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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변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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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쪼소입니다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5,702회 작성일 10-10-0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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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


민망하게 이런 일로 글을 올려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놀란 가슴에 몇자 적어봅니다 ㅠ_-





전에 글 썼듯이 저는 콜체스터라는 작은 타운에 살고 있구요.


홈스테이를 하는데 약간 학교에서 멀고 외진 것만 빼고는 정말 퍼펙트한 집을 만나서 잘 살고 있었습니다 :)





이제 영국 생활 5주차.


2주차까지는 어리버리 정신 없었고,


3주차에는 감기에 확 걸려 버려서 1주일 내내 헤롱 거렸고,


4주차가 되서야 조금 적응 되더라구요~ 물론 영어는 여전히 버벅 버벅 상태입니다만...





아무튼 저번주 토요일, 학교에서 캠브리지로 스쿨 트립을 가는 날이었어요.


아홉시까지 학교에 가는 거라 저는 늘 그랬던 것처럼 걸어서 학교에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저희 집에서 10분 정도 거리까지는 그래도 주택 가구요, 2분 정도는 공원을 지나야 하고,


1분 정도 아주 조금 집들이 모여있구요, 거기서부터 15분 정도는 외진 길입니다.


그리고 한 10분 정도는 시내랑 가까워져서 집도 사람도 많구요..





아무튼 천천히 걸어서 공원까지 지났는데 저 멀리 버스 정류장에 한 남자가 서있는 거에요.


근데 버스는 안 쳐다 보고 저를 계속 쳐다보더라구요.. 뭐 여기는 유색인종이 흔하지 않으니 별로 신경 쓰지 않았죠.


근데 가까이 다가가는데 손이 이상한 곳에 가있더라구요 ㅡ_ㅡ


그래서 너무 무서워서 그 때부터는 못 본척하고 그 정류장을 지나쳤습니다.


그 때까지는 러브액츄얼리 엠피쓰리 들으면서 가고 있었는데, 제가 지나가는데 그 남자가 뭐라고 하는 거에요..


물론 알아 듣지는 못했는데, 술에 취하거나 그런 거 같지는 않았어요. 낌새가 이상해서 일단 엠피쓰리를 끄고 걸었죠.


그랬더니 그 놈이 따라오더라구요... 덜컥 겁이 났습니다.


토요일 아침이라 차도 거의 안 다니고, 그 정류장을 벗어나면 완전 외진 길인데 무섭더라구요..


그래서 나름 자연스럽게 턴을 돌아서 버스 정류장으로 다시 갔죠.


버스 시간을 확인해 보니 운이 좋게도 2분 정도 남았더라구요.. 근데 그 남자가 다시 방향을 바꿔서 버스 정류장 쪽으로 오더라구요.


난감했습니다.. 뛰어 봤자 저쪽 길은 외진 길, 이쪽 길은 공원 ㅠ_-


차라리 정류장에 계속 있다가 혹시 공격 해오면 근처 아무 집 문이나 두들기고 살려달라 해야겠다 싶더라구요.





그 남자 계속 제 옆에 서서 손은 여전히 그 곳에 두고 저에게 헤이 헤이 헬로 하면서 말을 걸더라구요.


못 본척 못 들은척 다른 방향만 봤죠. 그랬더니 그 놈이 그 방향으로 가서 기어코 자기가 하는 일을 선명히 보여주더라구요 ㅡ_ㅡ


몰랐는데 아주 잘 꺼내놨더라구요 ㅡ_ㅡ 그 때 처음으로 그 놈 얼굴도 제대로 볼 수있었습니다.


저는 정말 기겁했지만 내색하지는 않았구요. 사실 얼어 붙었죠, 그 때는...


그랬더니 그 놈이 갑자기 차도를 가로 질러 저 편으로 뛰어 가더군요.


지금 생각해 보면 버스 시간이 가까워져서 그런 거 같아요..


다시 제가 정류장으로 돌아와서 시간 확인하고 나서 그 놈도 확인 했거든요.


아무튼 가면서도 계속 저를 돌아 보는데 저는 정말 움직일 수 조차 없었습니다..


그 놈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죽도록 반대편으로 뛰었죠. 근데 다리가 후들 거려서 제대로 뛰어지지도 않더군요..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저는 너무 무섭습니다.


이런 일 한국에서도 흔하죠.. 저도 한국에서 두번 당했습니다.


그래도 한 번은 사람 많은 영등포였고 한 번은 집 앞이어서 그냥 무시할 수 있었는데,


막상 정말 영국이라는 낯선 나라에서 당하니까 너무 무섭더라구요.





