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거주 개발자 이야기 (1)
페이지 정보
작성자 BrianM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120.248) 댓글 3건 조회 7,974회 작성일 14-08-29 00:42본문
영국사랑 사이트는 영국 입국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대부분 런던과 그 근교에 사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조금 떨어진 브리스톨에 대한 정보는 찾기 힘들어서 눈팅만 계속 해오다가 글 한번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키보드를 잡게 되었습니다.
영국에는 올해 1월에 들어와서 이제 7개월 반이 넘었고, 브리스톨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
다국적 기업의 서울 사무실에서 3년 정도 일하다가, 운좋게도 브리스톨 사무실에 자리가 나서 옮겨 왔습니다.
애초에 이민을 목표로 하고 왔고, 취업 비자를 발급 받아서 와이프와 함께 둘이 지내고 있습니다.
처음 1월에 들어와서 아무것도 모르고, 물어볼 사람도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부딪혀 보고 일단 해보자는 생각으로 헤쳐 나왔더니 어느새 반년이 훌쩍 지나가 있더군요. 누구의 도움이나 조언 없이 와이프와 나 자신만 믿고 부닥쳤는데 다행스럽게도 그리 큰 문제없이 어찌어찌 이때까지 왔습니다. 이제서야 좀 생활이 안정된 것 같고, 하루하루가 휙휙 지나간다는 느낌이 조금은 덜해진 기분입니다. 초반에는 집 구하기, 자동차 구하기, 계좌 만들기, 인터넷 설치하기 등을 해결한다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고민도 많이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별거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게 또 사람 마음인 것 같습니다.
사무실 구성원이 모두 영국(또는 프랑스) 사람들이고, 제 영어 실력이 출중하지 않아서 의사 소통이 안되면 어쩌나 하는 고민이 참 컸었는데 같이 생활하다보니 맨날 듣는 사람들 목소리는 또 어느 순간부터 들리기 시작하더군요. 처음에는 30프로 정도 들렸다면 이제는 70프로 정도는 들리는 것 같습니다. 초반에 전체 회의를 할 때에는 갑자기 사람들이 막 웃어도 왜 웃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 많아서 혼자서 멀뚱멀뚱 있거나 이해한 척 허허허 따라 웃는 경우도 간혹 있었는데, 이제는 농담도 어느 정도는 들리기 시작하더군요.
문제는 말하기인데, 이건 참 늘지 않더군요. 그래도 제가 영어권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애초에 바닥에 깔아두고 있는지, 천천히 말해도, 문법이 틀려도, 중간중간 쉬면서 이야기해도 참을성 있게 들어주고 대화를 해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이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은, 개발자들의 모임인 것이 그나마 행운인 것 같기도 합니다.
쓰다보니 말이 길어져서 오늘은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다음에 또 이어가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유쾌한팹씨님의 댓글
유쾌한팹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31.♡.67.237) 작성일
말하기도 점점 느시겠죠!
전 이제 겨우 한달인데 영원히 들리지도 말하지도 못할까봐
완전 걱정이에요.
힘내세요!!!!
JINDA님의 댓글
JIND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9.♡.239.60) 작성일
브리스톨에도 한인들 많이 계시진 않나요? 유학이나 어학연수 아닌 이상에야 이민인데 한인커뮤니티 없음 너무 외로울것같아요.. 반가워요~ 아직 전 한국에 있지만 다음달에 브리스톨로 이주 예정이거든요. 한국에서 영국남자를 만나서 이번에 결혼비자 받았거든요. 브리스톨에 계시다니 벌써부터 반갑네요..ㅎㅎㅎ
올 여름 영국방문했을때 같이 살 곳 후보지라고 브리스톨에서 한 5일 지내면서 쭉 둘러봤는데 전 맘에 꼭 들었어요. 대학이 중심에 있어서 인종들도 다양하고 도시전체가 활기차고 젊다는 느낌도 받았구요..꽤 유명하다는 한국식당도 있고 한글간판도 가끔 봤구요 아시안식료품점에서 뭐뭐 있는지도 체크해봤고... 남친가족들은 거기 엑센트 너무 쎄다고 딱 질색이라고 예비 시어머니(?)는 싫어하셨지만 저한텐 아직은 맘에 들었어요 ㅎㅎ 날씨도 좋았고 (이건 모두들 내가 운이 좋았다고 그러던데 ㅋㅋ) 항만이 있어서 그런지 운치도 있고..
암튼 가게 되면 만날 일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되고 정말 반갑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bluelion86님의 댓글
bluelion8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1.♡.92.61) 작성일
안녕하세요 :) 지금 영국 취업을 준비중인 가정입니다.
괜찮으시다면 몇가지 여쭤보려 합니다.
영국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많이 뽑지 않는다고 하던데 혹시 취업하실때 이용하셧던 사이트를 여쭤봐도 좋을까요?
그리고 비자발급이 가능한 업체와 아닌 업체는 어찌 구분을 해야할까요?
남편의 비자를 발급받아 같이 영국으로 갈생각인데... 취업을 하려고 여러곳에 이력서를 내긴 했으나 비자때문에 퇴짜 맞는게 태반이네요.
28살 6년차 소프트웨어 개발자인데 주변에 아는분이 없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