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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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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r-park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2,775회 작성일 10-10-0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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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좀 먹어간다는 느낌을 받을 때쯤,





내 야망과 능력을 생각해 보았다.





더 이상 호기로 무언가를 우습게 생각해서는 안될 때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내가 하고 싶은것과 할 수 있는것을 나누어서 생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자신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의 범주안에 넣을 수 있는것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모든것이 애매한 것들이고, 사정권안에 들어와서 내가 잡아주기만을 바라는것은 없었다.





단지 지금은 치기어렸던 그 시절의 허무맹랑했던 야망들보다





많은 것이 객관화되고 현실화 되었다는것이 차이일 뿐.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이런 류의 인간들은





평생을 자신이 가진 능력과 가야할 야망의 결코 좁지않은 간극에 괴로워하며





하루도 마음편히 긴장을 놓지 못한채 그렇게 비장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숙명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그들에게 한가지 달콤한 것은 주위로부터 심심찮게 듣는,





그런 용기와 안주하지 않는 모습을 부러워하고 존경에까지 마지않는 찬사들일 것이다.





그러나 그 달콤함은 순간이다. 그 단맛이 가시기도 전에 다시 또 혼자임을 자각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동행하지 않는 길을 혼자 걸어가기란 무척이나 외롭고 고된 일이다.





혹시나 자신감이 떨어졌을까봐 매일 매일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야하고,





뚜렷해지고 선명해지길 바라는 그 무언가가 자꾸 흐릿하게만 보일때는,





눈을 크게 떠서라도 보려고 애써야 한다.





어찌 생각하면 이 모든게 단지 내가 나약해서 일 뿐.





고민이 고민을 만들고, 사소한 집착이 내 발걸음을 더디게 할 뿐이다.











알면서도 잘 되지 않는것. 집착으로부터 헤어나오는 일.


물구나무를 서서라도 다 비워내야 한다...








======================


막상 청승맞은 일기를 쓰고 보니까.. 노래방가서 마이웨이라도 불러야 할것같은 분위기네요..ㅋ


이제 런던에 온지 한달반쯤된거 같은데, 이것저것 모르는거 여기만큼 빨리 알 수 있는 곳이 없어서


거의 매일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제.. 왠지 오래 알고 지내온 곳처럼 편하고... ㅎㅎ





마지막으로,,


한국에 있을때 어떤 교수님이 자기 유학시절때 교수님이 학기를 끝내면서


마지막 시간에 칠판에 적어주셨다면서 저희들한테도 적어주신 글인데,


제가 참 좋아하는 글귀랍니다.^^ 모두들 멋~~~~진 유학생활 하십시요!!





May God grant me,


The serenity to accept the things that I can't change


The courage to change things that I can and


The wisdom to know the difference.








새우군
때론 지치고 힘이 들때, 가끔 내 자신의 힘을 믿지 못할때. 눈을 살며시 감으면... 제 자신이 얼마나 무한한 존재인지 알게 되지요..
레몬쥬빌레
저는 눈을 살며시 감으면 ... 잠이 오는데... ㅠ_ㅜ 새우군님 부럽3
새우군
힘내라고 한말인데;;; 하늘아래 인간은 누구나 같기에...
bvlgari
헐 문체가 매우 어렵네요
몽블랑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수하는 것중에 자기가 실수했다는 사실에 대한 인정입니다. 주위에서 뭐라고 하든 스스로에게 뭐라고 하든 아닌건 아닙니다. 아니라고 느낄땐 언제라도 과감하게 멈춰서 자를수 있기를. 단 자를땐 확실하게 그러나 신중히.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맹신도 실은 허영이 아닐까요? 내가 노력을 안해서 그렇지 노력하면 할수있다는 커다란 착각. 스스로에게 거는 최면도 자기기만이라고 느껴질때가 있더군요. 드넓은 하늘아래에서 솔직하게 자기를 드러내기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내가 할수있다고 포장하는 것보다.
onlyformomo
천상천하 유아독존... 모두가 귀한 사람들이긴 하지만,,, 그 가치는 자신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한 일러스트를 본적이 있는데, 사람들이 삼각뿔 형태의 절벽을 힘겹게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꼭대기에는 아무것도 없었죠. 처음 그 일러스트를 보았을때는 아둥바둥 살 필요 없겠구나했는데,,, 다시보니, 끝이 있긴 하구나 싶더라구요. 생각 바뀌었습니다. 끝이 있다는 것은 가는 길이 있다는거죠. 또한 길이 있다는 것은 사람들이 지나갔다는 이야기구요. 우리도 지나갈수 있지 않을까요? 긍정적 사고는 자기최면이라해도 상관없지 않을런지요... ...
장준혁과장
교수님 글이 참 난해하네요..외람된 말입니다만 academia에 계신 분들은 humble하고는 결코 가까워지기 힘든 것인지..,노자의 대현약우(大賢若愚)가 아쉬운 밤입니다..
슬플비[悲雨]
쿨럭... 어디가 어딘지... 아 배고프다 ~~ 아예~~ 차한잔에 과자 부시레기 하나 먹고 하루를 버티다 새솎에 일어나서 미친듯이 먹어대는 나... 이러한 것과 느므 거리가 머나먼~~ 아예~!!
몽블랑
집에오는 열차안에서 문득 님의 글이 떠올랐어요. 알면서도 잘되지않는건 뭘까... 근데 다시 생각해봐도 알면서 되지 않는건 없다가 제 결론입니다. 진정한 앎이란 행함을 동반하는거죠. 행함이 없다면 그건 진정한 의미에서의 앎이 아닐테니까요. 글을 쓰고 말을 함으로써 공표되고, 그럼으로 스스로에게 자기다짐 한번 더하는 류의 정신이라면 일찌감치 벗어던지는게 상책이 아닐까요? 아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여 결국 이뤄내는게 상책일까요? 뭐가 나을지 고민되는 요즘입니다.
Dr-park
네.. 사람마다 어떻게 성취해나가고 어떻게 어려운 과정을 극복해 나가는지는 저마다 다 틀리겠지요.. 몽블랑님 말씀 부분적으로 동감하는 부분 많습니다. 문제가 뭔지도 알고 해결책이 뭔지도 아는데 행하지 못하는 자신을 보며 스스로 불행해한다.. 그건 말씀하신대로 일찌감치 벗어던지는게 훨씬 더 행복하게 사는것에 가까워지는 길일테니까요. 근데 그럴때 있잖아요. 다 아는 얘기, 뻔한 고민들이라서 그냥 앞만보고 가야하거나 그자체를 즐기는것 말고는 뚜렷한 답이 없는 일인데도 괜히 한번 풀어놓고 위로받고 싶을때 있잖아요. 제가 그런게 필요했었나 봅니다.
Dr-park
계속 가는것과 벗어 던지는것은 어느것도 정답이 있는건 아닌거 같습니다. 결국 자신의 선택이고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일일테니까요. 다만 그것이 스스로를 기만하거나 지나치게 소심해서가 아닌, 스스로 좀더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지기 위한 선택이고 접근이었다면 무엇이든 상관이 없을듯합니다. 다들 좋은말씀 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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