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PL 36th Round FULHAM vs MAN CITY Match Review</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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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베컴친구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2,167회 작성일 10-10-03 12:38본문
안녕하세요? 베컴친구입니다.
이 경기가 끝난지 벌써 며칠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흥분이 덜 가라앉다보니...이제야 씁니다 -_-;
지난 토요일, 풀럼 서포터들과 함께 맨체스터 시티 어웨이 경기에 다녀왔습니다. 런던에서 맨체스터까지 버스로 약 4-5시간정도 걸렸습니다. 아침 8시에 출발해서 중간에 휴게소에서 쉬고 낮 한시 반쯤 도착했죠. 한국팬들도 제가 만난 분들만 3분 있었습니다.
<경기장 근처의 표지판>
<유리창 밖으로 바라본 City of Manchester 경기장>
풀럼의 홈 경기장이 프리미어리그 경기장 치고는 작은편이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맨 시티 경기장이 이렇게까지 클 줄은 몰랐답니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3층으로 된 경기장, 하지만 풀럼 팬들은 주눅들지 않고 열심히 응원했습니다.
<경기 시작 전, 경기장 밖 풍경>
<경기전, 몸푸는 풀럼 선수들. 왼쪽 선두 Konchesky, 오른쪽 선두 Mcbride>
<사이좋게 다함께 스트레칭을~ Dempsey와 Hughes>
경기 시작전에 Man City Youth Team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경기장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2008년 FA Youth Cup에서 우승했다고 하네요. 맨시티의 FA Youth Cup우승은 1986년에 이어 두번째 랍니다. 풀럼 서포터들도 축하의 박수를 쳐 주었습니다.
<경기 시작전, FA YOUTH CUP에서 우승한 맨시티 유스팀 선수들의 행진>
<경기 시작 직전 정렬 및 악수. 선전을 다짐하는 양팀 선수들>
전반전 경기, 풀럼의 경기내용은 항상 그렇듯(?) 나쁘지 않았습니다. Bullard-Murphy-Dempsey-Davis의 미드필더 라인에서의 압박과 좋은 패스들, 그리고 Mcbride, Healy의 공격진은 몇번의 좋은 기회를 만들며 오늘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습니다. 기대감을 가져야 겠다고 마음먹을 무렵 어이없이 먹은 첫골...풀럼팬들 모두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오른쪽 수비 Stalteri선수는 맨시티의 Petrov선수에게 계속 위협적인 크로스와 돌파를 허용하며 급기야 풀럼 서포터들에게 X욕을 듣고 말았습니다. 한 골 허용 후에 또 괜찮아 보였던 공격이 몇차례 지나가고 한번의 돌파에 무너진 수비진과 맨시티 스트라이커 벤자니에게 한골 더 실점...풀럼 팬들은 더이상 소리내서 응원할 기분이 아니었습니다. 몇몇팬들은 눈물을 흘렸죠. 아...이제 강등이구나;;;
<전반전 경기-오늘도 무늬만 골키퍼 Kasey Keller>
<풀럼 팬들이 요즘 가장 좋아하는 Jimmy Bullard선수>
선수교체 없이 시작된 후반전, 그래도 풀럼팬들은 다시 열심히 응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적을 믿었던걸까요? 아니면 강등이 확정되기 전에 선수들에게 마지막 힘을 불어넣어주고 싶었던 걸까요? 두 골차의 리드 덕에 맨시티 선수들은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나갔고, 풀럼선수들은 전반보다 오히려 경기력이 떨어진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풀럼 선수들이 갑자기 열심히 뛰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계속 돌파를 허용하던 스톨테리에게 팬들이 욕을 퍼붓자 스톨테리선수, 몸을 던져 막아냅니다. 그 이후 부터였을까요. 거짓말처럼 풀럼선수들, 몸을 사리지 않고 태클과 몸싸움을 열심히 하기 시작합니다. 무늬만 골키퍼 인줄 알았던 Keller 골키퍼도 갑자기 정신이 들었는지 아니면 나이를 잊었는지 선방을 하기 시작합니다. 바야흐로 반전의 시간이 다가 온 것이죠.
<이날 경기, 젊은 서포터들에게 갖은 욕 다 먹은 Stalteri선수. 경기내내 맨시티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뚫림>
(사진출처: FulhamFC Homepage)
<드디어 욕먹고 정신차리고 몸으로라도 막으려는 Stalteri선수>
(사진출처: FulhamFC Homepage)
Kamara선수... 교체되자 마자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킵니다. Kamara선수는 올시즌 풀럼 팬들에게 욕 많이 먹은 선수 5위 안에 들어가지만, 오늘 경기로 한순간에 영웅이 되었습니다. 만약, 풀럼이 잔류에 성공한다면 Kamara의 공을 무시 할 수 없겠지요! 경기후 그를 용서한다는 팬들의 글이 풀럼 홈페이지 게시판을 채우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주였나? Kamara의 이적설이 벌써(?) 흘러나오면서 여론이 더 안좋았었거든요. 어쨌거나, 한골넣고 남은시간 20분!! 풀럼팬들, 더욱 힘을 내서 응원가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기 시작합니다. Come on Fulham! Come on Fulham!
