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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enniferstory-.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3,994회 작성일 10-10-0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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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뭐 계획이 있느냐는 플랏메이트들의 질문에


없어, 라고 짧게 대답하곤 하던 설거지를 계속했다.


남자친구는 어쩌구?


..헤어졌지.











하기스를 먹을 때 정말이지 행복해 보였던 그와


김치 썰면서 손에서 김치국물을 피처럼 뚝뚝 흘려가면서도 썰다말고 집어먹기에 바쁜 나


는 결국 식성 차이 극복을 못하고 며칠 전 헤어졌다.


그는 한국음식 잘 먹었다. 극복을 못했던건 나다-_-;








그는 그의 하기스와 스코티쉬 에그, 그리고 블랙푸딩의 세계로


나는 김치찌개와 김과 밥과 라면의 세계로


뭐 그렇게 각자 제자리를 찾아갔다..








하필 내일, 그러니까 오늘이 왜 밸런타인데이인건지..


어째서 무슨 날만 되면 저주 걸린 것처럼 주변에 아무도 없는가..


내앞에서 초콜렛 까는 것들 내일 다 뒤진다..-_-








그래도 나는 초콜렛 더 먹으면 이번엔 틀림없이 나형당뇨다, 라고 자위하곤


영국식으로 뿌려대는 비를 바라보면서


지독히도 인연 찾기 힘든 이 곳에 내가 왜 와 있나, 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인연 찾아봤자 어떻할거야..하기스 먹는 남자랑 결혼을 어떻게 해..-_-


연애의 목적을 결혼에 두고 있는 나는


영국나이로 이제야 갓스물을 넘겨 모든 유흥어소 출입이 가능하게 되..(뭐래)


아무튼 결혼 생각하기에는 좀 어린 편이지만서도롤..








며칠 전 내가 살고있는 플랏에서 벌인 파티에서..


지금 내 냉장고에는 일주일치 생활비를 털어넣어 마련한


대략 내 치사량의 세 배 가까이 되는 알코올이 남아 그걸 쟁여놓고서


정말이지..이걸 다 어떻하니..-_-


음식을 사다 넣어둘 공간마저도 없다..어흐흑..이거 무슨 알코올에 미친 여인네도 아니고..


초콜렛 대신 술이 냉장고에 그득한 나는 무슨 솔로부대 원스타이기라도 한건가..





내일, 안그래도 우울할 텐데 티비 보면서 깡소주 까게 되는 건..








몇 번 멕여 놨더니 한국음식 해달라고 하는 친구들은 많은데


누나는 이제 돈도 없고 힘도 없고 사랑도 잃었단다, 라고


앞부분만 빼고 조근조근 설명을 해주었다..








다행이다..밸런타인데이가 남자한테 초콜렛 받는 날이라..


나는 초콜렛 더 먹을 일이 없어..정말 다행이다..


다크초콜렛이면 또 모르되, 더이상 당분 섭취 했다가는 늙어서 당뇨로 과자도 못먹겠다.


만일 밸런타인데이가 김치 주고받는 날이었더라면


지금 나는 눈이 빠지게 울고 있겠지..


뭐 그럴 리는 절대 없겠지만서도 말이다..











한국에 있을 때는 그냥 아무거나 잘 먹었다.


영국에서 나는 아무거나 중 50%만 섭취할 수 있게 되었고


때로는 실례를 무릅쓰고..권하는 음식을 거절하기도 했다.


여기 오니..왜 안 먹던 한국음식이 그리 그리워지는지..


할머니께서 해주신 알탕과 간장게장 먹어본 게 마지막으로 언제였는지..














어흐흑.


한국은 안 그립다.


다만 음식만 그립다.


