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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I FRIDAY'S 그리고 두부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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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돌돌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172.119) 댓글 2건 조회 7,241회 작성일 10-05-19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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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문자를 받고 인터뷰를 보고 난 후
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TGI Friday’s 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기도만 했는데 어떻게 문자를
받을 수 있나 라고 혹자는 생각하기도 하겠다.
그전부터 일자리를 바꾸려고 센트럴 런던에 있는
식당과 옷 가게에 부지런히 이력서를 돌렸었다.
분명하게 한 것은 한국식당에는 이력서를 넣지 않았었다.
한국식당에서 일하게 되면 괜히 영국에 온
내 목적이 희미해지고 영어도 늘지 않을 거라는
선입견에 이력서를 넣진 않았다.
만약 급한 마음에 한국식당에서 일자리를 구했다면
버스에서 노숙하는 일은 없었을 것 같다.
TGI는 한국에 있는 유학원에서 이곳에서
일하게 된 한국인이 일년에 연봉으로
1억이나 번다고 해서 꼭 일해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그곳에서 내가 하던 일은 BARBACK이라는 일인데 손님들 빈 잔을 치우고
영국인 바텐더들이 필요한 것들을 바로 공급해주는 정말 단순 노동이었다.
다행히 일을 가르쳐준 한국인 동료가 있었기에 일을 빨리 적응해 갈수 있었다. 나에게 일을 가르쳐준 동갑내기 동료가 술 창고
정리를 하다가 허리를 다쳐서 일을 그만둔 이후
2명의 나이가 나보다는 많은 형들과 일을 하게 되었다

  한 분은 한국에서 바텐더 일을 했고 다른 한 분은
사회 생활을 좀 해서 그런지 일을 나보다 더욱 효과적으로 잘했다.
영국인 바텐더들은 가끔 식 우리 셋의 경쟁을 부추겨서
일을 능률을 올리려고 서로서로를 비교를 했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도 몰라도 바백 셋의 관계는 그
렇게 친하진 않았던 것 같다.
또한 술이 들어오면 그 술들을 옮기는 일은
막내인 늘 내가 해선지 두 바백형들에 대해 불만이 늘 있었다.
하지만 늘 풍성했던 현금 팁 때문에 일을 상당히 오래 유지했었다.
그렇게 그곳에서 차츰차츰 일을 하면서 학비를 모아갔지만
그래도 턱없이 부족한 학비를 어떻게 감당할까 고민하다가
일을 하나 더하기로 했다.

그건 일본인이 운영하는 두부공장에서 두부를 만드는 일이었다
집에서 가깝고 오전에만 일하는 거라 저녁에
바에서 일하는 것과 겹치지 않았고 학교도
갈수 있어서 시작했지만 정말 만만치 않았다.
어떤 날은 내 교통수단인 자전거를 타고 가다
같은 방향으로 달리던 트럭에 기대다가
사고를 당할 뻔 한적도 있고 자전거 타고
졸음 운전하다가 가끔 식은 넘어지기도 했다.
이렇게 일하다 보니 가끔  아침에
자명종소리에도 일어나지 못하다가
연속 두 번 지각으로 두부공장에서 해고를 당했다.
집이 바로 두부공장과 자전거로 5분 거리인데 2번이나 연속으로 늦었으니
내가 사장이었어도 잘랐겠다 라고 생각했었다.
하나 감사한 것은 사장님이 날 해고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의 퇴직금과 leaving party까지 해주셔서
정말 공과 사를 분명히 하는 일본인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그렇게 저녁에 바에서 바백으로 하는 일만
새벽 두 시쯤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그런 생각을 했다.
‘도대체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나와 함께 하시나? 왜 내 삶은 이렇게 고달프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WHITE CITY에 있는 BBC 방송국과
카운슬 플랏이 즐비한 단지 사잇길로 갈 때
내 일생에 지워지지 않는 일이 생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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