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한 여름밤의 가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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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런던 여름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1,856회 작성일 10-10-03 12:42본문
초보 가정부 궁전에서의 완전 해비한 라이트 하우스페을 명 받았기에 이에 신고합니다! 여어! 르음!!
저 오늘 또 일하르 갔다...(에구 피곤해서 기냥 반말한다..)
마나님께서 호출하셔서 오늘은 도련님이 옆에 나라 궁전에 마차타구 다녀오실 예정이므로 베리베리 라이트한 하우스페 잘 해라 하셨다.....
마나님이 약속한 곳에 키를 남겨놓으셨지...
그런데 이게 뭐냥... 궁전에 도착했을때 왠 고냥이가 대문앞을 지키고 있는 것이었다...
말했지만 이집에는 페르시아 귀족같은 고냥이들이 산다.
그런데 내 기억력도 좀 그렇구... 그 고냥이가 이고냥인지 알수가 있어야 말이지...
고냥이가 대문앞에 섰다가 나를보더니 반색을 하면서 냐옹냐옹 냥냥 하면서 언니언니 그러는거 같기두 하구...
누나누나 그러는 거 같기두 하구....
친한척 이쁜척 다하면서 자꾸 접근을 하여서...
내가 고냥이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너무 귀찮아서 견딜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는 도둑고냥이는 좀 무서워해서..
아무튼 문앞에서 한 20분 못들어갔다.쩝...왜냐 얘가 문앞을 딱 막구 서서는 들어갈라그러면은 언니 누나 하면서 앵기려 들어서...
난 오늘 너무 덥고 피곤한데다가.... 얘의 정체를 알수가 없었기에.... 뭐 친한척 하기도 그렇구.....
그렇다구 뭐 때릴수도 없고 뭐 워쩌켜...
그래서 대화를 시도했지..
'너 소속이 어디냐 너 이집 고냥이냐? 아니면 남의 집 고냥이냐?'
나 정말 한국말로 이렇게 말했다......
근데 고냥이는 대답두 안하구 계속 눈을 맞추면서 확 이제는 자빠져갖구는...
엉덩이를 막 긁구 또 지 방귀냄새를 지가 맡기도 하구 그런 추태를 부리면서 좀 귀염을 떨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또 한국말로 이렇게 좀 작지 않은 소리로 말했다.
'야 나 진짜 피곤해... 앵기지마 주거... 너 누구여 이집 고양이여? 너 도둑이여?'
그렇지만 해맑게아무말도 안했다.
페르샤 고양이 같기두 하구 어쩌케 보면 약간 몸이 적은 거 같기두 하구 뭣보다 귀족고양이가 대문밖에 나와있을리가 없잖어...
급기야는 내가 좀 너무 짜증이 나서...
왜냐면 일루와 하구 유인한다음 선탠하는 고양이 틈을 타서 휘리릭 대문으로 튈려하면 요개 어느새 언니 누나 이러면서
따라 오는 거다...
그래서 나는 또 한국말로 작지 않은 소리로 말했다.
'니가 이집 고양인지 내가 알아야 뭘 어케 할거 아녀... 너 뭐여 소속이 뭐여... 고양이 민증좀까봐... 고냥이파스포트 없어?'
정말 이렇게 말했다. 정말 좀 큰소리루 민증 까라구 하늘보구 벌러덩 누워 선탠하는 고냥이 앞에서 말하구 있었다.
만약에 한국사람이 지나가다가 봤으면 저거 살짝 맛이갔네...이랬을 거야........
나는 마나님에게 텍스트를 해서...
'마나님 지금 일하러 왔는데 어떤 고양이가 대문앞에 앉았어요. 이 고양이가 마나님의 고양이일까요 아닐까요? 택스트 백좀 부탁드려요.'
마나님은 대답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옜다 모르겠다 한다음 대문으로 냅다 접근하여
쓰레기통으로 딱 방어벽을 쌓은 다음... 키를 찾구...그다음에 문을 여는데... 문여는데 한 오분 걸렸나...왠 문이 또 글케 복잡하냐.. ㅠㅠ
그런데 문이 딱 열리자 마자....
뭐가 휘리릭 집안으로 날아들어가는 거였다..
히요....분명히 날았다.
고양이가 ....
날아갔다...
