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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남자애가 자꾸 절 챙겨주는 거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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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런던 여름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2,778회 작성일 10-10-0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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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호영님 글 읽다보니까 너무 귀엽구... 순진한 모습이 그려져서 막 웃었네요.


그런데요 그냥 살짝 이런 생각도 해봤어요. 만약에 어떤 여학생이..


영국남자가 자꾸 절 챙겨줘요...


한번 기대보고 싶은데 용기가 안나서....


크니까 더 멋있어 보이구....





뭐 이렇게 글을 썼다면....


리플이 저토록 호의적이지는 않았을 거 같다는....


모...(이말에 대해서 너무 버럭하지는 마세요. 사실 조금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지요. 우리 커뮤니티에...여학생이 영국남자를 짝사랑하거나 동경하는 글에는 조금 더 남학생에 비해서 조금은 죽도록 호의적으로 리플이 달리지는 않는 편이었던 거 같아서....)





아무튼 여기서 여름 이야기로 턴해서...


저는 영국에 있으면서 영국남자를 좋아하거나 호감 느낀 적이 한번도 없어요.





왜냐면 걍 마음에 진동이 안와요. 영국남자애들을 보면....아아무리 잘생겨도.... 아아무리 새끈하여도...(그런데 이 말이 나쁜 한국말인가요? 새끈하다는 말? 섹시하다는 말 순수의 국어 아닌가? 아시면 립흘 부탁...)





그럼 여기서 저의 호화찬란한 남성편력을 한번 고백해보겠어요.





흠....





축구잘차는 어떤 남자애가 첫사랑이었는데... 아... 진짜 아직도 내 마음속 한쪽 구석에 전세살고 있음... 어어찌나 소년이 축구도 잘차고 내 심장도 잘 차고 걍 뭐 불멸의 첫사랑이라고나 할까나.... 부끄부끄하면서 말수도 없는 소년이 참 덜 익은 미소로 절제하며 슬금슬금 웃어주던 얼굴이 진짜 어찌나 해맑았는지....





대학교에서 어떤 오빠한테 반해서.... 아 진짜 나름 심장까지는 아니라지만 내 감각들이 서로 파동을 일으켜서 공부해야 하는데 머리는 파업하고.... 개념은 가출하고... 아무튼 그랬던..... ....


뭐.... 그렇지만 아무 스캔들과 스킨쉽 없이 걍 도시락 한번 싸다주는 것으로 걍 지나갔음... 그렇지만 내가 도시락 싸다주기 쉽지 않음.... 진짜 쉽지 않아요.





연하와의 로맨스..... 그르나 높은 도덕의식의 소유자인 여름은 연하의 대시에는 냉장고 이빠이 숫자올림... 냉장만 시켜도 되는 것을 냉동시켜버림으로서... 동생들이 포기하거나 아니면 더욱 시동 걸게 만듬... 시동을 걸거나 말거나 붕붕붕 꼬마자동차임... 진짜 나는 연하에 강함... 거들떠 안봄...여름은 대연하뻐꾸기투척금지위원회의 여전히 신임받는 회원임...





그러다가 이 성공신화가 88년 싸우스 아시안 도서관 병아리에게 꽂혀버림으로서 명예 실추되었꾸 대연하 뻐구기투금위에서 회원자격 박탈되며 쪼까남... 도서관 병아리... 벌써 봐온지는 일년반이 넘었지만... 아아무 진전 없음...역시 뻐꾸기를 안 날리기만 하였을 뿐 아니라 못 날리기도 하는 거였음...





이스트아시아에서 기술 제휴해서 유나이티드킹덤에서 제조된 한 이지적인 남자애... 뭐 아리까리한 말로 우정과 사랑 사이 어디쯤으로 나를 잡아끌려 했지만.... 잡아끌려던 넘이 담날 단기 기억상실인지 까자묵고... 나 역시 단순한 심장이라 까자먹으면서...그냥 친구도 아닌 멋도 아닌 그냥 아는 넘으로 남았음... 그렇지만 귀엽고 귀여우며 귀여울 뿐 여자로서 필이 안온다는 이 녀석의 말에 레깅스에 미니 스커트를 입는 언바런스 룩을 연출하기도 했었다는.... 스타킹에 미니스커트 또는 맨살에 미니스커트는 입을 자신이 없었거든...요...





