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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생각]내게 당신은 겸손을 가르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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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금,여기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1,956회 작성일 10-10-0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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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고 살아가기 시작한 것도 어느덧 3주째.

저는 하루하루 살아남고 있습니다. 실은 살아가기 급급하고 있습니다.



친구가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당연한 것이라 믿었습니다.

세상은 어차피 혼자 사는것, 독립적인 나는 언제나 내 힘으로 살아가니

친구는 없어도 그만이라며 큰 소리 치면서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실은 허풍과 허세에 지나지 않았음을 요새 저는 배우고 있습니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웃고 떠들 수 있었음이 얼마나 행복한 것이었는지,

당신들이 내게 베풀어주던 따스함이 실은 당연한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외투 하나 없이 차가운 벌판을 걸어가는 듯한 기분에, 마음까지 얼까 걱정합니다.



혼자 걷는 런던의 거리는 더할나위 없이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당신들과 함께 걸었다면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는 없었을 겁니다.



인생은 결국 혼자 책임지는 것이지만, 함께 한다면 더 즐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곳은 제게 겸손을 가르칩니다.



도착한지 어느덧 3주. 흥분이 사라지고 익숙함이 밀려들 때쯤에,

저는 이런 부끄러운 글을 남깁니다.





p.s 누구나 겪는 과정이겠지요? 너무 감상적으로 쓴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다들 좋은 하루, 힘찬 하루 꾸준히 만들어가시기를 빕니다. cheer up^^




KIMs
밑에 꼬랑쥐로 남기신 말씀이 정답이네요, 정말 누구나 겪는 과정이죠. 한자로 사람인자가 왜 " 人" 요런 모양인지 우리 다 알잖아요. 서로 기대서 힘이되주면서 사는게 사람인걸요. 친구,가족,그리고 알지는 못하지만 매일 지나치게 되는 사람들 모두 소중하고 고마운 사람들이에요. 글구,님~ 외로움이란것도 친구삼으면 나쁘지않답니다.^^ 님두 매일 아침 새로운 기분으루 즐겁게 런던생활 하셔요~
지금,여기
정말 그래야겠네요. 아직 덜 자랐는지 외로움을 벗삼아 지내질 못하나 봐요. 저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감사합니다.
onlyformomo
정말,,, 어느날 문뜩 느끼는것 같아요... 내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 하나 하나.. ...^^ 이런 느낌을 갖게 해주는 것 자체도 소중하죠... ... 같이 걸어가면서 사소한 일상들로 꾸며지는 시간도 소중하고,,, 함께 귀 기울여 이야기 나누는 시간들도 소중하고,,,^^ 따스하죠... 생각만으로도...^^ 전혀 감상적이지 않아요... 많은 분들께서 동감 하실것 같은데요...^^ 저도 동감중...^^
지금,여기
그런게 정말 소중한거라는걸 이제야 알았어요. 실은 길가에 핀 꽃을 보고 예쁘다고 생각해도 나눌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얼마나 외로운건지..ㅎ 조그만것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되라는 신호일까요;; 다들 정말 고마운 인연. 감사합니다^^
봄날의 곰
빠르게 그저 앞만 보며 살기보단 천천히 걷는 속도로 사는 것이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가장 좋다고 하더군요... 영국은 새삼 그런 것을 가르쳐 주는 것 같아요 ㅎㅎ 천천히 걸어가는 정도로 시야를 바꿔주니까요... :D
지금,여기
음, 정말 그래요. 혹시나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아마 전혀 깨닫지 못한채 앞만 보는 오만쟁이로 살아갔을지도 몰라요; 혹독한 가르침이라 매섭긴 해도 전과는 다른 인생을 살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은 많이 들어요.
큐우
그러게요...근데 그런 것들은 없을때 더 느껴 지는것 같네요...있을때는 잘 모르게 아니 잊게 되더라구요....
지금,여기
있을때는 잘 있게 된다는 이야기시지요? 혹시나 저도 그렇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한국에 있을때 제가 부렸던 건방을 생각하면 지금은 부끄럽고는 해요. 돌아가서는 지금 느낌 잊지말고 소중히 여겨야겠어요. 적어도 지금 없을때는 정말 더 느껴지고 있습니다ㅎㅎ
몽블랑
돼지만 답글다는 부뉘기? ㅋㅋ /님! 타지에서의 삶은 종종 우릴 센치하게 하곤 하죠.특히 외국은 더할겁니다.그럴땐 그냥 그러려니하고 놔두면 됩니다. 오늘아침부터 누가 전화해서 서럽게 푸르른 하늘이라고 어여 창밖을 보라고 절 깨우더군요. 제 눈엔 화창한 하늘인데. 가슴에 다른걸 담고있음 눈에 비치는 하늘색도 다르게 보이나 봐요.
지금,여기
아 진짜 그래요. 누군가는 새 두마리가 날아가는 걸 보며 기뻐하고, 누군가는 황조가를 짓는 것이 사람사는 곳인가봐요. 그 아름다운 공원들이 괜히 외로워보이고 슬퍼보였던 건 제 마음이 그렇기 때문이겠지요? 알면서도 마음을 돌린다는 것이 쉽지 않네요. 안다는 것과 정말 행하는 것은 분명히 다른가봐요. 그래도 노력해보겠습니다. 감사해요^^
참순수
불과 한달전만 해도 만남 약속이 예약 되어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바삐 사람들을 만났는데 영국 온지 한달된 제 모습은 시간이 많아도 만날 사람이 없이 런던 한복판을 두시간,세시간 내내 기웃거리고 다니네여,,,ㅎㅎㅎ 새삼 느낍니다,,있을땐 모르고 지나치던것이 많이 소중하고 많이 그리워진다는것을요,,가슴이 뭉클해집니다,,ㅡ.ㅡ
지금,여기
헉; 제 모습을 묘사하신 줄 알았습니다. 님과는 좋은 인연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ㅋㅋ 다음에는 저랑 함께 기웃거리고 다니셔도 좋겠네요. 우리 서로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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