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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size="2">영국에서의 최고의 순간..? ^^</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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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꿍럽깡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1,758회 작성일 10-10-0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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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_1286091988.jpg




등업 이후로 첨 글 올려 봐요~~ 벌써 영국에서 연수 생활 시작한지도 4개월에 넘어가네요~ 하지만 그대로인 영어 실력... OTL



뭔가 대단한 향상을 기대하고 온 게 아니라 직장 생활에서 너무 지쳤던 터라 재충전의 기회로 선택한 1년이긴 하지만, 과연 이정도 비용 투자로 얼마 만큼의 효과가 있을까 회의가 들기도 하고 요즘 살짝 우울모드에요... ㅡ.ㅜ 그래서 영국에 온 이후로 가장 가슴 설랬던(?) 순간을 떠올리면서 기분 전환 해보려고 제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때는 바야흐로 지난 12월 중순 무렵.... 런던에서 너무 너무 멋진 뮤지컬을 보고, 다시 캠브리지로 돌아오는 길... 벅찬 가슴은 쉽사리 가라 앉지 않았죠~ 그 때 봤던 뮤지컬이 빌리 엘리엇이었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어요. 위키드, 라이온킹 등 보다 더... ^^ (여담이지만 남친과 통화하면서 "오빠! 너무 벅차서 눈물이 났어요~" 하니깐 "알아듣기 많이 벅찼구나!" 했더라는... ?미~ ㅋㅋ)



어쨌든 기차역에 도착해서 막스앤 스펜서에 잠시 들러, 푸딩을 하나 고르고... 계산대에 섰는데... 옴마야~ 아무데나 쑤셔 놓은 돈이 당췌어디 있는지 찾을 수가 없는 거에요... ㅡ.ㅜ



캐셔는 계속 기다리고 있고, 당혹스러움에 얼굴은 점점 닳아오를 무렵... 뒤에서 기다리던 한 금발의 중년 부인이 말하기를...


"I`ll pay for her."



캐셔는 황당한 표정으로 물었죠.


"Are you sure? But why?"



그 때 들려온 중년 부인의 대답은...


"Of course! Because it`s Christmas!



Because it`s Christmas!



Because it`s Christmas!!!!!"



마치 영화 대사같은 그 한마디에 전 순간 난 머리가 띵 했어요.


다행히 바로 그 순간 돈을 찾아 계산을 마치고 나왔는데도, 왠지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아 멀리서 기차역을 사진으로 찍어 두었죠.



1파운드가 채 되지 않는 돈이었지만, 단지 크리스마스라는 이유로 남을 위해 저런 멋진 아량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이나 될까요...?



"신사의 나라"라는 애칭(?)이 어디서 나온 거야 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불친전한 영국인도 많이 만나봤지만 그 순간 만큼은....



영국에 온 이후로 가장 멋진 순간이 아니었나 싶네요! ^^





여러분들의 영국 생활에서 최고의 순간은 언제였나요...?