집에 돌아와서 경찰에 신고하고 홈스테이 가족들이 위로해 주고 핸드폰도 구입하고 해서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사실 오늘 학교 왔다갔다 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물론 이런일이 자주 일어나지는 않겠죠 ㅠ_- 하지만 아침부터 그것도 학교 가는 길에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 참;;;





영국에 계신 여러분, 특히 여성분들.


조심하시길... 저도 내일부터는 친구들하고 같이 등하교 하기로 했습니다.


핸드폰도 샀고, 혼자 다니게 되면 차라리 버스 타려구요. 비싸도...





작년 여행 이후 그렇게 그리워하고 바라던 영국에 왔는데


도착한지 한달만에 이런 일이 생겨버려서 너무 속상합니다 ㅠ_-


영국에도 변태가 있구나... 하고 넘기기엔 정신적 충격이 너무 커서 원;;;


암튼 이렇게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담번에는 좋은 소식 전할수 있길 빌어 주세요 :)


몽블랑
한마디 해주시지 그러셨어요? "꼬마야 그렇게 춥니?"하고 암튼 어딜가나 이상한 사람은 다 있는거 같아요. 조심하는게 최선이죠.
써니 겅쥬
정말 많이 놀랐겠어요~ 그런놈들은 왜 안잡아가나 몰라~~항상 조심하구요 ~힘내세요~!!!
┏진아┓
ㅇㅇ 내색안하시길 잘했쒀요.. !!! 에휴..정말조심해야겠네요 ㅠ
쉬퐁
정말 무서우셨겠어요... 돌아오시는날까지 절대 그런일 다신 없길 바랄께요.
밥풀세개
한국에도 그런 것들이 있구나. 여튼... 조심하세요.
hoimy
에그... 많이 놀라셨겠다. 그런 말이 있잖아요. 조심하면 조심한 만큼 돌아온다고. 조심한 만큼 위험부담이 줄어든다는 거죠. 하루 빨리 마음 진정되시길 바랄께요.
juliet85
정말,,놀라셨겠따--;; 한국에서는 나름, 변태들 무시하는 발언을 할텐데,,예를들면,," 생각보다,,작구나~" 등등 대범한 ,,말들,,,,, /// 타국에서,,헉,,, 가뜩 사람도 없는데 ..뭐라고 할수도 없고~~~~~~걍 암말도 안하신거 ㅈㅏ알하신거예요~ 저도 참,,걱정되네요,,,3월부턴 런더너 가 될텐데..씁~ " 진정진정 하시고!! 잊으세요!!! "
쪼소입니다
정말 제가 운이 나쁘게도 이렇게 당한 거에요~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아이고 그날 이후로는 아직도 그 덩치의 남자만 보면 깜짝깜짝 놀라지만 차차 나아질 거 같습니다. 걱정해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 부모님께는 말도 못하고 홈스테이 아줌마한테 말해봤자 언어의 한계가 있는 터라 ㅠ_- 고마워요 :)
아지
길거리 다니면서 이어폰 꽂지 마세요. 핸드폰 사용도 하지 마시구요. 위험해요.
Lets Do it!!
진짜 많이 놀라셨겠네요..저도 예전에 여자친구랑 옥스포드 서커스를 걸어 가는데 어떤 미친 변태 새끼가 제 여친 엉덩이를 툭 치고 가는겁니다. 그래서 바로 그 눔의 자슥 멱살을 잡고 미쳤냐고........한방 칠려고 했져..그래도 실실 웃더니...여친도 화가나서 경찰서 막 끌고 갈려니깐...꼬리 내리더라구여.!! 미친넘들 많은 세상입니다. 다들 조심하세여~!!!! 그리고 그런넘들한테는 강하게 나가야돼여.!확~~아직도 그때생각하면..그눔의 한대 못 때려 준게 화가 나네여....!!!
세류.
핸드폰 생기셨다니 다행이에요. 다음부터는 그런 사람 만나면 무조건 999누르시고 신고하세요. 나 신고할거다 말하시고요. 카메라폰으로 찍어버리시든지..
하늬바람22℃
놀라셨겠네요 또 만나면 "fuck off" 하고 휙 지나가세요... 저도 한국에서 명동 한복판의 인적드문 자쓰리미용실 앞을 지나가다 그런 허접한 놈을 본적이 있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 놈이 참 불쌍한거죠... 아... 집 앞에서도 봤구나... 그 놈은 정말 추웠을텐데... "fuck off" 라고 날려줍시다 !! 홧팅!! 히히
간다간다진짜간다
