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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size="2">제목 : 배부른 그지..</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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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배부른 그지...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1,760회 작성일 10-10-03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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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팠다..





아침겸 점심으로 와사비 삼각김밥(1파운드)과 스몰티(55피)한잔으로 때웠더니, 급기야 3시쯤 배에서 난리다..





아침에 와사비에 들릴시, 삼각김밥 한개를 사고난 잔액은 5피짜리 한개와 2피짜리 한개, 총 7피가 나의 전 재산이었다..





신경을 써서 그런지 더 배고프다.. 요럴땐, 정말이지, '식욕' 좋은 내가 싫다 -_-;;





도서관을 나섰다.. 데빗카드에 3파운드 얼마가 있다는걸 안다..





하지만 뽑을 수가 없다.. 카드받는 곳으로 가자.. 학교근처 버거킹이 생각났다.





젠장, 영사에 올라온 무료쿠폰도 생각이 났다.. 이미 도서관을 빠져나온 다음이다..





돈이 없다... 한푼이라도 아끼자.. 다시 도서관에 들어가서 쿠폰을 프린트한다..





두장이나 했다..^^








즐건 맘으로, '난 역시 먹을 복이 있어'라는 생각과 함께, 웃음을 머금고 버거킹으로 향했다..





아랍쪽 여자가 날 반긴다.."카드 받아요?" " 7파운 25피가 넘어야 해요" (25피는 머냐..-_-;;)





그러면서 친절히도 "바로 옆에 은행이 있으니 돈을 뽑아서와요" 나도 안다.. 하 지 만 뽑을 수 없다는거...





그래도 갔다.. 데빗카드 넣어 확인하니 정확히, 3파운드 27피있다.. HSBC 베이직 넣어 10파운 눌렀다..





"미안하단다.. 승인이 안되서.." 미안할거 없다.. 돈 없는 내가 미안하다..





신용카드 넣었다.. 또 '미안하단다.. 승인이 안되서.." 괜찮다.. 카드값을 제때 갚지 못햇다.. 내일이면 풀린다.. 괜찮다..





요때, 떠오른다.. 캐쉬어한테 가서 돈을 빼면 되겠구나.. ㅋㅋㅋ 기쁘다..





줄섯다... 갑자기 쪽팔린다.. '그(거)지'도 아니고.. 그렇지만 괜찮다.. 살다보면 요럴때도 있지..^^ ;; ...--;;








덩치좋은 아저씨가 반긴다.."여기 있는 돈 다 빼주세요.." "얼마 있는지 아니?" " 쓰리, 트워니 세븐^____^" " 쓰리 헌드레드 트웬티세븐?!"





헉 ;; "노~ 쓰리파운드 트워니세븐 피~~~이" >.< .. 2파운드짜리 하나랑 50피짜리 두개랑 나머지 주면서, 그걸 또 센다..;;





50피짜리 두갠데 괜찮겠냐고 묻는다... "어차피 바로 햄버거 사먹을거라 괜찮아요..^___^ " 웃지도 않는다.. --;;








버거킹이다.. 또 그 아랍쪽 여자다.. 쿠폰 보여줬다.. 여기 요거, 버거 시키면, 프렌치프라이랑 콜라 공짜로 주는거 요거 먹을래..^^





쿠폰을 뚫어져라 쳐다 보며 읽는다.. '영어를 잘 모르면 그냥 주지..' 뭘 하나 발견한 모양이다.. 불길하다..





옆에 있는 메니저에게 머라고 한다.. 헉 ;; 기간이 지났단다.. 안돼~~~ 햄버거... !! 하 지 만, 여기서 난 멈추지 않는다..





왜냐면 난 '먹을 복이 있으니까" 그 흑인 메니져, 그냥 주라고 한다.. 그러면서 날 보며 씨~ 익 웃는다..





정말 재수 없어라 하는 종류중에 한사람인데,,, 먹고보자,, 씨~ 익 웃어줬다..





와퍼값 2파운드 89내고 나니 또 돈이 없지만, 공짜 콜라와 프레치프라이~! 넘 기분좋다..





2층들고 올라가서 먹는데.. 왠지 .. 좀.... 그렇다.. 요런데 혼자 와서 먹는거 한두번도 아닌데.. 혼자라서 그런것 같진않다..





한국에서 삼겹살 혼자서 2인분식 먹으러 다닌곤 했다...(참고로 삼겹살 너~무 좋아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저녁걱정땜에 그렇다.. 요럴땐 정말이지.... 정말이지.. '너무 잘먹는' 내가 싫다..





바보같은 생각을 해본다.. '요거 먹다 체하면, 나중에 배고프지 않을텐데..' ... 맞다.. 체할땐 배고픈줄 모르더라..ㅎㅎ








하늘이 도왔을까..? 아님, 하루가 멀다하고 절에 가셔서 날 위해 빌어 주시는 울 엄마의 공덕에 부처님도 날 도우시나..?





