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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도우의 런던일기 (영국의 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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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샤도우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2,663회 작성일 10-10-0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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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루 지나서 밀밭길을 구름에 달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



화장실 한켠에 무심히 던져진 시집에 이런 시가 있었다.,


해질녘에 아픈사람...,


중략.....


황혼 속에선 나는 남자도 여자도 아닌


일만 오천년 전 라스코 동굴 벽화의 검은 황소다


황소를 그린자의 마음이다


생존의 서러움이 득실거리는,풍요를 기원하는 심정



막 희망의 빈민굴에서 빠져나온 사람이 있어


으리으리한 디지털 인간,상추 한 잎만한 사람,별개아녔어.,


다들 부서지기 쉬운 밥그릇을 싣고 어디로 갈지 몰라 헤맸다.


행복, 그게 뭔데..?.............................카푸치노 거품 같은 것


중략..


너도 환장하겠니 나도 환장하겠다


뭔가 사무치는 게 있어야겠어


해방감을 주는 거 징 하게 눈물 나는 거..,


.


.


그러고 보니 두 詩가 다 해질녘의 단상을 표현해 놓았다.


그리고 왠지 나는 이 해질녘이면 기분이 미칠미칠 해지곤 했었다.



그랬다.,


저녁무렵 파김치 처럼 지친 몸으로 기차역에서 내리면 왠지 쓸쓸해서 하늘을 바라보는게 습관이 되었는데.,


가끔씩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날 정도로 곱게 물들어 있는 하늘을 볼 때가 있었다.


내 마음을 우울하게 물들이던 지독한 외로움의 색깔도 어쩌면 저렇게 슬프고 붉고 신비롭고 조금은 아픈 색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어둠이 내려앉는 거리에 하나둘 촛불처럼 켜지는 불빛을 세며 허허로운 마음으로 휘청휘청 걸어가던 길은 참으로 쓸쓸하고 낮설었다.


마침 하늘이 술빛으로 익어가기라도 하는 날이면 독처럼 약처럼 독한 술 한잔이 생각 나곤 했었는데..


마침 그 시간이 술(?) 시(오후 7~9시)라 그랬는지..^^



(사족이지만..사실 술시戌時 이전인 유시酉時가 바로


해질무렵 닭이 둥지에 들 그 시간에 옛분들도 술이 땡겼던지..술 酒자에 닭 酉자를 넣었으니.,


아마 유시 즈음이 진정한 주당들에게 슬슬 술 생각이 나기 시작하는 시간인지도 모르겠다..펍 이야기를 하다가 곁가지로 넘어갔음..어차피 펍이야기를


하려면 술 이야기도 빠질 순 없으니까...^^)



<레인즈 파크에서 131번 버스를 타고 오다 바라본 술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


.ㅡ.ㅡ;; 왠지 어울리지않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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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층버스에서 흔들리다 무심히 내려다 보면 사람들이 가득 모여 와글와글 떠들고 있는 가게가 눈에 띄는데.,


그곳이 바로 영국의 펍이다.,


길모퉁이 어디나 펍이 있고 사람들로 꽉찬 펍의 풍경은 언제나 훈훈하고 활기가 넘쳐나는데다 낭만스럽기 까지 했다.


연인이나 동료, 친구, 심지어 아들과 아버지 엄마와 딸..등등 복장은 또 얼마나 자유로운지..,


앉을 자리가 없어 손에 잔을 들고 길거리에 나와 서있는 사람들도 부지기수 에다 그 모습은 또 얼마나 자연스러운지.,,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와인이나 맥주를 들고


가벼운 담소나 진지한 대화에 열중한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바로 이들의 펍 문화인데.



나는 늘 성냥팔이 소녀처럼 창밖에서 바라보기만 했을 뿐.,


그곳에 어울릴 수는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딱 한 곳


재즈를 듣기 위해 근처 캔버리 가든 코트에서 테니스를 치고


일요일 마다 한번도 빠뜨리지 않고 들린곳 바로 탬즈강변 알바니 파크 근처의 보터스 펍..!


