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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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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후드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1,898회 작성일 10-10-0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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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지내다 보면 가끔은 집이 그리울때가 많다.


이곳이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니고 집에서 엄마와 아빠 그리고 사랑하는 막내가 있는곳이 꼭 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하지만


막상 한국에 가면 그곳은 확실이 내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곤 한다.


내나라, 내 언어 내집, 내 가족, 내 친구 하지만 방한켠에 우뚝하니있는 큰 트렁크 가방, 그리고 조금있으면 다시 가야한다는 생각들은


내가 있어야 할곳이 어디있지 흐릿하게 할뿐이다.





한국에서는 뭐...어차피 다시 영국에 갈건데... 라는 생각에 사람들을 쉽게 가까이 하지 못했고


영국에서는 말그대로 삶에 치이며, 영어, 과제, 삶, 여러가지 등등에 허덕이며 언제나 그렇듯 하루는 아쉬울 만큼이나 짧다.





지난 한국에서의 여름은 무척이나 더웠고 길기도 지루하기만큼이나 길었다.


어느날 잠을 자기 전 생각을 해보니, 누군가가 벌써 내 인생에 들어와있었고 내 삶의 일부가 되어가려던 참이었던것이다.





나도 알고 그도 알고 있다.


난 9월이면 다시 영국으로 간다는 것을. 그리고 그도 내년 1월이면 어디론가 멀리 공부하러간다.


나 역시 그가 늦은 나이에 새로운 인생 산다는거 쉬운일 아닌거 알고


그 역시 당신보다 어리디 훨씬 어린 나의 인생을 건드린다는것이 두려웠는지 아니면 용기가 없었는지


9월이 점점 다가올수록 서로가 한 발자국씩 그렇게 서서히 약속이라고 한듯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고 있었다.





안보면 보고싶어 죽을것 같지도 않고, 둘이 함께 있음에도 심장이 터질만큼 애틋하지도 않았다.


다만


매일울리던 전화가 이틀에 한번이되고 일주일에 한번이 되고


그리고 지금 서로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조차 모를만큼 남남이 되어버린 이상


그냥 지구 어디에선가 잘먹고 건강히 살았으면 한다.


더늦기 전에 결혼도 하고 그렇게 살았으면 한다.








난 늦은밤 귀에는 아이팟을 꽂으며 떨칠수 없는 당신 생각으로 잠이 들곤 하는데


당신도 늦은 일요일 오후 멍을 때릴일이 있따면 그럴때 마다 한번씩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들을 돌이켜봤으면 한다.






































낙엽들이 하나둘씩 떨어져서인지, 바람이 차가워져서인지


괜히 옛기억들을 꺼내보게 되네요^^;;











bvlgari
저도 한국에 있었을 때 어차피 다시 영국으로 갈거라는 생각에 트렁크가방에서 짐도 안풀고 그냥 냅뒀다가 뚜껑만 덮어서 들고 왔던 격이 하하..사실 짐푸는 게 귀찮아서..
터프걸
님하 넘 멋있고 가슴을 파고 드는 글이에욤 어떻게 사랑을 쉽게 잊나요?? 저도 아직 까지 잊혀지지 않아서 죽을거 같아요 겉으론 아무렇진 않지만 님 말대로 멍때리고 있는 순간 어느순간에 그사람이 들어와있네요... 온지 한달밖에 안됐는데 1년은 넘게 지난거 같아요 ㅜ.ㅜ 잊혀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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