축구장 가서 영표오빠 보고 진짜 강렬하게 꽂힘...그러나 이미 딴 여자의 남편이며 한 아이의아빠임... 내 인생 최대의 슬픈 로맨스라 할 수 있겠음...





그러다가그르다가....





난 영국남자애는 좋아해본 적이 없는데... 아니 생각하거나 쳐다본 적도 없는데요...





영국친구..가 내가 언젠가 그런 말을 했죠...


난 언제나 모를 결정하지 못해...


샴푸를 사는데도 너무 오래걸려.. 어쩔때는 국제전화해서 엄마한테 이거사나 저거사나 물어볼 때도 있어...아니 샴푸 말구... 삼푸는 내가 결정해 결국은 하지만 더 어려운 거는 말이야 엄마에게 물어보기도 해...





내 친구는 기겁했죠.. 그리고 조소했죠... 하지만 기겁과 조소에 모두 애정이 담겨있었죠 아니 우정으로 정정...





친구가 말했죠.


니 자신을 믿으면은... 뭐든 결정할 수 있어.





이 말이 내 인생을 어느동안 어느 만큼은 바꿨죠. 이 말이 별거 아닌 거 같지만


그랬죠. 내가 나를 믿으면 그건 아무렇게나결정해도 그 결정이 맞다는 뜻이니까... 쉬워질 거야...


해보니 먹혔죠. 늘 먹힌 것은 아니지만 가끔은 그 친구의 말때문에 결정할 수 잇었죠.





삼푸보다 더 어려운 결정 말이에요.





그러구는 언젠가 말했죠. 난 엄마아빠가 너무 안된다는 게 많아. 그리고 그러다보니까 나는 밤에 못 나가 왜냐면 안된다 그래서가 아니라 무섭거든..진짜 늘 겁나... 깜깜하면 길도 겁나고 고냥이도 강아지도 아무튼 밤에는 못 나가겠거든 했죠.





친구가 또 말했죠. 난처음에 너랑 친구될 때는 니가 열일곱살인줄 알았는데 스무살이 넘었고 아니 많이 넘었잖니... 그럼 어른이야.. 대체 뭐가 무섭다는 거니? 세상은 안전하단다... 너는 어른이다.





이 말도 내 인생을 약간은 바꾼 거 같았죠..





그리고 언젠가 내가 말도 안되는 투정을 부리면서 친구들을 힘들게 할 때가 있었죠. 애정결핍도 아니구... 아모야 너 나 싫어? 아 모야 너 나 필요없냐? 야 니들 모야 다 나 없어도 잘 살아? 이런 식으로 개땡깡을 부리면서....





그럴 때 이 친구한테 진짜 주절주절 메일을 써서 나 진짜 힘들어... 어쩜 좋냐...너 조언해주면 내가 기쁠 거야.. 눈물 뚝뚝 흘리면서 멜 보냈는데





다음다음다음다음다음다음다음날 학교에서 만나서... 내 메일 씹어서 살짝 크로스 됐다 하니까...


친구가 그랬죠. 아.... 니 메일 너무 길어갖구 걍 삭제했어...


글구 친구야... 그른 땡깡은 안부리는 게 좋겠어. 그럴 필요가 없어. 넌 여전히 너야. 글구 멜 보니까 모 한참 주절주절 해놨길래 얘가 모래니 하면서 지펌지. 난 안 읽을 거야~! 글구 친구야 감정적인 것들은 사람들에게 글로서 내보이지 않는게 좋거든? 누가 너를 생각하는 것을 짐작할 때 네거티브한 모든 가능성들은 생각하지 마. 아주 긍정적인 가정을 하구 남들의 너에 대한 생각과 말을 들어...





이 말... 진짜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제 그 때의 인생을 무지 바꿨습니다. 난 주절주절과 개땡깡을 멈췄죠. 멋지게 회복할 수가 있었죠. 언제 또 개땡깡과 주절주절로 내 평판을 웃기게할지 모르지만은요.





이 친구......


아무것도 아닌친구인데... 요새 달리 보이네요. 영국남자애를 머리속에 잠깐이라도 생각한 것은 영국에 살면서 처음인 듯...





팬시 러브 모 그런 거 하는 거는 아니구...


보고싶어요. ㅠㅠ





영국남자애가 보고 싶은 적은 없는데...;; 정체성이 다투고 있네요. 아니 가치관이 시소타기도 하구... 뭐....