이곳에선 일요일 저녁마다 근사한 재즈 공연이 있다..,


술값은 다소 비싸지만 입장료가 없어서 좋다..


저녁 무렵이면 강변을 따라 산책하는 사람 자건거 하이킹 그리고 요트경주를 즐기는 젊은이들


잔디밭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사람들 강물위의 오리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들이 어우러진 근사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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펍 안에서 바라보는 탬즈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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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 30분 부터 재즈공연이 시작되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피아노 연주자 사이먼 카터가 보인다.,


연주자들도 스스로 필을 받을 때가 있는데 그런 날이면 사이먼의 엉덩이도 덜썩덜썩하고


입으로는 무당처럼 흥얼흥얼...손가락은 건반위로 날아다니느라 보이질 않는다 신의 경지~!


관객들도 혼연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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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뉴몰던 파운틴 펍 내부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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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바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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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기차역 앞 길 건너편엔 언제부터 있었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까마득한 나이를 먹은 펍이


오래오래 전 부터 있었고 (영국엔 몇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펍들을 흔히 볼 수 있더라 )


저녁노을 빛을 받아 마치 신들의 음료인양 황금빛으로 빛나는 맥주잔을 손에 들고


유쾌한 담소를 나누며 서있거나 혹은 앉았거나..익숙하고 편한 모습으로


오래전 이 펍이 생길 때 부터 드나든 할아버지의 아들의 아들의 아들들이 만든 영국의 펍 문화!



영국의 폅(PUb)은 퍼블릭 하우스를 줄인 말로


영국인들에게 가장 대중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우스갯 소리로 영국인들은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펍 없이는 살 수가 없다는 말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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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햇살을 받아 황금빛 액체로 변한 1664년생 크로넨버그가 근사하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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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글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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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증난 손님이 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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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역시 탬즈강변을 낀 어느 펍의 내부


벽난로 위에 메뉴가 적혀있고.,간단한 식사와 맥주가 꽤 괜찮았는데.,


경치가 아주 뛰어난 곳이었다..(트위킨햄 카운실 옆 강변에 있는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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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너무 인기있어 자리가 나지 않는 테라스


이곳에서 강물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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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브릿지 아래.....아마 내쇼날 시어터 건물 아래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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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몰던 라운드 밧을 끼고 돌면 보이는 파운틴 펍


뒤로 넓은 가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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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이 가장 즐겨 찾고 편안하게 이용하는 펍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곳은


한인들의 행사장소로도 주로 쓰인다..사진은...월드컵때... 한국축구를 응원하러 가든에 모인


동포들...이때 만큼은 완전한 한마음!


기억나죠 대~~한 민국 ㅉㅉ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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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문화에 어울리고 동화 될 수는 없었지만.,


서민들의 모습과 문화를 몸으로 가장 잘 느낄 수 있었던 곳이 펍 이었던 것같다.





다음은...영국의 펍을 비교적 잘 소개한 글이라 생각해서 옮겨온 글이다.


..........................................................................................................................................................................................................................................................



영국인의 음주 문화는 ‘펍(Pub)’이라 불리는 투박한 영국식 주점에서 시작된다. 펍은 단순한 주점 이상으로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 구실을 한다. 중요한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동네 주민들 모두 펍으로 달려간다. 다른 곳에서는 흔히 찾을 수 없는 전통 영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장소도 바로 펍이다. 지금과 같은 형태의 펍이 유행한 것은 약 1백 년 전부터이니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영국 문명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로마의 식민 통치 시절, 여행객들이 묵는 숙소(Inn)에서 ‘아일(Ale)’이라는 술을 만들어 판 것이 시초다. 잠도 재워주고, 술도 팔고, 밥도 팔던 주막집이 펍의 뿌리인 것이다.