그러니까 내가 들어가니 그 고냥이가 거실에 들어가 밥을 먹더라.... 그러니까 그고냥이는 우리집 고냥이가 맞았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마나님이 고냥이 한마리가 밖에 나간것도 모르고 외출을??
덥썩 안아가면 비쌀 거인데..참 다행이였지..
고냥이는 거만하게 밥좀 잡솨주시는 동안 나는...할 일을 점검중..
마나님께서 요구하신 하우스 페의 내용이다. 개인감정 하나아 안섞구 직역함....
여름? 오늘은 나의 아들 에드워드가 그의 친구 집으로 마실을 가시는 날이므로,
나는 너에게 다림질을 원한다. 또한 다림질 중에서 이거이거요거조거이거는 다림질한다음 옷걸이에 잘 걸어서 방에 놔주길 바란다.
다림질 중에서 요거조거이거여거저거는 잘 접어....그래서 방에 잘 놔주기를 바란다.
그다음 나는 니가 싱크대와 모든 부엌 조리대 및 뭐 조리기구의 손잡이와 표면, 또한 식탁, 그리고 쓰레기통의 뚜껑과 겉 표면과 또한 안쪽 비닐 안쪽까지 잘 닦아주기를 원한다. (쓰레기통 비닐 안쪽을 왜 ?어....?)
그 다음 나는 니가 청소기를 온 저택에 다 돌려주기를 원하며
그다음 바닥을 쓸고 닦아주기를 원한다.
계단 한간한간 다 청소기해라..
나는 니가 침대시트를 새것으로 껴서 베드를 만들어 주기를 원한다.
아참 그리고 몇개 더 다림질할 것이 있을테니 추가~...
이 모든 것을 다림질이 별로 오래 안걸릴 테니...
이 모든 것을 120분 내에 마쳐야만 한다.
....................
다림질 할 것이 23개 였다.... 티셔츠부터... 내복... 뭐 블라우스 나시 면 잠옷 파자마.... 청바지.....
쉬지 않고 거의 우리동네 세탁소 아저씨 정도의 내공으로... (몸쓰는 일은 빨리 배우는 나의 단순한 뇌구조탓에...)
쉬지않고 다려서 다리면서 접어서. (내 옷접는 솜씨는 거의 국가대표급이다. 옷가게에서 일해봤기때문에 옷접는 거 하나는 정말 기절하게 잘 접는다... 다리면서 접으면서 또 다리미로 살짝 눌러주며 마무리.... 거의 이 속도로 했는데도.... 한시간이 걸리더라.............
다림질하는데... 고냥이가 부엌 싱크대 위에 올라가 있었다.
수도물을 틀어서 물을 먹을려 하구 있었다.
'이눔시키... 물줘?'
고냥이 물 준다음에....
정원에서 선탠중인 고냥이도 불러서 너도 물먹어 하니까....
들어왔다가 아까 엉덩이 긁던 고양이한테 다 뺏어먹힌다음에 기냥 다시선탠하러 나갔다. 빨래 걷으르 정원에 나가니
만져달라고 확 자빠져있었다. 그래서 빨리 만져주고 또 들어와 일을 했다.
이제 남은 60분.... 침대 시트 씌워서 베드 만드는 데에.... (이것또한 몹시 잘한다. ) 이불이 두개를 합쳐서 아마 4.5 랑 7토그를 합쳤는지 아무튼 엄청나게 두꺼워서 커버 씌우기가 여간 힘들지 않은데에다.... fitted가 아니라 flat인데 베드는 천을 메트리스 안으로 너어야 하는 베드라서 flat시트를 매트리스 들고 혼자서 집어 넣으려니 정말 너무 힘들었다....
베드를 초인적인 속도로 만들고 나서...
그 무거운 청소기를 들고 그 궁전같은 저택을 가장 꼭대기층에서부터 청소기 밀고 계단 하나씩 손바닥만한 작은 청소기 흡입구로 청소했다.
작은 청소기가 따로있으면 좋겠지만 그것 없기때문에 큰 청소기를 입구 작은 흡입구쪽으로 해서 계단을 청소해야 하는데 정말 그것이 보통 피곤한 일이 아니었다. 계단 중간쯤에 청소기 몸체를 세워놓고 작은 흡입구를 빼내어서 파이프를 손으로 지탱하고 손바닥만한 흡입구로 계단을 하나 당 한 대여섯번씩 촘촘히 훑어 청소를 해야 된다.
