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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영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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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간통조림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2,938회 작성일 10-10-0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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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같은 날씨 때문에 오늘은 학교까지 걸었습니다.



키가 작은 관계로 평소에는 좀 굽이 높은 신발들을 신는데, 오늘은 큰 맘 먹고


평면 티비처럼 납작한 신발을 신고, 가방을 질끈 오른쪽 어깨에 두르고 천천히 걸었습니다.


햇볕에 살랑살랑 바람이 불고, 사람들은 간만에 좋은 날씨 덕에 느긋하게 걸어다니고 있었습니다.



학교는 항상 젊은 기운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잔디밭에서 공차고 노는 남자들, 맥주 마시면서 풀 치는 애들,


편한 옷차림, 남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는 자유분방한...




아무튼 저는 수업을 들으러 교실로 들어갔고,


교실은 벌써 애들로 꽉 차 있더군요.


수업을 듣다가 너무 지루하고 심심해서 볼펜으로 공책에 교수를 그렸습니다.


젊고 키가 작은 통통한 아이리쉬 남자인데, 저번 학기 때 consumer behaviour 숙제 점수를 별로 안 줘서


그닥 좋아하지 않는 교수인지라, 좀 과장되게 가슴도 크게 그리고 배도 좀 튀어나오게...


친구들한테 건네주며 낄낄대고 좀 노닥거리다가,


두번 째 세미나를 너무너무너무 하기 싫어서 친구들이랑 같이 도망쳤습니다. (ㅋㅋ)




알렉스, 폴.. 1학년 때 알던 영국 남자애들인데, 알렉스는 제가 좀 살았던 본머스에서 온 남자애고


(맨날 링우드 맥주 '베스트', '포티 나이너' 얘기를 자주 함)


폴은 글쎄 발음을 봐선 좀 북쪽 출신 같습니다 ^^; ..


우리는 걸으면서 숙제 얘기를 하고, 새로 이사한 집이 어떤지, 여자친구가 어떤지 이것저것 얘기를 했죠.




생각해보니 벌써 대학의 마지막 학년.


폴이 묻더군요, 대학 졸업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거냐고.


순간 뜨끔했습니다.


아니, 여기서 직업을 구할 거라고 대답했습니다..




영국은 무엇인가, 왜 나는 여기에 있는가.


이따금 영국 친구들이 왜 영국에 왔냐고 묻습니다, 간혹 받게 되는 뜨끔한 질문이죠..


저는 그냥, 아 언니가 먼저 공부해서 따라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은 영국이 참 좋다고, 왜 좋냐고 그럽니다, 그럼 전, 그냥,이라고 합니다.



그냥



영국은 무엇일까, 하면


여왕의 나라, 파운드의 나라, 런던, 섬,


신사의 나라, 맛없는 음식, 괴팍한 날씨 등등을 떠올리는데,



제가 생각하는 영국은 저만 느끼고 있는 특별한 느낌이 있는 그냥 '영국'일 뿐인 것 같습니다.


영국은


처음 보는 사람이 건네는 미소,


횡단보도를 보행자부터 건너게 해주는 나라,


땡큐,를 연발하는 사람들,


맛있는 맥주,



(물론 어쩌다 운 없이 아주아주 질 안 좋은 사람들에게 걸려 짜증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지만서도 ㅎ)



여러분들 마음속에 영국은...?




ps: 벌써 주말입니다. 심심해 죽겠습니다..


뭐냐고.. 혼자 집에서 맥주 홀짝홀짝 거리다가 전공 책 좀 읽을까 하다가 에이 주말인데...


좀 놀자 하고 다른 맥주 하나 더 땄습니다.. 이러다 알콜중독이 되는 걸까.. ㅎㅎ



내년에 자동차를 사려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


살이 쪄서 그런지 쉽지 않군요.. 차는 무슨.. ... 자전거 살 돈도 없음 ㅋㅋㅋ..


_(ㅠ_ -)_ 철푸덕.



히히..


아무튼 여러분 신나고 경쾌한 주말 보내세요. ^- ^!





