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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의 클스마스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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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런던 여름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1,865회 작성일 10-10-03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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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


섹시한 교수님은 이제 종강하여 얼굴 볼일이 없다는...


그날 섹시한 교수님앞에서 미스코리아절 두번하고 말을 성추행...(더듬..더듬...)하고 나온날...


도서관에 갔었다.


카피하는 쿠폰을 샀는데... 바우쳐....


글쎄 딱 6장을 카피했는데 카드가 고장이 났다.


도서관 리셉션에 항의하니 자기들 책임이 아니랜다.


환불 교환 절대 불가란다.





난 그날 기분이 몹시 별로였다.


그래서 사투리 무지써가면서 못되게 대들면서 막 싸웠다.


뭐라구요? 그러면 내가 또 사면요. 또 사면 또 불량품이면 어쩔껀데요요?


내가 백개를 지금 샀어요. 백개가 다 불량품이면 어쩔건데요요요!!!


내가 지금 은행을 이거때매 갔다오란 말입니껴?


추워 디질것만 갔단말이에욧!


정말 모하는 거에요? 도서관 리셉션으로서 이거봐요 아저씨이!!!


책을 다루는 사람이 그렇게 무책임하면 이 대학의 미래는 모가 돼냐고요?


스텝으로서 할 말 없어? 총장 불러와!





그러다가 정말 해선안될 선을 넘고 말았다.


'우리 학교가 왜 꼬졌는지 알어? 아저씨는?


아저씨 진짜 슬펐을 거다. 나도 순간 말해놓고 슬펐으니까.





내 사투리는...


정말 내가 들어도 웃기다.


얘네들의 사투리와


내 코리안의 특유 앵앵 거리는 목소리가 섞여서


열받으면 더 웃기다.





그래서 리셉션 아저씨는 동네강아지가 짖는양하구


동네 매미가 우는양하게


걍 가만히 우황청심원 씹은 것 같이 보고 있다가


한마디했다.


'미안한데 꼬마..우리는 아무것도 달라지게 해줄수가 없땅께..'





난 제풀에 지쳐 포기했다.


챙피했다.





그다음 밖을 보니 깜깜했다.


기숙사까지 가는 길은 위험했다.


그래서 난 큰길로 나가 택시를 타기로 했다.


블랙캡의 기본 요금 거리라 들어나봤나..





큰길로 나갔다.


택시를 잡을려는데


돈이 없었다. 그래서 은행을 가려는데


카드가 없었다. 그래서 찾는데


카드가 없었다.





그래서 난 당황하면서 도서관으로 되돌아왔다.


내가 리셉션 아저씨에게 머리 꼬랑지 막 세우면서 말도 안되게 대들때


흥분해서 흘린 것 같아.





그래서 도서관 리셉션의 다른 야간 근무 아줌마에게 다가가


불쌍한 표정으로...


카드가 없는데 집에 가는 길은 너무 밤이라 위험하구요 택시비가 필요한데 캐쉬는 없구 카드는 잃은 거 같아...


이말을 열심히...


열심히...


열과...성을 다해 마음을 다해 설명했다.


너무 불쌍하게 설명해서 허스키한 목소리까지 나왔는데





이 아줌마 처음에는 나를 금방 안아주기라도 할 듯하더니...


내가 슬슬 슬슬 택시비를 빌려보려 폼을 잡자..


말을 돌돌 돌리더니





끝내 삼십분을 넘게 버티다가 드디어 내가


아줌마 택시비 없어요?


하자...


발을 빼면서...


에잇..아줌마! 이삼파운드가 없다고 안 빌려주려 하다니...


이삼파운드 안 가지고 출근하는 아줌마가 있다더냐..





없다고 했다.


그리고 빌려줄수가 없게되어있네 하면서...


카드 분실 신고서나 쓰라 그랬다.





나는 아줌마 카드가 문제가 아니라 난 집에 가서 자야만 해요.


택시비가 정말 필요해요. 난 걸어갈 수 없어요. 무섭거든요.


기숙사 가는 길은 좀 무섭다. 낮에는 안전하다 밤에는 무섭다.


걸어가면 안되는 길이다.


그래서 난 열심히 택시비를 빌려서 가보려 했지만 아줌마는 비협조했다.





그때... 어떤 데이빗 베컴 닮은 한 학생이 다가와 우리의 대화를 방해했고 스테이플러를 빌렸다.


그런다음 잠시 후 5분쯤 지났을까 카드 찍고 나가려는 것을


내가 본능적으로 붙잡았다.