Lena82
저도 예전 스코티쉬 bf 녀석. 신라면과 비빔밥 해줬더니 잘 먹더군요. ㅋ 그리고 갈비도~ 돼지찌개,김치도 잘 먹고. 전 하기스는 아직 먹어보진 않았지만..못 먹을듯 합니다. 웩. 암튼 힘 내셔요~바바이~ 님의 나이가 부럽군요.ㅎ
Jenniferstory-.
돼지찌개가 뭐여요~?@.@;;저도 하기스는 냄새만 맡고 도망갔습니다..안 먹어!! 라고;;
엔샤
저도 영국인 남친이있지만,, 하기스 아직 뭔지는 잘 몰라요... 근데, 인터넷 찾아보니깐 양의 내장으로 만든 순대 비슷한 요리라고 나오네요.. 그냥 먹기 싫을땐, 못먹겠다고, 안먹는다고 하면 될듯.. 너 많이 먹어라,,그러면 되잖아요..ㅋㅋ
Jenniferstory-.
너무 안 먹어서..ㅋㅋ;;;
I know what to do
정말 우울해지는 발랜타인 데이 새벽...영국 사랑을 들락날락 거리며 나도 글을 남겨 위로를 받아볼까 어쩔까 하는 소심모드 상태에서 런던여름님의 [졸업]이라는 글만 읽고 또 읽고 했는데 님글 반가워여. 깨진 커플, 솔로 발랜타인 데이라는 점이 더욱 위로가 되는 것은 흑, 못됐다고 하셔도 어쩔 수 없네요.
I know what to do
'나 정말 감수성 예민한데 이런 날 만들지 말란 말이야.'라고 외치고 싶지만 흑..., 제 경우에는 접어야 마땅할 짝사랑인데 수업 때, 세미나 때 계속 마주쳐야 한다는..., 거기다 기숙사도 너무 가까워요. 이제 6시간 뒤면 아침 수업을 들으러 가야하고, 눈에 담지 않으려 노력해도 결국에는 보게 되겠죠. 정말 내 자신의 감정 조절이 왜 이리 힘든지...ㅠ.ㅠ 그 사람과 말하거나 함께 앉아 있는 모든 여자 클래스메이트들에 질투가 나요.
Jenniferstory-.
사춘기 안온남자 짝사랑 해본적 있으신지..나보다 한 살밖에 안 적은데도 비매품이랍니다;;;;
으샤샤
간장게장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한길^아뵤
전 짬뽕~!!!!! ㅠ_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스카보로
미투 한국은 안그립고 음식만... ㅠㅠ 떡복이랑
쪼소입니다
전 꿈에 떡볶이만 나온적도 있어요 ㅠ_- 아 한국음식 흑흑
별님
우리 신랑은..제가 해준 요리는 다 맛있대요~^^사실 식성이 크게 달랐으면.. 저도 결혼하기 망설였을텐데, 한국 음식을 너무 조아하는 우리 귀여운 신랑.맨날 떡볶이 해달라고 난리에요 난리. 그래서 아예 재료를 쟁여놓고 산답니당. 아직 하기스는..둘다 먹어본적도 서로 먹어보라 권해본적도 없지만.. 왠지 자꾸 '하기스 '기저귀가 생각나서리..ㅋㅋ
구름다리
근데 별님님~ 음식솜씨가 꽤 좋으신가봐여~ 부러워서..^^* 저도 떡볶이 무지 먹고 싶지만 할줄 몰라서 그러는데 여기서는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어 드시는지 알려주시면 넘 감사드릴께요..ㅎㅎ
별님
제가 친구들한테 전파한건데요..차이나타운 가면 정말 떡볶이처럼 생긴 떡..팔아요. 중국식떡이긴 한데..쌀떡이구요(쌀 99프론가 그리고 1프로 물이던가) 여튼..그거사시구요, (떡이 꽤 많은데1파운드도 안돼요. 아마 딱 보심 아실거에요. 빨간색 스티커 붙어있구..손으로 갈라서 쓸수 있게 돼있어요. 이걸로 만들면 진짜 쫄깃해요~) 그리구..오뎅은 차이나타운엔 거의 없구요,(울나라 오뎅이 맛있어요) 하나수퍼나(2.20에 7장 들어있음. 그나마 저렴) 가끔 차이나타운에 울나라 오뎅도 등장하지만 요즘엔 거의 없드라구요. 물 조금 넣고 끓이시다가, 고추장이랑 설탕 넣으시구 중요한건 짜장가루에요. 왜..가루로 된, 짜장가루 팔잖아요.아마..1
별님
아마 1파운드 안팎이면 한봉 사실수 있어요. 그거하나만 사시면 진짜 오래 쓰구요..조미료 넣는다 생각하심 되는데 조미료랑은 좀 다르구.. 짜장맛 나요. 색깔이 약간 빨간색과 짙은 갈색의 중간이 될때까지.. 넣으시고 잘 저어주신후 오뎅, 떡, 사리(우동30p짜리나 라면사리) 넣으시구..사실 사리는 떡와 오뎅이 적절히 우러났을때 넣어주시구요.. 그리구 마지막에 파 넣어서, 졸여주세요. 이게 제 recipe구요, 신랑이 맛있다고..저도 진짜 한국에서 먹었던것보다 더 맛있더라구용. ^^ 구름다리님 맛있게 만들어 드세용~
네버
한국음식 ㅠㅠ 너무 그리워요 온지 한달 갓 넘엇지만 너무너무 그립다는 ㅠㅠ 그리고 저두 잉글리쉬랑 사겨보보고싶어요 ㅠ 제 남친이랑 저는 의사소통이 조금,,ㅋㅋㅋㅋㅋ 서로 영어를 잘하는편이 아니라 아주 조금 답답해요 ㅠ차라리 남자친구가 영어를 무지하게 잘한다면 저도 막 영어가 늘겟지만 ㅠㅠ 힝 ㅠㅠ 여튼간 저는 삼겹살이 무지하게 땡기네요 ㅠㅠㅠㅠㅠ
구름다리
아~ 별님님! 제 질문에 넘 상세하고 친절하게 답해 주신것 진심으로 감사해여.^^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황금 돼지해 늘 건강하시고 행복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당~^^*
Jenniferstory-.
결국 티비만 본 발렌타인데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몽블랑
할머니가 한것만큼은 아니어도 나도 알탕 잘끓여먹는데... 근데 미나리랑 쑥갓을 구하기가... 구해오시면 알은 제가 준비할께요^^
Jenniferstory-.
뜨아아아아아 몽블랑님 정말입니까; 알탕 끓여드신다는게..? 귀찮아서 전자렌지음식만 먹고 사는 제가 너무 초라해지는군요..
몽블랑
뜨아아아아아 아니 전자렌지가 있단말씀입니까; 가난한저로선 랜드로드가 구비안해준건 없어서요 ㅡ.ㅜ; 제가 정말 초라해지는군요. 언제함 알탕끓여서 소주일잔 해요^^
love^^
안녕하세요.. 님의 글을 읽고 메일 보내려 했는데 안되네요.. 영국 어느지역에 계신가요? 저는 영국 남자친구 사귄지 거의 3년이 되갑니다.. 님의 글 읽고 넘 동감입니다.. 연락하고 싶은데.. 제 메신저 rat3417@hotmail.com 이런저런 얘기 나누면서 친구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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