지하지는 않았겠죠. 그 얘기 해준사람이 본인도 아니니 다 알수 없는 거고 사생활은 당사자들만 알수 있는 거니까요. 런던여름님 말씀처럼 그렇게 자유분방하게 연애하던 영국 사람들도 결혼하고 나면 정말 부인만 바라보는 것 맞는 거 같아요. 그게 더 바람직한 거 아닌가요. 영국 사람도 영국 사람 나름...정말 순진하고 연애 한번 못해본 shy한 영국 사람도 꽤 있는 것 같아요.
froggirl
글루미 선데이가 생각나는군요...살아가는데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 관계가 사실이라해도, 만약 세사람 모두 정신적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면...우슬초님이 어떻게 느끼시던, 수많은 사람이 역겨워한다해도...그들은 그렇게 살아갑니다. 그냥 life goes on. 우슬초님의 가치관에 따라 역겨워 하실수도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도 있을테고...어쨌건 그들의 인생.
blakekim
런던여름님 말씀에 상당히 동의합니다. 그리고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과 Cheating 을 혼동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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