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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사랑스런 찰떡금슬의 야생 거위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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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모노노케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3,971회 작성일 10-10-0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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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_1286097547.jpg


4월 중순쯤 날씨가 화창해지면서 찾아온 거위 부부


아침6시경에 울 플렛 앞마당에 날아와서


아침햇살 즐기고,


풀 뜯어 먹고,


잔뒤 옆으로 있는 분수대에서 물 마시고,


이 녀석들 날아 오고 갈때 특유의 소리를 내요...마치 여기서 쉬다 가자, 이제 갈 시간이다 라고 말하는 것 처럼요..


그래서 그 소릴 듣고 이 녀석들이 온걸 알죠.


하루에 3번 정도 오는 것 같아요.



diary_1286096547.jpg



위의 사진은 숫놈이 암놈 보호 해주고 있는 거랍니다.


야생동물들은 먹이 먹을 때 사방을 둘러 보는데 자기들 보다 우위에 있는 동물에게


혹시 잡혀 먹거나 공격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이유 때문에 그러는데...


ㅋㅋㅋ 이 용감한 거위남편 보이시나요? 암놈은 먹이 먹고 있고 본인은 둘러 보고 있고...


이것만이 아니에요. 제가 친해지려고 매번 스카이블루 점퍼를 입고 가끔 빵을 주는데,


숫놈 본인이 먹다 혹시 암놈이 와서 먹으려고 하면 다 양보해요, 그러고 다시 저렇게


머리를 쳐들고 암놈을 지켜 준답니다.(사진에 머리 들고 있는 녀석이 숫놈이에요)



여기서 숫놈은 언제 먹이를 먹을 까 궁금증이 생기죠? 그래서 지켜보니 암놈이 다 먹고


앉아서 쉴때 그제서야 풀 뜯고 물마시고 하더군요..물론 혹 무슨일 생길까 암놈을 주시하면서요..



처음에 테스트로 남편이 식빵을 던져 주었는데...엥~ 너무 잘 먹더라고요.


그래서 친해지기로 마음 먹고 접근을 했죠. 같은 색의 점퍼를 매번 입고 식빵을 주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저 숫놈 엄청 성깔 있더이다..먹이주러 두번째 갔을 때 까지는 가까이 가자마자 양날개를 약간씩 흔들면서


머리는 하늘 높이 쳐들고 부리는 힘껏 벌려서 이상한 소릴 하면서 공격자세를 취하더라고요..ㅋㅋㅋ


그때 바로 준비한 식빵을 던져 주고 음식에 신경이 쓰이겠금 이런식으로 2주동안 했더니,


이제는 저만 보면 식빵 달라고 달려 들어요...아주 순하게 말이죠..자식들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ㅋㅋㅋㅋㅋ



diary_1286097547.jpg



위의 사진은 지난주에 찍은 건데.....아주 속상한 일이 생겼어요.


암놈이 어디서 그랬는지 한쪽 발을 잘려서 왔더라고요...뭐 잡아서 치료할 수 있는 능력도 안되고,


남편이 보더니만 날때 문제 없다면서 걱정말라고 위로 해줬어요.


왼쪽이 용감한 숫놈이고요 오른쪽이 그의 이쁜 거위 부인에요..자세히 보면 발이 하나 없는 것이


보일거에요...ㅠ.ㅠ 거위가 뒷둥뒷둥 못하고 토끼마냥 깡총깡총 뛰더이다...아이고..불쌍한 녀석...ㅠ.ㅠ



이날은 바케트를 줬는데(테스트로 고구마 줬더니 안먹어요 입은 고급?)


자식들 딱딱해도 어찌나 잘 먹던지. 먹고 있는 녀석들 주위로 갈매기하고


비둘기가 오자, 저 용감한 숫놈이 바삐 움직여서 看아 내더군요..다시 주위 살펴보고는


안전하다 싶으니 암놈 옆에가서 같이 빵 먹고 주위를 보고 또 먹고 또 보고,


암놈 하는 행동보면 좀 야속할 정도로 공주 대접을 받더라고요...마치 여친이나 부인들이 남친이나 남편에게


공주 대접 받는 것과 같이요..ㅎㅎㅎ



diary_1286099547.jpg



위의 사진은 요번주 월요일에...


ㅋㅋㅋㅋㅋ 친구가 이 사진 보더니만, 정신병동 환자가 잠시 햇살 아래서 휴식취하는 것 같다며


엄청 웃더라고요? 님들 그리 보이시나요? 전 단지 녀석들 오기만 기다렸다가 보자마자 급히 점퍼 있고


내려갔을 뿐인데...쩝



항상 숫놈이 저의 옆 가까이에 있고요, 암놈은 그런 숫놈 주위에 있어요..아무리 절 안다고 해도


녀석들은 경계자세 있지는 않아요.


아무래도 좋아요..녀석들이 알아 봐준다는 것으로 왠지 마음이 뿌듯하거든요.



다음주 한국갔다가 7월에 올 예정인데...돌아 왔을 때 암놈에게 큰 문제가 안 생겼음 해요.


