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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싱글들이 많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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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vlgari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2,908회 작성일 10-10-03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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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003년에 뱅기타고 런던에 처음 와서 영국생활을 하는동안 열받았던 기억중 하나가 날씨는 춥고 혼자 테스코에 장보러 갈 때 였습니다. 특히 영국신혼부부집에서 살았을 땐 이사람들이 아주 염장을 지르더군요. 맨날 honey!라고 다정스럽게 부르는 걸 보면서 ''흘 치사해서 나도 결혼한다!'' 이런 다짐을 하루에도 몇번씩. 당시 20대 중후반이고 잘나가는 직장 때려치고 영국에 와서 여기있는 다른 여자분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주위사람들로부터 직장과 결혼에 대한 압박을 심하게 받고 있었습니다. 뭐 저야 어느나라든 결혼이라도 빨리 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고 싶었기 때문에 일단 내가 있는 주변에서 결혼상대자를 찾고 싶었습니다. 워낙 해외를 잘 돌아당겨서 꼭 한국에서 정착을 할 필요성은 못느꼈습니다. 그런데 보아하니 제 브리티시 플랏메이트도 조언했던 ''런던사람들은 싱글 중에 결혼생각없는 사람들이 절반이 넘어''라는 말이 점점 현실로 보이는 거였습니다. 몇년동안 같이사는 연인들이 더 많았습니다.(저는 첨엔 아이들이 있는 커플들이 다 부부인지 알았습니다.)제가 아는 남자친구들도 아직 결혼에 대해 생각이 없는 거 같았습니다.





엊그제 회사에서 직원들의 페이슬립을 나눠주면서 남자직원들이야 다같이 Mr이라서 안보이지만 여자직원들은 title이 Miss인지 Mrs인지 알지 않습니까? 근데 저만 Mrs인 거였습니다. 한명Miss빼고 다 Ms라고 나왔더군요. 그래서 남편한테 말했더니 ''그럼 Miss네.''이러던데요 그래서 제가 아니 Ms면 Miss나 Mrs 인거 아냐? 했더니 Miss들이 다 Ms라고 일반적으로 쓴답니다. 그리고 오늘 회사에 갔을 때 작년부터 근무한 여자직원한테 가서 ''여기 결혼한 여자들 없나?'' 했더니 ''글쎄 잘 모르겠는데?'' (이게 private 한건가요? 오래근무한 직원도 누가 결혼했는지 모르네요) 그담에 하는소리가 ''아마 없을 거야. 런던에서 결혼한 사람들 찾기 힘들자나..'' 그래서 제가 ''마자 그건 사실이야'' 그랬죠.





2004년 그 염장지르던 커플에 비춰진 내 삶에 회의가 들었을 당시 데이트하던 어떤 남자한테 그랬습니다.''나 한국에 돌아가서 결혼할 사람 찾을 거야'' 뭐 두달도 안되서 다시 영국이 그리워서 돌아왔습니다만.하하. 당시에는 심각했습니다.. 런던에 있으면 집이나 친척들이 닥달도 안하고 주변에서 결혼하는 사람도 없고 (그 신혼부부커플이 아주 드문케이스입니다) 별로 신경을 안쓰다가 해가 갈 때마다 나이갯수가 점점 올라가면서 불안감은 찾아오고 30대가 되었을때 초조감은 오히려 사라지고 오히려 맘이 편해지는 현상이 되었습니다.한편으로는 이러다가 내 예전팀장처럼 능력있단 소리는 들어도 아직도 결혼못했다는 소리를 듣는거아냐? 이런생각도 들었습니다. 제가 결혼하기 전까지는 왜 한국에 한번씩 방문할 때마다 어느 연예인이 결혼했다는 소리가 어찌나 듣기 싫던지. 제 친구가 그러죠 '야 니가 그사람들결혼하는 거랑 몬상관이냐 신경꺼...!' 