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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생각]시간의 걸음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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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간통조림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2,919회 작성일 10-10-0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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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걸음걸이에는 세 가지가 있다.


미래는 주저하면 다가오고, 현재는 화살처럼 날아가고,


과거는 영원히 정지해 있다.



-실러




글쎄 이 실러라는 한번 본 적도, 만난 적도 없는 양반이 이런 명언을 남겼다.


간단한 글귀 같은데 읽다보면 '아 정말 그렇구나' 공감하게 되어지는, 시간의 속도감.





7월에 한국에서 여권을 연장했다.


구여권 첫장에 히드로도장이 떡, 찍힌 걸 보니 나도 영국에 있은 지 꽤 지났다는 걸 새삼 느꼈다.


2003년에 처음 본머스에 와서 낯선 바닷가에서 많이 앉아 있었다.


사람들은 땀이 스민 면티를 입고 조깅을 하고, 비키니를 입고 썬텐을 하고


자유스러움이 공기까지 훅, 묻어나는 느낌.




그 해가 유난히 더웠던 해라, 난 빨간색 플라스틱 물통을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물 마시고 또 마시고


또 마셨던 기억, 작은 교실에 콩나물처럼 촘촘히 박혀서 정말 작은 선풍기 바람 좀 쐬보려고


자리 싸움까지 해보고(ㅋㅋ 유치), 말 안 통하는 '볼리비아'에서 온 애랑 같이 펍을 갔는데..


서로 의사소통이 전혀 안 됐는데 대체 무슨 심보로 펍을 갔을까-_-? 지금 생각하면 참나 ㅎㅎ


할 수 있던 말은 고작.. ' Never mind' 이 정도.. (쑥쓰)




사람들이 내가 말하려고 하면 너무 집중해서 나도 모르게 바짝 쫄아서 그냥 'Never mind' 만 연속 외쳐댔었다..


Never mind.. 정말 Never mind..


주저하고 절름발이처럼 많이 절뚝거렸었다.


그 땐 19살이었고, 본머스는 너무 눈이 부셔서 인상을 잔뜩 찌푸려도 버거울 정도였으니까.




그래서 미래가 다가왔는지 모른다.


어느 순간, 2004년이 되었고, 2005년이 되었고 대학을 가고,


2006년이 되었고, 이젠 2007년 그리고 2007년의 반도 지나고, 올림픽의 해인 2008년이 다가온다.


가끔씩 달력을 보다가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아니 벌써,? 이렇게나 됐나, 하면서 .




8월 24일날 돌아온 런던의 내 방 달력은 6월에서 멈춰있었다.


뚝딱, 2달이란 시간이 또 그렇게, 운전면허도 따고 아빠랑 등산도 자주 했고,


엄마 등도 긁어주고 하하 호호 삼삼오오 모여 밥도 먹고 웃고 떠들고 했는데,


그 2달이라는 꿈만 같은 시간이 뚝딱. 무섭다 시간은 무섭고 무섭다.


그래서 아깝고 더 가지고 싶고, 후훗


(ㅋㅋ 타임머신 개발되면 난 무슨 수를 써서라도 타러 갈 거다..ㅋ)




이젠 주저하지 말아야겠다, 주저하면 어차피 다가올 미래한테 미안해지니까.


마음껏 덤벼라, 이젠 각오도 되어 있으니까.




.


..



.


.


.


.


.


..





