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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아이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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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간통조림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1,960회 작성일 10-10-0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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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드디어, 마침내,














런던아이를 탔다...


일인당 15파운드....


럴수, 럴수 럴 수 러 얼, 이 러얼 이럴수가,


대영박물관, 내셔날갤러리도 공짜이건만,


런던아이는 한국 원으로 치면 왠만한 밥 여섯 끼, 3만원...


완전 뜨거운 눈물을 삼키며, 빳빳한 낫웨스트 데빗카드로 긁는 아까움을 무릅쓰고서..


결국 런던아이를 타고야 만 것이다.











큰언니는 바르셀로나 로마보다도, 런던을 더 좋아했다.


빅벤도 좋아하고, 피쉬엔 칩스, 반대편 도로로 지나다니는 빨간 버스까지 좋아하는 언니,


게다가 내셔날갤러리에서는 다리가 아픔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쏘다니면서 한번도 앉지 않았다는 거..


기념품 가게에서 이거살까 저거살까 망설이다가 엽서 몇 장 사더니,


결국 어제,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아침에 다시 한번 내셔날갤러리를 가잔다, 책 한권 더 산다..


나는 돈도 아깝고 역시 예술하고는 동떨어져지내는 인간인지라, 냉장고에 붙이는 거.. 3파운드짜리 하나 산다.


그래도 그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Renoir. 흐릿흐릿한게, 내가 보는 세상하고 비슷해보여서. 좋은 그의....








5시였는데 야경이 아름다운 런던아이 위, 사람들은 막 사진을 찍어댄다.


미국사람 중국사람 인도사람 한국사람 (유일한 영국사람은 내 남자친구 한명이었던 것 같았다) 플라쉬 터뜨리며 안 터뜨리며 찍어댄다.


천천히 돌아가는 런던아이. 나는 쉬가 마려울까봐 무진장 걱정했지만 사실 쉬도 안 매려웠고 무섭지도 않았다.


언니는 비디오를 찍어댔다,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언니는 비디오를 찍을 때 목소리가 공손해진다.


평소에는 좀 괴팍하고 특이(?)한 성격이지만 여행을 오래 같이 하다보니


역시 괴팍하고 특이하더군.. 내가 언니를 데리고 돌아다니느라 ㅡ..- 어휴 힘들어 디다 디어~ㅋㅋ








스페인에서는 람블라 거리에서 맛있는 거 잔뜩 먹고 상그리아 마시고 취한 언니가 옛날 얘기를 한다.


내가 널 업고 여름날 물놀이를 갔는데, 햇볕에 탄 네 얼굴이 생각난다느니,


학교에 돌아올 때면 정원에서 자기를 기다리는 나를 기억한다느니..


핫도그를 잘 먹었다느니.. 케첩을 먹고 체해서 몇 년동안 안 먹었다는 ..





생각해보니 정말 그랬다. 나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언니들이 학교에 가면 집에 엄마랑 남아서


소꿉놀이도하고 그랬는데, 언니가 올 때 쯤에는 나팔꽃이 핀 정원에서 목이 빠지랴 언니들이 언제 오나 기다렸었다.


핫도그를 사올까, 무슨 과자를 사올까 하면서 히히.. 참 옛날인데 언니는 기억도 잘 한다.


케첩을 처음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계란후라이를 한 5개 먹고 체해서 한 10년 동안 케첩은 입에도 안 댔었다 하하하..


언니는 내가 부럽댄다. 외국에서 혼자 외로움도 안 타고 사는 내가 부럽댄다.


나는 언니가 부럽다 엄마 아빠 보고싶으면 운전해서 2시간이면 볼 수 있는 곳에 사는 언니가 ..











런던아이 위에서 천천히 돌아가는 런던을 보니 언제 또 다시 런던아이를 탈까 생각해본다.


엄마랑 아빠가 같이 올 때 즈음에..? 아님 결혼하고 아이낳고 아이가 걸을 수 있을 즈음..?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 즈음..?


모르겠다, 기약할 수 없는 것들. 그래도 언젠가는 다시 타리라 하고,











언니는 지금쯤 한국에 도착해서 잔뜩 산 선물을 가족들에게 주고 하하호호 하겠다.


내 욕만 좀 하지 말았으면 ㅋㅋㅋ


언니가 밥먹을 때 좀 소리를 내고 먹는 편이라 먹을 때마다 눈치를 줬더니 막 신경질을 낸다..


그러더니 가는날 쯤 되니까 알아서 소리 안 내고 이쁘게 먹는 언니. 이쁘다~ 했더니 나 잘했지? 이런다..


이거 누가 언닌지 .. .. .....


아무튼 시원섭섭하다, 공항에서 한참 동안 손을 흔들었는데..