듣고 보니 맞는소리이긴 합니다. 결국엔 30대 초반에 결혼을 하였습니다. 전 제친구가 먼저가나 제가 먼저가나 늘 그게 궁금해했었습니다. 저와 결혼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제가 맘에 안들고 제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사귀고는 싶지만 아직 결혼에 대해 생각이 없고 암튼 그래서 나의 진짜 짝은 도대체 언제 나타나나!!! 이러고 포기할 때쯤 진짜 상대가 나타났습니다. 신기하게도....오히려 기다린 보람이 있는지 제일 좋은 조건의 사람으로 말입니다.(사람을 조건으로 따지면 안되지만)





제가 보기에 런던은 settle down하기엔 사람들의 사상이 너무나 자유로운 거 같습니다. 물론 게이도 많구요. 지금의 제 남편도 런던에서 한 5년 살았고 런던에서 쭉 근무하였지만 집은 런던외곽입니다. 결혼을 하고 싶으신 분들이나 결혼에 대해 불안해 하시는 분들- 미래의 짝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나타나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결혼 상대를 찾고 계시는 분들께 제가 드릴 수 있는 조언은 결혼때문에 상대방을 만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어선 안되고 상대방이 너무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라서 결혼을 결심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상대방을 만나야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어떤 상대자를 찾는가에 대해 처음에 알려줄 수는 있습니다. 이것은 상대방이 먼저 물어보기도 합니다.





























Jeg Elsker Nordmann ulla..^^*
마니 동감가는 글이네여 ~ 한국나이로 36 싱글로 6년동안 여기 있다보니...가끔 주위 영국 애들이 내가 게이라는 인상을 받나봐여~ ..^^* 난 settle down 하구 시퍼 미치겠는데..^^* 날 잘 모르는 한국사람들은 모가 문제 있는사람인가 생각 하는것 같기도 하구여 ~ 이리저리 중간에서 정말 힘드네여~...남 시선 신경 안 쓰려 하지만....ㅡㅡ; 먼지 모르게 내 자신이 무능력 한거 같기도 하구여~...
Used be
Ms 면 거의 Miss 인가요? 오려 Mrs 가 더 많지 않나요? ㅎㅎ 남자들이야.. 결혼 하든 안 하든 Mr 을 쓰는데 반해.. 여자분들은 Miss 나 Mrs 을 쓰는 걸로 인해 아줌마들(?)이 화가나서...^^;; ... Ms 로 쓰기로 한거 아닌가요? ㅎㅎ
carolina
예전엔 돌아온 싱글들이 많았고 지금은 동거인 사실혼이 결혼보다 많기때문에 나이 40넘어서도 Miss라고 쓰기에는 좀 아니어서 사람들이 Ms를 많이 쓰레 된거죠. 그래서 사실혼 관계의 사람들도 boyfriend/girlfriend대신 partner라고 많이 쓰구요. 하지만 동거한다해서 그다지 관계를 가볍게 여기지도 않는 편 같더군요.
LazyCat
결혼적령기(?)가 된 싱글녀로 공감이 많이 가는 글이네요- 좋은 짝 만나신거 축하드려요, 한편 무척 부럽네요~ :)
katestyle
결혼 적령기에 들어가는 나이로써 공감가는 글이네요..
아노스
보수당 당수 데이빗 카메론(다음 수상이 될 가능성 90프로)이 결혼하는 커플에 한해서 얼마씩 수당을 주겠다...도 발표했다가 된통 당했습니죠. ""수당 얼마에 낚여서 그 무시무시한 결혼을 하냐? 차라리 결혼하는 커플에게는 세금을 걷지말아라!!!"" 등등...점점 더 정식결혼 가정이 줄어들고.. 이리저리 정상적인 결혼 가정이 아닌 집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그대로 사회문제로 이어지므로 영국정부는 결혼을 국가적으로 장려하고있지요. 정말로 결혼식 구경하기도 힘들고 정식결혼하는 커플은 거의 천연기념물 수준이 아닌가??? 싶어지는 영국이네요.
