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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효율인 영국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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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워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118.78) 댓글 14건 조회 17,864회 작성일 13-02-11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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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런던으로 온지 3주 정도 되어가네요.

인턴으로 일을 시작했는데요.

영어로 페이퍼도 써야 하고 클라이언트와도 영어로 대화를 해야

하는데, 영어가 그 정도로 능숙치 않다보니 곤란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네요.

나름 영어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렸을 때부터 살았던게 아니라 그런지

참 답답합니다. 중요한 얘기는 알아듣지만, 뉘앙스나 어렵게 돌려 말하는

경우에는 잘 간파가 안되지요. 작문도 의사 전달은 되지만, 잘 쓴 글이라고

보기도 어렵구요. 한마디로 프로페셔널하게 동등하게 일할 영어능력이

안되는 것 같아요.

여기는 보니까 점심식사도 각자 하더라구요. 운동을 한다거나

혼자 샌드위치를 먹으며 업무를 본다거나..

업무적으로 얘기하는 사람은 1~2명이니, 나머지 수십명의 사람과는

아직 말 한마디 해보지 못한 상태..

식사라도 같이 하자고 해야 친해질 텐데, 뭔가 말도 걸기 어렵고...

회사 상황도 답답한데, 문젠 제가 런던 생활을 그닥 즐기지 못하고 있다는

거예요. 원래 서울에 살 때도 혼자 조용히 미드보거나 책을 읽거나 하는

성격이지 밖에 나가서 클럽을 다닌다거나 친구들이 많은 성격도 아니었거든요.

물론 겉으론 활발해요. 철판 깔고 말도 잘 걸고 회사에선 서글서글한

이미지라서 사람들과도 잘 어울렸구요. 근데 그게 본 성격이 아닌지라

아무래도 깊이 사귀지는 못하겠더라구요.

그러다보니 런던에 와서도 그대로..

빅벤, 국회의사당, 웨스트민스터 사원.. 다 그냥 건물이잖아요.

잘 모르겠어요.. 구경하는게 재밌는건지도 모르겠고,..

평소처럼 주말엔 혼자 방에서 미드보고 컴퓨터 하고...

여기가 서울인지 런던인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ㅎㅎ

같이 하우스 쉐어하는 외국인들은 이미 각자의 생활이 있어서인지

집에서 잘 마주치지도 않아요. 다 방에 있거나 나가거나..

한국인 커뮤니티에 들어가자니 곧 돌아가는 제 입장에서

굳이 한국인을 만나서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어요.

전 사실 별 문제 없이 살아왔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런던에 오니까 이상해요 스스로가.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런던까지 왔는데 방에 혼자 남아 인터넷이나

하고 있는 제 모습이 이상하게 보여요.

사실 저도 주위에 사람들이 같이 놀자고 하면 잘 놀아요. 먼저 놀자고

제안하진 않아서 그렇죠..

근데 여긴 먼저 손 내밀어줄 사람이 없으니까 결과적으로 혼자 있게

되는 느낌이에요.

그래도 좋아하는게 영화, 음악이라서 다음주엔 뮤지컬이나 보러 갈까

싶은데, 생각해보니 앞으로 시내 구경하고 뮤지컬 볼 때

밥 먹을 때 항상 혼자구나... 누가 같이 가줄 사람도 없구나 라는 걸

느낄 때 조금은 이유없이 서운할 것 같아요.

그렇다고 누군가 옆에 있는 것이 마냥 행복하기만 하진 않다는 것도

잘 알죠. 혼자 있는게 편하다고 생각하고 살았으니까요..

그게 서울에선 이상하지 않았는데 런던에 오니 주위 상황이

막막해지면서 혼자라는 사실이 더 부각되니까.. 이상해보인달까..

혼자 계시는 분들은 여가시간을 주로 어떻게 보내시나요?

시내에서 혼자 밥먹고 혼자 뮤지컬보고 혼자 여행다니고 그렇게들 하시나요?

