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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생각]어떤게 부러우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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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금,여기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1,914회 작성일 10-10-0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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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지 어느덧 한달. 실은 타향살이 설움을 겪느라, 부정적인 생각만 잔뜩했어요.


그러다보니 멋진 건물들을 봐도, 훌륭한 그림을 봐도 그닥 감흥이 일지 않았었지요ㅎ





오늘 버킹엄 궁전 states room을 여는 마지막 날이라고 하길래, 좀 많이 비싸긴 했지만


용기를 내어 가봤습니다. 그냥가기 뭐해서 "궁전이라고 해봐야 고작 거기서 거기지 뭐 있겠어?"


등의 부정적인 생각도 잔뜩 싸갔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거기가 아니더군요. 정말 훌륭했습니다. 한때 세계에 정점에 군림했던


사람들이 살았다는 사실이 믿어질 정도로 멋졌습니다. 방에서 방으로 이동하는 복도에


걸려있는 그림들도, 방에 놓여져있는 소품 하나하나 모두 감탄을 자아내더군요. 훌륭한


내부 양식에 근엄한 분위기.





그래도 그보다 부러운 것은 이런 궁전을 보존하고 개방하는 문화였습니다. 우리 역시 훌륭한


한국만의 많은 문화유산이 있었을터인데, 급격한 근대화 때문에 많은 전통이 통째로 사라져


버린 것이 정말 아쉽게 느껴지더라구요. 지금도 효율적이지 못한 것들은 바꾸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게 한국 내의 분위기인 것 같아서, 오늘따라 영국의 이런 문화가 부럽게 느껴지라구요.





어떤게 부러우셨던가요? 돌아가서 우리가 만약 한국을 조금 바꿀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면,


그래서 영국에서 부러웠던걸 써먹어 볼 수 있는 길이 생긴다면, 어떤걸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일단 저는, 오늘만은, 문화를 지키려는 정신 정도를 추천하렵니다ㅎㅎ





