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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런던 생활 5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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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ettyDolly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1,905회 작성일 10-10-0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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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말하자면 4년하고 1주일이예요.. ㅋ (이걸 가지구 5년차라고 하다니 나도 참..)








제가 2004년 12월에 영국에 와서 그런지, 12월에 되면 영국에 처음 왔던 생각이 많이 나곤 하네요..








뱅기 타고.. 뱅기가 런던 상공에 진입하면서 고도를 점점 낮추자 마치 헤리포터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우중충한 불빛의 런던 시내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더라구요. 구름까지 낀 우중충한 하늘.. 그 우중충한 하늘 아래를 두근 두근 무언가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사여 한참을 내려다봤던 기억이 납니다.








항상 처음의 순간은 그렇게 기억에 오래 가는건지.. 영국에 와서 첫주는 지금도 가끔 생각납니다.





우중충한 날씨와도 잘 어울리던 우중충한 실내 조명의 히드로 입국장. 장시간의 비행기 여행으로 피곤에 지친 나를 참으로 불친절하게 맞이하던 그 이민국 직원.. 한참을 돌아다닌 끝에 찾아낸 내 이민용 가방들. 공항까지 마중나와준 고마운 flat mates과 함께 집으로 가면서 나누었던 대화들.. 그리고 처음 함께 지냈던 순수하고 착하기만 했던 flat mates들.. 지금은 모두들 제 갈길로 가버리고…








영국에 도착한 다음 날 아침, 우체국에 가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오이스터 카드 신청하고, 학교가서 등록 확인하고, 반 배정받고.. 그것만 했는데도 해가 져 버리고… 후후. (그리고 그 이후로 2주가 넘도록 해를 제대로 못 봤다는 사실..)








어학원에서 처음 만났던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친구들.. 첨에 얼마나 긴장을 했던지 3시간 수업을 하고 나면 진이 다 빠져 집으로 왔던 기억이 나네요. 나름 처음부터 upper intermediate level에서 시작한다고 자부심이 대단했었는데, 처음부터 차근 차근 레벨을 밟고 올라온 친구들의 탄탄한 영어실력에 기 죽고.. 도데체 집중을 하려해도 잘 입력 안 되는 선생님 수업에 한번 더 기 죽고..





처음 어학원에서 만났던 친구들은 이미 다 자기 나라로 돌아가고, 그 중 어떤 친구는 같은 학교에서 공부 시작하고 저처럼 아직까지 영국에 있는 친구도 있구, 어떤 친구는 자기 나라도 돌아갔다가 영국에서 직업을 구하고 다시 온 친구도 있답니다.








런던의 첫 크리스마스 이브.. 친구들 대거 집으로 불러 부페식으로 파티하구, 한국 방송(그 때는 '엑스멘'이 가장 인기 있는 프로였음) 다운 받아 TV에 연결해서 종일 보구, Christmas cracker뜯어서 선물 모 들었다 보구.. 그러구 유치하게 놀기도 했답니다.








영국에 처음와서 처음 2층버스 탔을때, 2층 창가석에 앉아 옆으로 나무 가지들 부딪혀 지나가고, 지하철 역 (2층에 달린)간판이 옆으로 지나가는 거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그리고 처음 the Parliament와 Big Ben을 보고서 (유치하게도) 소리를 꽥! 질렀던 일들.. 말로만 듣고, TV에서만 보던 그 모습들을 실제로 보니 왜케 새롭고 신기하고 그랬던지..





처음에 flat mates랑 별의별 한국요리 다 해먹고 김치도 담궈 먹고, 심지어는 한국 방송도 거의 매일 보다시피 했는데, 그 때는 homesick 뭐 그런거 모르고 한 1년 정말 신나게 잘 지냈던 것 같네요.








지금은 모든 것들이 너무 익숙하고.. 조금은 지겹고.. 그렇게 된 것 같아요. 런던에 넘 오래 있었나봐여..








실은 요즘 부쩍 영국을 떠나고 싶은 그런 마음이 밀려드는데요.. 아마 공부도 마쳤고, 제가 목적하던 바를 다 이루어서 그런것도 같고.. 암튼 전 만큼 신나지는 않네여..