물론 그게 이상하지 않다는 거 알아요. 저도 그런거에 신경쓰는 스타일은

아닌데, 그냥 그 자체가 낯설거나 이상하게 느껴지진 않으시는지

그런게 궁금해졌어요..

글 쓰고 보니 제가 참 이상한 놈이 되어 버린 느낌이네요.. ^^;;

자연스레 그냥 잡설이 됐네요. ㅎㅎ 어쩌라고? 싶으시겠지만

걍 넋두리라고 봐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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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우재님의 댓글

no_profile 우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86.♡.172.128) 작성일

  혼자 밥먹고, 혼자 뮤지컬, 혼자 쇼핑하고 하더라구요.  저도 혼자 밥먹고 혼자 쇼핑합니다..ㅎ글쎄요 익숙해져서 그런건지 무덤덤해졌다고 할까요? 근데..뭐...지금 이런말을 할때는 아닌것 같구요 제가 생각하기엔. 파티나, 사람들 많은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시면 좋을것 같아요. ㅎ

런던님의 댓글

no_profile 런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201.151) 작성일

  이런 얘기가 나오면... 외국애들은 웃으면서 웰컴투 런던 이라고 얘기해요 ㅋㅋ
누구나 처음 해외생활하면 그래요 ㅎㅎ 컬쳐쇼크라고 하죠! 컬쳐쇼크가 문화적 충격만을 뜻하는건 아니에요~
W커브라고 구글에 쳐보시면 나올거에요. 저도 여기서 혼자 합니다 뭐든~
자신만의 생활 기준을 잘 세워서 하시길 바래요. 아는 사람 아무도없는 이 곳에서는 내가 외로워도 정말 외로운가?하고 생각도 사실 잘 못느끼는것같아요 ㅋㅋ 이 모든걸 겪어내면 런던을 즐기게되요~ 저도 3년차되니 재밌어요.ㅋㅋ 첨엔 런던싫어했어요. 런던은 어려운 곳이에요.. 보수적인 사회고 날씨 개떡같고 물가비싸고 ㅋㅋ 런던이 배경인 영화나 만화책, 드라마를 보시면서 런던을 조금씩 좋아해보시면 좋을것같아요. 한국에서 사오신 런던 관련 여행책 있으시죠? 거기나온 음식점도 가보시고요 ㅋㅋ 혼자 밥먹는것에익숙해지셔요~~ ^^ 그리고 한국친구 한두명은 사귀시는게 좋을거에요 ~

그루님의 댓글

no_profile 그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81.♡.140.68) 작성일

  유명한 건물들말고 겔러리 구경가시는건 어떠세요? 그러게 비싸지도 않고 한국사람들뿐만 아니라 여러나라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이나 현지인들이 많이 오고 또 다들 혼자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혼자라 이상하지도 않고 또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도 걸어보고, 사실 유럽이 좋은건 사심없이 이야기걸고 또 한참이야기하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인사하고 헤어지는 것? 부담없이 그냥 그 순간의 대화와 만남에 의미를 두는 것도 다른 멋이 있더라구요. 그러시다 정 심심하시면 저희집에 놀러오세요 차라도 대접해드릴테니... 5달짜리 아이때문에 대화가 되련지는 모르겠지만...뭐 또 어떻습니까?

dkska님의 댓글

no_profile dkska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90.♡.9.34) 작성일

  저도 가끔 혼자 갤러리 가거나 해요 미술을 전공한지라 갤러리 구경도 재미있구,, 그냥 여자라 그런지 나홀로 옥스포드 쇼핑마저도 재미나네요..혼자 밥먹기는 진짜 아직도 외롭긴 하지만,,그래도 뭐 지금은 적응이 된 상태에요 전 6개월차입니다^^

kaya님의 댓글

no_profile kaya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81.♡.132.95) 작성일

