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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enniferstory-.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3,831회 작성일 10-10-0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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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부터 재미있는 일이 생겼다.


나는 이걸 액땜이자, 행운의 상징이라고 믿고 싶다.


낄낄





밤에 트라팔가 스퀘어에서 방방 뛰고 놀다,


차링크로스 쟈철역으로 들어가구


같이있던 언니는 버스타러 총총히..





그, 런, 데


원데이 카드를 찾으려고 보니 지갑이 사라진거다..


이 칠칠이..대체 어디다 떨군거야..


하필 이 대도시에서 국제미아가 되다니..;;;;


아..뭔가를 잃어버렸을 때의 그 충격이란..ㅠㅠ;;





서둘러 지하철구멍밖으로 뛰어나와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하철에서 전화가 안..다. 는 걸 실감하면서.


버스에 한 발을 걸치던 언니는 뛰어내려와


나의 멈블링을 듣고 상황을 유추한 뒤


갖고있던 현찰 모두를 빌려주었다.





그래서 동전들을 들고 머신 앞에서


어떤 티켓을 사야할지 엄청 고민했다.


지하철 표만 판다. 이런이런..나 기차타야되는데..ㅠㅠ





가지고있던 돈은 5파운드+알파..


내가 6존에 사는데..기차로 갈아타야 하는데..


그런데 누군가 물었다.


'저기, 그 기계 쓰실 줄 아시나요?'


나는 또 웬 나같은 사람이 나한테 기계 사용법에 관하여 묻는 줄 알았다.


'아니요..실은 오늘 첨 써보는거에요'


그 사람은 친절히 어디까지 가느냐고 묻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사는 지역 이름을 말하고, 지갑을 잃어버려서 패닉을 하였다고 보충했다.(울먹)


음..거기까진 쟈철이 안닿는데..하시곤,


다른 역으로 가잔다.


차링크로스 기차역까지 손수 데려다 주시곤


당황해서 말도 안나오는 내게


돈은 충분히 있느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생각한다, 고 대답하니


모자라면 기꺼이 빌려 주시겠단다.


어리둥절 할 정도로 친절했다.


그리고 짧았던 그 순간에 나는 반한 것 같다, 이 사람에게.





다행히 기차표는 4.8파운드.


그분이 캐시어에게, 이 숙녀분께서 어디어디까지 가신답니다, 원웨이 얼마죠? 라고 다 물어주셨다.


말 못하는 머신 앞에서 부들부들 떨던, 창백했던, 언어장애까지 일으키던-_-내가


그분이 티켓까지 짜자잔! 내 손에 쥐어주시던 그 때의 감동을


나는 잊지못하리..





'런던에서 뭐 하시는거에요..?'


'학생이에요. 이제 온 지 일년 조금 넘었어요'


'아하~그러시구나..나는 배우에요. 영화나 극장에서 일하는.'











더불어, 떠오르는 3년전의 추억..


서울 3호선 모 역에서 내리자마자 나는


산소부족으로 기절을 했고,


호흡곤란의 상황까지 가서


위기일발이었다..숨을 쉬는데, 산소교환이 안 이뤄지니..;;;;


그때 나에게 인공호흡..빼고 다 해주신,


앰뷸런스까지 인계해주신 그 잘생기신 청년!


그리고 그때 연락처를 제꺽제꺽 따내지 못해 아직껏 고맙다 인사를 못 드리고 있는 나의 불찰도 더불어 떠오르면서


이분께 기필코 연락처를 따내리라 다짐하곤











이메일을 따냈다..흐흐..





정말정말 감사하다, 고 거듭 인사하니


'당신을 돕는 것은 내 가장 큰 기쁨 중 하나입니다..'


영어는 직역하면 이렇게 예쁜 말들이 많다..





그리고 오늘 아침 이메일을 보냈다.


답장이 또 이쁘게 왔다! 쿄쿄 내용은 비밀이야(퍽퍽..)





지갑은 아직 못찾았다..


다들 찾을 수 있을거라고 얘기하긴 하는데


내일 또 런던 가서 까페랑 경찰서를 뒤져봐야지..-.-;;


다행인건 내 학생증이 거기 있었단것..


안 다행인건..내..데빗카드가..-_-;;;





현재까지의 금전적 손실은 50파운드 가량..


다음날 점심때가 되어서야 카드를 막았다..


누가 내 카드를 그새 여름철 모기물린데처럼 마구 긁지만 않았다면 좋으련만...


속쓰리지만, 액땜한 셈 치고..


돈이란, 있다가도 없는 것이고, 또 내가 절약하면 그만인 것이지만


만일 지갑을 잃어버리지 않았더라면, 나는 이 천사를 만날 수 있었을까..


이 천사분을 만난 것이


어찌나 큰 위로가 되던지..


움화화..50파운드가아깝지않구나(쯧쯧)











나는 이렇게, 지하철에서 누군가 낯선이에게 짜자잔! 하고 도움받는 것이 참 좋다!ㅋ


패닉한지 1분도 안 되어, 차링크로스스테이션으로


천사가 굴러떨어진 거다, 내게♥





올해는 또 무슨 좋은 일이 생기려나..


히히히

















몽블랑
아~~~ 아름다운 스토리! 이렇게 사랑은 시작되나... 나도 지갑잃어버리고 누가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환상을 갖고 싶어도 난 그럴수 없는 결정적 이유가 있다. 서울 지하철에서 지갑 소매치기당한이후 아직까지 지갑없이 살기에... 잃어버릴게 없으니 누굴 만날일도 없겠군화! ㅡ.ㅡ;
Jenniferstory-.
원사이드럽이시작된거죠ㅋㅋㅋ ㅠㅠ;;저는 지갑 체인으로 걸어서 가방에 묶어놓고 살생각ㅋ
몽블랑
체인달린 지갑 많이들 하잖아요. 근데 지갑은 그대로인데 안의 돈만 사라진다는...이상 둔감한 엉덩이의 소유자였습니다 ㅡ.ㅜ;
로즈마리♬
와.. 저도 마음이 훈훈해지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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