fudge
길게 정체되어있는 도로에서 차를 끼어들게 해주거나 엠뷸런스나 경찰차가 지나갈때 인도위에 올라가서라도 자리를 비켜주는것. charity에 기부를 할수있는 여유로움. 자기네들의 언어에 대한 자부심 (쓸대없는 우월감도 같이 따라오죠-.-) 남이 자기와 다름의 차이를 조금더 인정하는듯한 분위기등등. 모든사람들이 다 이런다는건 아니고..이런 상황등이 자주 보인다는거죠. 그리고 이건 정신이라기 보단...흠..뭐랄까 습관에 더 가까운걸수도. 이밖에도 가끔 볼때..이건 좋구나..라는건 많지만 반대로 정말 싫다..하는것도 여기생활이 길어질수록 눈에 더 많이 띄는거 같아요.
지금,여기
누군가를 잘 알게 되면 서서히 단점들이 눈에 띄게 되는 것과 비슷할지요? 말씀해주신 장점들은 무척이나 부러운 것들이긴 하네요. 하지만 저렇게 좋게 되기위해선 분명히 무언가 감수했던것이나, 그 이면에 감춰진 것들도 분명 있겠지요. 쉽게만 생각할 수는 없는건가봐요;
참순수
흠하하하 저는 먹는 즐거움이 있기에 살거든요,,,말하자면 잘 먹기 위해 산답니다 ㅋㅋ 그래서 영국 어느곳에서든 자유롭게 먹는 모습 추천합니다,,ㅎㅎㅎ 한국은 뭐하나 먹을라면 격식 차리고 적당히 먹을 장소 찾아야하고,,,제가 너무 원초적인가요?? 그래도 저는 원초적인 모습들이 좋아요,,*^^*
지금,여기
오 그건 그래요. 아무대로 무턱대고 앉아서 아무렇게나 먹어도 아무도 눈치주거나 잘 그러지 않는것 같긴해요. 돈이 없어 늘 집에서 먹는 저로써는 부러운 이야기군요ㅠㅠ
봄날의 곰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것이 오래된 것이든 최근의 것이든) 걸 지키려고 하는 고집스러워 보일 정도의 그런 방식들, 소위 에티켓이라고 하는 것들, 사소하지만 사실은 합리적인 사고방식이 묻어있는 것들, 이렇게 눈돌아가게 바쁜 곳이지만 또 언제나 그만큼 느긋한 여유가 있는 시간을 발견할때 참 좋다.. 고 느끼죠... 한국은 뭐랄까... 자신의 것을 버려가면서, 본질을 잃어가면서까지 서양화(정확히는 미국화)되어가고 있거든요... 유일하게 지키는 건 음식정도 뿐인듯?? ㅎㅎ 지금 떠오르는 가장 가볍게 편한건 혼자 밥먹어도 주변에서 의식하지 않는다는 거???
지금,여기
첫번째 이야기는 정말 너무 동감해요. 저런 사고방식은 영국을 지탱하는 힘 같기도하고.. 그만큼 역사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지요? 저도 한국이 딱 저렇게 되어가는 것 같아서 아쉬울때가 많거든요. 우리도 우리 역사를 잘 남기면 좋을텐데.. 언젠가 수업때 교수님이 총독부 건물을 해체하지 말고 차라리 박물관처럼 쓰는게 낫지 않겠냐고 말씀하시던게 생각나네요.
지금,여기
ㅎㅎ 혼자 밥먹으면서 저는 혼자 의식합니다. 아.. 이놈의 피해의식;
시간통조림
남의 눈치 안 보고 사는 거.
지금,여기
음, 게다가 다들 다른 사람에게 그닥 관심도 없는거 같기도 해요. 눈치고 뭐고 주는 사람도 없는거 같더라구요.
KIMs
fudge님,참순수님,봄날의곰님,시간통조림님 의견에 동의표 하나씩요~ ^^;;;;;
지금,여기
ㅋㅋ 너무 쉽게 묻어가시는거 아닙니까. 저도 실은 그렇습니다ㅎㅎ
헝크
가족을 가장 우선시하는 사회분위기, 장애인에 대한 복지제도, 낯선사람에게도 서로 먼저 인사하는 분위기(런던에선 드물지만요), 예약제도 등등
지금,여기
음, 이건 저도 좀 공부해보고 싶으네요. 여기가 정말 장애인에 대한 복지제도가 좋은지요? 거리에서 장애인 분들을 자주 뵙는데 아마도 이게 그런 반증이겠지요. 한국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은 외출을 일년에 한번 한다는 이야기를 읽었는데.. 복지제도가 좋은거라면 완전 부럽습니다. 쓰읍..
onlyformomo
공원요... ... 거닐거나, 철퍼덕 않아서 쉬거나, 운동하덕나... ... 암튼,, 여긴 이쁘고, 유용한 공원들이 많은것 같아요.. ...
지금,여기
오나전 공감. 여긴 공원이 정말 모두를 위한 장소인거 같아요. 억지로 녹지를 만들기 위해서 만든게 아니라, 사람들이 쉬고 즐기기 위해 만든 느낌. 서울에는 이런 땅있으면 아마도 아파트를 지었을텐데ㅎㅎ 정말 부러웠어요. 우리도 이런 공원들을 만들 수 있을까요?
숲속의 향기
님들이 부러워요 ㅋㅋㅋ이런글에 답글달구 ~ 정팅도 나가보고싶어요 ㅋㅋㅋ 부럽삼 눈팅만 하다가 남겨봅니다 ㅋㅋㅋ 저는 유학 준비중이예요 돈을 열심히 벌구 있죠 ㅋㅋㅋ 요세 준비하다가 지쳐서 큰일이예요 현실에 적응해햐하나 그런 생각들 말입니다 저에게 용기좀 주세요 지나가는 나그네였어요 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솨
지금,여기
열심히 돈 벌고 힘내서 오세요. 힘들기도 하지만 무언가 배우는게 있는 영국생활이 되실거에요. 오시면 연락주세요^^ 그때 그런 답글 달았다며 웃으며 떠들 수 있겠네요ㅎㅎ
숲속의 향기
감사합니다 덕분에 용기를 얻네요 ㅋㅋㅋㅋ 가서 뵈요 ㅋㅋㅋ
=양태=
여왕과 비틀즈의 나라...전통과 히피가 공존하는, 모순적이지만 모순적이지 않은 나라. 이게 매력 아닐까요?? 아, 그리고 멋진 옷도.....ㅎㅎ
지금,여기
음, 저 말 좋으네요. 모순적이지만 모순적이지 않은 나라.. 진짜 영국만의 매력인거 같기도 해요ㅎ
dan비
일은 할만큼만하고 쉬는 것은 반드시 찾아서 쉬는 여유... 퇴근 후 공원을 한바퀴 천-천-히 산책할 수 있는 여유... 한국에 와서 젤 먼저 느끼는 건.. 우리나라 사람들, 넘 열씨미 산다는 거에요..정말 너무나..
지금,여기
오 인정. 정말 일은 할만큼만 하는것 같아요. 좀 더 인생 자체를 중히 여긴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이 들어요. 여유를 가지려고 하는 자세가 좋아 보여요. 우리는 여유를 가지기에 아직 가난할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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