자꾸 절 챙겨주는 거는 아니지만...


내 농담에 크게 웃어주는 거는 뭐 호영님이랑 같구...





가끔 같이 걸어가면 뭐 덥썩 안아보고 싶구나 이런 욕망은 들지 않는데요.


ㅋ 보고싶고 자꾸 생각이 나네요.





며칠전에 학교에 댈따주면서 내가 집에 늦게 가야 해서


자기 걱정하지 않게 집에 오면 꼭 택스트 해달라구 해서


어쩌나 볼라구 택스트 안했더니


걱정은 무슨...


걍 지집에서 잘 퍼질러 잤더구만여... 역쉬...





자꾸 나만 보면 방구를 껴서....


방구도 끼고 트림하구 막 뭐 찾구 있으면 와서 나를 깔구 앉구 머리통 때리고 사탕 사주면 펄펄 좋아하구


당췌 깎아논 밤톨처럼 잘생긴 애들에게도 뭐 전혀 진동 없던 제가


이 뚱땡이 방구쟁이가 왜 이쁜지 모르겠네요.


등에 살도 많구...





꼭 루니같이 생겼는데..


난 루니같은 스탈을 또 좋아하기도 해서는...


축구팀도 나의 팀과 적군 팀을 좋아하구...





이제 갓 시작한 새싹 여친두 있는데...


정말 갓 시작했네요.





나의 가치관중에서 다른 거는 이렇게 저렇게 옷바꿔입고 리폼할 수 있어도 절대절대 바꿀 수 없는 가치관이.....


임자가 있는 나무에 올라가면 나뭇가지 부러져서 개망신...


이것입니다.





그니까... 갓 시작한 새싹이든 하루된 여친이든 이틀된 여친이든


그는 남의 프로퍼티이므로 더구나 내 앞에서 편하게 방구를 연속 발사하는 그런 친구니까.


보고싶으면 안되는데...





아띠....


호영님 글 보다 보니 울컥하면서 보고 싶은 거다.





피자집에서 일하는 건 아니지만 미니피자같이 생겼는데...호빵 ㅋ


자꾸 생각나구 그립네요.





이거는 그의 갓 새싹 여친에 대한 범죄행위겠죠?


걍 글 쓴다음 마음속에 들가서 딜릿버튼을 누른다음 포맷해야겠다.


나중에..지 결혼식 들러리 서라 그러면 늑여버려야지..























KIMs
여름님 맘이 어떤건지 쪼금은 알것같아요. 근데, 보고싶어서 생각나는걸까요, 아니면 생각하니까 보고싶은걸까요?
런던 여름
보고싶어서 생각나니까 생각해서 또 보고 싶은거죠.. 그져? ㅋㅋㅋㅋㅋ 아 진짜 보고싶네요 ㅋㅋ 지금 좀 떨어져있어서... 남의 프로퍼티인데.. 아놔..
thinkaboutyou
꼭 이성의 감정이 아니더라도 보고싶고 생각나고 그럴수 있는거 아닐까요. 전 가끔 여자친구인데도 가슴저리게 생각나고 보고 싶을때가 있던데 (전 여자임..)ㅋㅋㅋ 그리고 모 이성의 감정이면 어때요? 이것저것 다 겪어봐야 진짜 사랑도 찾지 ^^;;; 친구일수록 생각날때 챙겨주고 그러세요. 여자친구 생겼음 잘되라고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남녀사이에 우정은 없다는 구닥다리 생각은 접으삼~ ^^
엘리자베스같이
언니 레즈였구남!! ㅋㅋㅋㅋ
런던 여름
글쎄요... 그게 챙겨주고 뭐 그럴 것도 없는게... 나없어도 잘사는앤데 뭘 또 챙겨주고말고하겠어요... ㅋㅋ 우정 그런 거 없는 거 같은데 결국엔
BBcream
와- 글읽다보니 초공감- 전 유럽친구한테 하얗고 까만애들은 나한테 남자로 안보여 그랬다가 애들이 어찌나 웃어댔는지 완전 민망..-_-;;; 국적이 다른 노란애 하나한테 관심이 갔는데 역쉬 새싹여친이 있다는..(것도 한국인이라는..-_-) 알고보니 한국여자애들한테 초 강한 애더라구요 ㅋㅋㅋ
런던 여름
ㅋ 새싹여친을 공경해야 된답니다. 아랐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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