왈왈개미니
전 영국한번도안가본고등학생ㅠㅠ부러워요~비커즈잇츠크리스마스!!멋져요 ㅋㅋ
꿍럽깡
전 왈왈개미님의 젊음이 부러운데요! ^^ 부디 그 나이에 누릴 수 있는 것들 마니 마니 즐기세요~^^ 그리고 남을 위해 1파운드를 기꺼이 내 놓을 수 있는 넉넉한 어른(?)으로 성장하시기를...!!
세숙
와........감동스토리네요 ㅋㅋㅋㅋ 와우 최고!! ㅠㅠㅠㅠ 뒷이야기가 궁금해요~~ ㅋㅋㅋ 전 그냥 누구나 다 겪는 무거운거 들고 계단올라갈때 슬며시 웃으면서 들어준 남정네 ㅋㅋㅋㅋ 저 눈에 하트 생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꿍럽깡
ㅋㅋㅋㅋㅋ 하트 뿅뿅~ 누구나 다 겪는 얘긴 아닌 듯 한데요! ^^ 뒷이야기랄 껀 없고 다시 한 번 그 아주머니께 고맙다고 말 하고 싶었는데 어리 버리 그냥 헤어지고 말았죠 뭐~ 그래서 좀 아쉬워요...
완두콩83
because it's christmas~! 이거읽음과동시에 소름쫘~악 ~!!! 정말 영화한장면같아요
꿍럽깡
저두 그 말 들으면서 소름쫘악~ ㅋㅋ 담 날 친구들도 그러드라구요~ 거기 혹시 카메라 돌리는 사람 없었냐구요... ^^
착한청년영철
월급받을때-_-...주급이지참....거기다 팁이라고 돈 더줄때.. 그랬는데 알고보니 세금도 1패니도 안띠고 준걸 알았을때..
꿍럽깡
저도 알바 하고 싶어요... ㅡ.ㅜ 어떻게 좀... ㅎㅎㅎㅎ
맹가이버
전 지난주말 레스터스퀘어 근처에서 출장온 친구가 미팅이 끝나기를 기다리다가, 배가고파 역근처의 쁘레따망제에 들어갔는데요. 캐셔분이 한국분이시더라고요. 근데 그분이 한국사람이라고 카푸치노 주문한거 공짜로 주셨어요. 하핫.
꿍럽깡
역시 한국인의 정(아~ 한자로 쓰고 싶은데 어케쓰는지.... 흠흠)!!
Rider~
하하 훈훈한 스토리!! 좋네요~!!
꿍럽깡
이런 훈훈한 스토리 2탄을 기대해 보렵니당~ *^^*
어리굴젓
김왕장이삼!
꿍럽깡
ㅋㅋㅋㅋ
ullll
전 나이 30에 슈퍼에서 술 사려고 하는데 신분증 보여달라고 했을때? ㅋㅋ 근데 뒤에 아줌마가 자기가 대신 사주겠다고 했던거랑... 세인즈버리에서 돈 모자라서 물건 빼려고 하니까 그냥 가라고 했을때 정도... ㅋㅋㅋㅋㅋ 아 너무 소소하네요 ㅎ
대복호
ㅎㅎ 저도 한국에서는 나이보다 늙어보인다고 구박 당했는데 여기서 술사러 갔더니 종업원이 18살쯤되어보인다고 ㅋㅋ 10년을 젊게 보다니...이런면에선 영국이 좋네요 크크
꿍럽깡
와우~~ 소소하지 않은 시리즈 인걸요?! 저도 열 살 어리게 봐준 경험이 두 번째 best moment라고 해야 되나..?ㅎㅎㅎ
수딩
알게 되는 남자마다 나 좋다고 목맬 때. (*나도 여기선 먹히는구나!) 아하하! 죄송
꿍럽깡
전 한국에선 나름 잘 나간다고(?) 착각했는데, 여기선 영~ ㅋㅋㅋ 아하하! 죄송 ㅋㅋ
bvlgari
회사의 실수로 페이가 더 들어왔을 때 (그럴땐 가만히 있어 주는 센스!)
꿍럽깡
저도 딱 한 번 경험해 봤는데, 한 달 내내 콩닥콩닥 했던 기억이... ㅎㅎㅎ
jyasmin
저도 런던에서 뮤지컬 몇몇 봤지만 빌리 엘리어트가 가장 좋았습니다. 다른 연극등은 그냥 재미가 있었다면 엘리어트는 감동이 있고 환상을 충족시켜주더군요,, 우리나라도 제작준비중이라던데,,,, 그리고 전에 크리스마스에 애딘버러에 갔을때 크리스마스라고 숙박비를 깍아주는 거 보고 가벼운 충격을 받았습니다.^^ 보통 우리나라는 돈을 더 받는데,, 반대로 알아서 깍아주니까 마음이 참 고맙더라구요,,
꿍럽깡
아 우리나라에서도 한 번 봐야 겠네요~^^ 에딘버러에서의 크리스마스...멋진데요?!
t3center
말끝마다 러블리 러블리 ~~~~~~~~~~~~!!! 하는대 정말 쓰러지겠더군요 제가 무슨 똥강아지도 아니고....근대 그게 익숙해 지면서 사람이다 입쁘게 보이더군요......러블리 ~~~~~~~ ㅎ
꿍럽깡
전 그 말 참 좋던데~~^^ 우리나라에서 "사랑스러워~"를 외치면 너무 어색하겠죠...? ^^;; (쌩뚱맞게 뭔 소리.. ㅋ)
PrettyDolly
빌리 엘리엇 보셨군요.. 정말 two thums up 입니다. '알아듣기 많이 벅찼구나..' 풉.. 남친께서 유머 감각이 참 뛰어나시네여.. 음.. 나는 영국에 있으면서 친절한 영국인도 불쾌한 영국인도 많이 보았구.. 글쎄요.. 최고의 순간이라.. 좀 늦게 유학을 왔는데, 전 저보다 어린 남자분들께서 관심을 많이 보여 주셔서.. 나이를 잊고 지낼 수 있었던 기억들.. ^^ (근데 지금은 다시 싱글예요..T.T)
꿍럽깡
유머 빼면 시체(?)인 그 남친님이 오늘따라 참 그립네여... ㅡ.ㅜ 저도 늦게 연수 와서 나이를 잊고 지내려고 하는데 자~꾸 생각나요.. 흙
쵸코하임
정말 기분이 훈훈하고 좋으셨겠어요~! 근데 1파운드면 대부분 뭐 저도그렇고 내주지않았을까요 ^^; ㅎㅎ그것도 크리스마스!
꿍럽깡
와우! 정말요?? 여기 멋진 분 한 분 추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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