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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안에서 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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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돌돌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252.214) 댓글 3건 조회 6,880회 작성일 10-05-0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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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글쓴분을 보니 영주권을 받은 그리고 어느정도
영국에서 기반을 잡으셨는지 마음의 여유가 있으신듯 하다
난 기반을 잡았거나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은 아니다
내가 겪은 영국에서의 일들이
현재 영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조금은
공감을 사지 않을까 싶어서
내 이야기를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볼까 한다.

우선 내가 영국에 온것은 2003년초였다.
그때 총 어학비용이
400만원 정도였다
200만원은 학원비 100만원은 비행기삯
50만원은 한달 숙박비 50만원은 수속료
그리고 한국의 아는형한테 빌린 200만원 총 600만원을 들고 왔다.
어학비용 400만원은 그해 겨울에 3개월동안공사장에서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하며 땀흘려 모은돈이라
수업을 거의 빠지지 않고 들었었다

2003년은 이라크전이 발발했다.
그리고 중국에서 SARS 전염병이
세계적 이슈가 되었다.
내 외모가 워낙 중국인과 흡사했는지
일자리가 잘 잡히지 않았다.
지금도 길가는 중국인들은 나에게 중국말을 하며 길을 묻는다
좁 센터에 가니 마침 군인들을 모집하길래
영국군인으로 한번 시도해 볼까? 어짜피 한국에서
군전역을 했으니 난 경력사원 아니 경력군인이 될지 몰라라는
생각을 가지고 지원해보려 따로 좁센터에 군복을 입은
분에게 물었다. 그러니 영연방 국가 사람이 아니고선 지원이 불가능하단다.
이런....
그러다가 좁센터에서 샌드위치공장에 사람을 구한다고 해서 샌드위치 공장에 갔는데 트라이얼,즉 시범을 보이란다 그래서 한번도 해보지 않은
샌드위치 싸는 일을 옆에하는 사람 어떻게 하는지 곁눈질해가며
했었다. 결과는 탈락..


샌드위치 공장에서 나오는길 왜그리 분노의 눈물이 흐르는지...
한 10분만 시켜보고 보내든지 2시간이나 트리이얼 해보곤
샌드위치 하나도 안주고....

그렇게 넉달동안 일없이 지내다보니 아는형에게 빌렸던
1000파운드가 다 떨어져갔다.
이젠 방세도 한달 가까이 밀렸다.
이제 남은건 일주일간 버스탈수 있는 BUSPASS가 전부였던 나는
주인집 아저씨게 방세를 못낼것 같다고 일자리를 구하면 꼭 밀린 방세
갚노라고 말씀드리곤 이민가방에 반밖에 안들어가던 내 짐을 같은 반
형집에 맡겼다.왜 짐을 맡기는지 형이 계속 물어봤지만 대답하진 않았다.

그리고는 나의 전재산 일주일 buspass 를 가지고 나이트버스를 탔다.
나이트버스에서 잘려고 하는데 밤에는 나이트 버스가 왜그리 싱싱 달려서
한시간도 안가서 종점까지 가버리는지...
그렇게 여러번 나이트 버스를 갈아타야 했다

어떤 나이트 버스가 런던 동쪽의 테임즈 강가에 날 데려다 놓았다,
종점이었던 그곳에 내려
검은 테임즈 강물을 바라보며 또 눈물이 나왔다.
어떤일이든 잘할 자신이 있는데 나에게 일자리가 허락되지 않는
현실이 야속했다.

동이 트고 아침 9시에 초췌한 모습으로 그래도 수업에는
들어가며 그렇게 런던 버스안에서 노숙은 계속되겠지 라고 생각했다.

-일주일 후에 다음 이야기를 써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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