청소기가 대체 왜 그리 무거운 것을 사놓았는지.......
청소기 돌리구..............................
계단하나씩 다 청소하구.............
그다음 부엌 싱크를 청소하는데......
그 윤이나는 싱크를 또 얼마나 닦아야 마나님이 실망안하실까...
손잡이.... 푸하.....
싱크 손잡이 오븐 손잡이 수납장 손잡이....
무슨 뭐 fbi도 아니구....
왜 무슨 지문제거를..............
아무리 아무리 빨리 청소와 부엌청소와 계단 청소와 베드만들기와 지문지우기를 해두.......... 60분 안에 안되더라...
나 정말 초인적인 속도로 했는데... 시간이 부족했다.
마나님은 처음부터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만큼만 시급을 주려는 의도였겠지.
참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너무 지쳐서..... 어여어여 일한다음에 집을 빠져나왔다.
갈때마다 이렇게 집안일이 많은데....왜 라이트한 하우스페을 하는 나니라구 했을까... 난 언제나 정말 솔직한게 좋아.
그리고 내가 이상한 거야?
엉덩이 의자에 단한번도 안 붙이면서 일을 했지만 시간이 부족하더라...
어떻게 저 많은 내용들을 안되는 시간안에 해놓으라면서 그게 너무 당연하다구 말을 하면 뭐라 마나님께 말해야 해..
콩쥐엄마가 콩쥐한테 일시키구 나갈때랑 분위기 비슷했다.
콩쥐는 두꺼비가 뭐 어케 해줬는데...
보니까 청소하면서 보니까 고냥이가 그 비싼 침대에서 누워 자고 있더라.......
아놔 이런
청소기를 돌리니 아 뭐가 이렇게 시끄러 이러면서 고냥이가 거실로 내려갔다.
다림질한거 마나님의 침실또 도련님의 침실까지 운반하는데에만도 시간이 걸리는 이 큰집에서.....
에효..
마나님은 뭐 티마시고 싶으면 마셔라 했지만 티는 커녕 물도 마실 시간이 없는데.. ㅠㅠ
결국엔 오버타임 되구 그렇지만 마나님이 시간 정해놨으니 오버타임 차지도 못 받게 되는 분위기.... ㅠㅠ
결국은 크리너 보다 내가 더 해비한 크리닝을 하게 된 셈이다. 일주일에 청소 다림질 빨래 이게 대체 얼마나....
이건 청소부보다 더 많은 청소양이다. 그렇지만 난 불평 안한다.
뭐................. 나니라 그랬다가 청소부가 되든...
뭐 청소부라 그랬다가 뭐 에프비아이가 되든....
아무래도 좋다.
영국애한테 그래 했으면 그만 두고 나갔겠지..
그렇지만 난 할수 있어. 다만...
영국사람들은 resonable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니까.
제발 좀 말이 되는 시간과 요구를 해줬으면 좋겠는데..........
몸이 너무 지친다. 단 일초도 쉬지 못하구 몇시간을 계속 움직이니까... 무지하게 지친다.
중간에 도련님이 잠깐 들어와서 옷을 갈아입으신다음에 놀러가셨다.
수고해! 이르면서...
나오늘 진짜 수고했다. 최고다 최고...
내사랑 뚱땡이는 지금 여친과 유럽여행중이다.
일다한다음에 파김치 되어서 걸어나오면서.....
생각했다.
뚱땡아 유럽여행갔다가 여친이랑 대판 싸워라 ㅋㅋ
못됐다구? 그렇지만 내가 이렇게 악담해두 뭐 그런다구 걔네가 뭐 싸우냐? ㅋㅋ
내가 악담하면 더 사랑하구 깨볶구 그런다....
그러니까
악담좀 할거야.
나 그것도 안하면 죽어.
뚱땡이 여행갔다가 여친이랑 대판 쌈나라... ㅋㅋ
팔이랑 다리랑 너무 아프다.
아이스모카 너무 먹고싶은데 눈물을 머금구 커피가게 앞을 지나갔다. 일파운드 50피인데... 먹고싶어 죽겠구나.