옛날의 펍은 여자들의 출입을 금지했을 뿐만 아니라 육체 노동자는 ‘퍼블릭(Public)’으로, 화이트 컬러 계층은 ‘살롱(Salon)’으로 출입구를 구분했다. 내부 공간 역시 벽을 세워 구분해 다른 계급이 함께 술을 마시거나 대화를 나누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연령 제한을 제외하고는, 국적, 직업,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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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2년 윌리엄 하코트 경이 “펍은 영국 역사에서 하원 역할을 했다”고 말했듯이 펍은 최신 뉴스나 여론, 가십거리를 논하는 정치의 장이기도 하며, 스포츠를 관람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펍에서 많이 팔리는 것은 단연 맥주다. 또한 피시 앤 칩스를 비롯한 영국의 대중 음식도 먹을 수 있다. 고급 펍에서는 영국 전통 코스 요리가 나오기도 하며, 고급 와인도 준비되어 있다. 또 어느 펍을 가나 반드시 놀이 문화가 있다. 대부분 당구대가 많고, 갬블링 머신, 주크 박스, 아이들을 위한 전자 오락기도 몇 대씩 갖다 놓은 것이 요즘의 추세다.

하진 않지만 마이크 시설이 있는 곳도 있다. 비교적 남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지 않는 영국인들이지만 펍에서만은 예외다.

또한 어느 펍이나 야외 공간을 가지고 있다. 햇빛이 따뜻하게 내리 쬐는데 손님들을 답답한 펍에만 앉아 있으라고 한다면 펍 영업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영국인에게 햇빛은 비타민과 같다. 이는 펍 문화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그래서 아이들 놀이터까지 갖추고 있는 일부 펍은 가족 단위의 손님들에게 단연 인기다.

종종 아이들의 생일 잔치를 이곳에서 하기도 한다. 펍에서 케이크와 음식을 준비해 주면 부모는 아이들을 펍 부설 놀이터에 풀어 놓기만 하면 된다.


- 재미있는 대화와 질좋은 맥주가 펍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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펍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재미있는 대화와 질 좋은 맥주다.

꼭 맥주를 마셔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도 맥주는 펍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독자적으로 운영되는 소수의 펍(Free House)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펍(Tired Pub)은 6대 맥주 회사들이 운영한다. 그래서 해당 펍은 자사 브랜드와, 판매가 허용된 일부 한정된 브랜드를 취급한다.




파는 맥주를 대략 소개하면, 이름 그대로 쓴맛이 나는 대표적인 영국 맥주 ‘비터(Bitter)’, 옅은 갈색으로 부드러운 맛이 나는 ‘마일드(Mild)’, 짙은 갈색으로 맛이 무척 쓰고 거품이 부드러운 ‘기네스(Guinness)’, 알코올 도수가 다소 높은 ‘에일(Ale)’, 짙은 갈색에 달착지근한 맛이 나는 ‘드로트 비어(Drought Beer)’가 있다.


그리고 영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맥주를 모두 ‘라거(Lager)’라고 통칭해서 판매한다.

영국의 아일 맥주 애호가들은 자신의 고장 아일의 맥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해서 우리가 흔히 아는 유명 상표의 맥주들을 못 먹을 것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이밖에 스카치, 진, 워커, 사이다(영국식 사과 술), 오렌지 주스를 펍에서 마실 수 있다.

전통적으로 남자에게는 손잡이가 없는 잔을, 비교적 손이 작고 힘이 약한 여성들에게는 손잡이가 있는 잔을 제공하는데, 영국다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의 맥주들은 대부분 높은 압력에서 인공적으로 숙성 발효시킨 것인데, 구식 맥주의 소멸에 반대하는 영국 소비자들이 진짜 맥주를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여 요즘도 펍에서 진짜 맥주 맛을 접할 수 있다고 한다.
보통 병이나 통속에서 기계적으로 숙성 발효시키지 않은 진짜 맥주는 더 쓰고, 김빠진 듯한 맛이 난다.
영국 전역, 사람이 모여들 수 있는 장소에는 어김없이 펍이 들어서 있다.
모든 이들에게 오픈되어 있어 이웃들끼리 함께 식사도 하고 술도 마시며 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 젊은이들에겐 일과 후 사교 장소로 널리 애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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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키
펍..아직도 어렵다는 T-T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샤도우
시디를 몇장 잃어버려서 좋은 사진을 못 보여 주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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