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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말의 비쥐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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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enniferstory-.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2,933회 작성일 10-10-0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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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주


심각하다.


-_-





내 하우스메이트 중 하나가


참 인간관계가 좋은지


친구들이 많이 드나든다.


그 친구들은 차 타 마실 때 우유도 내것을 꺼내 쓸 정도로


니것내것 구분없는 참 정많은 친구들인데


문제는 이 인간관계 좋은 하우스메이트가


누구를 피하고 있는 거 같기도 하고, 아님 귀찮아 하는 거 같기도 하고


자기 방에 있는 게 분명한데,


그리고 초인종 이렇게 눌러대는 거 걔 친구들밖에 없는데


문을 안 따준다.





그래서?


내가 나가서 열어줘야다는..-_-


9개월 내내 그러고 살았다.





그러나 나도 이젠 귀찮다.


아니 그 이전에, 참, 많이, 바쁘다.








이젠 나도 귀찮아서 안 따주고 이 친구도 귀찮아서 안 따주고(문좀 열어 줘라, 임마!)


그러니까


밖에서 초인종을 눌렀다가 걷어찼다가


서서히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하고 있는 요즈음.


쾅쾅쾅쾅쾅쾅쾅쾅하는 소릴 10분간 계속 듣고 있다보면


솔직히.. 견디기 힘들다.


그러나 난.. 안 열어준다.


첫째, 내가 굳이 나가서 열어줘야 할 이유가 없으며(내 게스트가 아니므로)


둘째, 내가 나가서 열어주는 순간 슬리퍼 벗어서 그 게스트를 한 대 후려갈길까봐..


차아암..남의 집이라는 인식 자체가 없군..여기 니 친구 혼자 사냐?_-_에혀..


처음에는 나도 참 친절하게 문을 열어줬고..


근 9개월이 다 지난 지금의 입장은,





..아놔몰라..기숙사문에 불을 지르든 톱으로 자르든 니가 알아서 들어오든지말든지해..열쇠도없는 게스트주제에...내 하우스메이트한테 저놔하면 당장 해결꺼아니여..





이다.-_-


이 하우스메이트에게 불평하고 싶지만


사실은 사람 자체가 상당히 나이스하기에


불평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가 쑤욱 도로 들어간다.


얘가 문제겠어.. 니 친구들이 좀 개념결핍증에 시달리고 있는거지..











아래층 오빠는


웬만한 주유소에도 시끄럽다고 안 틀을 아랍 음악을 오늘도 쿵쿵거리며 틀어놓았다.


어느 정도냐면, 그 진동이 느껴질 정도다.


그래.. 음악은 나도 좋다 이거야..


근데.. 방이 진동하고.. 음악과 진동음이 따로 들릴 정도면


좀 심하다고 본다.


나는 이제 그 뜻도 모르는 소리를 흉내낼 수 있음은 물론


따라 부를 수도 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역시 9개월간 수련의 결과..


근데 저 친구 스피커는 고장도 안 나나..-_-





어느날 나는 가만 있는데


내 위층 사는 아가씨가 나이트가운바람으로 우르르 달려내려가서는


내 아랫방 문을 빗자루로 마구 두들겼다..그 소음이 그오빠 방에 닿을 때까지..


꽤 오래 걸렸다. 문에 데미지가 가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


그리고는 문틈에다가(물론 그가 문을 열어 주지 않았끼 때문에) 대고 울부짖었다; ?러어어어업!!!!!!!!!!!!!!!!!





그 둘 사이에 낀 내 기분은 어땠을까나..-_-


나는 가만 있는데 정작 3층사는 아가씨가 템포를 잃다니.


아래층에서는 혼자 클러빙을 하는지 뭘 하는지


가사도 전혀 못 알아듣겠는 파키스탄 노래를 왕왕 틀어놓고..


에에~알랄ㄹ랄ㄹ라라라레레라라레?ㅏㄹ


같은 가사가 가수 숨도 못 쉬게 이어지는데..


나는 이제 음이 4분의1플랫되는 것까지 잡을 수 있다..ㅋ


따라 부를 수 있음은 물론이다..


이거 괴롭다고, 꽤 여러번 말했는데


아니, 이해해달랜다.


그래, 이해해주마.








이따금씩 복도문 걷어차는 소리


그 정많은 친구들이 내 하우스메이트 부르고 소리지르는 소리..


이 친구가 대답을 안 하면, 이분들은 건물 뒤쪽으로 돌아가서 소리를 지른다.


물론 내 방..뿐만 아니라 이 건물에 사는 사람들 모두가 듣겠지..-_-


그러고도 대답을 못 들으면 초인종을 마구 누르는데


삐~하는 그 고음이.. 꽤나 귀에 슬민다.





이젠 학년말이라고 다들 막나가네..


아래층 법대생오빠는 시험을 포기한 거 같다..


내 하우스메이트도 공부 따위 우주 너머 던져 버리고 떨이나 피우기로 작정한 거 같다.


나머지 하우스메이트들은, 어디갔나 고민해보니까..


아마도, 공부한다고 다들 집에 간 거 같다..


하긴, 나라도 집을 선택하겠다.. 기숙사가 이토록 다이내믹한데..











이제 곧 파이널,


나는 집에서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은데..


외롭지는 않겠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컴플레인 폼 작성할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먹거나 자고 싶고..


이제와서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드드츠
이해가 갑니다.......특히 기숙사 벨 울리는소리 아주 심연깊이 고이 잠들고 있는 그것을 깨우는 소리랄까... 저는 fanal 끝나서 그나마 괜찮은데 고생이 많으시네요..-_-;;;;
Jenniferstory-.
후후후 덕분에 잠은 줄었?..ㅋㅋㅋ
varam
저는 기숙사도 아닌데...어찌 그리 상황이 똑같은지...아래층 윗층이 그러네요..아래층 외국에서 유학온 대학생 인듯 하고 윗층은 브리티쉬 커플...저희 가족은 이번 계약 기간 끝나면 하우스로 이사를 가려구요...플랏에 진저리가 나서..저번 플랏은 참 조용했는데...지금은 그냥 밖에서 천둥 번개가 친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어요..말해도 안들어 먹는데..에휴~
Jenniferstory-.
울 부모님은 하우스에서 사시다가 플랫으로 곧 이사나가신다는데..뜯어 말릴까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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