시간, 덤벼 자샤 ㅋ




onlyformomo
시간은 정말이지 상대적인것 같아요... 행복한 시간은 빨리가고, 불행한 시간은 늦게 가고^^ 전요,,, 중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기 싫어서, 신이 기회를 준다구 해도,,, 안돌아갈라구요...^^;;; 불행했슴...^^ 전 시간은 안무서운데, 혼자인게 무서워요...^^ 이렇게 앞만 보구 가다가다,,, 결국 혼자 남겨지면 어쩌나... 이런거요... 죽기직전에 손 잡아줄 사람이 옆에 있다면 바랄게 없을것 같아요...^^ 그 순간에 시간의 걸음걸이는 어떻게 느껴질지... 정말 영화처럼 느려질까요??? 옆길로 샜다...^^;;; 시간통조림의 시간은 통조림처럼 영원은 아니지만 오랫토록 신선하게 잘 보관되고 있을것 같은데... 어떤 시간들을 담아노셨는지???
시간통조림
후후ㅡ 간만에 어려운 질문을 받았네요, 어떤 시간들을 담아놨을까요,, 글쎄ㅡ 전 어렸을 땐 언니들하고 많이 싸운 기억 ㅎㅎ 그래도 참 재밌고 행복했어요, 누군가 옆에 있어주고 싸울 수도 있고 티격태격 그런 기억들. 밤늦게 라면도 많이 끓여먹고 그랬구요. 슬픈기억도 많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겠지만 흐하하.. 혼자인 거 무섭죠, 저도 그래요 주위에 간혹 사람들이나 친구들이 많아도요. 고독이란 그런 거랑 상관없이 불쑥 찾아들기 마련이거든여. ^- ^ 전 죽을 때 아무도 없어도 되는데요, 좋은 기억이나 많이 났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요샌 행복하게 살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자아자 기운냅시다 혼자보다 더 무서운 건,
시간통조림
혼자라고 느끼는 자신을 받아들여야 하는 게 아닐지. ㅋㅋ 이 기회에 저랑 친구 먹어여 ㅋㅋ 저희 집 놀러오시면 음식 맘껏 대접할게요 ㅋㅋ 먹고 기운 내시면 또 초대할게여 ^^;;
onlyformomo
말실수 하신걸 뼈저리게 느끼실텐데...^^;;; 저 희 집 놀 러 오 시 면 음 식 맘 껏 대 접 할 께 요... ... 저 월요일에 시간 많은데...^^
커피고파
우리는항상 지나가는 시간을 아쉬고하고,,다가올미래에대해 불안해하면서만 사는것같네요.. 그치만 이제는 시간의구속에서 벗어나야할것같네요. 분명 지난간 시간속에서 값진것이 있었고,,다가올시간에는 더욱더 풍성함이있을거같네요 홧팅입니당~~
시간통조림
동감 ㅎㅎ 미래는 그래서 두근거리는 거에요 그쵸? ㅎ
커피고파
당근이죠~~^^
레몬쥬빌레
시간,... 나한테 덤비지 말구... ㄷㄷㄷ 나만 피해가 알았지??? / 이상 시간에게 쓴 코멘트였음 -_-;
시간통조림
님 그거 나한테 한 말? 오오~ 이제 막 나가겠다 이거신가? ㅋㅋㅋ (어설픈 농담이었음)
레몬쥬빌레
나이 먹어보셈.
시간통조림
왜 그러셈 같이 늙어가는 판에 ㅎㅎ
thinkaboutyou
근데요...25까지는 정말 시간이 느린거랍니다...25까지는 모하고 한해가 갔는지라도 생각이 나는데,,,25부터는 띄엄띄엄 생각이 나기 시작하면서 금새 30대로 진입하게 되죠 ^^;;;;; 지금 이 순간이 최고의 순간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사는 것만이 후회 없는 과거를 만드는 것이겠죠. 그러고 나면 어느새 미래를 고대하면서 살게되구여^^ 그대의 젊음이 부럽삼~!!!!
시간통조림
님 나이 대충 다 나왔삼.. 후후후,,
엔샤
30대 진입은 아직 안했는데, 그 이전까지는 절대공감
지금,여기
듣도보도 못한 쉴러님 말씀이 심금을 울리는군요. 누군가는 '과거나 미래 따위는 없다. 다만 지금 이 순간이 있을뿐이다'라고 했겠지요.
시간통조림
순간은 과거로부터 오고 미래로 이어진다, 라는 말. (내가 지어냈음 ㅋㅋ) 저 말 무슨 작은 책자 읽다가 나온 거라서 적어뒀죠, 안 잊으려고요.. 좀 멋지잖아여 ㅋ 제 아뒤랑도 좀 맞고 ㅋㅋ 요새 아뒤 바꿀까 말까 고민했는데 그냥 버틸려고 ^^:;
베리굿
의학이 무한히 발달되어서 죽음까지도 초월하는 세상이 오면 모를까... 인간도 자연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껴요.. 10대의 철없던 시절... 20대의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그리고 30대 중반까지 도착했군요... 몸이 많이 아파보면서 느낀 것은 진정한 삶의 의미를 생각하며 인생에는 성찰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회사생활이나 학교생활에서 사람들과 부딪히다보면 악독한 마음과 사악한 마음이 순간순간 생겨나지만 정말 후회없는 삶을 살려면 모든 자연에 대해서 순종하고 사랑하며 사는 법을 배워야 할 듯 싶더군요... 전 그렇게 살아가렵니다... 여러분들도 건승을^^
시간통조림
의학이 무한히 발달되어서 사람이 죽음도 초월하고 계속 삶을 이어간다면, 그것만큼 지루한 게 또 있을까요-_-? 우악 생각만해도 끔찍 ㅋㅋ. 근데 정말 인생에는 성찰이 필요한 것 같슴다.. ㅎ 화팅화팅
캐료
시간의 걸음걸이라는 말,,좋으네요,,시간의 걸음걸이를 쫓기보다는, 내 걸음걸이를 잘 조절하는게 중요하겠지요?*^^*
Jenniferstory-.
아 갑자기 나이 먹어간다는 거 너무 확 느껴요.. 집에서는 결혼하라고 압박..-_-;; 아 근데 여지껏 이뤄논게 너무 없군요..ㅠ
★어직★REEbok★
이 글을 읽으면서 컴퓨터를 하고 있는 저..........
숲속의 향기
음 ... 2년뒤에 가려궁 했눈뎅 ~ 왠지 일찍가서 뭔가 해봐야 할것 같아용 ~ 이룬 ~ 열띠미 돈 벌어서 가야겠당 ~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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