생각해보면 내가 뚱땡이를 진짜 사랑하는 것이 맞다.
걔가뭘 먹으면 나는 안먹어두 배가 부르고 행복했었다.
걔가 아프면 코만 훌쩍거려도 내 몸과 마음이 찢어지게 아팠었다.
난 한번도 단한번도 누가 아플때 내 몸이 함께 아프게 느껴본적이 없구...
누가 뭐 먹는다구 내 배가 불러본적이 없었다.
응? 내 배가 불러...? 표현이 좀.... 미성년자관람불가이네...
아무튼 오늘 가정부일을 하면서도 생각했지만
난 아무도 다시 그만큼 사랑해볼 수없을 것 같다.
그러니까 뚱땡이와 불여시 커플 저주좀 하겠다.
저주저주저주저주저주...
에효....
고냥이들처럼 그 두 사람두 지금쯤 딩굴딩굴 자빠져서 선탠을 이쁘게 하구 있겠지...
정말 그의 여친아...완전 복받은 줄 생각해...제발 여우짓좀 그만하구 내 친구좀 행복하게 해주면 좋겠다.
난 삭신이 막 쑤셔서 이제 그만 쓸래.
오늘 고냥이만 민증을 빨리 깠어두 내가 좀 빨리 일을 시작했자너...
영국에 사는 모든 고냥이들에게 꼭 민증을 지참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가정부 여름 백!
thinkaboutyou | 나도 알바시작하여 그대의 고충에 십분 공감중~,,너무 reasonable 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다른 알바로 바꿔보는 것이...몸을 혹사하라고 한게 아니라, 다른 일에 전념하라고 한거니까 굳이 힘들고 궂은일 얼토당토않는 일 할 이유는 없겠지. 조만간 보자,,,번호 쪽지로 남기마~ |
런던 여름 | 시작하구 너무 일찍 그만두면 좀 챙피하자나.. |
피카 | 여름님 글이 너무 재밌어 찾아읽었네요. 시련이라..ㅋㅋ젊어서 고생 사서 한다죠?맘 고생도 미리 하는게 좋아요.나이들어하면 티도 못내고 더 힘들죠..ㅋ 꼭 봐야만 하는 사람도 아니시라니 다행이군요...전 같이 일하는 사람이라 관두지도 못하고 짝사랑이라 하기엔 뭐한 그런 관계였고 그 사람이 여자친구가 생기고 나와 있을때와 다른 모습을 보면서 힘들어도 했었죠..아주 많이.. 지금은 여친 있는 상태로 사내 다른 여자분과 친하게 지내는 듯 하데요...음.. 시간은 분명 약일지 모르지만.. 안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게 최선을 길을 테고 |
런던 여름 | 흠.. 저는 오히려 언니님처럼 같이 있어야만 하는 뭐 그런 이유가 있어서 얼굴을 맨날 보면 좋겠어요. 괴로워도 보며 괴로운게 낫지 안보게 되면 살수가 없을 것 같거든요. 글구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으로 해결안되요. 왜냐면 얘랑 연애하고 싶은 게 아니었거든요. 아무도 우정을 대신해줄 사람이 없어요. 저에게는 저 자신과도 바꿀만큼 딱 하나 있던 친구였기때문에..... 남자 백을 갖다줘도 남자로는 안채워지는 존재거든요.. 끙. |
피카 | 몸 힘들게 하는 것도 좋지만 본인에게 도움이 될만한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겠네요. 정당치 않은 금액을 받는 가벼운 집안일은 계속 하시면 더 우울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웬지 나이도 틀리고 상황도 틀린데도 웬지 공감이 가서요..뭔가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될 계기가 곧 생길겁니다.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분이란게 글에서도 느껴지거든요.^^ 전 잊혀지지도 사라지지도 않지만 여름님처럼 사랑이라고 할 수도 없지만... 그 힘든 시간 덕분에 체중도 잃었고 건강도 잃었지만..그래서 사표내고 다시 꿈을 꾸려고 합니다. 내년 새학기에 영국으로 갈 준비를 합니다. 나이도 꽤 많지만..ㅋ힘내세요~아자!! |
불의전차 | 제목에서도 센스가!!! 암튼 힘내세요!!! ^^; |
런던 여름 | 흠... 한여름밤의 가정부 맞는데... 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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