지금 밤 8신데.. 배가 고프지 않다 ~!^^ ㅋㅋ











ps..긴 글 읽느라 배고픈 당신~ 고마워요~^^ (사실 '영국일기'에 가입하고 처음 글올린다.)




















맛난인생
우와~~정말 안쓰러워 눈물나지만 넘 웃겨요. 웃으면 안되는데...nus카드 첨 만들때 받던 버거 쿠폰들이 생각나네요.
맛난인생
낼은 머 드실껀지 궁금해지네요!!
헝크
순두부찌게에 있는 팽이버섯 골라먹음서 보다가 난 먹을복이 있다 부분에서 크게 웃는바람에 팽이가 하늘로 날아갔습니다. 덕분에 오늘도 웃고 지나가네요. 담에도 정 배고프면 연락주고 골더스그린으로 함 와요. 이번엔 주님께서 도우심을 느끼시게 해드릴게요^^(근데 계란이 빠지니 순두부찌게가 여엉 맥을 못추네요 ㅡ.ㅡ;)
spwm21
저까지 배고파졌네요..ㅋ 아침도 먹었는데..;;
cape-girl
어찌보면 슬픈 것 같기도 하고, 참~ 인생사 힘드네~^^;;
cape-girl
어찌보면 슬픈 것 같기도 하고, 참~ 인생사 힘드네~^^;;
맛난인생
오늘 2,3시경에 디자인뮤지엄으로 오삼! 밥 사줄께요.
배부른 그지...
가서 헤맬것 같아 안갑니다..암튼 말씀 감사해요..^^오늘도 카드가 안풀려서 하루종일 굶다가, 학교와서 공짜로 나눠주는 (길에서) 밥 얻어 먹었어요.. ^^;; 나 참 쪽팔려서..정말 노숙자가 된 기분이었음.. 암튼 좋은 경험 이었습니다.. 저도 담에 배고픈 사람들 밥 많이 나눠줄려구요,,이담에 돈 많이 벌면..^^
불의전차
아, 이런... 저도 대학 다닐 때 많이 가난하게 지내서 그런 상황 대충 압니다. 안타깝네요...요즘 통장 잔고 확인할 때마다 어느 새 많이 줄어든 돈을 보면 좀 다급해지기도 합니다. 빨리 직장 구해야 할 텐데, 일단 파트 타임이라도 해야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ㅜㅠ 힘내세요!~
맛난인생
학교에서 공짜로 밥을 줍니까??? 그 어딘지 무자게 좋네!!! 베부른 그지님은 정말 사막가서도 굶지 않고 살아 남으실꺼에요!1
배부른 그지...
이 얘기하면 학교 어딘지 들통날듯..매일같이 학교 중심 거리에 리어카를 끌고 와서 학생들에게 공짜로 밥을 나눠주는 사람이 있어요..'제목'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 육류를 삼가하고 채소를 먹자~ 뭐 이런 작은 캠페인 하는 무슬림 단체에서 온것 같아요..암튼 작은 리어커 앞에 학생들 밥 먹을거라고 줄서서 기다리는데 저도 어제 동참했죠.^^ (참고로 고기 무지 좋아하는데..ㅋ)
영국갈찌질이
음., 저도 08하반기부터는 이런 생활을 해야되는건가요 ㄷㄷㄷ . 벌써부터 즐거워지내요 . . . 지금은 중국에서 .. 많이 먹어둬야겠네요ㄷㄷ 여긴 물가가 싸니 ㄷㄷㄷ
포테이토칩
헐... 저도 곧 있으면 비슷한 상황이될듯 해요 ㄱ-흑- 근데 슬프진않아용 ㅇ.ㅇ 매주오파운드장보면 전 돼게 비참할줄 알았는데 왠지 젊은날의 패기같달까ㄱ- 아무래도 한국에 돌아갈집이있다는 생각에 그런듯해요~
이슬공주달리다
안타까워요- 왠지 이해가 되요..저도 돈없을땐 정말 하루하루 궁상인데..그래서 있을때 사제기 해두기로 했답니다..^^;
classic 84
ㅎㅎ 아 . 오늘 너무 심심해서 계속 보다보다 여기페이지 까지 와서 보게 되네요 .. 오늘 하루 처음으로 덕분에 많이 웃어보네요. 너무 공감되는 이야기... 아 .. 저또한 가난한 연수 생활이네요ㅎㅎ 그래도 하루하루 행복하시길 !
배부른 그지...
"내글에 대한 반응 1 " 카페 잘 안들어 오는데, 누군가 내가 남긴글에 답글을 달았다기에 궁금한 맘에 들러봅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연수생활 몸 건강히 잘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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