Behr
횡단보도를 보행자 먼저 건너게 해주는 나라에 한 표..다른건 좀 생각해봐야 겠습니다. 미국에 비하면 꿔다놓은 보릿자루 마냥 뚱하고,머리 안감아 떡 진 채로 ,잠자리에서 바로 빠져 나온듯한 사람들이 영국인이라고 개인적으로 자주 표현할때 있었습니다. ㅎㅎ 대부분은 웃자고 한 소리 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맥주 2이 알콜중독.하하하
시간통조림
하하하.. 엊그제 아스다가서 맥주 2박스 사왔습니다 ^- ^; 아주 뿌듯합니다 ^^;;; 하하
새우군
맥주는 인도샵에서.. -_-; 잘만가면 런던 최저가!! ㅋ
지금,여기
주말에 같이 놀까요? 가고 싶은데가 많은데 혼자가긴 왠지 엄해서ㅎ 전 아직도 제가 여기 무엇을 위해 있는지 종종 묻고는 합니다. 느낌이 생각보다 중요한 때도 있겠지요. 좋은 주말 좋은 하루 보내시기를^^
시간통조림
님도 좋은 주말 좋은 하루 보내세요~~ 전 주말에 숙제에 파묻혀 보렵니다 ㅠㅠ
새우군
저에겐 영국하면 공원이 많이서 부러운 나라정도? 운전습관도 한국에 비하면 정말 좋죠. 특히 횡단 보도앞에서는 신호 걸릴거 같으면 파란불이라도 앞에서 멈추자나요. 이거 처음에 봤을때 정말 놀랐는데;;; 한국에선 가끔 버스가.. 횡단보도를 막고 있을때가 종종 있어서;;; 우리보고 얼로 건너라는건지;;
시간통조림
'우리보고 얼로 건너라는건지;;' 에서 약간 쓰읍하면서 웃었음.. 공원이라.. ㅎㅎ 낼 혼자 점심먹고 살짝 집 앞 리치몬드 파크나 가야겠어요 그러고보니.. 에구 살이라도 빼자 ㅠㅠ
새우군
맞다.. 공원도.. 문제점이 있군요.. 개X... ( -_-) 강아지 주인들이 개는 사랑하는데 개X은 사랑하지 않는게 조금 불평이죠.. 그 때문에 축구하다가 봉변당할뻔한 적이 몇번인데;; ( 주종족이 테란인가 왜 이리 마인을 많이 설치하는지;;)
꿈에서깬아이
오늘 그린파크랑 세인트제임스파크 갔는데 가을분위기가 물씬풍기더군요... ^^
시간통조림
다들 잠 안 자고 계시는구나.. 근데 전 테란 뭐 이런 얘기하면 못 알아들어요-_-;;ㅎ ㅎ
새우군
대한민국 남성으로 살려면 고스톱,스타,당구정도는 할줄알아야해요;;; ㅋㅋ (야밤에 너무 배가 고파서 복음밥해먹었네요.. 인제 자야지..)
GoWestend
전 런던에 공연이 많아서 좋아요. 미국은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브로드웨이 부럽지 않은 공연 문화~ .... 런던 떠나기 전에 다 보고 싶은데....같이 갈 사람이 잘 없다는거...공연 보러 가기 팀이라도 만들고 싶어요. ㅎㅎ
시간통조림
오 전 런던에서는 오페라의 유령하고 락앤롤 봤는데 참 괜찮더군요.. 요새 한국도 좋은 공연 많이 하죠 ^^ 점프라고..(런던에서도 했다고 ..) 아는 오빠가 조연출이라 거진 공짜로 봤는데 괜찮던데요 ^^ 전 맘마미아 보고싶어요 근데 아까 말했듯이 아임 브로크~ ㅋ
새우군
한 5개 봤는데 실력들이 이거뭐.. 립싱크도 아니고.. 너무 완벽해서;;
mina천사
나도 공연 진짜 좋아하는데......알려줘요.공연 보는 방법!!
GoWestend
네 점프 공연 저도 2번이나 봤어요. 그것도 다른해에^^:~ 같이 공연 보러 가기 모임이라도 하나 만들까요?ㅎ ㅎ
=양태=
영국이면 저한테는 정복대상? ㅎㅎ 아직은 런던도 다 제대로 느끼지 못해서 영국에 대해서 뭐라고 얘기하기는 어렵네요. 런던에 공연은 진짜 보고 싶지만 아직 영어울렁증~~ 때문에...ㅎ
시간통조림
정 복 대 상 ㅎㅎ
류키
저는 영국이 저한테 뭔지 모르겄습니다..아직 T-T 축구때문에 영국을 선택했는데 축구는 진짜 보지도 못하고 있고..어허허
시간통조림
