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문화 강좌 "감동의 기술" 후기 > 영국일기

1월 19일 대영박물관 앞 스타벅스

어리바리 좌충우돌 끝에 도착한 대영박물관. 서울에 살면서 국립박물관에 안가보듯 스쳐 지나가기만 하는 곳. 오랜만에 시내로 아내와 갓난쟁이 아들 동원이와 가족나들이를 했습니다. 전하현 선생님이 진행하는 열린 문화 강좌 "감동의 기술"을 듣기 위해서였죠.

거의 30분이상 늦어서 도착한지라 말똥말똥 듣고 있는 회원님들과 선생님께 정말 죄송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가는귀가 어둡고, 아들래미 동원이가 하도 옹알이를 해대는 통해 선생님의 말씀을 또렷히 듣지는 못했지만, 제가 평소 생각을 많이 해보던 주제라서 공감이 많이 가더군요.

대학원 논문에서도 약간 다뤘던 주제이고, 심지어 쇼프로 브리튼즈 갓 탈렌트, 엑스펙터, 나는 가수다를 보면서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고 눈물이 나게하고 머리를 치는 감동의 메카니즘은 뭘까? 공식을 만들수 있을까? 하는 망상을 하곤 했었습니다. 또한 음식에 한식, 양식, 중식 음식의 종류가 있듯, 감동의 종류도 다르고 깊이도 다르고 문화 민족별로 감동의 입맛도 다르리라 생각해왔었는데, 선생님도 거기에 대해 짚어주시더라구요. 단맛, 매운맛 짠맛 신맛 감칠맛등 다양한 맛이 있듯이 감동도 소름이 돋고 전율이 오는 감동과 눈을 감으면 아련히 떠오르는 추억같은 감동, 오래된 연인같은 감동등 다양한 감동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왔었는데, 어제 전하연 선생님의 강의는 오래된 연인 같은, 따뜻한 고향의 어머니 같은 감동을 전해주셨습니다.

감동의 조건중 시대를 읽어내는 시각은 사람들의 욕망을 읽는 것이다라는 선생님의 정의가 인상 깊었습니다. 좀 더 긴시간과 그리고 선생님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편하게 대화할 시간이 생기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리를 떠났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학생이 된 기분이었네요. 다음에도 계속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강의 끝나고 황급히 다들 돌아가셔서 감동을 나누는 시간이 없었던 점이 었네요. 렉처가 아닌 세미나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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