sod off!!확실한 말이죠... ㅋㅋㅋ
정이♥
정말..한국이나 여기나 그런놈들 있는건 똑같나봐요오..그런놈들은 싸그리 잡아서 그걸 짤라놔야..정신차리지..ㅋㅋㅋㅋ진짜무서웠겠어요~한국에서 당해도 무서운데..
쪼소입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ㅠ_- 그래도 이제는 많이 나아졌습니다~ 걱정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
WILD HORSE
저는 차라리 그런 변태를 만난게 다행이라고 하고 싶네요. 제가 영국에 정착해서 산지 6년정도 되는데 그만한 일 다행이라는 말밖에 안나오네요. 학생때는 조금 늦게도 다니고 외진 길도 그래도 맘 편하게 다니는데 결혼해서 정착해서 매일 신문 뉴스에 나오는 살인, 강간, 성추행범, 폭행범들 이야기 들으면서는 대낮에도 외진 공원같은 곳 안 다닌답니다. 몇 년 전에도 한적한 마을에 pram밀고 가는 아줌마 목에 칼 맞아 하반신 마비 된 일 있었잖아요.
WILD HORSE
쪼소님 한적한 길, 공원 날 좋다고 절대로 혼자 다니지 마세요. 이나라 겉으론 아름답지만 속으론 참으로 추한나라입니다. 차라리 그런 변태는 노출하는 것으로 흥분감만을 느끼니 별로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진 않는답니다. 단지 사람 당황하게 하고 기분 더럽게 한다는 것뿐이지. 대낮에 공원에서 성폭행당하는 일 나이트 클럽에서 술 사주면서 술에 drug넣어 강간하는 일 많습니다. 절대 조심 또 조심하세요. 차라리 그 변태덕에 큰일 없이 좋은 교훈 배웠다고 생각하시고 공부에 전념하세요. 내가 너무 겁을 많이 줬나? 그래도 또 조심하세요
쪼소입니다
네... 겁주다니요~ 좋은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영국 그냥 놀러 왔을 때는 공원이 정말 좋았는데, 한 번 놀라고 나니 공원 가기도 무섭더라구요- 조심, 또 조심해야죠 ㅠ_-
런던처녀
님 아무것도아닙니다 전 차링크로스전화박스안에서 혼자 지랄하는것도 봤습니다 그것도오후3시에...그래도 그놈은 혼자해결하니 다행이지 . 전차이나타운에서 흑인 놈한테 가슴 꼬집힌적도 있어요 사람도 많은데..그냥 꼬집고 가더라구요 5년살면서 별일다겪었습니다 가방3번잃어버리고 가슴꼬집히고변태새끼보고 핸드폰날치기도 당했어요암튼 님 조심하세요 한적한길혼자 다니지마세요항상 사람 많은곳으로 다녀요
쪼소입니다
워낙 시골이라 한적한 길이 아닌 곳이 없어요 ㅠ_- 친구랑 같이 다니고 조심하기는 하는데 밖에 나갈 생각만 하면 머리가 아프답니다 @_@ 님도 조심하시고,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으시길... 저는 액땜했다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Yo!Sushi
런던 처녀님 대단..ㅡ.ㅡ;; 차링크로스 다닐때 조심해야겟네요..차이나 타운도..전 그래서 모르는사람이 제 전방 가까이 오면 무조건 피함..앞뒤 좌두 다 살피고..ㅡ.ㅡ;;
phrack
무셔 무셔 .. @..@...
쪼소입니다
너무 겁먹지는 마세요~ 정말 흔한 일은 아니니까요. 그래도 조심하시라고 글 올린 거에요 :)
muji
전기충격기 아니면 호신용품 하나 장만하시는것도 많은 도움이 될꺼같군요.....언제나 조심하세요!
쪼소입니다
네~ 내일 사러 갈까 하구요... 홈스테이 아줌마한테 여쭤 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무언의가치
제가 옛날 케임브리지에 있을 때 알던 동생도 비슷한 일을 겪었는데 그 때는 한밤중이었고 그 변태가 계속 따라왔답니다. 그래서 중간에 아무 집이나 두드려서 모르는 사람들 한방중에 다 깨우고^^ 그래도 그분들이 도와주셨데요. 암튼 영국에 이상한 애들 많긴 많네요.
쪼소입니다
아 밤이면 더 무서웠겠어요 ㅠ_- 그래도 도와주셨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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