가는 날 낮에 인도 카레가 먹고 싶다더니... 파트니에 있는 마고아가 문을 닫아서 못먹게 됐다며


있는 없는 신경질을 확 내더니


결국 공항에서 치킨 티카 마살라 먹고 소원 푼 언니가


모히토까지 한잔 마시더니 공항에서 기분이 좋아서 들어간다..


잘있으라고 꼭 안아주면서, 큰언니가 언제 다시 볼 줄 모르는 언니가 갔다.


히히.. 괜히 슬퍼진다... 또 혼자가 된건가 하고.. 히히..








벌써 2008년이 된다..


일기에 2008이라고 또 써야겠지..?


2008년에는 뭘 해야 할까..


한학기만 하면 대학도 졸업이다.


바쁜 한해가 될 듯..


그래도 기대하며 맞이해야지..





하하.





(아차 스페인에서 언니 여행일기 훔쳐 봤더니, 람블라스 거리인가 람블라 거리인가를...


엠뷸런스 거리라고 써놓았다 ㅋㅋㅋㅋㅋㅋ ㅋㅋ 아 왜케 웃기던지 웃다가 한대 맞았다 ㅋㅋ)





님들도 좋은 새해 맞이하세요


신시아에염♡
여행 즐거우셨나봐요ㅋㅋㅋ 런던아이 타보고 싶엇는데ㅠ 마음을 접어야겟군요-_ ㅠ 아무튼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시간통조림
전 평발이라 일단 걷는 여행 싫어한다는.... 역시 여행은 동남아 패키지 여행이 최고인듯 ^^;;; 님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셈 ~
황제이름 희
런던아이,,, 오이스터 카드 있으면 2 for 1 한다고 하던데.....^,.^;;;;
시간통조림
설마..-_-
pink
아니요...학생할인도 안되고... 할인 안되더라고요. 인터넷으로 미리하면 할인 받을 수 있다고는 하던데...그건 정확히 모르겠어요!
시간통조림
휴 다행.. 괜히 배 아플 뻔했어요 ^^;;
가을안개
인터넷으로 예약하니 1인13파운드네요~그래도 여럿이 함께 예약하니 많이 절약됐어용~^^* 배아프심 안되는데..ㅋ 근데 자매분들 넘 귀여우세요~ 저절로 환한 웃음을 짓게 하는 글 아주 재밌게 보고 갑니당!ㅎㅎ
ㅅl나몬가루
런던아이...흠...타보긴해야하는데..왠지...그냥 뭐랄까...무서울거 같아서요..^^
시간통조림
근데 런던아이 타고 있는 중에 애기들이 빽빽 울어대는 바람에, 좀 짜증이 나긴 했는데요.. 하나도 안 무서웠어요 히히..
uk ssss
뭔가 미소짓게 만드는 글이였어요.ㅋㅋ
시간통조림
그럼 미소짓게 만들었으니 3파운드만 송금하세요.. 여행 후 금전문제에 타격이 ㅎㅎ
onlyformomo
1. 컵라면 급하게 먹구 체해서,,, 10년 넘게 안먹은거 같아요...^^ 지금은 잘도 먹죠..ㅋㅋㅋ 2. 옥상 담벼락에 붙어서,,, 세상 구경을 해댔죠... ... 바깥세상은 아름답구나..ㅋㅋㅋ 3. 얼마전에 대학후배가 왔었는데,,,공항에 가서 손흔들다보니,,, 갑자기 슬퍼져서 훌쩍거렸?...;;; 저 님을 완전이해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시간통조림
언니 나중에 집에 놀러오세요.. 삼겹살 궈 먹어요.. 오늘 아침에 김치 새로 담궜거든요.. 치킨 통닭 무도 담궜음 ㅎㅎㅎㅎ 맛 한번 보셔야죠~ 근데 이번 김치는 왠지 불안불안 ^^;;
onlyformomo
^^ 통닭무 만드는건 어데서...ㅋㅋㅋ 맛보러 가도되요??? 항상 민폐를 끼치고 있어서...^^
시간통조림
아 언니 근데 이 통닭무 때문에 방귀 냄새가 너무 나요.. 이거 괜히 만들었나봐요 가져가세요 ^^;;;; 맛은 그냥저냥 괜찮은데... 냄새때메 제가 못 살겠어요 ㅠㅠ
봄날의 곰
통조림님만의 알콩달콩 투닥투닥 행복한 냄새가 솔솔 나는 것 같아요~~ 새해에도 행복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__)(^-^)
시간통조림
곰님도 새해에는 행복한 일 많이 많이 잔뜩 있으시길 ^^ !! 근데 냄새가 솔솔 난다니까 ㅋ 왜케 캥기는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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