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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은날]Do you c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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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엘리자베스같이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1,987회 작성일 10-10-0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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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활 하면서 팔할이 는 것은 요리..실력...과 빨래...실력 뿐인 거 같습니다.


한국 있을 때는 요리를 잘 못했지요. 할 필요도 별로 없었지요..





80대인 할머니와 60대인 어머님이 20년 된 보일러도 잘 안돌아가는 주택에서 매번 저녁과 아침을 하시는데


간편함이라고는 찾아볼 길이 없는 old fashioned한 방식으로 요리를 하시니 저 같은 귀차니즘 처녀는 낄 틈이 없었지요.


자연히 옆에서 파나 썰고 무나 자르고 그러지 간 맞추거나 그런 것은 "감히" 하지 못했답니다.


제사 시즌이 저 같은 사람에게는 '수난시대'나 마찬가진데요, 조상분들이 다들 겨울에 돌아가셔서--; 동지섣달 추운 겨울에 무나 시금치 씻는거 너무 싫어했어요. 마당에 있는 검은 hole(김장독)에서 김치를 한포기 한포기 꺼내는 것도 너무 힘들었구요.


그러다 보니 제게 요리란 "귀찮은 것"이 되어버렸지요.








이러다 보니 엠티 가서도 라면 물이나 맞추고 계란이나 구워서 밥에 비벼먹었지요.


제가 처음으로 남자친구에게 해준 요리가 '버터밥'이었답니다. 버터에...밥을 녹여서 계란을 넣은 거지요..하하..--;


요리 잘한다는 아낙을 보면 많이 부러웠지만 한국이야 5천원이면 맛난 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 괜찮았지요





그런 저의 나른한 인생에 파랑이 일어난 게 이눔의 유학생활이었던 거죠..에혀


먹고는 살아야겠고 느끼한 fish& chip를 6파운드나 받아먹는 나라에서는 sainsbury's와 친해지는 수 밖에 없었던 거 같아요..


처음에 아무도 없는 flat에서 2주간 살면서 김치찌게에 간장으로 간 맞추고 미역국 태워먹고 소금에 쩐 볶음밥 먹으면서 어렵게 요리를 시작했죠.


몇번 울기도 했던 듯..내가 이러고 살아야 하나 싶어요..








이제 2년이 지나고 나니 대충 어떤 요리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지..내가 도전할만한 요리인지 아닌지 감이 잡히더군요.


삼겹살,잡채.이런 것은 간단한 거고 가끔은 족발에 페리카나 치킨 양념통닭도 해먹고 갈치조림도 도전해 보고..그러고 산답니다.


안주솜씨도 슬슬 늘어가고 외국인들에게 어필하는 요리도 알게 되구요..


다들 아시겠지만 한번 잘먹여놓으면(?) 그 hallow effect 가 장히 오래 가더라구요.


한국 음식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표시하구요, 어떻게든 레서피 한번 얻어보려구도 하고..


제일 좋은 것은 요리하면서 많은 대화를 하게 되더라구요..전 그게 좋더군요.


글고 꼭 엄마가 자식들이 잘 먹는 거 보면 뿌듯한 감정 느끼는 거 같은 모성애도 느끼기도 하지요.





이건 사견인데 전 요리 잘하는 남자를 보면 섹시함까지 느껴지더라구요.


완전 점수 200점 더 줍니다. 왠지 일등 신랑감 같고 말이죠..(저만 이런걸까요?)








얼마전에 만난 친구는 여기서 일을 하는 사람인데 아침은 콘플레이크고 저녁은 파스타로 "때우는" 전형적인 직장인이었죠.





요리 이야기를 하다가 "do you cook?" 이라고 물었을 때 "of course" 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했을 때


여러분..상상 가시죠? 그 존경과 부러움과 기대에 찬 눈빛..."언제 한번 음식해 줄 수 있니?" 라면서..ㅋㅋㅋㅋㅋ





정말 처음으로 뿌듯하더라구요.


여러분은 요리 좋아하세요? 어떤 요리를 좋아하세요? 가장 즐거웠던 저녁 식사는 누구와 함께였나요?


그냥 궁금해지네요.