  저는 2년차에요 학생인데 그냥 두루두루 어울리긴 하지만 한국의 절친같은 친구 여기서 만들기엔 아직짧은시간이고 확실히 문화,생각차이라는 벽이 있어서 그런지 깊이 사귀진 못하고 있어요ㅎㅎ 여전히 한국 베프들이랑 연락할때가 제일 맘편하고 그래요. 여기사람들 혼자 밥도 잘먹고 심지어 튜브, 그냥 길바닥에서도 혼자 잘먹어요..ㅎㅎ 아무도 신경안쓰구요. 전 여기 분위기가 자유롭고 눈치안봐도 되서 좋네요. 즐기세요. 여기 맛있는데 많아요. 인터넷에 맛집같은거 블로그 잘해놨을거에요 맛집탐방 다니세요~ 철판깔고ㅎㅎ 그리고 영국애들 차가워 보여도 먼저 말걸면 또 사근사근해요. 물론 진심은 알수없지만 걍 같이 펍가서 맥주한잔하고 그러면 훨 덜 허전하죠. 현지인입장에서 님은 온지 얼마안?瑛릿 같이 지내기가 그분들도 어색할수 있죠. 뭐든 다 가르쳐줘야될거같은 귀찮음도 싫을거구요. 어차피 좀 있다가 갈 사람인데.솔직히 6개월은 너무 짧고 어정쩡하네요. 여행객도 아니고 장기 체류자도 아니고. 그냥 스스로 즐기시다 가는게 더 맘편하실수 있어요

K19님의 댓글

no_profile K19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62.♡.226.124) 작성일

  저도 영국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처음 두달간은 회사 적응도 어렵고 해서 좀 힘들었죠.. 근데 제가 먼저 초코렛 같은거 사가서 여자 애들 주고 남자애들이랑은 같이 담배피러 나가고, 나가면 '나랑 밥좀 같이 먹자'라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뭐 잘 데리고 다니던데요? ㅋ 그리고 저도 영어가 완벽하지 않아서 얘기하다 막힘 "난 영국 사람이 아니에요' 라고 하면서 다시한번 말해달라고 하면 웃으면서 다 잘 해주더라구요.그래도 힘드네요 ㅜ_ㅠ

우재님의 댓글

no_profile 우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86.♡.172.128) 작성일

  와~정말 많은분들이 응원해주고 계시네요. 댓글 다신 모든분들 모두 친구되시면되겠다 ㅋ ^___^ 위 슈드 밑 업 순 !!! 노??

Minchul kim님의 댓글

no_profile Minchul kim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81.♡.46.51) 작성일

  전 2월 7일에 영국들어와서 이제 6주 되어 가네요. 다들 비슷하리라고봐요. 외롭고 힘들고 서럽고 바보된 것 같은 기분, 처음엔 다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많이 심심하시면 쪽지 주세요. 런던갈 때 쪽지 드릴께요. ㅎㅎㅎㅎ
같이 펍에서 맥주나 한 잔 하져 뭐!!!!! 화이팅입니다!!!

뷰리플외계인님의 댓글

no_profile 뷰리플외계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93.♡.227.10) 작성일

  저도 그래요..제가 쓴글인줄....ㅠㅠ 전 회사 다닌지 6개월 되가는데, 아직도 좀 뭐랄까, 뭔가 겉도는 느낌. 그렇다고 동료들이 쌀쌀맞은것도 아니고 잘해주거든요. 허........ 근데, 제가 잘 못하겠음. 그래서 좀 마음고생을 했는데, 또 보면 동료들도 다들 특별한거없이 그냥저냥 일하고 그러더라고요...
제가 써놓고도 먼말인지 잘 모르겠지만,허허허, 여튼 뭐랄까....... 음...핸폰 목록에 수십명 저장되어있지만, 정작 좋은일 생겼을때 마땅히 전화할사람 없는 그런느낌.?

Sun님의 댓글

no_profile Sun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86.♡.33.88) 작성일

  이 글에 댓글 다신 분들 다 같이 모임해요~ㅋㅋㅋ
전 이제 3주차...하지만 런던은 이번주에 갑니다.
모이실 분 쪽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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