요즘 시간 날 때마다 영사에서 시간 보내는게 취미가 되었는데, 앞으로 일기장에 그 동안 지냈던 일들을 적어보면서, 영국에서 지냈던 시간을 돌아볼려구 해요. 뭐.. 글 쓰는 폼이 당장이라도 영국을 떠날 것 같지만, 사실 저 영국에 2년은 더 있을 계획이거든요. 근데, 요즘 마음이 정말 전 같지 않게 좀 지치는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마음을 좀 추스려볼까 하는데..





근데.. 갑자기 좀 부끄러워 지내요.. 누군가 내 글을 읽을 것이라는 것이 좀..





모.. 여기 올리신 글들 쭉 읽어보니, 정말 화려한 글발에 드라마틱한 영국생활 하시고 있는 것 같아서..





그러나 저 또한 그 동안의 나름 영화같이 흘러갔던 시간들 추려서 글로 올려볼까 합니다.





제 글 읽으시면서 영국 생활의 허와 실, fantasy와 reality 모.. 이런 것들 보시게 되었음 좋겠구여, 유학 생활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친구들에겐 좋은 조언의 글이 되었음 좋겠구여..








(혹시 답글 달려구 하신다면 읽기 좋게 잘 부탁드릴께여. ^^ 좀.. 마음이 여린 편이라.. 힝)








휴.. 오늘은 좀 졸려서 여기까지.


고투대학원
저보다 정확히 1년 먼저 들어오셨네요. 전 아직도 짧으면 3년 길면 5년을 더 있어야 되는데...ㅠ,ㅠ
써리가고파
박사 과정 하시는건가요? 어느 학교세요.. T.T .. 저두 학비 벌어 석사하러 가야하는디~
써리가고파
글쓴이님아... 재미 있는 경험담 기대할께요... 장편으로 올려주삼.. 24부작 정도로.... ㅋㅋㅋ
PrettyDolly
고투 대학원님 그 긴 마라톤 같은 유학생활.. 앞으로 갈 길이 멀겠지만, 진심으로 화이팅입니다. 영어 공부 열심히 하시고 계시죠? 혹시 박사를 생각하고 계시다면 참 존경스럽습니다.(전 좀 망설이고 있는 중이라서) 그리고 써리가고파님 답글 주셔서 감사하구요, 그냥 앞으로 쭉.. 친구 앞에서 유학 경험담 얘기하듯 편하게 글 올릴께여.. 아직 장편이 될런지 24부작 까지 갈런지는 장담 못하겠구여.. ㅎㅎㅎ
bvlgari
필치 못할 사정이 있는 거 아님 영국 겨울에 오지 마세요 글차나도 처음이라 적응도 안되고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모를 때 오후부터 껌껌해지고 비 추적추적 오고.. 우울증 걸리기 딱임니다. 왠만함 여름에 오세요
기린빵야
진짜 뭣모르고 겨울에 영국 처음오는 사람들은 힘들꺼같은..저도 처음맞는 영국의 겨울... 써머타임 지나고 4시부터 깜깜해지는거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었던....-_-... 애들한테 아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믿을수가 없다고!! 지금 4시30이라고!! 막 그랬더니 아주 시크하게 웃으면서..This is England...라고하던..훗-
PrettyDolly
저는 '아니 어떻게 해가 3시 지나면 넘어가냐.'고 난리치니까 'Welcome to the UK' 이러더라구요.. 제 어떤 친구는 '영국의 겨울 태양은 회색이야.'이런 시니컬한 말까지 하던걸요.. 그래두 BBC 날씨에 내일부터 금요일까지 날씨 맑음으로 나와있으니 가까운 공원에 가셔서 썬텐이라도 하심이 어떠실런지여.. 옷 두툼..하게 잘 껴 입으시궁.. ^^
so natural
저도 제 남편이 일요일 오후1시에 막 난리치면서 밖으로 나가자고 했던게 생각나네요.. 지금 안나가면 2시간후에 깜깜해져서 암것도 못한다고 빨리 나가자고 보챘던.... 정말 해가 3시면 지는거 같네요. 정말 이생활 적응안된다는 ....아...
PrettyDolly
so natural님.. '적응'밖에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저는 영국에 해 빨리지는 겨울이 오면, '그래도 겨울에 정말로 해 보기 어렵다는 스웨덴 보단 낫잖아..' 그러면서 위로하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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