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룸메는 뮤지션 > 영국일기

예전에 한번 언급한적이 있긴한데, 영국에 처음와서 지금까지 단 한번, 주말에 한번 오더니 2시간후에 나가버렸다.

그런데 이번 일요일에 들어오더니 아직도 집에 있다.

내 룸메는 뮤지션이다.

스토리를 들어보니 정말 길다.

여튼, 대단히 명쾌하고 즐겁고 편안한 존재다.

잘때는 코도 곤다 ^^

나는 그래도 나때문에 못자지는 않는구나, 장하다 푹자라...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그녀가 먼저 자고 있는데 맘편하다.

어제는 그녀가 테러리스트? 테러라이저? 라는 메탈 잡지에 기사가 올랐다.

물론 커버페이지도 안니고 손바닥만한 기사지만, 그녀의 표지앨범사진과

리뷰아닌 "인터뷰"가 올라있는것에 너무나 놀랍다.

뮤지션은 많은 돈을 벌지는 못한다. 유명해지기 까진.

그녀는 혼자 작업을 하고, 혼자 개척해왔다고 한다. 대단하다.

1주일뒤엔 뮤직비디오를 찍는다고 로레알 퍼밍 무슨...크림을 사왔다.

(롤러있는게 즉각효과가 있는데 벌써 샀으니 뭐라고 해줄수는 없겠지)

그녀는 나의 캐틀을 사랑한다.

그녀는 사랑스럽다.

아이라인을 지우지 않고 자고, 일어나면 눈물이 나서 번져있는게

나는 사실 너무 쿨하다고 생각한다. 나라면 안하지만, 그녀기 때문에, 붉은색 머리도

발등에 높은음자리표 문신도, 혀에 피어싱도 다 그녀의 전부가 아닌 일부이기때문에

그녀 자신 그대로,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이세상의 젊은이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자신의 꿈과 이상에 대해 그처럼 확신할수 있고

그처럼 호되게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면서 천천히 성공해 갈수 있단말인가.

그녀의 의지와, 그녀의 방식도 같은 나이지만 존경할만하다.

물론 그녀도 사람이라, 자신을 시기하는 밴드 드러머를 증오하고 -_-;

앨범이 잘될때마다 주위 사람들이 비하하면 상처받는다.

그녀가 준 앨범이 두장있다.

안타깝게도 나의 미니노트북엔 씨디롬이 없다...언제 들어볼수 있을까..

아...헤비메탈/메탈?...뭐 이런거라는데, 내가 받아들일수 있을까도 문제다 ^^

점점 그녀의 존재에 익숙해지는거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