나는 물어봤다.


어디까지 가세요?





버스였다면


저 다음에서 내려요 라 그랬을 것이다.


요새의 나는 섹시 교수님과 왠 훈남들이 이렇게 주위에 많은지요 원.


데이빗 베컴 최고 전성기때의 얼굴이랄까. 키 185. 갈색 머리.


하지만 워낙 나는 영국애들에게 관심이 없는데다 그때는 오로지 택시비의 절실함때문에


그녀석의 에메랄드 같은 눈이 일파운드짜리 동전 두개로 보였다.





어디까지 가세요?


하자....


왜요? 하며 물었다.


그래서 나는 '여기' 안 사세요?


푸하하 여기는 나의 기숙사.


그는 반대방향에 여친을 만나러 간다 그랬다.





그때 도서관 아줌마는 얼른 슬쩍 그 남학생에게 다가가 나의 현 상황을 열심히 설명했다.


이여자애는 같이 걸어갈 방향의 사람을 찾아.....


그러자 그 미남은 나를 보더니 다시 아줌마를 보더니


'거기가 어디쯤이에요?'


그리고 잠시 생각해보는 듯 했다.





내가 거의 파리해진 얼굴로 손을 휘휘 내저으며 말했다.


총각! 어여 가던 길 가... 필요없쪄!





아줌마는 내가 카드를 잃었다 말했구...총각은 그게 무슨 카드인지 물어봤다.


그런 걸 대채 왜 물어 ㅎㅎ


뭐....


생일축하 카드겠니....? 아니면 뭐 포카겠니..





그러자 총각은 눈을 지그시 뜨고 살짝 생각하는 듯 하더니 내쪽으로 말했다.


'너 돈 없어?'





난 열심히 대답했다.


'그냥 길가던 오빠야는 반대방향으로 가던 길을 가세요. 난 괜찮아요'





청년이 날렵한 동작으로 2파운드짜리 두개를 꺼내더니................나에게 건네주면서


반사적으로 뿌리치는 나에게





살인미소를 날리며 말했다.


'얘, 가져..이건 내 크리스마스 선물이야.'


'


난 안받겠다 하다가 나중에는 갚겠다...로 바꿨는데


그 청년은 선물이라며 안 받겠다구 했다.





나는 열심히 죽어라고 아니되옵니다 라고 말하며


청년의 소속과 관등성명을... (아니 이게 아니지..) 하라 말했다.


그러자 청년은





좀 만류하다가..


알았어요 그럼 도서관 아줌마에게 맡겨놔 그럼 내가 찾아갈게


했다.





그래서 나는...





'이 아줌마가 여기 맨날 일하는 것도 아니잖아. 저기 총각 이름을'


(이부분에서 내 불순한 의도가 약간 들어가지 않았다 말할수는 없을 거야...뭐...나도 꽃다운 청춘이잖아요 ㅎㅎ)





이 아줌마가 여기 맨날 일하는 것도 아니잖아 라 그랬을 때


아줌마는 썩소를 했다.





그러자 그 청년은 자기의 이름과 학생 아이디를 도서관 아줌마에게


그리고 나에게는 파이널 스마일을 남긴뒤 유유히 사라져갔다.





아줌마는 잽싸게 종이를 접어서 호주머니에 넣었다.





내 눈은 장난감을 따라가는 애기의 눈길처럼 아줌마의 손을 따라가면서 나는 말했다. '아줌마 저 학생 이름좀...'


아줌마는 말했다. '이름은 나에게 알려준거야!! 저리가!!'


내가 또 말했다. '아줌마 그래도 내가 이름쯤은 알아야져..돈을 갚으면 잘 받았나 뭐.... 알아야자나'


그러니까 아줌마가 말했다. '이 이름은 나한테 알려준거자나. 저 남아가 니가 자기 이름 알아도 된다고 했는지 모르자나...'막 이랬다.


내가 또말했다. 이봐요 아줌마. 왜 저 남학생 이름을 안 갈켜줄라카는지 난 진짜이해가 안되거든요?


아줌마는 말했다. '오케...알았어 그럼... 기달려봐 하더니 학생 번호를 짝 가리구 이름도 잘 안보이게 가리면서 이름을 잽싸게 적어줬다.





웃겨...





아줌마가 그 학생이 준 이름 메모를 부여잡고 안갈켜줄라카던 모습이 아직도 생각난다...


난 그 학생의 이름을 알아냈지.


크리스마스 천사....20살의 데이빗 베컴을 꼭 닮은....그의 이름은 데이빗 제길슨이었다.