아노스
혹시나 실수할가봐 요즘은 거의 같이 사는 상대를 와이프나 허즈밴드 대신에 서로 파트너라고 부르지요. 오래 동거한 파트너면 '롱 텀 파트너...' 이런식으로...
soliee
뭐 꼭 런던이어서 그런건 아니고 유럽인들 사고방식이 원체 결혼에 부정적이니까요. 한국 처럼 결혼이라는 제도에 목매이지 않고 프리하게 커플끼리 애낳고 잘 사는 거 보면 좋은 거 같기도 하고...솔직히 결혼은 그냥 제도에 불과한 거라 봐요.
이슬공주달리다
결혼하고 이혼하고..저도 이제 슬슬 결혼적령기에 들어왔지만요 아직 결혼생각이 없어요. 한 가정을 책임을 져야한다는것도 아직 무리인거 같고.. 글쎄여..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런지..결혼에 대해 주의어른신들은 애기를 오가는데 전 그냥 혼자 룰루랄라~ 남자친구랑 잘 놀고있어여..ㅠㅠ 자도 아직 결혼생각이 없구여..어떻게 보면 결혼이란거 하나의 이벤트가 아닐까해여..물론 모두다 그런건 아니구여..쉽게 이혼하고..성격차이라니 등...말이 안돼죠!^^
엘리자베스같이
요즘 한국의 분위기는 동거는 금기시되고 있다보니 일단 결혼하고 6개월에서 1년 살아보고 그 후에 결혼도장 찍는다고 하더군요..하하..나라마다 문화가 다르지요? 이야기 듣기로는 이 나라에서는 이혼하면 거의 남자가 쪽박(?)을 찬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남자들이 결혼을 안하려고 한다고..저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영국 여자들이 너무 대가 세서(대가 센건지, xxx가 없는건지) 남자들이 차라리 남자랑 살자는 생각에 게이가 많은게 아닐까 합니다만..저의 썰렁한 joke였습니다. --;
bvlgari
저도 영국에서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결혼하기를 꺼려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여자들은 안정적인 삶을 원해서 결혼을 더 원하고, 부부가 되면 이전의 각각 재산에 상관없이 법적으로 전체 재산의 1/2 씩 소유권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집이 누구의 명의로 되어있든간에요. 이혼 후 그래서 재산은 반반으로, 또 자녀를 키우는 사람한테 소득에 따라 매월 양육비를 지급해야한다 합니다. 제 주변에 보면 보통 여자들에게 남자 월소득에서 빠져나갑니다.제 주변의 영국남자애들 같은 경우 나이가 차서 결혼한다는 개념은 거의 없다고 봐야되고 진심으로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경우만 결혼을 한다는 생각이 있습니다.이 모든것을 감수(?)해야하므
이슬공주달리다
우와~ 정말여?일단 결혼식만 올리고 살아보고 도장을 찍는다라..정말 기가 차내여..요즘 정말 우리나라가 그래여? 역시..결혼이 그냥 남들보여주기 위한 이벤트로 자리를 잡아갈거라던 이혼담당변호사들이 했던말이 갑자기 떠오르내여...에휴~
jyasmin
어느나라나 대도시는 성공을 위해서 젊은이들이 모이는 도시니까 결혼보다는 미래의 위한 현재가 우선하다보니 그런거 아닐까요?? /그리고 우리나라남자도 우리나라여자 휘어잡기 점점 힘들어 해외원정가듯이,, 영국남자도 영국여자가 점점 만만하지 않은거 아닐지.../어쨌거나 그 튼튼해보이는 영국여자도 남자없이 혼자 애낳는건 다 무서워하더라,, 울면서 붙잡는거 제시카에서 보고,, 놀랐어요,,
bvlgari
예전에 같이 살던 브리티쉬 플랏메이트가 아시아 여성들이 가정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고 가정을 잘 보살핀다는 인식이 있어서 영국에서 결혼상대로 인기가 있다는 말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마 일본여성들이 이런차원에서 영국인들과 많이 결혼하지 않았을까요? 선진국 국민(영국보다 잘사는)이고.. 근래에 한국여성들도 많이 늘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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