아마도 용감한 거위남편이 잘 지켜 주겠죠? 그쵸? *^^*



저 거위 부부를 보면서 어떤 작가의 글귀가 생각이 나네요....


'사랑하지 않은 자 모두 유죄'


우리 주위의 모든 것을 항상 아끼면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자구요!!!!





아기셰프
재밌게 읽었어요...거위랑 더 친해지려면 hand feed 해보세요..그냥 던져주는 것도 좋아하지만 손에 들고 있음 막 달라고 와요...그 때 먹여주면서 더 친해질 수 있어요....작년에 살던 집이 하이드 파크랑 가까와서 거위 오리 및 각종 새들을 제가 먹였는데요....어떤 새들은 겁나서 안 오고 좀 대담한 애들이 와서 받아 먹고 가더라고요...같은 거위인데 나름 성격이 다 다르더라고요,
모노노케
혹시 깨물지 않을까해서 망설였는데...내일 함 해봐야 겠어요~
꾸리1
모노노케님은 거위를 길들이셨네요???동물에게 먹이를 주고 있으면 마음이 평화스러워져서 너무 좋아요...요즘은 제가 사는곳의 타운하우스가 공사하느라 연못의 백조랑 새들이 다 이사를 간듯한데..전에는 백조에게 손으로 빵줘도 받아 먹더라구요...주다가 백조에게 물린경험도....ㅎㅎ전 여우를 길들였는데...이젠 회자정리라...다음주면 안녕이네요..여우랑...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건 필연인데...그래도 헤어짐은 아프더라구요...늘...
착한청년영철
나도 길들여지고싶다~~~~~~+_+
모노노케
여우요? 대단하심!!!! 자식 님 손길이 그리워 지겠네요~
영처리~ 아무나 길들여지지 않아~~ㅋ
피융
우와 엄청 귀여워요 ㅠㅜ 저 새 진짜 좋아하는데...특히 꼬리 궁둥이 뒤뚱뒤뚱할때 보고 있으면 얼굴이 완전 헤벌레 //ㅂ//
착한청년영철
난 새싫은데-_- 치킨빼고 새는 별로임....
모노노케
실제로 보면 더 귀여움~!!
영처리 우리집 아래 있는 중국식당 웨이터? 그 친구들 보면 불안 불안.. 거위를 혹 먹지 않을까 해서리....
피융
헐 ㅋㅋㅋㅋㅋㅋㅋ
박다니엘
저도 데려다 키워주세요!!!
모노노케
모노이모랑 살 자신 있으? ㅋㅋㅋ
착한청년영철
거위치고 이쁘게생긴놈들이네-_- 우리 카날에있는애들은 막 나잡아먹게 생겼던데.....한낫 미물도 연애하는데 난............................아오.............젝일 -_-+
모노노케
이쁜언냐에게 길들여 져서 이쁜거야~히히 '사랑하지 않은 자 유죄!!!!!!' 넌 죄인이구나...ㅠ.ㅠ
착한청년영철
그렇게따지면 난 사형감임..-_-..죄가 너무많음 ㅠㅠ
모노노케
헐......무셤...자책마삼!!!!
Alain
영국의 자연이 사람을 평화롭게 만들어요. 한국에도 자연을 볼수 있었음 좋겠어요.

착한청년영철
닭둘기....
Alain
영철님 ㅎㅎㅎㅎㅎ
모노노케
까칠이 영처리
모노노케
일산에 제일 가까운 한강 다리 이름이 생각이...아무튼 그 한강공원서 볼 수 있다고 들었는데..
박다니엘
굴다리 ?
모노노케
데니얼 개그한거?
dreams do come true
전 오리를 무지 좋아하는데, 거위도 참 귀엽네요. 글구 저 숫놈 너무 멋져요~~캬오~ 진짜 저 암놈은 아주 많이 행복할듯! 거위도 오리처럼 일부일처제 인가봐요. 모노노케님 사시는 곳 정말 탐나네요 강도 있고 거위도 있고 ㅋㅋ 정말 저 암놈에게 아무 일이 안생기길 바래요
모노노케
거위과나 오리과 다 일부일처제 맞는거 같아요. 저 거위 커플말고도 오리커플들 나란히 같이 자고 있는거 많이 봤는데, 정말 귀여워요!

정말 정말 암놈이 무사하길 바래요..살이 빠지지 않길 또 바래봅니다...에휴
so natural
아무래도 그래서 우리나라는 혼인하고 나서 wild geese 나무로 만든 것을 주는 것 같아요. 거위(wild geese맞나요?)처럼 사랑이 오래오래 변치말라구요.(태어나서 단 하나의 암컷과 사랑을 평생 나눈다고 하네요.)
피융
우왕 ㅠㅠ 멋지당
모노노케
한글로는 기러기(wild goose- 복수는 geese)..위에 사진 모두 다 기러기(거위) 사진이에요..기러기도 종류가 많아서...어느 종류인지는 잘 모르겠네요~암튼 기러기처럼 평생 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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