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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자의 유학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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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tente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47.191) 댓글 9건 조회 3,194회 작성일 23-06-20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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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의미없고 어쩌면 한탄인 글입니다. 시간쏟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는 한국에서는 그래도 잘한다 소리도 듣고 예술 영재반에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저는 분명 자신감도 있고 하고자하는 열정도 넘치던 사람인데 영국에 좋은. 높은 벨류의 학교라는 곳을 와보니 태어날때부터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질투날 정도로 재능있는 친구들이 너무 많더라구요.


저는 영국에 6년을 살면서 런던밖을 한번도 가본적 없을정도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쉬는날엔 학과에 관련된 국제 자격증 공부도해보고 언어공부 제가 공부하는 분야에 대한 공부도 했구요 워크샵도 꾸준히 나가면서요. 근데 늘 좋은성적이 저에게 돌아오지 않더라구요. 허탈하고 화도 났던것 같습니다. 6월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 시험유닛에 처음으로 fail(e학점)을 받았습니다. 계산해보니 지금까지 받은 낮은 성적들과 재수강을 해도 third 아너도 힘들거 같더라구요. 남들은 학교생활 개판으로 해야나온다는데 저는 정말 성실히 토요일 일요일에도 학교를 나가서 공부했는데 대체 뭐가 문제일까 하는 마음도 들고 어찌저찌 재수강을 해도 학위가 아닌 수료증을 받고 나올 저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네요. 지금은 제가 재능이 없던것을 인정합니다. 제가 봐도 남들보다 저의 작업물은 특출나지 않았고 뭔가를 느낄수 있지도 않았어요. 사실 유학을 하면서 무리하게 몸을 혹사시키면서 공부해서 강박장애, 뇌졸증, 탈수등의 문제로 병원도 자주 왔다갔다하고 있고 지금도 약을 복용중입니다. 


제가 너무 배부른 소리 하는걸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제가 너무 실패자같아서 답답한 마음에 남깁니다. 가장 큰건 부모님에게 가장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영국에 지내는동안 저의 성격도 변하고, ordinary degree는 영국에서 비자 지원이나 취업도 안된다고하니 맘이 뒤숭숭하네요.. 부모님께 어떻게 전해야할지 마음도 무겁고.

다들 저처럼 건강 망치지마시고 해외에서 건강 꼭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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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몽테뉴님의 댓글

no_profile 몽테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81.♡.225.139) 작성일

열심히 하신걸로 충분합니다. 바르고 성실하게만 살면 언젠가는 뜬금없이 크게 보상받는 일도 생깁니다. 놀다가 fail한것도 아니고 성실히 했는데 결과가 그러면 뭐 할 수 없죠.

배우 오정세의 수상 소감을 인용해보자면, 자기는 상을 받기전 100편이 넘는 작품을 했지만 어느하나 대충한적이 없다고 합디다. 그럼에도 많은 작품이 망했다고. 뭐든 꾸준히 하다보면 보상받을 일이 생기니 너무 자책할 필요없다고 하던일 꾸준히 하라고.

보통의 그냥 저냥한 아저씨의 의미없는 경험담보단 그래도 예술쪽에 종사하시는 아저씨말 인용하는게 나아 보여 참고 했어요.

뭐든 하다보면 됩니다. 응원합니다.

tenten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tente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09.♡.47.191) 작성일

감사합니다 좋은말덕에 안정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계속 하다보면 제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그전에 제가 포기하지 않았으면 더 좋을거같구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할게요

감자100님의 댓글

no_profile 감자1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46.♡.67.34) 작성일

대학교 1-3학년까지 다니다가 중도 포기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 분들도 다 잘살고 잘 지냅니다.

공부 끝마치시면 다음 단계가 더 중요합니다.
대학교 성적이 다가 아니고 어느대학 나왔느냐가 그리 중요한 것도 아닙니다.

성실하게 해오셨으면, 계속 노력하시면 더 좋은 미래가 옵니다.
살다보면 대학교는 아무것도 아니고 그냥 지나가는 과정이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우리 모두 힘냅시다.

KSkincare님의 댓글

no_profile KSkincar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85.♡.237.61) 작성일

실패가 아니라 속도가 느린 것 뿐입니다.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날 속력이 붙어 멀리 가 있을 거에요.
원하는 방향으로 지금처럼 열심히 가시면 언잰가 도착한 자신이 너무 자랑스러울거에요.
힘들지만 긍정적으로 씩씩하게 이겨내는 글쓴이의 모습을 보여드리면 부모님도 자랑스러워 하실 거에요.
주말에 커피숍 등 아르바이트 해보는 것도 생각 전환이 많이 될거라 생각되요. 함내세요, 응원합니다!

tataki님의 댓글

no_profile tatak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81.♡.20.122) 작성일

윗분들의 말씀처럼...사회생활 20년을 하다 보니, 학교에서는 일을 대하는 태도를 제대로 익힌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 적이 많습니다. 매 순간 열심히 사신 그 작은 습관들이 몸에 베어 누구보다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희 아이들에게도 똑같은 이야기를 매일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잘 버텨온 자기자신을  칭찬 많이 해주시고,  내년에는 조금 더 발전해 있는 조금 더 행복한 tenten님 되시기를 기도할께요. 응원합니다!

낭만신비님의 댓글

no_profile 낭만신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5.♡.36.217) 작성일

정말 허탈하시겠네요. 노력한 만큼 보상이 오지 않아서.. ㅜㅜ 백분 이해합니다 흐아.

근데 결국엔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던 것들이 나중에는 어떻게든 작성자님의 인생에 도움이 될 겁니다!

저도 한국에서 미대입시가 잘 안 맞았지만 엄청 노력했거든요. 재수까지 했지만 결국 시험장 두 곳에서 미완성으로 내고
유일하게 붙은 곳은 비실기였어요. 그때 정말 허무하고 가슴 아팠는데 그래도 학원에서 열심히 배웠던 것들이
결국엔 제가 작업을 할 때 바탕에 깔려있더라구요.

분명히 결과는 어떻게 해서든 작성자님께 좋은 거름이 되어있을 겁니다. 힘내세요~!!!

nellnell님의 댓글

no_profile nellnel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58.♡.136.213) 작성일

어 저두 예대생이구 이번에 전과해서 학교 런던으로 가거든요. 그래서 비자 말소되어서 강제 휴학중이에요ㅎㅎ...
저두 관련해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정신과 상담도 가고 그러거든요...
근데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아등바등 해보려고 하는거 자체가 인생에 도움이 된다구..
그걸로도 충분히 잘 하고 있는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아마 나중에 충분한 밑거름이 되어 있을거 같아요. 저도 지금 그렇고요.
저 같은 경우는 한국 대학 재수해서 갔는데 안맞아서 자퇴하고.. 원래 다른 국가 준비하다가 영국 왔거든요.
근데 5년을 준비했던 전공이 안맞아서 지금 또 한국에 있는거고요...
그렇지만 그때 준비했던 모든 것들이 포트폴리오로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행복해요.
쓰니님도 언젠가 빛을 발할거 같아요...!
너무 힘들땐 조금 쉬어가는 것도 좋아요. 행복한 하루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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