흠....





그로부터 몇날몇일이 지났지만


난 아직 그의 이름을 학교 시스템에서 검색하지 않았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돈은 예쁜 은색의 빤딱이 작은 봉투에 넣어 뚱땡이 아줌마 앞으로 남겼다.





나는 역시 건전해..


순수함을 확인하여 기쁘다.





ㅋㅋㅋㅋㅋ





요새는 내 앞에서 방귀 잘 끼는 뚱땡이 친구때문에 그냥 심난하다.


섹시한 교수님은 동화에나 나오는


또 크리스마스 천사역시 만화에나 나오는





그러나 내 앞에서 방귀끼고 트름하는 뚱땡이 녀석은 실물인데... 심난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나에게 물어본다...


너 뚱땡이 좋지좋지좋지??


이런 단순하면서 똑같은 질문을 왜 여러사람이 나한테 하는건지 모르겠다.





뚱땡이는 자기여자친구 얘기나 늘어놓구있구...


난 이녀석을 좋아한다 그런 티는 낸 적도 없고....


좋아한다 생각하지도 않을려고 노력하는데..


왜 사람들은 내가 이 뚱땡이를 좋아하는지 알고싶은지 모르겠구


이 뚱땡이는 왜 자꾸 정신 산란하게...


방귀끼고 트름하면서 뭐 좋댄다...





그래도 이 뚱땡이보면서 그냥 쓸쓸하게 지나가는 내 크리스마스가...


아무도 없고 외롭고 뚱땡이에 대한 내 알수 없는 마음도 쓸쓸하구 그렇지만


역시...


그 2파운드 동전 두개를 빌미로


학교의 잘되어있는 시스템에서 그 뚱땡이랑 비교도 안되는 완소훈남의 꽈랑 패컬티를 찾으려 한번도 하지 않은 내가


'저기 그날은 고마왔어요. 날도 추운데 감사의 뜻으로다가 계란 띄운 쌍화차라도 한잔...쭉쭉 들이키시렵니까...'이런 작업하지 않은 내가


역시....


순수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리스마스.... 양말을 사서 사람들이 가장 원하며 목마른 것을 하나씩 넣어주고 싶은데..


그게뭔지 당췌 모르겠다.





사랑..?


우정?


밥?





난 가뭄에타는 풀포기처럼... 사랑에 우정에 밥에 고프며 목이 마르다.


베컴의 클스마스 선물로는 채워지지 않는 커다란 공허가.... 살을 에는 추위보다 더 추운 거다.





양말 속에 들어있는 것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었으면 좋겠어.


모든 게 동화책을 펼치면 세워지는 궁전처럼


견고하고 꽉 차서 어디에도 가지 않을 것 같은 안정이었으면 좋겠어.





사실 몇년 동안 크리스마스는 늘 쓸쓸하게 보냈다.


내가 스쿠루우지인지 성냥팔이 걸인지 정체성이 헛갈릴 만큼 늘 쓸쓸했었다.





겨울은 맘에 들지 않는 것들.


예수님 생일에 꿍꿍 거리면 안되지만..


예수님은 왜 이리 추운 날 태어나셨을까.




















새우군
그것보다 하느님이 세상을 대충 하루만에 만들었으면 하는 소망이..... 가끔 일주일이 너무 길어서;; (물론 본문은 건너뛰었습니다 죄송..)
onlyformomo
^^ 여름님아,,, 정말 순수한거예요.. 그쵸??? 전 척은 잘하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들통이 나버려서...^^ 어설프게 척을 하는 편이라서,,, 언제나 ... 흠...흠.. 흠...^^ 척도 머리가 좋아야는데... 먹을거리 앞에서 마구 무너지는, 한없이 약해지는 머리회전..^^;;; 그나저나,, 님아 클수마스때는 우리 만날수 있는거예요??? 머 2007년 마지막 날에 트라팔가광장 같이 가도 좋구.. ... 예전에 온닥했자나요...???^^ 클수마스때 쉰다구 아싸 하고 있는데...^^
구라100단
여행으로 기분 충전하시는것도 좋을고 같아요.. 위에 모모님도 만나서 잼나게 지내시는것도 좋은거 같그요..
onlyformomo
제말이...^^ 근데,,, 벙개친거 못봤어요... 흠... 흠... 흠...
아드리안
예수님 진짜 생신은 불분명 해요
jyasmin
베컴의 두 눈이 1파운드짜리 동전으로 보였다는게 압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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