=양태=
요리 좋아합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요ㅎ 요새 샌드위치로 런치박스 만들고 있어요 후훗.
엘리자베스같이
맛있게 들려요.런치를 싸간건 여기 생활서도 손을 꼽네요. 부지런하신 가봐요.
=양태=
싸둔 샌드위치 중에 하나만 상했어요. 왜 하나만_-
고투대학원
우리 어머니... 군대 다녀오니까 첫 말씀이 "너때는 남자가 요리못하면 장가 못간다!" 해서 엄청난 압박을 주셨었다는... 요새는 한국에서의 자취생활 2년에 여기 생활 2년 합해서...무려 4년간 영국에서 레스토랑 식비 안쓸 정도는 살고 있답니다. 얼마전에 탕수육과 꼬리곰탕까지 성공시켰는데... 대체 족발과 양념통닭은 그 재료들을 다 어디서 구하시는 겁니까???
엘리자베스같이
레서피 교환해요.의외로 양념통닭쉬워요..좀 안쓰는 재료들을 사야되서 그런데..나중에는 맛이 정말 비슷해집니다. 족발은 여기있는 고기(종류 까먹었네요 알려드릴께요) 그거 쪄서 양념에 양배추 삶아서 같이 먹으면 비슷한 맛 나와요..근데 꼬리곰탕은 어케 하세요?
고투대학원
메일주소 주시면 곰탕레서피 보내드릴께요. 혹시 찾으시는 레서피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뭐, 제가 아는 것에 한해서만--;;;) 생각보다 쉽습니다. 곰탕은. ㅋ
런던 여름
난 왜 요리 잘하는 남자가 섹시해보이지 않지..? 난 잘 먹는 남자가 섹시해보이던데요... 흠...
엘리자베스같이
ㅋㅋㅋ 개인적인 취향의 차이니깐요. 사실 설겆이 잘하는 남자도 멋져보여요.
텅빈하늘
저는 지금 런던에 잠시 와있는 중이라 대부분 인스턴트 식품으로 때우고 있는 중이예요. 물론 요리를 해도 되지만 이놈의 귀차니즘 때문에...;; 오늘은 햇반에 3분짜장을 비벼먹었답니다. 일주일만에 한국 음식 먹는거라 이것도 감지덕지. ㅎㅎ
엘리자베스같이
런던에 안사시나봐요? 너무 인스턴트 많이 드시지 마세요. 건강에 안좋으삼
KIMs
이제 막 요리를 좋아하게 됐죠/ 여럿이 같이 먹을수 있는 푸짐한 요리가 좋아요 / 런던에서 가장 즐거웠던 저녁식사는 개인적으로 고마웠던 분과 함께였어요 ^^
엘리자베스같이
푸짐요리라.....^^
바이원겟원프리
저도 한국에선 밥 한번 안해보던것이, 여기선 취미가 요리네요ㅎㅎ 재미있어요. 머리 속으로 무슨 맛이 나올지 그려보며 재료 생각해서 지지고 볶고, 다 만들어 먹어봐서 생각했던 맛이 되어있으면 어찌나 뿌듯한지. 전 재료값 저렴하게 드는 요리가 좋아요 ㅎㅎ 맛있으면서도 저렴한 재료비가 관건이죠
엘리자베스같이
님의 이름부터가 세인즈버리의 느낌을 강하게 풍기는 걸요..ㅋㅋ 저도 재료 적게 들어가고 맛나는 거 좋아요..좀전에 칼국수로 비빔면 해먹었는데 맛나네요..
다임 메롱
먹기만 조아함 / 계란 동동 띄운 순두부찌게와 새우와 조개가 많이 들어간 해물파전과 쌀100% 말랑말랑한 떡뽁이 이 세 가지, 그리고 뼈를 제거해야하는 생선을 제외한 모든 음식을 잘 먹음 / 여친이 만들어줬던 떡뽁이
바이원겟원프리
저는 달달하고 얇은 밀가루 떡볶이 좋아하는데ㅎㅎ어릴 때 학교 앞에서 500원에 팔던 것 같은... 요즘은 한국에서도 밀가루 떡볶이 찾기가 힘들어 아쉬워요
엘리자베스같이
저도 뼈있는 생선 시러요..구차나..
쪼아 좋아
저도 여기선 요리 안하는데 ㅠ 영국가게 되면 요리를 하게 될까요?ㅎㅎㅎㅎ 홈스테이라 어려울것 같기도 하네요 ㅠ ㅎ
엘리자베스같이
홈스테이도 잘 만나면 한국 요리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다더군요. 그러나 본격 요리는 플랏에서 시작하죠..
시간통조림
버터밥은 좀,,,
엘리자베스같이
그렇죠? 어렷을때니 망정이지 나이 들어서 그랬으면 큰일날 뻔 했어요..ㅋㅋ
아드리안
인스턴트 안 좋은뎅... 지는 면 요리+ 밥 반찬 책 사다가 달달 외우고 있지요읍
thinkaboutyou
음냐...언제부터 요리의 대가가...? 밥해먹기 싫다고 울집에 쳐들어올때는 언제고...--+ 담엔 네가 해준 양념통닭 한번 먹어보자...
엘리자베스같이
헉...이런..(우씨)..뽀록내다니..
주포지구대
혹시교촌치킨만들줄아시나요?아님꾸러기치킨이라도,
엘리자베스같이
교촌치킨이 먹고플 땐 콜라닭을 해요. ^^
ㅅl나몬가루
대충 해먹고사는데 설거지가 구찮다는..요즘 남자친구 먹이냐고 중식일식한식다해요..ㅠㅠ
엘리자베스같이
부럽...^^ 저도 해먹일 사람이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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