(사진출처: FulhamFC Homepage)
맨 시티 수비수인 중국의 스타 Sun(순지하이) 선수의 파울도움으로 풀럼은 페널티 킥을 얻어냅니다. 교체된 Nevland선수가 얻어낸 파울이었죠. 페널티킥으로만 골을 넣는 Murphy선수가 차기로 하고 맨시티 팬들의 야유와 함께 숨죽이는 풀럼팬들...역시 영리한(?) Danny Murphy선수! 골키퍼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차서 전략적으로(?) 막아서 흘러나오게 한다음 가볍게 차 넣습니다. 2-2 동점. 풀럼서포터들 흥분하기 시작합니다. 아아, 한골만 더...
10분밖에 안남았는데...제발 한골만...이미 저를 포함한 많은 서포터들의 목소리가 맛이 간지 오래였습니다. 몇번의 좋은 슈팅찬스가 골대를 빗나가거나 맨시티 Hart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거의 골이나 다름없던 위기의 순간들을 넘기고, 시간은 자꾸만 흐르고 풀럼팬들과 호지슨 감독의 속은 타들어만 갑니다...90분이 다 되었음을 알리는 추가시간 방송이 나옵니다. 추가시간 3분...아...이대로 끝나는건가...1분이 지나고, 한번의 오프사이드...종료 휘슬을 불까말까 조마조마한 순간, Murphy의 찔러주기 도움에 이은 Kamara의 완벽한 마무리! 2-3 기적같은 역전승에 풀럼팬들 난리가 났습니다. 다들 얼싸 안고, 관중석 앞쪽으로 밀려 내려오고, 몇몇 사람들 밑에 깔리고, 어떤 사람들은 울고, 기적같은 승리의 오늘 경기장에 오지 못한 친구들과 기쁨을 함께 하려 전화하는 사람들...아, 같이 갔었던 친구가 2002년 월드컵때 한국-이탈리아 경기 역전승 이후 가장 드라마틱한 경기였다고 했지요.
<경기 종료 후, 계속남아 환호하며 기적같은 승리를 축하하는 풀럼 팬들>
전반에 버밍엄이 리버풀을 2-0으로 이기고 있었기 때문에, 풀럼은 정말 이대로 강등될 뻔 했습니다. 기적이 시작되는걸까요? 주말 버밍엄 경기 결과에 따라서는 18위로 올라설 수도-그러나 여전히 강등권인- 있습니다. 어쨌든, 거의 보이지 않았던 잔류라는 희망의 빛줄기가 풀럼에게 이제 조금 나타나기 시작하네요. 맨유-첼시의 우승경쟁만큼 재미있는 강등권 전쟁도 충분히 재미있을 듯 합니다.
<아직도 감동의 물결이...왼쪽에 손 모은 여자분, 이날 중계방송 화면에 많이 잡혔던 바로 그 분!>
<정리운동하러 다시 들어온 선수들에게 환호를 보내는 팬들>
제가 좋아하는 설기현 선수가 이 경기에 함께 뛰었더라면, 또 Kamara처럼 대 활약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참 많이 했습니다. 아직 풀럼이 잔류할 가능성도 있지만, 겨울 이적시장에서 선수영입에 돈을 많이 쓰고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Roy Hodgson 감독은 교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몇몇 분들이 언급하셨지만, 우선은 풀럼이 잔류하는것이 설기현 선수에게도 떠나든, 남든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설기현 선수때문에 풀럼 경기보러 가기 시작했다가 이제 꽤나 정이 들어버렸는데요, 잔류든 강등이든 끝까지 재미있는 경기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토요일 버밍엄 경기도 기대가 됩니다. 티켓이 500장 미만으로 남았다고 하네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서두르셔야 할 듯 합니다. *^^* 그럼 모두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댓글 남겨주시는 센스도 부탁드려요!
FRAlonso | 잘봤습니다 ^^ 사진 좋네요.. 저는 한국에서 티비로 보았는데... 실지로는 얼마나 감동인지 상상도 안되네요.. |
GoCareer | 굉장했던 반전인데 직접 보셨다니~~ 오 좋으셨겠어요!! 풀햄 뒷심을 발휘하길~!! 컴온 |
LikeAPaul | 웬지 내가 아는 분 같다^^ 생동감 있는 리뷰 잘 봤어요. 원정경기에서의 역전승.. 그 뜨거웠던 열기와 환호.. 사진으로도 느껴지네요. 토요일 경기에도 좋은 결과 있기를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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