꼭 축구 보러 가세요 ^^ 전 축구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헤헤헤
onlyformomo
생각없이 마냥 좋아라 하고 있습니다.^^ 시간통조림을 포함한 멋진 영사님들이 계셔서 더 좋은것 같아요...... 음,,, 꼭 하나 찍어보라면,,, 어딜가나 멋진 길거리거리가 있다는거.... ... 예쁜 야경,,, 거리,,, 좋다좋다
시간통조림
저도 모모 언니가 있어서 좋아요 우리의 왕언니!! ㅎㅎ 나중에 같이 사진 찍어요 ^^;
onlyformomo
사진??? 좋아요... 님이랑 사진도 안찍었네요...^^ 그런데,, 왜 영사님들은 사진기만 들이대면 도망다니실까요???
c london
www.musiccallife.co.kr에 가시면 런던의 뮤지컬 정보를 보실수 있어요.
시간통조림
좋은 정보 감사 ^- ^
fudge
저에게 이곳은 제가 원했던..원치않던 제 2의 모국...뭐 그런게 되버린거 같네요. 처음 한 5년까진 항상 나쁜것보단 좋은게 더 보이곤 했었는데. 한 2년 전부턴가 자꾸 좋지 않은게 더 보이더라구요. 그나라의 사고방식을, 언어를, 사람들을, 문화를 더 알수록 '모르는게 약이다'라는 말이 저에게 존재했으면..이란 생각을 들게 합니다. 아마도 이게 아니다 싶으면 바로잡아 주고싶고 다른쪽에서 좀더 나은쪽으로 뭔가를 하는걸 보면 본받아주고싶고 하는 마음이 들어 제 2의 모국이란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겠네요. 이 나라에 온 순간부터 제가 한국에 대해 든 마음 이었거든요. (덧글 쓰다 에러나서 다시 썼음. 아 열받아~)
시간통조림
덧글 쓰다 에러나면 짜증나죠 ㅋㅋ 저도 에러나서 몇 번 날린 적이.... 헤헤 제 2의 모국이라... 전 처음 한 2년은 나쁜 게 많이 보이더니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니 좋은 것도 많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예전에 길가다가 영국 애들이 막 깡통 던지고 그랬을 때 지구끝까지 따라가서 괴롭혀주고 싶었지만 헤헤 장점이 있음 단점도 있고 그런거라고 다짐하며 되뇌이며 용서해줬죠.. 헤헤..
꿈에서깬아이
헤헤 제 2의 모국이라... 전 처음 한 이틀은 나쁜게 많이 보이더니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니 좋은 것도 많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예전에 길가다가 영국 애들이 막 깡통 던지고 그랬던 적은 없지만 만약 그러면 지구 끝까지 따라가서 괴롭혀주고 싶었지만 헤헤 장점이 있음 단점도 있고 그런거라고 다짐하며 되뇌이며 용서해줄까합니다.. 헤헤..
시간통조림
왜 따라해여 아이! r u on crack? 하하하
슬플비[悲雨]
저 시간 깡통님 그리고 꿈갠 아이님.. 솔직히 끝까지 쫓아가서 괴롭혀 줬져? 그러면서 뭐 이렇게 차.카.게. 글을 쓰시는지.. 모국어라... 모국어라.. 흠.. 애매한? 애메한? 단어네요.. 된장 어떻게 쓰는지도 모르겠네.. ㅜ_ㅜ
시간통조림
네 실은 끝까지 쫓아가서 바지벗겨놓고 슬리퍼로 엉덩이 됩따 때려줬습니다 ㅋㅋ(농담) ㅋㅋ 그러고싶다 근데 진짜 ㅋ
fudge
모국어 no~ 모국 ㅎㅎㅎ 모국어는 never -.-;; 그나저나 난 진지하게 덧글썼구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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