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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당신은 NO 라고 말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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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Bcream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1,940회 작성일 10-10-03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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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Sydney(나의 예전 상사...대만인..)가 상무님한테 가서





영어 관련된 일만 하고 싶지는 않다고,





이러이러한 일을 시켜달라고 얘기했을 때





울 Charlie 상무님(물론 토종 한국 아저씨...)은 당황스러웠다며, 그녀가 없는 자리에서





반 농담삼아 식은땀을 훔쳐냈었지...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회계법인과 대만 회계법인 경력을 갖고 있는 그녀는, 우리(올망졸망한 스텝들..)에게도





하기 싫은 일은 하기 싫다고 하라고,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상사에게 당당히 얘기라하고 말하곤 했었지-





물론 우리는 그녀가 한국 직장문화를 이해 못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귓등으로 흘려들어 버렸지만...











그때 난 참 그녀가 용감하다고, 저런 용기가 없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하는 걸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늘에서야 깨달았다..





그건 용기가 아니라 그렇게 키워진,





문화라는 걸...








여기서 PwC에서 일하시는 어떤 분이 law school 갓 졸업한 staff 하나 데리고 일을 하는데





일이 좀 바빠서 주말에 좀 나오라고 했더니 그사람이 너무도 당당하게 NO 라고 말하는 바람에





주말에 혼자 일해야 했다는 슬픈(?) 이야기를 해주시던데..








여기 사람들은...(유럽인 포함) 참 그렇다..





자기 의견, 자기 생각, 자기 느낌, 자기만의 생활..





정말 중요하게 여긴다..





Privacy 가 뭔지..Private life가 뭔지 정말 확실하게 배우는 느낌..











그래서 늘 나보다 어린 친구들로부터 모든걸 안으로만 감춘다는 얘기를 듣고 있는 걸게다..





그런데 참...나는 그렇게 키워진 걸 어쩌나..





화나는 게 있어도 참고, 하기 싫은게 있어도 묵묵히 해야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슬픔도 화남도 모두 마음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그렇게 배웠왔는데 말이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한국사회에서는 너무 감정을 쉽게 표출한다고





여러대 모난 돌이 맞는 정을 뼈아프게 맞았던 사람이다...





싫다고 no 라고 한번 말한것이 실제로는 날 이자리에까지 있게 했다





둥글둥글하게 살지 못해서 늘 뾰족한 부분을 감추느라 애썼는데





이제와서 날더러 모든 걸 안으로만 감추는 사람이라니...!!!





이 달라진 기준에 당황스러울 뿐이다...











하지만! 생각을 전환해보자,





Why not??





NO 라고 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렇게 말할 수 있고, 그렇게 말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다는 자체가 참 다행스러운 문화일지도..











여기서는 한참 모자랄지 몰라도...





감춰왔던 걸 조금 꺼내보자..





onlyformomo
꺼내고 싶죠...^^;;; 정말 환경이 사람을 만드는것 같아요... ... 감추다가 속병 나는 사람 수두룩하게 봤죠...^^ 저도 그중 한사람였구요... ... 슬금슬금 꺼내다 보면,,, 넘쳐날 것 같아요^^
BBcream
personality 라고 생각했었는데 nationality 였어요...
엔샤
우리는 NO라고 했다가 눈밖에 나서 다음 곤란한 상황을 만들까봐 먼저 쪼는게 아닐까요? 사실 내가 상사라도,, 바빠 죽겠는데 나오랬는데 NO라고 한다면,, '그래 너 나중에 한번 보자, 어디 실수만 해봐라!! ' 머 이런식? ㅋ
영국가자고~
내가 No라고 말하면 상사도 너도 No야 나가 이럴까봐 겁난다는 ㅋㅋㅋ
onlyformomo
저 no라고 해본적 있는데,,, 그후에 진급 안되더군요... ...^^ 겁내셔야해요... 버럭할때는 속 시원하고 좋았는데,,, 뼈저리게 느꼈죠...;;;
헝크
글쎄요. 전 사람사는건 결국 똑같다고 봐요. 노라고 말해서 내가 아쉬울때 도와주지 않은 사람. 나중에 나도 노라고 말해서 되갚아 줄 수 있는게 사회라고. 물론 내가 예스했다고 그 사람이 다음번에 나의 부탁에 예스로 화답하리란 보장은 없지만 전 성격상 어지간한거 아님 예스한답니다. 그게 Team spirit이라고 믿으니까요. 물론 나의 예스로 궁지를 모면한 몇몇은 그이후 저랑 더 친해진것도 사실이구요. 글데 늘 예스만 해주면 당연시 여기게되는 경향이 있으니 항상 나이스하게 대하지 말고 적당히 비싸게 굴어주는 쎈스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bvlgari
영국에선 우유부단한 사람을 별로 안좋아하는듯 합니다. 글구 억지로 참고 표정에 나타나면 왜 그럼 말을 안했냐고 나중에 더 한소리 들던데요
BBcream
전 여기서 맨날 yes만 해서(버릇이 된건지) 친구들이 no 좀 하라고 자꾸 그러네요..-_-;; 확실히 여기는 좀더 당당하게 표현하는 문화인것 같애요..대신 no 대답의 결과도 자기가 책임져야겠죠..(여러 분들이 말한대로 나중에 자기도 no 한다던지..=_=;;)
carolina
그쵸 사람 사는건 다 똑같은데, 저런 사람이 있고 아닌 유럽애들도 많아요. 하지만 결정적일때는 자신의 표현을 하는. 그리고 하나 런던에 와서 일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대화가 얼마나 일 진행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절? 회색논리로만 나가지 말아야 하더라구요. 두고 볼수도 있고 채근도 해야하는. 저도 한국에선 싫은게많고 보통 한번 안되면 늘 안되서 바로 포기하는데.여기는 그래 한번 보자. 그리고 다시 이야기 해보자. 하고 시도하게 되더라구요. 뭐 그것도 사람마다 틀렸지만. 여튼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중요한건 자신이 스트레스 받지 않을 정도까지만 받아주는게 최선이라는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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